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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268건 | 판매지수 53,745
베스트
인문 66위 | 국내도서 top20 16주
정가
19,800
판매가
17,8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74쪽 | 655g | 140*215*28mm
ISBN13 9788934985068
ISBN10 8934985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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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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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의 말
머리말

1장 간극 본능

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세상은 둘로 나뉜다’는 거대 오해
첫 번째 거대 오해 추적기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 그림은 무엇이 문제일까?
짐승을 잡아라
도와줘요! 다수가 사라졌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네 단계 명명법
간극 본능
간극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사실충실성

2장 부정 본능

하수구에서 빠져나오기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는 거대 오해
치유로서 통계
부정 본능
부정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나는 감사하고 싶다, 사회에
사실충실성

3장 직선 본능


이제까지 본 가장 섬뜩한 그래프
세계 인구는 ‘단지’ 증가하고 또 증가할 뿐이라는 거대 오해
직선 본능
인구 곡선 형태
잠깐, ‘그들은’ 여전히 자녀가 많다
생존자가 많으면 왜 인구가 감소할까?
직선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모든 선이 다 직선은 아니다
하나의 곡선에서 어느 부분을 보는가?
사실충실성

4장 공포 본능


바닥에 흥건한 피
주목 필터
공포 본능
자연재해: 이런 시대에
보이지 않는 4000만 대의 비행기
전쟁과 갈등
오염
테러
공포 대 위험: 실제로 위험한 것을 두려워하기
사실충실성

5장 크기 본능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
크기 본능
크기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80/20 법칙
수를 나눠보라
비교하고 나눠라
사실충실성

6장 일반화 본능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일반화 본능
만만찮은 현실
일반화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사실충실성

7장 운명 본능


바늘귀 통과하기
운명 본능
바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운명 본능을 어떻게 억제할까?
내게는 어떤 비전도 없다
사실충실성

8장 단일 관점 본능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단일 관점 본능
전문직: 전문가와 활동가
이념
사실충실성

9장 비난 본능


할머니를 패자고?
비난 본능
비난 게임
더 유력한 용의자
누구를 비난해야 할까?
사실충실성

10장 다급함 본능


도로 차단막과 정신 차단막
다급함 본능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는 법을 배우세요. 오늘 하루 특가!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할 세계적 위험 다섯 가지
사실충실성

11장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사실충실성이 어떻게 내 목숨을 구했나?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마지막 당부

사실에 근거한 경험 법칙
맺음말
감사의 말
부록_ 내 나라는 몇 점일까?
참고자료
출처

저자 소개 (4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2017년에 14개국 약 1만 2,000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마지막 13번을 뺀 열두 문제 중 정답을 맞힌 문제는 평균 2개였다. 만점은 한 명도 없었고, 무려 15%가 빵점이었다. 혹시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또는 그런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좀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나도 처음에는 분명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전 세계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의대생, 교사, 대학 강사, 저명한 과학자, 투자은행 종사자, 다국적기업 경영인, 언론인, 활동가, 심지어 정치권의 고위 의사 결정자도 있었다. 다들 교육 수준이 높고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이들도 ‘절대다수’가 오답을 내놓았다. 그중 일부는 일반 대중보다도 점수가 낮았는데, 특히 몹시 참담한 결과는 노벨상 수상자와 의료계 연구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요컨대 지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가 세계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오해는 심각할 뿐 아니라 ‘체계적’이기까지 했다. --- pp.20~21

이 책에 나오는 데이터는 독자가 결코 본 적 없는 마음을 치유하는 데이터다. 정신적 평화를 얻는 데이터라고도 할 수 있다. 세상은 겉보기만큼 그렇게 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충실성’은 건강한 식이요법이나 규칙적 운동처럼 일상이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일단 연습해보라. 그러면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암기하지 않고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진짜 위험성과 여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되 엉터리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앞으로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를 구별하는 법을 알려주고, 극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생각 도구를 제시할 예정이다. 독자는 이를 바탕으로 오해를 없애고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발전시킨다면, 매번 침팬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 p.31

언론은 우리의 주목 필터를 통과하지 못할 이야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주목 필터를 통과할 것 같지 않아 편집장의 승낙을 얻지 못한 기사 제목을 2개만 살펴보자. “말라리아 지속적으로 감소.” “오늘 런던 날씨가 포근하겠다던 기상청의 예측 적중.” 반면 우리의 필터를 쉽게 통과하는 주제를 나열해보자. 지진, 전쟁, 난민, 질병, 화재, 홍수, 상어 공격, 테러. 이런 드문 사건은 일상적 사건보다 뉴스로서 더 가치가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 꾸준히 봐온 드문 이야기가 우리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그 드문 일을 흔한 일이라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고 믿는 수가 있다. --- p.149

