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7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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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70g | 130*190*20mm |
ISBN13 | 9788962621488 |
ISBN10 | 8962621487 |
발행일 | 2016년 07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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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470g | 130*190*20mm |
ISBN13 | 9788962621488 |
ISBN10 | 8962621487 |
추천의 글 과학과 인문학은 교양 앞에 평등한가? 제1장. 과학으로 낯설게 하기 하루 우리에게 잉여를 허하라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 같은 삶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스마트폰과 빅뱅 누구를 위하여 역사는 배우나 우주의 침묵 기계들의 미래 행복지수 보존법칙 교육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다 미분의 철학 1990년, 그 여학생 달은 낙하하고 있다 하수구 속 호랑이굴 제2장. 대한민국 방정식 카나리아의 죽음 상아탑 위 바벨탑 공부의 신 실탄이 장전된 총 문지기들의 천국 증거 없이 결론 없다 추상이 우리를 죽이기 시작할 때 넉대와 독버섯 영웅 없는 위기 과학은 국정화를 싫어해 사과의 물리학 부재의 실재 제3장. 나는 과학자다 나는 과학자다 양자역학? 그게 뭐예요? 운동을 시작하는 방법 전어와 노벨상 137분의 1 아주 작은 자 시간의 본질 『쿼런틴』은 어디까지 구라인가 신은 주사위를 던진다 양자역학의 양자택일 제4장. 물리의 인문학 상상력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칸딘스키를 이해한다는 것 카오스의 아름다움 『레 미제라블』의 엔트로피 춤, 운동, 상대론, 양자역학 빛의 희로애락 우주의 시 기계가 거부하는 날 자유의지의 물리학 상상력을 상상하며 후기 |
우주는 너무 넓다.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넓고 커서 그 광대함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비유를 곁들여야 한다. 빛은 1초에 30만 킬로미터를 간다. 지구의 둘레가 약 4만 킬로니까 빛은 1초에 지구 일곱 바퀴 반을 이동할 수 있다. 영화에서 슈퍼맨이 그 정도의 속도로 지구를 돌아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다. 영화적 상상력이지만 상대성이론을 부분적으로 대입하면 이론상으로는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빛이 엄청나게 빨라 인간이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그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태양계 정도만 되어도 빛이 눈 깜짝할 순간에 이동하기에는 벅찬 수준의 크기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1억 5천만 킬로미터이고 태양에서 나온 빛의 입자가 지구까지 도달하려면 무려 500초, 8분 20초가 걸린다. 지구를 모래 알갱이라 치면, 태양은 지구의 109배의 지름을 가졌으니 오렌지 정도의 크기(그보다는 작을 것 같은데, 책에서 김상욱 교수는 그렇게 비교한다.)다. 지구와 태양의 크기와 거리를 그대로 모래알과 오렌지에 대입하면, 6미터의 거리가 된다. 그 사이에는 모래알 보다 조금 작은 금성과 수성이 있을 뿐, 나머지는 빈 공간이다.
좀 더 확장해보자. 태양과 가장 가까이 있는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빛의 속도로 4.3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우주선인 보이죠 1호가 얼마 전에 명왕성을 통과했는데, 보이져 1호의 속도인 초속 17킬로로 간다면 8만년이 걸려서 도착할 수 있는 곳에 프록시마 센타우리라는 별이 자리 잡고 있다. 광속은 가장 빠른 물리값이다. 우리는 빛을 통해서 사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지금 밤하늘에 떠있는 센타우리의 별빛은 4.3년 전의 모습이다. 4.3년의 광속을 달려 우리 지구에 도달한 모습을 내가 보고 있는 셈이다. 센타우리는 지금 우주 괴물의 공격을 받아 없어졌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확인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4.3년이 지나야 한다.
부산역 광장에 모래 알갱이인 지구가 있다면, 작은 구슬 크기의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어느 지점에 있을까. 항성과 행성의 크기와 거리를 얼추 계산해보면 센타우리는 약 1600킬로미터 떨어진 훗카이도 북쪽 정도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역에 있는 오렌지와 훗카이도에 있는 구슬, 그 사이에 몇 개의 모래알 크기의 행성을 제외하면 그냥 말 그대로 빈 공간이다. 그래서 우주를 한 마디 말로 요약한다면, 거대하고 광활한 빈 공간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단다.
여기까지는 내가 늘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우주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을 통해서 당연하지만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인간은 눈을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내가 지금 보는 별은 몇 년 전에 반짝였던 과거의 별이다. 별처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내가 꽃을 보고 이쁜 아이를 본다는 것은 그 대상에 빛이 반사되어 내 눈에 맺히는 상을 인지하는 것이므로, 나는 그 대상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본다는 거다. 빛의 속도가 빨라서 눈치챌 수 없을 정도의 찰나의 시간이지만, 나는 현재를 그대로 인식하지는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있다. 오묘하지 않은가.
