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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6이동
리뷰 총점8.5 리뷰 52건 | 판매지수 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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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소설 top100 3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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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13쪽 | 719g | 132*225*35mm
ISBN13 9788937460067
ISBN10 893746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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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나머지 사람들보다 앞서 인디언 부락으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샐리 아줌마가 나를 양자로 삼아 <교양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 하고 있고, 나는 그 일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 일이라면 전에도 한번 해본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 p.596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 나에 대해 잘 모를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닙니다 그 책을 쓴 사람은 마크 트웨인이라는 사람인데 대체로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좀 뻥튀겨 말한 대목이 없지 않지만 대체로 진실을 적고 있는 셈이지요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나는 여태컷 한두 번 거짓말을 안해 본 사람을 본 일이 없답니다
--- p.15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마 나에 대해 잘 모를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닙니다 그 책을 쓴 사람은 마크 트웨인이라는 사람인데 대체로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좀 뻥튀겨 말한 대목이 없지 않지만 대체로 진실을 적고 있는 셈이지요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나는 여태컷 한두 번 거짓말을 안해 본 사람을 본 일이 없답니다
--- p.15

회원리뷰 (52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번역의 문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소*꽃 | 2005.08.10 | 추천15 | 댓글0 리뷰제목
허클배리핀의 내용이나 문학사적 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등등은 모두들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에 대한 얘기는 제쳐두고 나는 번역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저자의 서문에 허클베리 핀에 4가지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전에 허클베린 핀의 원서를 읽으려다가 결국 포기한 적이 있어.. 믿을 수 있는 출판사인 민음사의 허클베리 핀의 완역본을;
리뷰제목
허클배리핀의 내용이나 문학사적 의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등등은 모두들 알고 있으리라 본다. 그에 대한 얘기는 제쳐두고 나는 번역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저자의 서문에 허클베리 핀에 4가지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전에 허클베린 핀의 원서를 읽으려다가 결국 포기한 적이 있어.. 믿을 수 있는 출판사인 민음사의 허클베리 핀의 완역본을 구입해 읽었다. 완역본을 펼쳐 들면서 가장 궁금한 것이 미국고유의 사투리를 어떻게 살려서 번역했는지이다. 역자는 이 문제를 우리나라 지방 사투리로 번역하면서 해결하려고 한 듯 하다. 근데 역자의 문제는 사투리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사전 조사 또는 사투리에 대한 교정등이 전혀 안 되어 있었다. 특히 검둥이 짐의 언어를 전라도 사투리로 설정했다. 근데 아리랑이나 태백산맥을 읽었을 때 느끼는 그 억양의 흐름이나 그 어휘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랑께' 로만 끝나면 전라도 사투리가 된다는 편견은 너무 했다. 실제 전라도가 고향인 나는 짐의 대사만 나오면 그 어색함에 흐름이 딱딱 끊어져 버려 읽고 싶은 맘이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인지 구입한 지 몇 달 째가 되어 가는데도 아직 반을 읽지 못 하고 날조된 전라도 사투리에 불쾌감만 생긴다. 진주가 고향인 박경리의 '토지'에서 전라도 사투리, 함경도 사투리, 간도 사투리 등이 홉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런 억양으로 읽히는 것과 비교한다면 역자의 사투리에 대한 이해가 너무 일천하고 그에 대한 준비가 너무 미흡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번역은 또 하나의 문학 장르로 여겨지기도 하는 만큼 중요한 작업이다. 글의 내용이나 주제를 옮기는 것 만큼 저자의 문체나 글의 분위기를 되도록이면 원작에 가깝게 옮기는 것이 번역가의 임무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충싫ㄴ 번역이 보고 싶다.
1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5 댓글 0
포토리뷰 허클베리 핀의 모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힐*쨩 | 2016.09.23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마크 트웨인민음사 톰 소여의 모험에서 등장했던 허클베리 핀이 다시 모험을 떠납니다.  미주리 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술주정뱅이의 아들인 주인공 허클베리 핀(헉)은 열네살짜리 미국 백인 소년으로,  더글러스 과수댁에게 입양되어 교육받는 중에, 헉이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나타난 아버지에게 유괴;
리뷰제목

