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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소개 30주년 기념 리뉴얼판,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112건 | 판매지수 109,689
베스트
소설/시/희곡 24위 | 국내도서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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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538g | 125*190*35mm
ISBN13 9788937437564
ISBN10 8937437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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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가벼움과 무거움 7
2부 영혼과 육체 67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139
4부 영혼과 육체 213
5부 가벼움과 무거움 287
6부 대장정 393
7부 카레닌의 미소 463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는 그녀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 그녀는 마치 송진으로 방수된 바구니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다가 그의 침대 머리맡에서 건져 올려진 아이처럼 보였다.--- p.14

그 순간 그녀가 오래전부터 그의 몸속에 있어 왔고 지금 죽어 가고 있다는 상상이 들었다. 불현 듯 그녀가 죽고 나면 자신도 살아남지 못하리란 것이 너무도 당연한 진실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녀 곁에 나란히 누워 함께 죽고 싶었다. 그는 이러한 상상에 잠겨 그녀의 얼굴에 뺨을 대고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그는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체험한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었을까?--- p.16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p.29

우리 모두는 사랑이란 뭔가 가벼운 것,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무엇이라고는 생각조차 할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반드시 이런 것이어야만 한다고 상상한다. 또한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삶도 더 이상 삶이 아닐 거라고 믿는다.--- p.64~65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p.87

그녀는 그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오류에 근거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날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토마시를 속이기 위해 그녀가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는데도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 그들이 사랑한 것은 사실이다. 오류가 그들 자신이나 그들의 행동 방식 혹은 감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존불가능성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왜냐하면 그는 강했고 그녀는 약했기 때문이다.--- p.132

몇 달 전에 그가 반한 이 여인에 대한 사랑은 너무도 소중해 그는 그의 삶 속에 그녀를 위한 독자적 공간,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한 영역을 만들어 내려고 고심했다.--- p.142

“당신 힘을 가끔 내게 쓰지 않는 이유가 뭐야?”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라고 프란츠가 부드럽게 말했다.--- p.187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p.203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p.343

만약 흥분이 창조주가 재미 삼아 즐기는 기계 장치라면, 사랑이란 오로지 우리의 권능에만 속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창조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우리의 자유다.--- p.387

그는 플라톤의 『향연』의 유명한 신화를 떠올렸다. 옛날에 인간은 양성을 동시에 지녔고, 신이 이를 반쪽으로 분리해서 그때부터 서로 반쪽을 찾으려고 헤맸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욕망이다.--- p.391

그녀가 한 말은 슬펐지만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그들은 행복했다. 그들이 행복한 것은 슬픔을 무릅써서가 아니라 슬픔 덕분이었던 것이다.--- p.484

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p.491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p.492

하느님 맙소사,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정말 여기까지 와야만 했을까!--- p.511

그녀는 지금 그때와 똑같은 이상한 행복, 이상한 슬픔을 느꼈다. 이 슬픔은 우리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 p.5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존재를 관통하는 덧없는 사랑에 대한 잔혹한 메타포

고향의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던 젊은 테레자는 출장으로 그 도시에 들른 외과의사 토마시와 우연히 만난다. 서로 그 만남을 잊지 못할 만큼 운명적으로 생각하던 차, 테레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여행 가방만을 들고 그를 찾아간다. 전처와의 이혼 이후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강물에 떠내려온 아기’ 같은 테레자의 연약한 매력을 놓지 못하고 고아를 떠맡듯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운 삶’을 토마시는 버리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전전한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체념으로 인한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토마시의 끊임없는 외도에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또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도, 그림을 그려도, 거리를 걸어도 자신에겐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그녀는 견딜 수 없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난다. 사비나를 사랑하는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무거운 역사의 상처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어깨에 짊어진 이 네 남녀의 생과 사랑의 모습은, 오늘날 ‘참을 수 없는’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되돌릴 수 없는 겨우 단 한 번의 생, 그 무의미함에 대하여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 특별한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나 평생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 가다가 교통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필연적이지 않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둘은 그 구속에 서로를 얽어매며 평생을 존재의 무게 속에서 살아 나간다.

토마시는 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이렇게 되뇌인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Einmal ist Keinmal.)”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비튼 이 생각을 바탕으로 쿤데라는 ‘한 번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이 삶의 무의미함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의미하는 ‘가벼움’과 베토벤의 곡의 모티프 중 하나인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의 ‘무거움’ 사이에서 방황하는 토마시의 모습을 그린다. 베토벤의 작품번호 135 마지막 4중주 4악장의 핵심 악장의 모티프인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가 뜻하는 것은 구속, 당위이며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으로의 전이이다. 삶을 살아나가는 여러 태도 가운데 쿤데라는 삶의 이 모순된 무게를 저울질해 가며 방황하는 군상을 그려 나간다.

