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6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20쪽 | 538g | 125*190*35mm |
ISBN13 | 9788937437564 |
ISBN10 | 8937437562 |
발행일 | 2018년 06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20쪽 | 538g | 125*190*35mm |
ISBN13 | 9788937437564 |
ISBN10 | 8937437562 |
1부 가벼움과 무거움 7 2부 영혼과 육체 67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139 4부 영혼과 육체 213 5부 가벼움과 무거움 287 6부 대장정 393 7부 카레닌의 미소 463 |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드디어 읽어봤다. 되게 철학적인 작품이면서도 문학성도 뛰어남. 왜 유명한 고전의 반열에 올랐는지 알겠네요. 그치만 아무래도 시대상도 그렇고 빻은 부분이 좀 있음. 21세기를 사는 여성인 내가 읽기에는 좀 짜증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게 읽었다. 삶과 사랑에 대해 문학이 줄 수 있는 것들의 최대치라고 생각. 과연 우리가 찾아야 하는 존재의 무게는 어떤 것일까?
I.전체적인 소감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영원회귀사상을 바탕으로 현실이 삶은 어떠한 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무엇이 어떠해야 한다라는 당위성보다는 주인공들의 허무하면서
급작스러운 그리고 담담한 죽음을 통해 삶이 어떠한 당위성이 가져야 한다는 말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독자로서 생각이 되었다.
인생내내 가벼움을 추구했던 사비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사비나는 제네바에서 사 년을 지낸 후 파리로 이주했으나 여전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못했다.
그녀의 우울증의 근원은 삶을 당위성으로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배반으로
연속되던 그녀가 써내려간 인생드라마의 가벼움 바로 참을 수 없은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녀가 배반했던 부모 사랑 조국 그리고 프란츠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때 그녀에게남는 것은 바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공허였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싸여 있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결혼이 뭔지를 모른다.
부와 명예를 원하는 청년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사비나 역시 가볍고 싶어서 배신을 했지만 그 끝이 무엇인지 모르고 추구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위해서 그녀가 가볍게 가볍게를 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가 생각났다.
'욕망은 항상 직접적으로 목표에 가 닿지 못하고 오조준한다'라는 말이다.
법륜 스님의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면 과연 좋을까요? 라는 말도 머리를 스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항상 목표에서 벗어나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라면 이 말도
이해가 된다.
스탕달' [적과 흑]에 나오는 쥘리엥 소렐은 다른 이들의 억압으로 부터 자유롭고
스스로가 홀로 서고 싶어서 출세를 원했다.
그 출세를 위해서 그는 위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선택한 위선을 그의 본질을 부정했고, 부정당한 쥘리엥 소렐의 자유는 억압당했다자유롭고자 했으나 그것에 도달하기 위하여 쓴 도구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무겁게 살기를 바랬던 테레자와 프란츠의 어이없는 죽음
가볍게 살기를 바랬던 토마시의 끝
가볍게 살기를 바랬던 사비나의 우울증과 그 근원에 또아리는 공허
인생의 당위성에 대한 무거움과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롭고자하는 가벼움
인간은 이 두가지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이 쪽으로 저 쪽으로 몰려다니는 덧없는
삶을 살고들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 한번 해보라는 뜻일 게다.
II. 등장인물
우리가 어떤 시선을 받으며 살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토마시: 체코의 잘 나가는 외과의사 이혼을 했고 테레자와 결혼햇으나 바람은 계속 핀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
테레자: 시골마을의 종업원으로 토마시와 결혼한다. 가족이나 친지의 시선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
사비나: 삶의 어떠한 굴레도 거부하고 자유롭고 싶어서 주위의 모든이들로 부터 도망친다
토마시의 불륜녀로 테레자에게 사진 관련한 일자리 소개도 한다
네 가지 범주로 특정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사비나는 소설에서 끝까지 살아 남는다. (이 여자가 주인공인가?)
프란츠: 스위스 대학교수 사비나와 내연관계 부재하는 사람들의 상상적 시선과 숭배하는 대상으로부터의 시선에 온통 마음이 빼앗기는 대표인물로 등장한다.
III. 인상적인 사건
테레자는 1968년도 소련의 체코 침공 시 그들의 악행을 알리기 위해 탱크를 찍고 그 주위의 사람들도 찍는다.
그녀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한 일은 그러기는커녕 소련 비밀 경찰을 위해 헌신한 꼴이 되었다
그녀가 찍은 사진은 저항했던 사람들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되었다
테레자가 직접 찍지는 않았지만 당시에 찍은 여러 사진들이
재판의 유일한 물증이 되었다.
테레자는 같은 호텔에서 일하던 프런트의 친구인 노인을 만났다.
사진은 노인의 아들이 오년 형을 언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는 무언가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 일을 하지만, 결론적으로 선량한 사람에게총질하는 결과로 귀결되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IV. 인상적인 장면
p424 매우 웃겼다.
세미나에서 미국인들이 영어로만 진행하자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어로 항의했다
한 마디도 알아 듣지 못하자 프랑스인들은 할 수 없이 영어로 항의했다.
미국인들은 이처럼 희한한 항의에 대단히 놀란 표정을 짓더니 통역을 받아들였다.
통역을 하다 보니 회의 시간은 두 배나 아니 그 이상으로 길어졌다.
왜냐하면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이해해서 통역관의 말을 가로막아 고쳐주고 단어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