 

 

허클베리 핀의 모험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마크 트웨인

민음사



 

톰 소여의 모험에서 등장했던 허클베리 핀이 다시 모험을 떠납니다.  미주리 주 세인트 피터스버그 술주정뱅이의 아들인 주인공 허클베리 핀(헉)은 열네살짜리 미국 백인 소년으로,  더글러스 과수댁에게 입양되어 교육받는 중에, 헉이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나타난 아버지에게 유괴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갇혀 있지만, 숲 속 생활에 만족하던 헉은 술에 만취한 아버지의 폭력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탈출합니다. 이후 에피소드 중심으로 헉의 여행경로를 따라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미시시피강을 따라가는 여행기처럼요.


탈출 후 미시시피 강에 있는 잭슨 섬에 숨어 있다가, 탈주 흑인 노예 짐을 만나 둘은 함께 홍수에 떠내려 온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 두 사람은 뗏목을 타고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건에 연루되지요. 처음에는 톰 소여의 모험보다 사건 전개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느 순간 몰입이 되더군요. 모험 막바지에 결국 톰 소여랑 합치게 되는데 헛웃음만 나옵니다.


왜 헛웃음이냐구요? 예전에 읽을 때는 주인공들의 거짓말과 장난에 대리만족하여 통쾌해했는데, 부모가 되서 읽으니 자꾸 아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주인공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내 아들이 이런 장난을 치면 아이고야~~ 하면서 말이지요.  허클베리 핀의 거짓말에 불편함도 느끼게 됩니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고 하던데 이 책이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니! 왜?

 

이 소설은, 신분이 낮은 서민 주인공의 노상 경험을 기록해서, 독자가 사회의 암울한 그늘을 간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악한 소설’의 갈래에 속한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모든 현대 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책 한 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교육과 문명을 거부하는, 믿을 수 없는 화자의 고백적인 자서전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전통적인 사고에 도전하는 미국의 신세계에 적합한 새롭게 열린 사고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또한 반어법과 해학으로 미국의 가장 심각하고 예민한 사회 문제인 인종 차별을 과감히 풍자하면서도, 미국 고유의 정서인 유머로 미국 문화의 토대를 조심스레 두드리는 용기는, 흑인을 주인공의 동반자이자 분신으로 세우고 문학 작품에 흑인 방언을 사용한 저자의 개척 정신과 부합한다.

 

저처럼 불편했던 부모들 덕분에 이 책은 빛을 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출간되고서 '불량 도서' 판정을 받았다고 하지요. 주인공 헉 핀이 거짓말과 욕설, 상스런 말을 밥 먹듯이 하며, 당시 미국 사회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와 도덕성 그리고 학교 교육을 조롱하고 거부하기 때문이었답니다. 흑인을 무시하는 용어인 ‘깜둥이(nigger)’가 소설 지면에 300번에 가깝게 등장하고, 짐의 인물 묘사도 미신적이고 어리석어서 흑인 학생에게 모욕감을 주기에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학교에서 이 작품을 학생들이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로 지정했다네요. 지금도 학부형과 교사들은 흑인 학생이 이 책을 읽어서 생긴 부작용을 고발하고 있다고!


저도 아이에게 이 책을 읽히기 전에 미국 흑인 노예제도에 대한 역사와 이 소설의 배경을 찬찬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인종차별적인 오해를 할 수 있겠다. 란 걱정부터 했습니다. 어른으로서 다시 읽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여전히 유쾌하고 재미있었으나 아이와 함께 읽으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런 기우에 휩쓸립니다. 읽고나서 이야기해볼 것인가, 읽기 전에 설명할 것인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청소년이 등장하고 여행기인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성장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주인공은 무엇인가를 배우고 한발 어른으로서 성장하게 되거든요. 함께 여행했던 짐의 모습에서 '깜둥이'도 백인과 똑같은 감정을 지닌 인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자연과 문명, 개인과 사회, 선척적 양심과 후천적 도덕 등의 여러 갈등을 에피소드 속에서 녹여내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겠죠.