크기 본능의 두 가지 측면은 부정 본능과 더불어 세상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세계 인구와 관련한 여러 비율 중에 기본 욕구를 충족하며 사는 사람의 비율을 물으면, 대부분 일관되게 약 20%라는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정답은 80%, 나아가 90%에 가깝다.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은 88%,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85%다. 초등학교를 나온 여자아이의 비율은 90%다. 그러나 자선단체와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이는 숫자를 고통받는 개인의 모습과 함께 끊임없이 보여주다 보니 사람들은 왜곡된 시각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다른 모든 비율과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한다. --- p.183

나는 국가별 ‘총’배출량을 기초로 중국과 인도를 기후변화의 주범이라고 조직적으로 비난할 때면 더러 오싹하다. 그것은 중국 전체 인구의 몸무게 합이 미국보다 크다고 해서 미국보다 중국에서 비만이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는 꼴이다. 국가별 총배출량을 문제 삼는 주장은 나라마다 인구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 이 논리대로라면 전체 인구가 500만 명인 노르웨이는 1인당 이산화탄소를 아무리 많이 배출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국가별 총배출량이라는 큰 수치를 해당 국가의 인구로 나눠야 의미가 있고, 비교 가능한 수치가 된다. HIV, 국내총생산(GDP), 휴대전화 판매량, 인터넷 사용자 수,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측정할 때는 항상 1인당 수치를 계산해야 더 의미 있는 값을 얻을 수 있다. --- p.199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무언가가 지금의 그 상태인 것은 피할 수도, 빠져나올 수도 없는 이유 때문이며, 그래서 그것은 늘 그 상태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 운명 본능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사례는 앞의 에든버러 강연에 참석한 신사가 그랬듯, 아프리카는 항상 무기력하고 절대 유럽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이슬람 사회는 기독교 사회와 근본부터 다르다는 생각이다. 이 종교 또는 저 종교는, 그리고 이 대륙은, 저 문화는, 그 국가는 전통적인 불변의 ‘가치’가 있어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또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 겉모습만 다를 뿐 근본은 같다. 언뜻 그럴듯한 분석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능이 우리를 속인 것일 때가 많다. 고상하게 들려도 사실로 위장한 느낌일 뿐이다. --- pp.239~240

우리가 대처해야 할 절박한 세계적 위험이 있다는 걸 나도 부인하지 않는다. 나는 세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문제에서 눈을 뗀다고 해서 마음이 안정되지는 않는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다섯 가지는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금융 위기, 제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이 문제들이 왜 가장 걱정되는 것일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의 세 가지는 예전에 일어났고, 나머지 두 가지는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다섯 가지 모두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인간의 발전을 여러 해 또는 수십 년간 멈출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막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 다섯 가지는 거대한 살인마여서 가능하다면 모두 힘을 모아 한 단계씩 차근차근 행동하는 식으로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
--- p.33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전 세계 100만부 돌파! 미국 · 영국 · 독일 · 일본 등 40개국 출간!
세계 지성계를 사로잡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마침내 출간

“내가 읽은 가장 중요한 책,
세계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안내서!” _빌 게이츠

한국과 해외 언론에 빌 게이츠와 한 권의 책을 다룬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빌 게이츠는 2010년부터 매년 5~6월마다 대학생들이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해왔는데, 이번에는 추천을 넘어 미국의 모든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생들에게 직접 책을 구입해 선물한 것. “자신이 읽은 가장 중요한 책이며 세계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안내서”라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세계적 석학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가 바로 그 책이다. ‘팩트풀니스’는 ‘사실충실성’이란 뜻으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의미한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세계 지성계를 사로잡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목록 5권 중에 하나로 추천했다.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한 책으로, [네이처]는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세계관이 완전히 뒤바뀔 거라며 극찬했다. 또한 [옵저버]는 금세기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고,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가디언][선데이타임스] 등 유수 언론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출간 이후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40여 국가에서 출간이 확정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에, 《팩트풀니스》는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이기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역작이다. 빈곤, 교육, 환경, 에너지, 인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와 실제 세계의 간극을 좁히고 선입견을 깨는 통찰을 제시한다. 우리의 편견과 달리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사실에 충실한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이를 낱낱이 증명한다.