밀란 쿤데라의 역사적, 철학적 사유가 오롯이 담긴 작품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이 소설의 배경에는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 버렸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작가의 근원은 체코에 있었다. 쿤데라 자신 역시 자신의 조국에서 벌어진 비극과 개인적 박해를 오롯이 경험했고, 이 경험은 그의 작품 군데군데에 녹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쿤데라는 그의 최근 에세이 『커튼』을 통해 사회 운동, 전쟁, 혁명과 반혁명, 국가의 굴욕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가 그려야 할 대상, 고발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설가는 “역사가의 하인”이 아니며 소설가를 매혹하는 역사란, 오직 “인간 실존에 빛을 비추는 탐조등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는 쿤데라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 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반면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볍다. 질투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약한 테레자, 사비나의 외로운 삶. 토마시에게 테레자는 무거움이요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이요 직선이 아닌 반복서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의 와해, 그런 메타포에서 탄생한 인물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매끄러움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기법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픔과 삶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권택영,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12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사***장 | 2023.05.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떤 문제로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 있는 연인이나 부부에게도 서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같은 장면인데도 서로 다르게 기억하기도 하고 아예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이 네 사람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삶을 들여다 보면서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다;
리뷰제목
어떤 문제로 심각한 갈등 상황에 놓여 있는 연인이나 부부에게도 서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같은 장면인데도 서로 다르게 기억하기도 하고 아예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이 네 사람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삶을 들여다 보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플래그를 붙이고 또 붙여도 끝나지 않아
소설을 읽는 자체가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
고전의 힘이다.

토마시와 테레자를 보면 이 책은 심리 소설임에 틀림없다.
(소련 침공이나 정치적 신념과 같은 이야기가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더 깊이 이야기하고 싶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이 세상엔 이해 못할 사람이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어느새 토마시를 째려보면서도 테레자를 위로하고
토마시의 어깨를 두드리면서도 테레자에게 어서 도망치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24쪽 그의 몫으로 남은 유일한 상속 재산은 여자들에 대한 두려움뿐이었다. 그는 여자를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했다.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만 했고 그 타협점을 그는 에로틱한 우정이라 불렀다. 그는 애인들에게 이렇게 못을 박았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상이 배제된 관계만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102쪽 그녀는 모든 육체가 평등했던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와 함께 살러 온 것이다. 자신의 육체를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와 함께 산 것이다. 그런데 이제 토마시 역시 그녀와 다른 여자들 사이에 평등의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방식으로 모든 여자에게 키스했고 같은 식으로 애무했으며 테레자의 육체와 어떤 그별도, 정말 추호의 구별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그녀가 벗어났다고 믿었던 세계로 그녀를 되돌려 보낸 셈이다. 그는 다른 벌거벗은 여자들과 함께 행진하라고 그려를 내몰았던 것이다.

한 여자와 살 수 없어 이혼했고 독신일 때만 자기답다라고 생각했던 토마시는
보헤미아의 작은 마을에서 만났던 테레자와 다시 결혼을 한다.
우연함의 복합체였을까? 동정심의 결과였을까?
토마시는 테레자를 두고도 다른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들과 밤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테레자를 생각한다.
토마시는 불안함에 이상한 꿈을 꾸는 테레자를 알면서도
또 멋대로 일상을 살아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며,
또 이러한 부분이 우리에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성과 본능, 욕구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끝내는 놓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우리 삶에도 있다. 그것이 사랑이든 물질에 대한 집착이든 돈을 향한 목마름이든
다른 형태로 개개인의 삶에 나타날 뿐이다.

자꾸
"토마시,당신 인생에서 내가 모든 악의 원인이야.
당신이
여기까지 온 것은 나 때문이야."
라고 말했던 테레자가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516쪽 마지막 장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문장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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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s*******4 | 2023.05.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드디어 읽어봤다. 되게 철학적인 작품이면서도 문학성도 뛰어남. 왜 유명한 고전의 반열에 올랐는지 알겠네요. 그치만 아무래도 시대상도 그렇고 빻은 부분이 좀 있음. 21세기를 사는 여성인 내가 읽기에는 좀 짜증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게 읽었다. 삶과 사랑에 대해 문학이 줄 수 있는 것들의 최대치라고 생각. 과연 우리가 찾아야 하는 존재의 무게는 어떤;
리뷰제목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드디어 읽어봤다. 되게 철학적인 작품이면서도 문학성도 뛰어남. 왜 유명한 고전의 반열에 올랐는지 알겠네요. 그치만 아무래도 시대상도 그렇고 빻은 부분이 좀 있음. 21세기를 사는 여성인 내가 읽기에는 좀 짜증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재밌게 읽었다. 삶과 사랑에 대해 문학이 줄 수 있는 것들의 최대치라고 생각. 과연 우리가 찾아야 하는 존재의 무게는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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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싸여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o**********c | 2023.05.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I.전체적인 소감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영원회귀사상을 바탕으로 현실이 삶은 어떠한 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무엇이 어떠해야 한다라는 당위성보다는 주인공들의 허무하면서 급작스러운 그리고 담담한 죽음을 통해 삶이 어떠한 당위성이 가져야 한다는 말에 대하여 부정;
리뷰제목

I.전체적인 소감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영원회귀사상을 바탕으로 현실이 삶은 어떠한 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무엇이 어떠해야 한다라는 당위성보다는 주인공들의 허무하면서
급작스러운 그리고 담담한 죽음을 통해 삶이 어떠한 당위성이 가져야 한다는 말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독자로서 생각이 되었다.