 

 '악한 소설' 로 분류했지만 그렇게만 읽는 다면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놓치기 쉽다. 비록 헉은 언뜻 불량 소년처럼 보일는지 모르지만 공작이나 왕( 책 속 사기꾼들 ) 같은 다른 작중인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좀더 따져보면 그에게는 부정적인 측면에 못지않게 긍정적인 측면이 아주 많다. <중략>

무엇보다도 헉은 전형적인 피카로와는 달리 풍부한 감수성과 인간성의 소유자로서 심한 내적 갈등과 긴장을 겪고 있으며, 동료 인간들이 받고 있는 고통에 대해서도 남다는 동정심을 보여준다. <하략>

 

미시시피 강을 따라 이루어지는 기나긴 여행은 헉 핀과 짐이 추구하고 있는 자유에의 여정으로, 노예 짐의 자유는 노예 제도가 부여하는 구속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함이고, 헉 핀이 추구하는 자유는 문명 사회가 부여하는 모든 제약이나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함입니다. 결국 헉은 문명사회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채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미개척 부락으로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네이버 캐스트에 올라온 글을 읽어보며.. 다른 이들의 생각도 찾아보다가 문득 작가의 경고를 떠올립니다.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06&contents_id=5952 )

 

 

추방당하기 전에 마무리 합니다요. ( 그래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구요. )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파워문화리뷰 세상의 천국과 양심의 지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후* | 2015.12.24 | 추천3 | 댓글6 리뷰제목
  철없는 10대의 일탈로만 인식되는 게 우리가 알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관한 지식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요약된 동화책으로 만나본 지식만으로 이 작품이 단순히 성장기 아이들의 치기어린 이야기라고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게 보기에는 이 작품에 대한 세계적 작가들의 평이 만만치 않다. 헤밍웨이는 “현대의 미국 문학은 모두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
리뷰제목

  철없는 10대의 일탈로만 인식되는 게 우리가 알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관한 지식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요약된 동화책으로 만나본 지식만으로 이 작품이 단순히 성장기 아이들의 치기어린 이야기라고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게 보기에는 이 작품에 대한 세계적 작가들의 평이 만만치 않다. 헤밍웨이는 현대의 미국 문학은 모두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한권의 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이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 이후에도 그만큼 훌륭한 것은 없었다고 평한다. 이보다 더한 평가도 있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영어로 출간된 작품 가운데 논쟁의 여지가 없는 작품이란다. 한마디로 전무후무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문학계에서 이 작품에 대한 평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렇듯 상반된 평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이 작품을 원작이 아닌 어린 시절 동화로 변질된 이야기를 통해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이 작품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하기야 원작을 만나보지 않고 요약본이나 편집된 이야기로만 평가하는 고전작품이 이 작품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고전이라 불리는 문학작품들의 민낯을 보지 않고 봉사 코끼리 만지기 식의 판단의 오류를 수시로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크 트웨인을 대표하는 다른 작품인 톰소여의 모험3인칭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1인칭이다. 그건 어쩌면 이 작품이 마크 트웨인의 자전적인 작품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시시피강은 마크 트웨인이 수로 안내사가 되어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다. 그의 필명인 마크 트웨인도 배가 다닐 수 있는 물의 깊이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하니, 이 작품은 작가의 어린 시절 간직했던 모험과 이루지 못한 10대 시절의 방황과 일탈에 대한 한풀이 일지도 모른다. 천방지축이고 되는대로 삶을 살아가던 헉 핀(허클베리 핀의 애칭)은 톰 소여와의 해적놀이와 보물찾기를 통해 6천 달러라는 그 당시에는 엄청난 돈의 소유주가 된다. 이리하여 헉은 타의적으로 문명세계에 투입되게 된다. 미성년자인 헉은 그 돈을 관리할 능력이 없기에 법적인 보호자가 되어 그 돈을 관리하는 더글라스 과부댁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그동안 자유로운 삶에 익숙해 있던 헉 핀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는 규칙적인 생활은 구속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을 하던 헉 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것뿐만 아니다. 상스러운 언어일색이던 헉은 말투도 교정의 대상이 된다. 원시적인 자유생활에서 문명이라는 이름의 틀에 구속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명이고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문명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특정한 규율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규율은 구속이다. 나가 아니라 우리를 지향한다. 그러니 문명은 정해진 틀에 갇혀 자신의 삶이 재단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명인의 모습이다. 거기에 자본의 논리까지 더해져 헉 핀을 옭아맨다. 오죽하면 헉 핀은 그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사님에게로 가서 자신에게 은화 1달러만 주고 그 모든 자금을 인수받으라고 하겠는가. 우리가 자본을 얻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유다. 자본이란 그런 것이다. 자본을 얻기 위해 우리는 자유를 포기하고, 우리의 시간을 누군가를 위해 써야한다.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고, 자본의 논리에 갇혀 돈을 벌기위해 써야한다. 그리곤 그 생활의 울타리에 갇혀 벗어나지 못한다. ? 모두가 그러니까. 하지만 헉 핀은 그러지 않았다. 문명과 자본이 주는 혜택과 윤택함, 편안함을 거부한다. 쉽게 생긴 밥은 맛이 없다고 톰에게 하는 말이 그의 생각을 대변한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무엇인가는 포기해야 한다. 현대인이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그 혜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자본을 벌기위해 자신의 삶, 즉 자유를 포기한다. 하지만 헉 핀은 그렇지 않았다. 자유를 위해, 구속받지 않는 자신만의 삶을 위해 자본과 윤택함과 편안함을 포기하고 야생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기존의 질서와 규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한다. 새로운 삶을 위해 기존 삶을 죽이고 새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강을 따라 내려가며 온갖 모험을 즐긴다. 한데 왜 강인가? 그건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삶에 뛰어들었다고 해서 변화가 없는 삶을 지속한다면 그 또한 기존의 틀을 버리고 새로운 틀을 취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구속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 속에 자유는 없다. 나도 없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또 다른 규율과 규제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헉 핀이 선택한 곳이 강이고, 그 강위를 흘러가는 뗏목이다. 그건 기존의 질서와 세상과 분리된 전혀 새로운 세상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세상이 창조된 것이다. 그 만의 세상이다.