과학은 결국 인간과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인 것은 인간적인 것 비과학적인 것은 비인간적인 것이다 과학은 더 이상 지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과학은 합리적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이고 그 속에서 세상의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이것이 김상욱이 말하는 너무도 간결하고 명확한 과학적 사고방식이다
과학을 기술적 측면으로만 본다면 과학은 사고방식이 될 수 없으며 인문학과 함께 갈 수 없다 과학 기술이 실제 세상에 적용될때 종종 인문학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법으로서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정치 사회 문화가 갖는 문제에 과학이 해결 방법으로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과 인문학을 같은 출발선 위에 둘때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과학적 영감에서 철학적 통찰을 이끌어내고 과학에서 삶의 해답을 찾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과 맞닿아 있는 과학을 가까이 하는 것 과학과 인문학이 소통하는 것 이것이 앞으로의 인문학이자 과학을 포함한 진정한 인문학이 될 것이다
쉬운 글로 과학을 쓰는 것이야말로 인문학의 토대이다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벽을 허물어주기 때문이다 김상욱 교수는 양자역학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의 이전 저작들을 보면 자치 어려워질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을 매우 간결하고 정돈된 글로 풀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리처드 파인먼조차 완벽히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한 양자역학을 쉽게 풀어쓰듯이 세상 물정을 명확한 시선으로 해부한다
이렇게 그가 오롯이 과학작의 눈으로 과학을 토대로 쓴 글 속에 철학이 있고 인문학이 있다 김상욱교수는 책에서 스스로 철학의 원전조차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인간과 세상을 알고자 하는 것은 과학자와 철학자의 교집합이다 그렇기에 제대로 과학을 하고 과학을 사랑하는 김상욱교수의 글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고 자연스레 인문학적 통찰이 담기게 되는 것이다 좋은 과학자도 많고 좋은 글쟁이도 많지만 이 둘을 겸하는 사람은 드물다 더욱이 과학과 인문 양면의 통찰을 쉽고도 진하게 담는 이는 더 귀하다
과학이 교양인 시대 가장 뛰어난 교양을 갖추 과학자의 글을 통해 합리적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공부해본다 김상욱 교수는 과학과 인문학의 중간에서 그 경계를 흐트러뜨리려 한다 냉철한 과학자의 두뇌로 삶을 마주하는 김상욱 이야말로 다가올 과학 인문학 시대의 첫 번째 안내자이다 양쪽 모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음은 물론이고 부지런하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자로서 배운 것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기질을 둘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의 이치라는 물리의 정의에 따르듯 물리학자 김상욱은 빈틈없는 시선으로 문학 사회 역사 정치 윤리 등 세상의 모든 것을 파고든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함께 고민하는 사회 일원으로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안내하는 안내자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라는 제목은 이질문에서 탄생한다 유쾌하게 때로는 심도 있게 과학공부를 해보자
책을 좋아하는 지인과 서로 읽은 책에 대해 전반적인 대화를 나누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소개 받게되었다.연극 '코페하겐'을 보면서 양자역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된거다.물론 '김상욱의 과학공부'가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란 건 아니다.(조금 소개가 되긴 하지만) 과학자이지만 그가 써내려간 글은 과학의 세계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거다.해서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거라고 했다.그럼에도 선뜻 구입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도서관을 먼저 이용해 보기로 한 것인데 .. 읽기를 시작하자 마자 바로 주문 결정을하게 되었다.이렇게 재미있었도 되는 거야? 라는 감탄을 하면서 말이다.생각해 보니 그림도 정치적으로,인문학적으로,혹은 역사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던가? 미술 자체를 몰라도 역사와 연관지어 그림을 이해하기도 하는 것일테고.그렇다면 과학 역시도 그럴수 있을지 모를텐데..그동안 과학의 세계란 언제나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스스로 문을 닫아 걸어 두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학이라고 하면 연구소에서 끝임없이 연구하고 발견하는,그야말로 똑똑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했던 것인데..과학을 통해 인문학을 들여다 보고,그림을 만나고 있었다.말 그대로 '교양'이 쌓을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조건인셈이었던 거다.DNA를 통해 잉여를 생각해 내고,물리학의 보전법칙을 통해 행복이란 질문을 던질수 있었다니..."DNA는 완벽을 위해 스스로 엄청난 잉여를 창출한다.자연에서 잉여는 그 자체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우리가 추구하는 복지사회란 잉여를 누리는 사회이다.사실 우리의 삶을 살 만하게 만들어주는 철학,과학,예술,종교,운동,오락 등은 모두 잉여가 아니었던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잉여의 가치를 잊어 버린 것 같다."/27쪽 모두가 DNA의 본질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겠지만 가장 큰 특성하나가 무엇인지..그리고 그것을 통해 '잉여'라는 가치가 또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를 생각해 본다는 발상..자체가 신선했다. 그런데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가서 이런 신선한 발상(?)이 전혀 신선한 것이 아니라,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었다는 거다.그동안 모르고 있었을 뿐.그것은 바로 과학= 호기심 의 공식인 것인데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물리학적으로 바꿔보면 "우주는 무엇인가?" 가 된다는 거다.매일 밤 학교 운동장을 걸으면서 별을 보고,시시각각 변화는 달을 보면서 지구와 별의 관계 등을 생각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과학이란 세상에 발을 디디고 있었던 거였다.과학은 오로지 과학만으로 존재하는 것인줄 알았는데,과학의 세상을 통해 인문학이 연결되고,칸딘스키가 설명되어지는 것이 놀라웠다.철저히 저자의 시선으로 해석되어진 관점이겠으나 '하루'라는 시간에 대해 '잉여'에 대해 그리고 숫컷공작새의 꼬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 사유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그림을 보다 문뜩 떠오르는 시가 있을때 느꼈던 전율을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통해서도 만날수 있었다.과학이란 세상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 만나게 된 듯 한데...이 책 한 권이 교양으로만나는 과학의 세계로 나를 조금씩 이끌어가게 되지 않을까 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