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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1 리뷰 113건 | 판매지수 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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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9위 | 국내도서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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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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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98쪽 | 580g | 133*225*30mm
ISBN13 9788937462672
ISBN10 893746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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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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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걸작. 카뮈는 이 작품에서 공포와 죽음, 이별의 아픔 등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극한의 고통과 절망을 그려낸다. 그는 이처럼 빠져나갈 길 없는 재앙을 온몸으로 견뎌내야만 하는 비극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결코 꺾이지 않는 희망의 의지를 담아내,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서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던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큰 공감을 얻어냈다.

평범하고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하고, 정부 당국은 곧 페스트를 선포한다. 봉쇄된 도시, 무방비 상태의 공간에서 질병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와있는 죽음과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립된 도시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앙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운명에 잠식당하기를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질병과 죽음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을 통해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투쟁하고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는 작가 자신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준다.

저자 소개 (2명)

회원리뷰 (113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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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페스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o | 2022.06.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400페이지의 책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읽어져서 이틀만에 다 읽었다 책을 단순하게 소설로만 보고 읽는다면 이 책은 간단하게 비극적이다 하지만 시대상을 알게된다면 상상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면서 참혹하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땐 비극적 시대에서도 너무나도 작은 희망을 바라보며 시대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는 이야기로만 해석되었지만 작가의 인생이 스며들어있다는걸 알게;
리뷰제목

400페이지의 책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읽어져서 이틀만에 다 읽었다 책을 단순하게 소설로만 보고 읽는다면 이 책은 간단하게 비극적이다 하지만 시대상을 알게된다면 상상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면서 참혹하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땐 비극적 시대에서도 너무나도 작은 희망을 바라보며 시대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는 이야기로만 해석되었지만 작가의 인생이 스며들어있다는걸 알게되고 알베르 카뮈의 인생관을 조금은 알게된것 같긴 하다. 지금까지 알베르 카뮈의 책을 3권 읽었지만 이런저런 철학도서를 읽어보게 되고 처음엔 실존주의 작가라는 소개를 듣고 호기심에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지만 작가 스스로가 본인이 실존주의자 라는 평가를 거부한것에 대해서도 지금에서야 겨우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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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i********e | 2022.04.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강력 추천 해요.요즘처럼 코로나 시국에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된 장편소설이다.카뮈는 <이방인>,<페스트>,<시지프스 신화> 등 명작을 남겼으며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거의 2년이 되어 간다. 작년 코로나19가 시작 되었을 때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아직도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리뷰제목

강력 추천 해요.요즘처럼 코로나 시국에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1947년 출간된 장편소설이다.카뮈는 <이방인>,<페스트>,<시지프스 신화> 등 명작을 남겼으며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거의 2년이 되어 간다. 작년 코로나19가 시작 되었을 때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아직도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으니 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으면 좋은 소설이다. ib 한국문학 시간에 다루면서 학생들이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며 공감을 많이 한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갈 것이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많은 사람들은 바이러스 앞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고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나왔지만 우리의 생활을 예전으로 돌리기는 아직 역부족이다.사람들은 위드코로나니 뉴노멀이니 하면서 새로운 생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을 얘기한다.그동안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보여줬던 연대의식의 부재와 적나라하게 드러난 국가 이기주의 ,인종차별과 혐오로 인한 폭력성 등….. 우리를 슬프게 하는 코로나19로 알게 된 오늘날 우리의 민낯이다.

