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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국내 소개 30주년 기념 리뉴얼판,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147건 | 판매지수 214,032
베스트
국내도서 95위 | 국내도서 top100 3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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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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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6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538g | 125*190*35mm
ISBN13 9788937437564
ISBN10 8937437562

이 상품의 태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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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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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가벼움과 무거움 7
2부 영혼과 육체 67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139
4부 영혼과 육체 213
5부 가벼움과 무거움 287
6부 대장정 393
7부 카레닌의 미소 463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는 그녀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 그녀는 마치 송진으로 방수된 바구니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다가 그의 침대 머리맡에서 건져 올려진 아이처럼 보였다.--- p.14

그 순간 그녀가 오래전부터 그의 몸속에 있어 왔고 지금 죽어 가고 있다는 상상이 들었다. 불현 듯 그녀가 죽고 나면 자신도 살아남지 못하리란 것이 너무도 당연한 진실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녀 곁에 나란히 누워 함께 죽고 싶었다. 그는 이러한 상상에 잠겨 그녀의 얼굴에 뺨을 대고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그는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체험한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었을까?--- p.16

한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과 함께 잔다는 것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거의 상충되는 두 가지 열정이라고.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이 욕망은 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 동반 수면의 욕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이 욕망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 p.29

우리 모두는 사랑이란 뭔가 가벼운 것,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무엇이라고는 생각조차 할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반드시 이런 것이어야만 한다고 상상한다. 또한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삶도 더 이상 삶이 아닐 거라고 믿는다.--- p.64~65

필연과는 달리 우연에는 이런 주술적 힘이 있다. 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성 프란체스코의 어깨에 새들이 모여 앉듯 첫 순간부터 여러 우연이 합해져야만 한다.--- p.87

그녀는 그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오류에 근거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날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던 『안나 카레니나』는 토마시를 속이기 위해 그녀가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는데도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 그들이 사랑한 것은 사실이다. 오류가 그들 자신이나 그들의 행동 방식 혹은 감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존불가능성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왜냐하면 그는 강했고 그녀는 약했기 때문이다.--- p.132

몇 달 전에 그가 반한 이 여인에 대한 사랑은 너무도 소중해 그는 그의 삶 속에 그녀를 위한 독자적 공간,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한 영역을 만들어 내려고 고심했다.--- p.142

“당신 힘을 가끔 내게 쓰지 않는 이유가 뭐야?”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라고 프란츠가 부드럽게 말했다.--- p.187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p.203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p.343

만약 흥분이 창조주가 재미 삼아 즐기는 기계 장치라면, 사랑이란 오로지 우리의 권능에만 속한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창조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사랑, 그것은 우리의 자유다.--- p.387

그는 플라톤의 『향연』의 유명한 신화를 떠올렸다. 옛날에 인간은 양성을 동시에 지녔고, 신이 이를 반쪽으로 분리해서 그때부터 서로 반쪽을 찾으려고 헤맸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욕망이다.--- p.391

그녀가 한 말은 슬펐지만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그들은 행복했다. 그들이 행복한 것은 슬픔을 무릅써서가 아니라 슬픔 덕분이었던 것이다.--- p.484

그가 나를 사랑할까? 나보다 다른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할까? 사랑을 의심하고 저울질하고 탐색하고 검토하는 이런 모든 의문은 사랑을 그 싹부터 파괴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사랑받기를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무런 요구 없이 타인에게 다가가 단지 그의 존재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사랑)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p.491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p.492

하느님 맙소사,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정말 여기까지 와야만 했을까!--- p.511

그녀는 지금 그때와 똑같은 이상한 행복, 이상한 슬픔을 느꼈다. 이 슬픔은 우리가 종착역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행복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이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 p.51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존재를 관통하는 덧없는 사랑에 대한 잔혹한 메타포

고향의 작은 술집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던 젊은 테레자는 출장으로 그 도시에 들른 외과의사 토마시와 우연히 만난다. 서로 그 만남을 잊지 못할 만큼 운명적으로 생각하던 차, 테레자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여행 가방만을 들고 그를 찾아간다. 전처와의 이혼 이후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던 토마시는 ‘강물에 떠내려온 아기’ 같은 테레자의 연약한 매력을 놓지 못하고 고아를 떠맡듯 그녀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스스로가 ‘에로틱한 우정’이라고 이름 붙인 그 ‘가벼운 삶’을 토마시는 버리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를 전전한다. 그런 토마시를 지켜보는 테레자는 질투와 체념으로 인한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소련의 침공으로 체코가 자유를 잃은 후, 두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넘어간다. 체코를 벗어나면 토마시의 연인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테레자는, 토마시의 끊임없는 외도에 믿음을 잃은 후 홀로 국경을 넘어 프라하로 돌아간다. 질투와 미움이 뒤섞인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점차 무게를 더해 간다.

