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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동부의 목소리들
1부 선한 보아즈 왕의 치세 9 2부 독점권 121 3부 단식 투쟁 269 4부 휴가철 389 5부 압력들 475 6부 빛 속으로 651 7부 식어 가는 관심 803 후기 895 작품 해설 905 작가 연보 924 |
Norman Kingsley M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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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곁에 있을 때는 괜찮다고 그녀는 말했다. 게리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환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도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게리의 곁에서 벗어나면 다시 무서워졌다.
--- p.68 「2권」 중에서 인생이 자신의 기회를 망친 것에 대한 순전한 분노로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망가진 자의 격노하고 복수심에 찬 표정이었다. 실제로 길모어는 차에 타자마자 뒤돌아 창밖을 내다보았고, 기자들을 향해 조롱하듯 히죽 웃으며, 마치 목격자들 각각의 엉덩이에 영원히 꽂아 넣으려는 듯이 가운데 손가락을 허공으로 천천히 들어 올렸다. --- p.194 「2권」 중에서 길모어의 외모에 대한 실러의 생각이 다시 바뀌고 있었다. 마치 그는 가면 하나를 벗어서 벽에 걸어 놓고, 다른 가면을 쓸 수 있는 사람 같았다. --- p.282 「2권」 중에서 저는 솔트레이크시티의 목사와 랍비를 포함해 그들 모두가 그냥 이 일에 참견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 삶이고 제 죽음이에요. 제가 죽는 건 법원의 판결이고, 저는 그걸 받아들입니다……. --- p.286 「2권」 중에서 어떤 시대의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육체적 죽음을 피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다. 실제로 인간성의 불꽃은 최고의 존엄과 마음의 평온을 보존하는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그것의 본질을 극대화할 수 있다. --- p.335 「2권」 중에서 길모어가 말했다. “이게 다 장난이 아니라면 제가 기대하는 건…….”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형이 며칠 내로 집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 정말 진심으로 삶을 끝내고 싶어요. 정의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그것을 인정하는 겁니다.” --- p.397 「2권」 중에서 그를 포함해 다른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기꺼이 죽고자 하는 게리의 의지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했다. 지오크는 이른바 ‘죽을 권리,’ 즉 자살할 권리를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결국 지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 적어도 자기 결정권이 국가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 그럼에도 여기에서 지배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게리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된 셈이었다. --- p.558 「2권」 중에서 구원의 기회는 죽음 대신 삶을 선택할 때 온다. 사람은 죽음이 아니라 삶에서 구원을 찾는다. --- p.567 「2권」 중에서 그들은 문득 모두가 마음속 깊이 죽음을 품고 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해진 순간에, 그들이 알던 한 남자가 죽임을 당할 것이었다. 신호가 떨어지면 모두가 심연을 뛰어넘어 중대한 변화를 맞을 터였다. --- p.584 「2권」 중에서 자기가 하는 일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더 이상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 더욱 눈물이 났다. 그는 몇 주 동안 자신은 저 서커스의 일부가 아니라고, 자신을 위로 끌어올리는 본능이 있다고, 형편없는 보도가 아니라 역사를, 진정한 역사를 기록하려는 열망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왔지만, 이제는 자신이 결국 서커스의 일부가 된 것 같고, 심지어 가장 큰 부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 p.585 「2권」 중에서 “아, 씨발.” 그가 속삭였다. “지금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몇 시간 후엔 죽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자유롭게 당신과 만날 줄 알았어……. 당신이 계속 살아가도 상관없어……. --- p.723 「2권」 중에서 “게리, 뭐라도 내가 도울 일이 있을까?” 게리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원했던 건 그저 약간의 사랑뿐이었어.” --- p.725 「2권」 중에서 그때 교도소장이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게리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제 해치웁시다.” --- p.789 「2권」 중에서 가끔 하늘을 가로지르는 안개처럼, 그와 묘한 교감을 나누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마치 어떤 생각을 주고받는 것 같았다. 그가 삶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 같아 그녀는 행복했다. 역설적이지만, 그녀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 p.864 「2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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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 동부의 목소리들 (1976년 10월~1977년 1월 / 미디어의 광풍과 사형 집행)
“나에게 사형을 선고했잖아요. 그게 농담이나 그런 게 아니라면, 난 그냥 그대로 실행되기를 원해요.” 사형을 요청하는 길모어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기자, 드라마・영화 제작자, 방송국이 앞다투어 판권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치열한 경쟁 끝에 길모어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독점 계약을 따낸 자는 저널리스트 래리 실러다. 이렇게 한 인간의 죽음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르는 과정을 메일러는 냉정한 시선으로 기록한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길모어의 의지와 무관하게 위헌 소송을 제기한다. 각종 단체와 변호사들이 집행을 막으려 나서지만, 길모어는 이에 격분해 니콜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다. 그는 결국 니콜과 같은 날 밤 수면제를 삼켜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둘 다 살아남는다. 집행 전날 밤까지도 사형을 저지하려는 법적 시도가 이어지지만 모두 기각된다. 1977년 1월 17일 이른 아침, 게리 길모어는 유타 주립 교도소 뒤편의 낡은 통조림 공장으로 걸어 들어가 총살형을 당한다. 미국에서 10년 만에 이루어진 첫 사형 집행이었다. ∎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가” 죽음을 요구하는 살인범과 그를 살리려는 사람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화되고 상품화된 인간의 죽음…… 미국 전역을 뒤흔든 9개월간의 이야기 노먼 메일러(Norman Mailer, 1923~2007)는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평생 3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1969년 『밤의 군대들』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1980년 『처형인의 노래』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트루먼 카포티, 톰 울프와 함께 ‘뉴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불리며, 『처형인의 노래』는 그의 일생의 역작으로 손꼽힌다. 노먼 메일러는 길모어를 영웅으로도, 괴물로도 그리지 않는다. 그는 다만 한 인간의 삶을, 그를 둘러싼 수백 명의 목소리와 함께 있는 그대로 펼쳐놓는다. 특히 2권에서는 한 인간의 죽음이 상품으로 거래되는 과정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저널리즘의 윤리와 비극의 상품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는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 ‘사형제 존폐를 둘러싼 논쟁’, ‘미디어가 범죄를 소비하는 방식’, ‘사회가 한 인간의 실패에 얼마나 책임을 지는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이다. 1997년 이후 사실상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되지만 관련 여론과 찬반 논쟁은 지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이 책은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계기를 제공한다. 45년 전 유타주의 총성이 지금 이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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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케일과 깊이, 그리고 놀라운 절제미를 지닌 탁월한 걸작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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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러만이 감히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충격을 남긴다. - 조앤 디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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