카뮈는 <페스트>를 통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소설 속에 4가지 유형의 인물들이 나온다.우리는 어떤 유형의 인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페스트 창궐이라는 엄청난 재앙 앞에서 무기력한 굴복을 할 것인지,종교로 도피를 할 것인지,현실에 대한 혐오를 할 것이지 공동체를 위해서 연대를 할 것이지를 보여 준다.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잃지 않고 각자의 직분을 성실히 행하며 공동체를 위하여 연대할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병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 채 묵묵히 일하는 의료진들의 헌신과 하루 빨리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알게 모르게 봉사하는 손길들까지 주변의 여러 사람의 노력이 없이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어떻게 안전할 수 있을까? 나만 안 걸리면 괜찮은 것인가? 우리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웠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서로를 혐오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하여 서로를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 선의의 연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페스트>의 마지막 명문장이 감동을 준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몇십 년간 가구나 속옷들 사이에서 잠자고 있을 수가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헌 종이 같은 것들 틈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아마도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일러주기 위해서 또 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 가지고 어떤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 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 시작
소설의 배경은 알제리 해안에 있는 인구 20만 명의 평범한 도시 오랑이다. 1940년대 4월 16일 아침 이 소설의 서술자이자 주인공인 의사 리외가 진료실에서 나오다 죽은 쥐를 한 마리 발견하면서 시작된다.그후 죽은 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시민들은 불안해 한다.의사 리외는 이것을 페스트라고 생각하고 대책을 요구하지만 정부 당국은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사망자 수는 점점 늘고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오랑시는 폐쇄된다.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비난을 한다.사망자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소설은 총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4월 오랑시에 처음으로 죽은 쥐들이 나타난다.
2부 오랑시는 봉쇄된다.
3부 8월 중반에도 상황은 계속 악화된다.
4부 9월, 10월에도 오랑시는 페스트의 지배를 받는다.
5부 1월 하순까지 페스트가 완전히 물러가고,마을 사람들은 곧 도시가 정상화 될 것을 축하하기 시작한다.
2월에 마을 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한다.

* 4가지 유형의 인물들

첫번째 유형은 도시를 벗어나려는 도피형 인물이다.
두번째 유형은 신부 파늘루처럼 전능하신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냉담한 인물이다.
세번째 유형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의사 리외처럼 원칙을 지키며 자신의 임무에 성실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공동체의 위기를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기회로 삼는 부정적인 인물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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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라는 연대의 찬란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바***녀 | 2022.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가지의 감옥살이를 다른 한 가지의 감옥살이에 빗대어 대신 표현해 보는 것은, 어느 것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 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당한 일이다. -대니얼 디포-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말은, 감금 상태를 픽션으로 재현한다는;
리뷰제목

한 가지의 감옥살이를

다른 한 가지의 감옥살이에 빗대어 대신 표현해 보는 것은,

어느 것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 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당한 일이다.

-대니얼 디포-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말은, 감금 상태를 픽션으로 재현한다는 것 또한 합당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것은 디포가 일종의 감금 상태가 타당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했고, 다른 감금 상태(픽션 같은 소설 속에서 은유의 형태)로 대신 빗대어 표현해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닐까? 부조리에 저항하고 반항하며 살아야 한다는 카뮈의 사상처럼, 디포의 주장에 카뮈도 동조하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 것이리라. 디포는 글쓰기의 새로운 종족을 발견했다고 말한 후대 소설가들처럼 새로운 유형의 소설을 옹호하고 창작했다. <페스트>첫 머리의 제사는 디포가 창안한 생생한 재현 방법에 의해 유지되는 진지한 형태의 소설에 대한 그의 주장인 것이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재앙이란 인간의 척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앙이 비현실적인 것이고

지나가는 악몽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악몽에서 악몽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나가 버리는 쪽은 사람들,

그것도 첫째로 휴머니스트들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믿고 있었지만

재앙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p. 55-

 

 

도시가 만을 등지고 있는 점에서 오랑시는 봉쇄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쥐들과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특별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는 오랑시 당국,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거짓 보도를 하는 모습과 현재를 반추해 본다. 카뮈가 설정한 재난은 바이러스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페스트와 코로나19는 다른 전염병이지만 재앙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은 너무도 일치한다. 재앙이란 인간의 척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명제 앞에서 그 누구도 겸손하지 않을 수 없다. '대책보다 대비'라는 말이 역사가 후대에 울리는 경종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예고 없는 재앙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명명하는 순간, 인간은 자신의 나약함과 마주해야 한다. 과거의 어느 시점을 돌아 보더라도, 현재의 아무 시점을 지적해 보아도, 인간의 본질은 숨바꼭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나 보다.

 

랑베르는 또한 정거장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는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앉는다......

여기서 랑베르는 헐벗음의 밑바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참혹한 자유의 감촉을 느끼곤 하는 것이었다.

당시 그로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이미지는

적어도 그가 리유에게 말한 바에 따르면 파리의 그것이었다.