 

  강위에 떠서 흘러가는 뗏목. 그는 혼자가 아니다. 도망한 노예 짐과 함께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1810년도이니 아직 남북전쟁이전이고, 노예해방전이다. 즉 흑인과 백인의 관계는 주인과 종의 개념만이 존재할 때이다. 한데 헉 핀과 짐은 친구가 된다. 주종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이다. 평등한 관계이다. 기존의 질서를 타파하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각자의 존재 자체만으로 인정받는 세계가 된 것이다. 비록 뗏목위에 텐트만 있는 조그만 세상이지만 새로운 질서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런 평화도 잠시뿐. 이곳에 불청객이 찾아든다. 하나는 70대 하나는 30대이다. 기존 세상의 해악이 찾아든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왕의 핏줄이며, 귀족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들을 왕과 귀족으로 대우해주기를 요구한다. 평등한 세상에 계급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시절 중서부와 남부 문학에 단골로 등장하는 야바위꾼이다. 이들의 짓거리는 치석 제거 및 특별 조제약, 연극배우, 최면술, 골상학, 의료 및 안수기도, 점치는 일등이다. 이들이 이 시대의 미국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닐 만큼 미국이 충분히 썩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청교도의 청빈사상을 기반으로 시작한 미국이 자본주의와 문명이라는 해악에 썩어가고 있던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에 있다. 문명과 자본의 해악으로 변해가는 미국의 모습을 헉 핀의 시선을 빌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가진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간구한다. 우린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한다. 하지만 비워야 채워진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내려놓고 그릇을 비워야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차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것을 부어도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비워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으면 넘치는 것이 아니라. 그릇이 깨어진다. 그럼에도 우린 가진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그저 채우려고만 한다. 더 이상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도 말이다. 수많은 고전들이 이 비밀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작품의 내용도 다르고, 이야기도 다르지만 그 결론은 한 가지를 향한다. 현대를 사는 우리가, 모든 것으로 역사 이래 가장 풍족한 세상을 살면서도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진 것을 버릴 용기가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다.

