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영어를 전공했다. 그러다보니 읽은 것이 '세일즈맨의 죽음', 대표적인 희곡이었다. 사실 열여덟 그 날에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피상적으로 대강 줄거리를 익히고 바로 다음 영문학으로, 다음 작품으로. 그리고 사회인이 되어 다시 읽은 세일즈맨의 죽음은 짜릿한 충격이었다.
비록 처음부터 끝까지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나를 더 살게 해 주었다.울음을 토해내는 것도 버거워 울지 못할 때 이 책을 읽으며 울어보길, 그런 위안이라도 받는 날이길나 혼자만이 이 세상을 걸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모두가 나와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