-p. 148-

 

랑베르가 파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땅에 격리된 채, 발끝 가는 대로 걸어 다니며 고독한 산책을 하고, 정거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느낀 헐벗음의 밑바닥에서 볼 수 있는 참혹한 자유의 감촉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하고 자문해 보게 된다. 내 경험의 한계치를 벗어나도 느껴보지 못했던 황량하고도 처연한, 랑베르에게서 카뮈의 뒷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작가 호르헤 보르헤스는 '작가는 자신의 사상을 책을 통해 이미지화 시킨다'라고 했다. 카뮈 또한 자신의 작품 속에 부조리에 반항한다는 사상을 이미지화 시켰다. 이 작품 속의 '추상'이란 단어가 유난히 내 발목을 붙잡는 것 같아서 몇 번이고 고쳐 읽어보다가, '추상 = 페스트라는 전염병이다.'라는 편견을 버리고 '추상= 부조리이다.'로 바꾸어 읽어보았다. 그랬더니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리유가 언급한 투쟁이란 것은 삶에 있어서 모든 부조리한 것들과의 투쟁이며,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부조리한 상황에 반항하는 투쟁일 것이다. 코로나 시국에 견주어 본다면, 저마다의 바위를 떠받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도 일치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의 악은 거의가 무지에서 오는 것이며,

또 선의도 총명한 지혜 없이는 악의와 마찬가지로

많은 피해를 입히는 수가 있는 법이다.

인간은 악하기보다는 차라리 선량한 존재지만

사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들은 다소간 무지한 법이고

그것은 곧 미덕 또는 악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가장 절망적인 악덕은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믿고서,

그러니까 자기는 사람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따위의 무지의 악덕인 것이다.

살인자의 넋은 맹목적인 것이며,

가능한 한의 총명을 다하지 않으면 참된 선도 아름다운 사랑도 없는 법이다.

-p. 177-

 

랑베르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이며 보편적 인간상을 가진 인물이다. 리유의 설득으로 그를 회유시키는 장면에서는 코 끝이 찡해질 정도였다. 재난상황에서 자신과 타인을 동일시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타루, 그랑, 리유 그들의 연대는 '공감'으로 비롯된 것이었다. 그들의 인류애와 박애주의를 본받고 싶다. 세계의 악에 관한 리유의 단상을 읽을 때는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과학 및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분명 작품 속의 페스트 상황보다 지금의 코로나 상황이 훨씬 나아 보이는 지점은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란 환경에 지배를 받으며 불안과 공포에 쉽게 휩싸이게 되는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고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역사적 가치를 현재까지 연결해 준다는 말이 진리로 다가온다.

 

"신부님. 나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고 있어요.

어린애들마저도 주리를 틀도록 창조해 놓은 세상이라면

나는 죽어도 거부하겠습니다."

-p. 285-

 

파늘루 신부는 오랑시의 재앙을 '신의 심판'이라 엄포했다. 신부의 주장에 항변하는 리유의 대사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1부, 5편에서 알료샤에게 대항하는 이반의 대사 '아이들의 고통을 진리를 추구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진리 자체가 그만한 가치가 없다.'를 떠 올리게 만든다. 파늘루 신부는 죄 없는 어린아이의 죽음 앞에서 크게 동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병명 미상의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파늘루 신부의 선택을 옹호할 수만은 없다. 다만, 파늘루 신부가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 주님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확신만이 그가 유일하게 반항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리유는 물 위에 드러누워서 움직이지 않고

달과 별들로 가득 찬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길게 숨을 쉬었다.

그러자 밤의 침묵과 고요 속에서

물 튀기는 소리가 신기하게도 점점 뚜렷하게 들려왔다.

리유는 몸을 뒤집어서 자기 친구와 나란히

같은 리듬으로 헤엄을 쳤다.

타루는 그보다 더 힘차게 전진하고 있었다......

몇 분 동안 그들은 같은 리듬, 같은 힘으로 세상을 멀리 떠나,

단둘이서 마침내 도시와 페스트에서 해방이 되어서 전진했다......

그들은 다시 옷을 주워 입고,

말 한마디 입 밖에 내지 않은 체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그들은 똑같은 심정이었고, 그날 밤의 추억은 달콤한 것이었다.