인생내내 가벼움을 추구했던 사비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사비나는 제네바에서 사 년을 지낸 후 파리로 이주했으나 여전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못했다.

그녀의 우울증의 근원은 삶을 당위성으로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배반으로
연속되던 그녀가 써내려간 인생드라마의 가벼움 바로 참을 수 없은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녀가 배반했던 부모 사랑 조국 그리고 프란츠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때 그녀에게남는 것은 바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공허였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항상 베일에 싸여 있다.
결혼을 원하는 처녀는 결혼이 뭔지를 모른다.

부와 명예를 원하는 청년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사비나 역시 가볍고 싶어서 배신을 했지만 그 끝이 무엇인지 모르고 추구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위해서 그녀가 가볍게 가볍게를 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가 생각났다.
'욕망은 항상 직접적으로 목표에 가 닿지 못하고 오조준한다'라는 말이다.

법륜 스님의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면 과연 좋을까요? 라는 말도 머리를 스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항상 목표에서 벗어나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라면 이 말도
이해가 된다.

스탕달' [적과 흑]에 나오는 쥘리엥 소렐은 다른 이들의 억압으로 부터 자유롭고
스스로가 홀로 서고 싶어서 출세를 원했다.

그 출세를 위해서 그는 위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선택한 위선을 그의 본질을 부정했고, 부정당한 쥘리엥 소렐의 자유는 억압당했다자유롭고자 했으나 그것에 도달하기 위하여 쓴 도구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무겁게 살기를 바랬던 테레자와 프란츠의 어이없는 죽음
가볍게 살기를 바랬던 토마시의 끝
가볍게 살기를 바랬던 사비나의 우울증과 그 근원에 또아리는 공허

인생의 당위성에 대한 무거움과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롭고자하는 가벼움
인간은 이 두가지에 균형을 잡지 못하고 이 쪽으로 저 쪽으로 몰려다니는 덧없는
삶을 살고들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 한번 해보라는 뜻일 게다.

II. 등장인물
우리가 어떤 시선을 받으며 살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토마시: 체코의 잘 나가는 외과의사 이혼을 했고 테레자와 결혼햇으나 바람은 계속 핀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

테레자: 시골마을의 종업원으로 토마시와 결혼한다. 가족이나 친지의 시선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

사비나: 삶의 어떠한 굴레도 거부하고 자유롭고 싶어서 주위의 모든이들로 부터 도망친다
토마시의 불륜녀로 테레자에게 사진 관련한 일자리 소개도 한다
네 가지 범주로 특정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사비나는 소설에서 끝까지 살아 남는다. (이 여자가 주인공인가?)

프란츠: 스위스 대학교수 사비나와 내연관계 부재하는 사람들의 상상적 시선과 숭배하는 대상으로부터의 시선에 온통 마음이 빼앗기는 대표인물로 등장한다.

III. 인상적인 사건
테레자는 1968년도 소련의 체코 침공 시 그들의 악행을 알리기 위해 탱크를 찍고 그 주위의 사람들도 찍는다.

그녀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가 한 일은 그러기는커녕 소련 비밀 경찰을 위해 헌신한 꼴이 되었다
그녀가 찍은 사진은 저항했던 사람들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되었다

테레자가 직접 찍지는 않았지만 당시에 찍은 여러 사진들이
재판의 유일한 물증이 되었다.

테레자는 같은 호텔에서 일하던 프런트의 친구인 노인을 만났다.
사진은 노인의 아들이 오년 형을 언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는 무언가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 일을 하지만, 결론적으로 선량한 사람에게총질하는 결과로 귀결되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IV. 인상적인 장면
p424 매우 웃겼다.

세미나에서 미국인들이 영어로만 진행하자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어로 항의했다
한 마디도 알아 듣지 못하자 프랑스인들은 할 수 없이 영어로 항의했다.

미국인들은 이처럼 희한한 항의에 대단히 놀란 표정을 짓더니 통역을 받아들였다.
통역을 하다 보니 회의 시간은 두 배나 아니 그 이상으로 길어졌다.

왜냐하면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이해해서 통역관의 말을 가로막아 고쳐주고 단어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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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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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지루했지만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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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나*미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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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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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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