한편 토마시의 또다른 연인이자 화가인 사비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다니는 조국과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도, 그림을 그려도, 거리를 걸어도 자신에겐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그녀는 견딜 수 없다. 사비나는 체코에서 멀리, 할 수 있는 한 가장 멀리 떠난다. 사비나를 사랑하는 학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일상을 누리던 프란츠는 그런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다.

무거운 역사의 상처와 개인적 트라우마를 어깨에 짊어진 이 네 남녀의 생과 사랑의 모습은, 오늘날 ‘참을 수 없는’ 생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오가며 방황하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되돌릴 수 없는 겨우 단 한 번의 생, 그 무의미함에 대하여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작가는 어떤 사랑 이야기, 특별한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서로 만나 평생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이어 가다가 교통사고로 함께 죽는다. 그들의 운명은 필연적이지 않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정들과 우연한 사건들과 어쩌다가 받아들이게 된 구속들의 축적이 낳은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둘은 그 구속에 서로를 얽어매며 평생을 존재의 무게 속에서 살아 나간다.

토마시는 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이렇게 되뇌인다.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Einmal ist Keinmal.)”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비튼 이 생각을 바탕으로 쿤데라는 ‘한 번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이 삶의 무의미함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쿤데라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의미하는 ‘가벼움’과 베토벤의 곡의 모티프 중 하나인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의 ‘무거움’ 사이에서 방황하는 토마시의 모습을 그린다. 베토벤의 작품번호 135 마지막 4중주 4악장의 핵심 악장의 모티프인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가 뜻하는 것은 구속, 당위이며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으로의 전이이다. 삶을 살아나가는 여러 태도 가운데 쿤데라는 삶의 이 모순된 무게를 저울질해 가며 방황하는 군상을 그려 나간다.

밀란 쿤데라의 역사적, 철학적 사유가 오롯이 담긴 작품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소한 우연이든 의미심장한 우연이든, 우리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따라 흘러가는 이 소설의 배경에는 1960년대 체코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들어 놓은 시련이 깔려 있다. 지금은 멀어져 버렸지만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작가의 근원은 체코에 있었다. 쿤데라 자신 역시 자신의 조국에서 벌어진 비극과 개인적 박해를 오롯이 경험했고, 이 경험은 그의 작품 군데군데에 녹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쿤데라는 그의 최근 에세이 『커튼』을 통해 사회 운동, 전쟁, 혁명과 반혁명, 국가의 굴욕 등 역사 그 자체는 소설가가 그려야 할 대상, 고발하고 해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소설가는 “역사가의 하인”이 아니며 소설가를 매혹하는 역사란, 오직 “인간 실존에 빛을 비추는 탐조등으로서의 역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역사로서의 예술, 혹은 예술의 역사는 덧없으며 “예술의 지저귐은 영원할 것”이라는 쿤데라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역사에서 태어났으되, 역사를 뛰어넘는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 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반면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볍다. 질투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약한 테레자, 사비나의 외로운 삶. 토마시에게 테레자는 무거움이요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이요 직선이 아닌 반복서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의 와해, 그런 메타포에서 탄생한 인물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매끄러움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기법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픔과 삶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 권택영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47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227. 142.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휘* | 2018.07.14 | 추천52 | 댓글57 리뷰제목
  같은 책을 반복해서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읽고자 해도 새로운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 항상 미루게 된다. 이 책도 임신동안 침대 감옥살이 하던 시기에 읽었다. 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에, 제대로 집중하고 읽지 못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명작’을 그렇게까지 평가절하할 순 없다. 그 때 읽은 이미지 때문에 항상 이 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리뷰제목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지 않는 편이다. 읽고자 해도 새로운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 항상 미루게 된다. 책도 임신동안 침대 감옥살이 하던 시기에 읽었다.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에, 제대로 집중하고 읽지 못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명작 그렇게까지 평가절하할 없다. 읽은 이미지 때문에 항상 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완전 뒤집었다. 요즘 서평단 신청은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데, 책은 당연히 선정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의식적인 이끌림으로 신청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우연의 우연이 어깨에 앉아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전에 읽었을 때와 가장 차이점은 물론 나의 책에 대한 태도이다. 꽤나 지루하게 읽었던 같은데, 이번에는 읽으면서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놓을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재밌는 책이었다니!! 이렇게 흥미진진했다니!! 읽으면서 놀라기도 하면서 점점 책장을 넘기는 손에 가속도가 붙었다. 인물들 각각이 너무 다양하고 새로워서 재미있었다. 결코 내가 살아볼 없는 인생들에 몰입하게 되었다.

