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우체국'은 진짜 '우체국'이 아니다. 진짜 우체국에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우체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나 레스토랑도 아니다. 수요일 우체국은 진짜 우체국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편지를 전해주는 일을 한다. 하는 일이 우체국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아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수요일 우체국이라는 서비스는 원래 구마모토현 츠나기초에 있는 츠나기 미술관의 아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나오미에게 이 '수요일 우체국'에 대해 알려준 사람은 경식 테니스부 동료였던 이오이였다. 이오이와는 한 해에 한두 번 만나는 사이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40대가 된 후에도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나오미는 이오이와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사는 형편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아오이는 남편의 사업이 성공했고 나오미의 남편은 시부모님의 공장에서 일을 한다. 그런데 같은 테니스부였고 나오미와 복식조를 한 적이 있어 더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유리가 이오리와 만나고 자주 연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오미는 기분이 상했다. 사유리는 자신과 더 친해야 하지만 이오리와 더 친한 것이 못마땅하다.이마이 히로키는 그래픽디자이너이다. 지방 미술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는 소설' 이라고 짧은 한 줄 평을 남겼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계속해서 괴로웠다. 내가 한 것은 질문이 아니라 변명이고 항의였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편에 선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시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서사에 몰입하고 입장에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멜라닌'은 나를 철저히 시선으로 만든다.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배경인물들 재일을 지켜보고 재일을 무시하고 재일을 구분짓는 시선이 나였다.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반성하려면 가능하겠으나 대부분은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우리가 기사로 접하는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판단하고 비난하는 인터넷 대법관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신념, 판단, 상식 등이 마땅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정확한 사랑의 실험 " 는 평론가 신형철의 문장은 이런 현상을 꿰뚫는다. 평범한 나 자신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멜라닌'은 한국사회의 문제 그 자체이다. 그러면서 한국적이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있다' 자유가 보장되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통제와 감시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현실에 순응하거나 아니면 투쟁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둘 다일수도 있고)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투쟁하기보다는 버티면서 살아남고자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갈 것 같다.책에서는 이들을 '프롤레'라고 부르는데, 일반 서민들로자신의 일을 하면서 당이 필요할때마다 선동에 동원되지만, 통제와 감시속에서 자유로우며 당이나 나라나 사상에 충성하지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였다.주인공 윈스턴은 그들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희망이 있다면 미래는 프롤레의 것이었다..."어쩌면 당에 반항하여 투쟁한 윈스턴보다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었던 건 프롤레 였을지도.윈스턴은 사라졌지만 그들은 끝까지 살아남을테니.'1984' 를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텔레스크린>이다. 당원들을 감시하는 목적과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언제 어디서나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현재 사회의 대표적인 빅 브라더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CCTV가 떠오른다.사각지대가 거의 없을만큼 CCTV는 24시간동
올 2024년 여름도 다양한 장편소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페이지터너 다운 장편을 준비한 작가도 있고, 부담 없이 어디서든 읽을 수 있도록 가벼운 분량의 소설을 쓴 작가도 있지요. 분량의 차이는 있어도 단편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장편소설! 시원한 음료 하나 드시면서, 장편소설과 함께 더위를 잊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