-p 334-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페스트가 절대 올라오지 못할 것만 같았던 그곳에서 타루와 리유가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다. 우정의 시간을 만끽하며 서로가 추구하는 것이 같음을 확인하게 된다. 마주 보기가 아닌 한 방향을 본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타루가 쏟아내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장편의 대서사시처럼 느껴졌다. 판사였던 타루 아버지가 사회의 이름으로 사람을 교수형에 집행하는 모습에 혐오를 느낀 후 그의 가치관은 확 달라졌다. 우리는 타루 아버지가 쓴 가면에 대해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제각각의 페르소나 뒤에 숨어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다만, 그들에게 책임은 물을 수 있고 물어야만 한다. 유대인 대학살을 지시한 아돌프 아이히만도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었지만 그토록 악랄한 가면을 쓰고 악행을 저질렀다. 훗날 정신감정을 받았지만 지극히 정상이라 평가받았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은 불가피했기에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이다. 판사의 페르소나는 타루를 비범한 인물로 만들었다. 4부의 마지막은 타루가 얼마나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성자보다 패배자들에게 연대를 느낀다는 것은, 나로 하여금 마치 빛과 어둠을 연상케 만들었다. 어쩌면 어둠이 빛보다 더 찬란한지도 모르겠다. 어둠이 없으면 빛은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리유와 타루가 해수욕을 하는 장면에선 복합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었는데 그것은 일종의 환희의 슬픔 같은 것이었다.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그들의 짧았던 일탈, 너무나 달콤했던 추억, 제겐 일종의 대리만족 같았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리유도 역시 크리스마스 날,

어느 가게 앞에 있는 그 불행한 사나이의 약혼과

그 남자의 품에 기대면서 기쁘다고 말하던

잔의 모습을 머리에 떠올려 보았다.

미칠 듯한 그랑의 가슴에,

머나먼 그 세월의 밑바닥으로부터

잔의 그 신선한 목소리가 되살아났음이 분명했다.

-p. 340-

 

늙은 서기 그랑의 얼굴에 눈물로 얼룩진 골짜기가 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대목이다.. 아! 재난 속의 사랑이란......

 

노인의 말이 옳았다.

인간들은 늘 똑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힘이고 순진함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리유는 모든 슬픔을 넘어서 자신이 그들과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p. 400-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 타루. 해수병 노인의 말처럼 언제나 제일 좋은 사람들이 가 버린다는 말이 왜 이렇게 구슬프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타루는 자신이 원하던 어둠의 사명을 다하고 찬란하게 떠났고 세상에는 희망의 빛이 차올랐다. 페스트는 곳곳에 남아있긴 했지만 종식이 가까웠음을 알렸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 품으로 돌아가게 되어 환희에 차 있지만, 그들의 망각의 시간들이 서서히 밀물처럼 떠 밀려오리라는 상상을 하니 가슴이 아파온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시점(코로나 시국)의 고통 또한 우리의 망각이 될 테니까.

 

작중 인물 중 내가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자가 있다. 수많은 리뷰 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타르'다. 솔직히 등장인물 중에 죄 없이 죽어간 오통 판사의 아들보다 코타르가 더 불쌍하게, 아니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감정은 결코 연민이 아님을..... 이 책의 명장면을 꼽자면 리유와 타루의 해수욕 장면이고, 명장소를 꼽자면 리유와 타루가 우정을 나누었던 해수병 노인의 집 테라스이다. 특히 테라스는 페스트가 미치지 못할 곳으로 묘사되었다. 테라스가 의미하는 것은 시시포스의 '산'이며, 인간이 극복해야 할 모든 부조리한 것을 대변하는 건 아닐까? 리유는 페스트의 종식을 기뻐하며 환희에 찬 사람들의 환호성을 발아래에서 느끼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리유는 그러한 환희가 항상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었다.'

 

책의 맺음은 페스트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 이상의 우리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많은 재앙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숨은 뜻이 지금 코로나 사태로 발현된 것처럼. 과학과 의술이 발달함과 동시에 바이러스도 진화하는 이 아이러니인지 부조리인지 모를 현실에 한숨이 나오지만, 끝이 보이지 않았던 오랑 시도 구제되었듯 현재의 코로나 시국도 곧 종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오래전 감상했던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이라는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진다. 이 영화는 세 번 정도 봤었는데 카뮈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페스트로 황폐해져버린 도시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카뮈의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반항과 신의 존재와 구원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리가 어디에 머물든, 바로 그곳에 천국도 지옥도 존재한다는 건 진리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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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4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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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영* | 2022.05.19
구매 평점5점
다시 읽어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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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c**d | 2022.05.11
평점2점
읽다가 화가 나서 처음으로 한줄평 씁니다. 번역..정말 읽기 힘듭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m*****o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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