  다른 한가지는 내가 지금 책을 읽기 전에 다양한 책들을 읽었다는 거다. 특히 책은 밀란 쿤데라의 철학적인 사유가 가득 담겨 있는데 그가 이야기 하는 니체와 데카르트의 철학 이야기 그리고 베토벤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어서 내용 흐름이 깨지지 않았다. 아마 때문에 처음 읽었을 어려워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토마시의 바람둥이 기질에만 집중했던 같다. 표면적인 내용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특히 영원회귀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생각해봤다.


● 영원한 회귀라는 사상은 세상사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보지 않게 해주는 시점을 일컫는 . (p. 10)

● 세상사는 세상사가 덧없는 것이라는 정상참작을 배제한 상태에서 우리에게 나타난다. (p.10)

● 사라지고 덧없는 것을 비난할 있을까? (p. 10)

● 영원한 회귀의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없는 책임의 짐을 떠맡는다. (p. 12)


  무겁다. 그리고 가볍다. 인생이 무거워지면서도 가벼워진다. 한없이 가벼워지다가 갑자기 ! 하고 어깨 위로 떨어지는 하다.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을 인물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준다. 가벼움의 사비나, 무거움의 프란츠, 가벼움과 무거움의 토마시. 그리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테레자. 기준에서 나눈 그들의 무게는 의미로 다가온다

  ‘참을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생의, 목표로 했던 사비나. 그녀는 무거움의 (아버지) 질려 가벼움을 추구한 아닐까? 인생 내도록 자신의 의사 없이 그저 학문적인 면에서 만족하며 무거움을 추구했던 프란체는 가벼움을 알게 되어 날아가고자 했다. 가벼움을 만끽하고, 가벼움(사비나) 종교처럼 숭배하다가 가벼움으로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사비나일까? 안경 어린 여자일까? 사비나는 종교에 가까우니 후자 쪽일지도.) 보지도 못하고 말이다. 가벼움을 추구하다 그렇게 떠난 그는 어쩌면 만족할 지도 모르겠다. 없이 자신의 정사에서 가벼웠던 토마시는 테레자를 알고 무거움을 알게 된다. 저자는 사랑을 없이 가벼운 것으로 이야기 하지만, 테레자에게 가볍지 않았던 사랑은 토마시에게도 무거움을 선사해준 하다. 그들의 사랑은 무거웠다. 몹시도.


● 테레자의 약함은 그가 더이상 강하지 않아 그녀 품에서 토끼로 변할 때까지 매번 그에게 타협을 강요했던 공격적인 약함이었다. (p. 511)


신분상승을 원했던 테레자는 결국 신분하락으로 토마시를 끌고 내려왔다. 테레자를 사랑하는 토마시에게는 항상 선택권이 없었다. 테레자의 옆에 있고자 했을 뿐이고, 방식에 있어서 자리에 있어서 불안이 없었다. 토마시의 말대로 휴가가 필요하다며 테레자와 함께 시골행을 결정하는 것처럼 항상 타협했다.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타협을 했다. 결국 테레자는 온전히 토마시와 함께 하는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테레자의 잘못인가? 그녀 스스로가 그녀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거움이 가벼움을 누를 밖에 없는 원리 아닐까? 무겁지도 가볍지도 못했던 그녀는 무거움의 이점을 통해 가벼움을 무겁게 만들 있었던 뿐이다. 그렇게 그녀는살아 있고자 했을 뿐이다



  책의 구성이 특이하다. 중간 중간라는 인물이 등장하기에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등장인물이 있었나 했다. ‘ 저자였다. 저자가 직접 소설 중간에 말을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등장 인물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p. 362)


저자는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런 태도는 내가 더욱더 책에 몰입하고, 저자와 함께 등장인물을 관찰하면서 나만의 생각의 궁전을 구축하도록 만들었다. 밀란 쿤데라는 그저 자신이 전하고 싶은 세계관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느낌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이러하고, 이런 모습이 보여, 어때? 라며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책을 단순한 사랑 이야기 책이 아니라 철학책이라고 생각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스인 조르바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고전의 반열에 (?) 소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는 편이 좋을 하다. 책에서도 체코가 소련의 침공으로 인해 공산화가 되어 가는 상황이 축을 이룬다. 사실을 알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알고 있었다면  소설의 내용을 있었을 하다. 책을 읽을 다음 기회가 있다면, 읽기 전에 배경 조사를 하리라.


