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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서부의 목소리들
1부 게리 11 2부 니콜 123 3부 게리와 니콜 205 4부 주유소와 모텔 345 5부 꿈의 그늘 513 6부 게리 M. 길모어의 재판 625 7부 사형수 감방 755 |
Norman Kingsley M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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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가 방을 둘러보며 번에게 말했다. “이제 제가 원하던 거였어요.”
“그렇군.” 번이 말했다. “뭘 원하는데?” “글쎄요, 전 집을 원해요,” 게리가 말했다. “가족을 원해요.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요.” --- p.59 「1권」 중에서 그들은 업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환생을 믿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말이 되는 일이었다.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고, 죽으면 그 영혼이 지상으로 돌아와 새롭게 아기로 태어난다. 전생에 잘못한 일로 인해 새로운 삶에서 고통을 겪게 된다. 그녀는 윤회 여행을 할 필요가 없도록 이번 생을 제대로 살고 싶었다. --- p.136 「1권」 중에서 그가 말했다. “있잖아, 어둠 속에 어떤 장소가 있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그가 말했다. “거기서 당신을 만난 것 같아. 거기서 난 당신을 알고 있었어.”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 p.136 「1권」 중에서 그녀는 게리에게서 연원한 어떤 사악한 존재가 자신의 곁에 있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그 느낌이 반쯤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글쎄, 그가 정말 악마라면, 어쩌면 난 더 가까이 가고 싶은지도 몰라. --- p.183 「1권」 중에서 “당신이 고소해도, 그는 보석으로 풀려날 거예요. 그러면 당신에게 복수하러 오겠죠.” 그녀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피트, 설사 그들이 그를 바로 가둬 버린다 해도, 나한텐 여전히 그가 내 목숨보다 중요해요. 그러니 당신 목숨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겠죠. 그가 당신에게 복수하지 못하면 내가 할 거예요.” --- pp.221-222 「1권」 중에서 그녀가 말했다. “누구도 진정으로 자유롭진 않아, 게리.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한, 자유롭지 않아.” 게리는 마음속으로 뼈를 가는 것처럼 거기 앉아 있었다. 그러더니 입을 열고 한다는 소리가 “난 아무래도 니콜을 죽이게 될 것 같아.”였다. --- p.343 「1권」 중에서 길모어는 우튼에게 교도소 시스템이 원래의 목적을, 다시 말해 갱생시켜 사회에 복귀시키는 일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생각엔 완전한 실패라는 것이었다. --- p.507 「1권」 중에서 그렇다. 삶의 기억은 유일하고도 가장 좋은 친구일 수 있다. 그것은 분명 살에서 자유로워져 해골이 될 때까지 살 아래서 애태우는 분노한 뼈들을 달래 줄 유일한 손길이다. --- p.532 「1권」 중에서 나는 너무 외롭고 우울했어.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았어. 그리고 그 공허함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어. 내가 가져 봤거나 알았던 것 중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을 잃어버린 거야. 내 삶은 의미를 잃었고, 아주 오랫동안 변함없이 날 따라다닌 그림자와 유령들을 제외하고는 텅 비고 공허한 심연이 되었지. --- pp.550-551 「1권」 중에서 서로 다른 수준의 죽음이 존재할까? 어떤 죽음은 다른 죽음보다 더 어둡고 무거운 반면, 어떤 죽음은 다른 죽음보다 더 밝고 가벼우며, 또 어떤 죽음은 더욱 물질적이고 다른 죽음은 덜 물질적이라는 식으로 말이야. --- p.579 「1권」 중에서 난 당신을 나눌 수 없어. 그러지 않을 거야. 당신은 온전히 내 것이어야만 해. 당신 말대로 당신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미친 심장을 가졌다 해도 난 상관없어. 나도 미친 심장을 가졌거든. 그리고 내 미친 심장은 당신의 미친 심장에게 요구해. 당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오직 내 것이 되기를 바라는 나의 부탁을 거절하지 말아 달라고. 나만이 당신을 가질 수 있는 남자가 되게 해 줘. --- p.605 「1권」 중에서 죽으면 살아생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워지고, 우리가 있을 어떤 장소를 생각하기만 해도 엄청난 속도로 이동할 수 있을 거야.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우린 적응하게 돼. 그것은 그저 육체에 방해받지 않은 의식일 뿐이니까. --- p.813 「1권」 중에서 “아무것도 인정하지 마라.” 그는 게리에게 줄곧 말했다. 거기에는 그의 인생 지혜가 담겨 있었다.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법과 정의라는 게임을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 pp.825-826 「1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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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서부의 목소리들 (1976년 4월~10월 / 출소에서 살인, 그리고 판결)
“난 교도소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어. 내 안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 무장 강도와 폭행으로 수감되었던 게리 길모어는 1976년 4월, 35세의 나이로 연방 교도소에서 가석방된다. 사촌 브렌다의 주선으로 유타주 프로보에 정착한 그는 이모부 번의 신발 수선점에서 일을 시작하며 언뜻 사회 복귀에 성공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14세 이후 줄곧 수감되어 있던 그에게 자유는 낯설고, 거의 불가능한 언어에 다름없다. 그러던 중 길모어는 19세의 니콜 베이커를 만나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곧 함께 살기 시작하지만 관계는 통제와 폭력으로 점점 나빠지고, 니콜은 결국 그를 떠난다. 이별은 그를 파국으로 이끄는 마지막 방아쇠가 된다. 1976년 7월 19일, 길모어는 오렘의 주유소에서 충동적으로 직원 맥스 젠슨을 살해하고, 다음 날에는 시티센터 모텔의 지배인 벤 부시넬을 쏘아 죽인다. 그는 곧 체포된다. 재판은 단 사흘 만에 마무리되어 배심원은 사형을 선고하고 길모어는 이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미국 역사에서 가장 기이하고 철학적인 법정 드라마가 시작된다. ∎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가” 죽음을 요구하는 살인범과 그를 살리려는 사람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화되고 상품화된 인간의 죽음…… 미국 전역을 뒤흔든 9개월간의 이야기 노먼 메일러(Norman Mailer, 1923~2007)는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평생 3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1969년 『밤의 군대들』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1980년 『처형인의 노래』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트루먼 카포티, 톰 울프와 함께 ‘뉴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불리며, 『처형인의 노래』는 그의 일생의 역작으로 손꼽힌다. 노먼 메일러는 길모어를 영웅으로도, 괴물로도 그리지 않는다. 그는 다만 한 인간의 삶을, 그를 둘러싼 수백 명의 목소리와 함께 있는 그대로 펼쳐놓는다. 특히 2권에서는 한 인간의 죽음이 상품으로 거래되는 과정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저널리즘의 윤리와 비극의 상품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는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 ‘사형제 존폐를 둘러싼 논쟁’, ‘미디어가 범죄를 소비하는 방식’, ‘사회가 한 인간의 실패에 얼마나 책임을 지는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이다. 1997년 이후 사실상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되지만 관련 여론과 찬반 논쟁은 지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이 책은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계기를 제공한다. 45년 전 유타주의 총성이 지금 이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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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케일과 깊이, 그리고 놀라운 절제미를 지닌 탁월한 걸작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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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러만이 감히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충격을 남긴다. - 조앤 디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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