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3년 05월 06일 |
---|---|
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92g | 132*225*20mm |
ISBN13 | 9788937460753 |
ISBN10 | 8937460750 |
발행일 | 2003년 05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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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4쪽 | 392g | 132*225*20mm |
ISBN13 | 9788937460753 |
ISBN10 | 8937460750 |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래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겠지만 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복구에 매달려 있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구가했다. 부를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향유하기에 바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일확천금을 꿈꾸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중서부에 살던 모두에게도 해당되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미국 중서부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는 전쟁이 발발하자 장교로 참전한다. 파병되기 전 테일러기지에서 주둔하던 중 상류층 여인인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병되면서 데이지와 떨어지게 된 개츠비는 종전이 되자 하루라도 빨리 귀향하고자 했으나 착오로 인해 옥스퍼드로 파병된다. 개츠비를 기다리던 데이지는 종전이 되고도 개츠비가 돌아오지 않자 시카고 출신의 부호 톰 뷰케넌을 만나 결혼한다. 톰은 데이지의 먼 친척이자 작품 속 화자인 닉 캐러웨이와 대학동창이기도 했다.
중서부 출신인 닉은 채권에 흥미를 느끼고 동부로 왔다. 그리고 신흥부자들이 모여살고 있는 웨스트에그에 월세 80달러짜리 방갈로를 얻어 생활한다. 어느 여름 날 닉은 톰 뷰캐넌 부부의 점심식사에 초대되어 전통적인 부호들이 사는 이스트에그에 위치한 톰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데이지의 친구이자 골프선수인 조던 베이커를 만나 개츠비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개츠비는 닉이 살고 있는 방갈로 바로 옆의 대저택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개츠비의 대저택에서는 매주 주말이 되면 거창한 파티가 열리곤 했다. 사람들은 그가 살인자라고도 하고, 밀주업자라고도 하고 억측이 분분하다. 개츠비의 초청으로 그 파티에 참석하게 된 닉은 이후 개츠비와 자주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유산으로 거액을 상속받았다고 한다. 닉에게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를 얘기한 조던은 닉이 데이지를 초대하고 그 자리에 개츠비도 함께 초대해줄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개츠비의 말을 전한다. 개츠비가 웨스트이그에 집을 산 이유는 호수 건너로 데이지의 집이 바라다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피츠제럴드는 개츠비와 데이지의 이야기를 쓰면서 전후 경제호황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당시 미국사회의 도덕적 타락과 부패상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온갖 사치와 향락과 범죄가 판을 친다. 톰은 폴로경기를 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말떼를 몰고 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동차정비소 주인 윌슨의 부인인 머틀과는 내연의 관계이기도 하다. 데이지는 그런 남편의 부정을 알고 있지만 눈앞의 안락함에 눈을 감는다. 조던은 부정을 저질러 우승을 하고도 태연하기만 하다. 개츠비의 친구이자 후견인인 마이어 울프심은 도박사이기도 했고, 갱단의 두목이기도 했다. 톰과 개츠비가 타고 다니는 고급 승용차, 개츠비가 주말마다 벌이는 사치스런 파티, 환락과 쾌락을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화자인 닉을 제외하곤 한결같이 도덕적 타락과 부패와 무책임성을 보여주는 군상들이기도 했다. 그들의 도덕적 타락과 무책임성은 개츠비가 죽는 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데이지가 몰던 차에 머틀이 치여 죽자, 톰은 윌슨에게 머틀을 친 차의 주인이 개츠비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데이지와 함께 집을 떠난다. 자신의 연적을 죽이기 위한 살인교사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럼 피츠제럴드는 왜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했을까? 개츠비는 제대하고 난 후 데이지 앞에 나타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그는 돈이야말로 데이지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돈을 번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었다. 그러기에 울프심과의 관계는 그가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매주 주말 사치스러운 파티를 열고, 데이지를 만난 후 맨 처음 한 일이 자신의 집을 구경시켜 준 것이라는 사실만 보아도 게츠비 역시 사치와 허영으로 치장되어 있는 군상 중 한사람이다. 그러나 비록 데이지가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개츠비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해도, 그 꿈과 환상을 이루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저자는 닉의 시선을 빌려 위대하다고 했지 싶다. 피츠제럴드 역시 어려서 가난에 시달렸고 그 이유로 연인에게 파혼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지나치게 남녀의 애정과 물질적 성공에 국한되어 있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물질이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개츠비, 어쩌면 개츠비는 바로 저자 자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전은 시대마다 새롭게 읽힌다고 한다. [위대한 개츠비] 역시 20세기 초반 미국의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이지만 지금의 시대에도 여전히 울림을 준다. 그것은 아마 갈수록 천박해지는 자본주의의 모습과 꿈과 환상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겹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올바른 생각과 모습은 아니지만 자신의 사랑을 찾고자 했던 개츠비의 꿈과 열망이 가슴 속에 묘한 여운을 남긴다.
"개정판에 부쳐" 를 읽으며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이전 번역한 것을 전면 개보수 했다는 번역가의 자신에 찬 글이 상당히 신뢰감을 주었기 때문이지요..
현재 읽고 있는 중이라 전체에 대해 평가를 하기는 무리지만, 우선 앞부분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그 거슬리는 부분은 번역내용이나 문체 같은 것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면적, 거리 와 같은 단위에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민음사) 21페이지에
'내가 살고 있던 집은 롱아일랜드 해협에서 5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아니 무슨 경포대 방갈로도 아니고 해협에서 5미터 떨어진 백사장에 주택을 짓나 해서 열린책들 에서 나온 것을 보니 50 미터 였습니다. 50미터라면 이해가 되지만 5미터는 도저히 납득이 안갔습니다. 결국 0을 하나 빼먹은 셈이지요..
그 밑에
'지은지 얼마 되지 않는 듯한 탑과 대리석 풀장 그리고 무려 160 제곱미터가 넘는 잔디밭과 정원...'
저택치고는 참 소박한 160 제곱미터...
열린책들은 40 에이커.. 즉 160,000 제곱미터 입니다.. 0을 무려 4개나 버렸지요.. 위화감이 생길까봐 번역가 님이 독자를 배려해서 0을 네 개나 날리셨거나 출판사에서 날렸구나 했습니다.
세번째로
민음사 판 24페이지에서 톰 뷰캐넌의 저택의 정원 묘사 중
'그가 손으로 가리킨 쪽에서 이탈리아식 침상 정원과 2 제곱미터 넓이의, 향이 코를 찌를 듯한 장미 정원...'
그 넓은 저택에 2제곱미터 밖에 안되는 장미정원이라.. 그것도 향이 코를 찌르는 장미가 2 제곱미터(?), 정원인지 화분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 장미가 희귀한 국가지정 보호식물도 아니고..
열린책들 을 보니 반 에이커.. 즉 2000 제곱미터.. 역시 0 이 세개 빠졌습니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 후 얼마나 면적이나 길이가 축소 될지는 계속 읽어 봐야 알겠지만, 이왕 원문의 도량형을 환산해서 번역하신다면 정확하게 해주시면 독자로서 더욱 고맙겠습니다.
사실 전체를 놓고 보면 뭐 2제곱미터가 되었든 2000 제곱미터가 되었든 무슨 상관이냐 할 수 도 있겠지만,
시원한 물을 벌컥 대고 마시다 아주 좁쌀 만한 이물질 하나가 목구멍에 탁 걸리는 듯한 느낌을 감출수 없어 이렇게 쓰게되었습니다. 다음 개정판에는 이런 것을 기억하시고 고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