  ‘키치라는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한 하다


● 키치란 본질적으로 똥에 대한 절대적인 부정이다. (p. 405)

● 권위를 상실한 키치는 모든 인간의 약점처럼 감동적인 것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부분이다. (p. 421)


어렵다. ‘확고한 동의 기반으로 하는키치 어떤 의미일까



  표지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개지? 했다. 읽고 나니 카레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레닌. 저자는 개를 통해 그저전원시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카레닌의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제목을 카레닌의 미소로 것만큼 의미가 있는 걸까? 카레닌이 테레자에게 의미했던 것만큼 인간에게 동물이 지니는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물음표가 엄청 생긴 독서였다. 그래도 명작을 놓치지 않고 알게 되어서 기쁘다. 이렇게 좋은 책이었구나, 이래서 많은 이들이 감동적으로 읽는 거였구나, 나도 알게 되어서 기쁘다. 기준점은 모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도 기쁨이 되어 주어 기쁘다.



휘연이 묻다

1. 나에게 가벼움과 무거움은 어떤가? 나의 인생에서 지향점은 어떠해야 할까 

2. ‘인간을 천국에서 추방하면서 신은 인간에게 그의 추한 본모습과 혐오감을 보여 주었다. (p. 403)’ 추한 본모습이라 함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던 것일까? 이를 바탕으로 하면 우리에게 내재된 추함과 혐오감은 애초에 우리의 것인데, 그걸 모름으로써 행복하다면,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있는가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민음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5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2 댓글 57
구매 주간우수작 현재에 충실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날*군 | 2023.03.01 | 추천44 | 댓글30 리뷰제목
  광고 카피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워낙 다양한 형태로 접했던 제목. 정작 이 유명한 제목을 지닌 원작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책의 내용은 뭔지 읽어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와 같이 시작한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리뷰제목


 

광고 카피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워낙 다양한 형태로 접했던 제목. 정작 이 유명한 제목을 지닌 원작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책의 내용은 뭔지 읽어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생겨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와 같이 시작한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것이 무엇일까?”

벌써 시작부터 영원 회귀라는 니체의 사상이 나온다. 뒤이어 바로 영원 회귀 사상의 무거움에 대해 언급하며 파르메니데스가 제기한 가벼움과 무거움의 분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그의 분류 처럼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일까?

이어 본격적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사실 이 책이 소설인지 철학책인지 아무 배경없이 제목만 보고 집었던 것이라 이게 소설이라는걸 이 시점에서 처음 깨달았다.) 소설은 “프라하의 봄” 사건이 일어나는 전후 시점쯤의 체코와 스위스를 배경으로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4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 그들 사이에 얽히고 엃힌 사랑이라는 관계에서 누군가는 가벼운 사랑을 즐기고, 누군가는 무거운 사랑을 바라고, 누군가는 가벼운 사랑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전혀 “참을 수 없”어 하기도 한다. 책에서는 이 처럼 각 인물들이 인식하는 사랑의 무거움과 가벼움의 대비, 더 나아가서 각 인물의 인생, 그리고 그들을 관통하는 역사적 사건의 가벼움과 무거움의 대비를 통해 계속적으로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