 

  헉 핀은 왕과 귀족이 협잡꾼이고, 사기꾼인줄 알면서도 뗏목위의 평화를 위해서 묵인한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사기를 치고, 부흥회에 참석해서 개과천선한척 하며 성금을 모금하고, 말도 안 되는 연극을 공연하는 등,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가장 압권은 어느 부유한 사망자의 유족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불쌍한 이들의 유산을 한 푼도 남김없이 독차지 하려고 한다. 물론 헉 핀에 의해 무산이 되지만 말이다. 이들은 끝내는 짐을 도망노예라고 신고하고 40달러에 팔아넘기기도 한다.

 

헉 핀이 방문한 케이로에서의 일이다. 헉 핀이 우연히 찾아간 집안은 그레인저포드 가문으로 헉 같은 나그네를 기꺼이 환대할 정도로 교양 있는 집안이지만 이 집안은 피터지게 싸우는 원수가 있다. 바로 셰퍼드슨 가문이다. 이유는 가문끼리의 오랜 원한 때문이다. 한데 무슨 일로 원한이 생겼는지 누구도 모른다. 그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도 총을 무릎위에 얹어놓고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목사님의 설교에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헌데 한편에선 서로를 총으로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언제부터 시작된 원한인지도 모른다. 그저 양 집안의 원한이 숙원이라고 생각한다. 숙원에 따를 뿐. 그 원인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지도,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게 바로 우리들이 세상을 사는 방식이다. 그저 정해진 숙원을 따라 일상을 영위한다. 남들도 다 그러니까 우리도 그저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며 정해진 길을 가며 정해진 삶을 사는 것이다. 왜 그렇게 사는지도 생각지 않는다. 그 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도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이 그러니까. 하지만 그 길의 끝이 어디를 향해있는지, 그 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른다. 그 길이 가장 쉬운 길이니까, 익숙한 길이니까, 누구나 가는 길이니까 가는 것이다. 변화는 익숙함에서의 결별로부터 시작된다. 낯설음은 어색하다. 그래서 누구나 변화를 싫어한다. 그리고 기존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마크 트웨인이 살았던 세상이고, 헉 핀이 살았던 세상이다. 수 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은 방식이다. 하지만 헉 핀은 편안함과 부유함을 뒤로하고 자유를 선택한다. 그리곤 언제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리는 양심의 소리에 응답한다. 이것이 그가 세상을 사는 방식이다. 노예제 하에서 도망 노예를 묵인하는 것은 지옥에 떨어질 죄악이다. 하지만 헉은 도망노예와 친구가 되고, 더 나아가 40달러에 팔려 창고에 갇혀있는 짐을 구한다. 그는 세상의 규율이 정한 천국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이 가르치는 지옥을 택한다.

 

  어떤 삶이 진정한 삶이고, 어떤 삶이 옳은 삶일까. 그저 형식에 갇혀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삶에 몸을 싣고서 되는대로 흘러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목적지도 모르고 가는 길도 모른 채 그저 남들이 그러니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까. 아니면 그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런 질문을 이 책은 던진다. 헉의 눈을 통해서. 이제 우리가 그의 물음에 답을 할 때다. 기존에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선택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는지.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하고 있어, 이라는 톰의 말에 , 난 다른 아이들이 아니잖아.” 라고 말하는 헉처럼. 우리도 그런 용기가 있는지 말이다. ‘우리가 아니다. ‘일 뿐이다. 하지만 우린 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는 그저 이다. ‘로 사는 것, ‘라는 하나의 객체로서의 삶을 사는 것, ‘의 기준에 의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삶이라는 것, 그것이 모든 고전들이 한목소리로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다. 우리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뿐. 아니 알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할 뿐이다.

 

 

P.S : 어쩌면 이 리뷰가 올해의 마지막 리뷰가 될 듯합니다. 블러그 이웃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뜻하시는 모든일에서 승리하시기를 진심을 다해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6

한줄평 (38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도 삶의 지혜와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p****g | 2015.12.06
구매 평점5점
아이에게 읽히려 주문했어요. 기대됩니다 생각보다 두껍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7***7 | 2020.05.19
평점5점
허클베리의 뗏목으로 모험과 발견의 항해를 하고싶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연***달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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