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저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관심작가 알림신청Jerome David Salinger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다른 상품
역정영목
관심작가 알림신청정영목의 다른 상품
16세 소년 콜필드가 2박 3일 동안 겪는 방황의 기록. 뉴욕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집안의 둘째 아들이며 아버지는 대기업의 고문 변호사이다. 착한 여동생 피비와 시나리오 작가 D.B라는 형이 있다.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야구 미트에 온통 시를 적어놓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으나 백혈병으로 일찍 죽었다.
콜필드에게 형 D.B는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재능을 돈과 맞바꾼 어른이고, 사랑스러운 동생 피비는 자신이 지켜주어야 하는 순수함의 상징과도 같다. 콜필드는 또다시 명문 사립학교인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이유는 성적 불량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존의 사회 코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방황 때문이다. 퇴학을 알리는 교장의 편지가 집에 도착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다.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며칠을 쉬기 위해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러나 콜필드는 마음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황과 외로움만 깊어간다. 자기 얘기를 전혀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친구들, 상대가 상류층이나 명사가 아니면 상대도 하지 않는 속물,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친구. 이처럼 콜필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실망만 줄 뿐이다. 다시 호텔에 돌아왔을 땐 매춘부와 포주에게 모멸적인 사기를 당한다. 마지막으로 신뢰하던 옛 선생님을 찾아가지만 동성애적인 시도에 충격을 받고 한밤중에 그 집을 뛰쳐나온다. 콜필드는 이 모든 것이 거짓이고 가식인 데 대해 참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런 자신을 부모도 감싸줄 리 없다. 그래서 집을 떠나 서부로 갈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여동생 피비를 보러 동생의 학교에 간다. 그러나 막무가내 자신을 따라 나서겠다는 피비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센트럴파크로 향한다. 결국 집에 돌아온 콜필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어느 요양소에서 콜필드가 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
갑갑한 학교를 떠나며 시작되는 방황의 기록
사립학교 학생인 홀든 콜필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퇴학을 통보받는다. 퇴학 사유는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인데, 그 이면에는 열일곱 살 소년을 뒤덮은 성장기의 혼란이 자리하고 있다. 변호사인 아버지, 할리우드의 극작가인 형과 함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홀든은 기성세대의 속물근성과 위선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사립학교 펜시는 밖에서 볼 때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치기 어린 동급생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학부모의 지위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하는 견딜 수 없는 곳이었다. 홀든은 학교에 선처를 호소하는 대신 퇴학을 통고하는 편지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뉴욕 거리를 헤매기로 마음먹는다. 여기에 존경하는 선생님 댁에서의 하룻밤, 여동생 피비의 애정 어린 간섭이 더해지며 그의 여정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젊음을 대변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 작품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이 출간되었을 당시, 기성세대는 주인공 홀든을 이해하지 못했다. 명문 기숙학교에서 퇴학당한 문제아 홀든 콜필드의 독백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삐딱한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래보다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로, 학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교사들을 비판하고, 오로지 이성 관계에만 몰두하는 동급생들에게 냉소를 보내는 홀든의 모습은 오히려 젊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편 그는 기성세대에는 반감을 드러내지만 어린아이들을 대할 때면 한없이 여린 마음을 들키고 마는 순수함을 간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데이트를 하러 가는 룸메이트를 대신해 작문 숙제를 해 줄 때도 그는 세상을 떠난 동생 알리와의 추억이 깃든 야구 글러브를 소재로 선택한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 피비에게는 무조건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다정한 오빠이기도 하다.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아이들을 지켜 주고 싶다고 대답하는 홀든의 모습에서 힘이 없는 자에게 기꺼이 애정과 연민을 품는, 젊은 날의 특권과 같은 감수성이 드러난다. 예술가들의 영감이 된 세기의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간 당시 퇴학당한 문제아라는 소재와 거침없는 비속어 때문에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후에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도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특히 그 영향은 음악 영화 등 문화예술계에서 두드러졌는데,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워터프런트」,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했으나, 샐린저가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래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직접 각색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파인딩 포레스터」의 주인공이자 천재 작가 포레스터는 단 한 편의 걸작을 남기고 은둔 생활에 들어간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매력적인 반항아라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온 『호밀밭의 파수꾼』 속 홀든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 생생함을 잃지 않고 오늘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호밀밭의 파수꾼』에 숨겨진 비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판 『호밀밭의 파수꾼』 표지에는 작가의 사진도 작품의 내용과 어울리는 명화도 없다. 게다가 뒤표지에는 한 줄의 설명도 싣지 않아 세계문학전집의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표지에 드러나는 이런 특징은 1951년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 출간된 『호밀밭의 파수꾼』 초판본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샐린저는 자신의 사진이 뒤표지에 인쇄된 것을 보고 경악했고, 결국 출판사와 협의하여 사진을 삭제한 판본을 다시 출간하기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 공식 라이선스 판본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2001년 초판에는 표지 그림이 있었으나 후에 샐린저 재단의 요구로 표지 그림과 저자 약력을 삭제한 지금의 표지로 변경되었다. 이 대목에서 샐린저만의 독특한 작가적 개성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의 작품에 단 한 줄의 해석과 수식어도 허용하지 않는 강한 자의식과 작품 외적인 것으로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작가적 자존심이 그것이다. 즉 샐린저는 작품 자체만으로 독자와 소통하기를 원했던 것인데,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표지는 샐린저를 대변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