소설이기도 하고 꽤나 분량이 많아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과연 저자 밀란 쿤데라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나의 부족한 내공을 바탕으로 생각해본 내 나름의 결론은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서로의 삶과 생각을 존중하고,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모든 것에 충실하고 후회없이 살아가자” 라는 것이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언급을 했는데 이 영원회귀는 무한히 반복되는 삶의 덧없음으로 오해 될 수도 있지만, 실제 니체의 의도는 현재의 불만족이나 비참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재의 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 한다. 바로 이 개념으로 부터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애; 운명을 사랑하라) 라는 니체의 핵심 사상이 나온다. 따라서 저자 밀란 쿤데라가 영원 회귀를 언급한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을 것이다. 소설의 후반부에 보면 테레자가 토마시에게 가졌던 각종 의심과 원망이 (비록 바람기가 많은 사람이지만, 결국 나를 위해 가진것을 다 버리고 따라와 주었던 점을 생각하며, 그가 그의 방식으로 나를 진정으로 사랑 했음을 깨닫고) 얼마나 부당했는가를 깨닫고 후회하는 대목도 이러한 내 나름의 결론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외에 이 책의 주제라고 볼수도 있고 책에서 저자가 던졌던 “가벼움”과 “무거움” 에 대한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이는 결국 “답은 없다”라고 보인다. 밀란 쿤데라는 이 소설의 인물들의 삶의 방식을 단순히 나열할 뿐 그 무게감의 긍정성/부정성에 대한 가치 판단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소설의 6부 “대장정” 파트에 “키치”에 대한 생각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것 같다. 유럽인들의 믿음 이면에는 “이 세계는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모양으로 창조되었” 다는 근본적인 믿음이 있는데 이를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동의”라고 하고, 이를 미학적 이상으로 삼는 것이 “키치” 라고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것은 마땅히 이래야만 한다거나 저래야만 한다고 하는 소위 “키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데, 이 부분을 통해서도 왜 저자가 가벼움/무거움에 대한 가치판단을 미루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어떤 쪽을 선택할 지는 본인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토마시의 권유로 자살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보내진 테레사의 사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것 같다.

위에 다룬 내용 외에도 너무나 생각해볼 부분도 많고, 다룬 내용들도 좀더 깊숙히 생각해볼 부분이 많지만 아직 나의 내공이 그만큼 다루기까지 다다르진 못한 것 같다. 이런저런 생각의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인지라 추후에 좀더 내공이 쌓인 뒤에 또 읽어보고 그때의 나의 감상은 어떤지 비교를 해 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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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서평: 실존의 덫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d | 2021.12.12 | 추천18 | 댓글0 리뷰제목
실존의 덫 책을 읽으며 나의 얕은 지식으로 설명은 되지 않지만, 놓을 수도 없었던 한가지 감상이자 발상은 ‘코기토 명제’로의 회귀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를 생각하며 네 명의 중심인물들이 과연 책의 제목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상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책에서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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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덫

책을 읽으며 나의 얕은 지식으로 설명은 되지 않지만, 놓을 수도 없었던 한가지 감상이자 발상은 코기토 명제로의 회귀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를 생각하며 네 명의 중심인물들이 과연 책의 제목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존주의 철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상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책에서 밀란 쿤데라가 계속해서 언급하고 인용한 데카르트와 니체 등의 철학자를 공부하며 생각해본 실존에 대해 부족한 의견을 나누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니체가 말한 삶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한다. 인문학의 연못에 발을 담아보고자 고전을 찾은 수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첫 단락에서 나가떨어져 어려운 책으로 속단 내리게 한 악명높은 책이기도 하다. 니체와 데카르트의 철학과 명제들이 가득한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과연 등장인물을 벗어나 실존주의적 삶에 충실하였을지 궁금했다. 또한 나는 책 속 네 명의 인물들은 과연 존재하는가, 그리고 실존주의적 삶에 이르렀는가에 대해 알고 싶었다.

 

토마시테레자’, 그리고 프란츠사비나’. 책 속에는 그들의 모든 지적 행위와 선택,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을 멈추지 않으며, 생각한 대로 행동한다. 어떤 이는 자신의 삶의 무게에 대해서, 어떤 이는 자신의 애정 상대의 행동을 보며 옳고 그름의 정의 판단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한다. 생각을 멈추지 않는 그들은 과연 존재하며 실존하는가?

사랑에는 자아 정체성의 회복과 발견의 특성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혹은 더 극적으로,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진한 인상을 남기는 인간의 행위는 단연 사랑일 것이다. 어떠한 대상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우리 인간은 자기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발견을 하게 된다. 그것은 가히 충격적이고, 중독적이며 자극적이다. 기준은 모호하지만 평범한 사람과의 평범한 사랑은 우리에게 안정과 편안함, 따뜻함 등을 주곤 한다. 하지만 토마시사비나와 같이 가벼운 삶을 살아가며 애정과 성적 관계의 경계를 나누고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사람과의 사랑은 극적이고 반짝이지만,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기도 할 것이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린 테레자프란츠는 책 속에서 무거움을 대표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각자의 연애 대상에 동조하고 동화되며 가벼움이 주는 심리적 혼란을 동반한 쾌락을 경험한다. 두 연인의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과정을 그린 이 책을 읽으며, 인물들은 사랑을 통해 살아있음을 경험하고자 하며, 이는 곧 실존주의적 삶에 대한 갈망임을 느꼈다.

그들은 각자의 사랑의 본위가 너무나도 달랐다. 나는 그들이 정체성을 확인하고 쿤데라가 만들어낸 책 속에 갇힌 성 중독자 혹은 의존증 캐릭터에서 벗어나, 지적 생명체로서 실존함을 느끼기 위한 수단으로 사랑을 선택했음을 느낀 적이 있다. 네 인물의 사랑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고, 감히 누구 한 명도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을 통해 소설 속에서 살아갔고, 책 속의 누군가는 아파야만 했다. 그리고 동조와 동화, 회피 등의 방어 기제를 선택하며 중독적인 만남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남녀가 거침없이 몸을 섞는 신체적인 격돌과 꿈속에서조차 그들을 괴롭히는 정신적 싸움은 그들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실존주의적 투쟁이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곧 실존이라는 철학이 놓아둔 덫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통해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궁극적으로 실존에 대한 확인을 갈망하는 그들은 책에서 나오지 못한 채 망가진 연애를 했고 보통의 사람처럼 역시나 죽음으로 발길을 옮기더니 평범하게 죽었다. 나는 이 과정을 실존의 덫으로 보게 되었다.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인물들의 죽음이나 시골에서의 말로에 대한 묘사를 보며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의 엇나간 정사와 애정에 대한 중독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축에서, 그들은 죽음이라는 다분히 인간적인 운명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책의 6부 마지막에는 인물들의 마지막에 대해 비문 하나만이 남았다고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마지막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프란츠의 죽음을 시작으로 안도감과 그로 인한 배덕감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나는 책 밖의 독자로서 쿤데라가 써놓고 번역된 글자들 이외의 것들을 멋대로 상상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가 어떤 이유로 안도감을 느꼈던 것일지 생각해보니, 삶과 실존에 대해 고민하고 수단으로 사랑을 택한 뒤, 인간의 죽음으로 끝맺는 모든 과정이 그들에게 희미하게나마 인간답게 실존했다는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책 속 인물일 뿐인 그들에게 죽음만큼이나 인간적이고 실존적인 행위이자 결정이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속 인물일 뿐이지만 타인의 죽음을 통해 실존을 느끼고 안도한 나 자신에게 배덕감을 느끼기도 했던 것이다.

 

정리하자면 책 속 네 명의 인물들은 책장을 넘어 각각의 인간으로서 실존주의적 삶을 살기 위해 사랑이라는 수단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본위가 너무나도 다른 사랑으로 서로를 괴롭히며 실존이 주는 중독과 자극의 덫에 더욱 깊게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실존이라는 가치가 소중하다는 사상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책에서 나올 수 없는 등장인물들에게 작가가 선사한 사랑과 호르몬이 주는 자극이나 실존주의가 동반하는 혼란은 그들이 중독되기에 충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인간답게 소설 안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뜨겁게 고민하고 정사로 가득했던 젊은 시절을 지나 평범한 인간으로 인생의 말로를 살아간다는 결말로 책이 끝났다.

실존주의 철학이 주는 자극은 책 속 인물일 뿐인 그들에게 너무나 컸고, 사랑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낀 그들은 책장 속에서 죽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독자의 책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다시 사랑한다. 이들의 적나라하고 노골적이지만, 가장 동물적이면서도 솔직한 사랑을 읽고 싶은 독자, 그리고 사랑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나는 책 속 인물인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인간다운 평범한 죽음으로 그들이 실존하였고, 실존주의적 삶을 선택했으며 그 실천을 위해 발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사랑을 하고, 죽음에 대해 고민해오며 실존적 삶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실존함은 죽음을 통해 증명되기도 할 것이다. 그들의 죽음이 본인의 사랑과 삶이 옳았음을 충분히 증명하였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역, 서울: 민음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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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00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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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방탄소년단 알엠이 뽑은 가장 감명 깊었던 책... 나도 나중에 언젠간 읽어야지...
9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9
a***b | 2020.06.07
구매 평점5점
읽는게 초반부터 쉽지않아서 계속 초반임 ㅋㅋ 꼭 다 읽을래요 이번달엔ㅋㅋ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골드 두* | 2023.02.04
평점4점
책이 정말 찌그러져 왔네요... 책 표지 재질 특성상 충격 덜 받게 포장했으면 좋겠네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x***u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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