빌 게이츠가 사회로 진출하는 청춘에게 이 책을 선물한 이유는,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의 시각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기 신념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돌아보라는 충고이기도 할 것이다. 우물 안에 계속 갇혀 살기보다 올바르게 사는 데 관심이 있다면, 세계관을 흔쾌히 바꿀 마음이 있다면, 본능적 반응 대신 비판적 사고를 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사람은 왜 침팬지보다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까?”
세상의 무지와 편견에 맞설 강력한 도구 ‘팩트풀니스’를 공개한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의사이자 공중 보건 전문가이자 통계학자라는 독특한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전 세계인이 처해 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그는 연구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바로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 더욱 심각하게는 세계의 실상을 체계적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로슬링 박사는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지식을 테스트하기 위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를 만들어 풀어보게 했다. 그 결과, 평균 정답률은 16%에 불과했다. 침팬지가 정답을 무작위로 고를 때의 33%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더욱 놀라운 점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21쪽)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10가지 비합리적 본능(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하는데, 비합리적 본능으로 세계관에 오류가 발생하면 구조적으로 틀린 답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스 로슬링은 사실과 주장을 혼동하는 것을 사회 갈등과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상은 겉보기만큼 극적이지 않다. ‘팩트풀니스’를 숙지하면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대체할 수 있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진짜 위험성과 여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되 엉터리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오해를 없애고 긍정적이 되며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침팬지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한스 로슬링 박사는, 이 책의 집필을 마무리한 직후 췌장암으로 2017년 2월 7일 세상을 떠났다. 《팩트풀니스》는 그의 평생 연구의 핵심 완결판이자 유작이 되었다.)

강력한 사실을 바탕으로 사건을 확대해석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고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담은 혁명적 저작!

이 책에서는 세계의 진짜 모습을 알기 위해 극빈층의 비율부터 여성의 교육 기간, 기대 수명, 세계 인구의 변동 추이, 자연재해 사망자 수, 아동의 예방접종 비율, 평균기온 변화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룬다. 최신 통계 데이터를 제시하고 이를 바라보는 올바른 견해를 소개한다. 나아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론에 휘둘리는 대중의 습성, 위기를 증폭시키는 부정적인 심리 등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현실과 그 해결책도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전 세계 인구는 대부분 중간 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

인간에게는 인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본능이 있다. 예를 들어 지구상의 국가들을 선진국 vs 개발도상국, 서양 vs 그 외, 저소득층 vs 고소득층, 북부 vs 남부 등과 같이 두 집단으로만 나누는 방식이다.

“전 세계 인구 중 몇 퍼센트가 저소득 국가에 살까?”라는 질문에 다수가 50% 이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답은 9%. 전 세계에서 겨우 9%가 저소득 국가에 산다. 세계 인구 다수는 저소득 국가도, 고소득 국가도 아닌 중간 소득 국가에 산다. 중간 소득 국가는 세상을 둘로 나누는 사고방식에는 존재하지 않는 범주이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곳에 인류의 75%가 산다.

이 책에서 로슬링 박사는 4단계 국가 분류법을 제시한다. 하루에 2달러 남짓을 벌면 1단계, 2~8달러는 2단계, 8~32달러는 3단계, 32달러 이상은 4단계다. 현실은 우리 생각처럼 극과 극으로 갈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그곳에 사실은 인구 대다수가 존재한다.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수를 봐야 한다.

뉴스는 극적이고 부정적인 소식을 주로 보도한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극적인 상황에 주목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보다 전쟁, 자연재해, 부패, 유행병, 대량 해고, 테러 등 빈도수가 현저히 낮은 일에 더욱 주목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5년 세계는 9,000명이 사망한 네팔의 상황을 열흘가량 지켜보았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설사를 하다가 죽은 아이 역시 9,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카메라는 울부짖는 부모 품에 안겨 의식을 잃은 이런 아이들을 비추지 않는다. 2009년 처음 몇 달 동안 신종플루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언론은 여러 주 동안 이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공포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6만 3,066명. 신종플루보다 결핵으로 죽을 위험이 훨씬 높지만 우리는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우리는 뉴스가 부정적이고 극적인 면에 주목해서 보도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쁜 소식이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 그래서 주변 세계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 인상을 받기 쉽다. 뉴스는 항상 극적인 사건만 보도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사건이 있을 때 비교하고 나누면 팩트가 명확해진다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큰 수는 항상 커 보이고, 수치가 달랑 하나만 있으면 오판하기 쉽다. 이로 인해 우리는 세상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게 된다.

2016년 신생아는 1억 4100만 명, 죽은 아이는 420만 명이다. 한 해에 420만 명의 아이가 죽다니 너무나도 비극적이다. 사망률은 3%로 100명 중 첫 번째 생일이 되기 전 죽는 아이는 3명이나 된다. 하지만 통계학적으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1950년의 신생아는 9700만 명이고, 사망한 아이는 1440만 명이다. 이때 아동 사망률은 15%. 신생아 100명 중 15명이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죽었다는 뜻이다. 영아 사망률이 15%에서 3%로 줄다니! 420만이라는 수치만 보면 엄청나게 커 보이지만 비율을 비교하자, 최근 수치가 갑자기 놀랍도록 낮아 보인다.

우리는 크든 작든 어떤 수치가 있을 때, 그 수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달랑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수를 관련 있는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눴을 때 정반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세상은 비록 느리지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한스 로슬링은 30개 국가에 “세계가 점점 좋아진다고 생각하는가, 나빠진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대로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모든 국가가 ‘나빠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한국은 터키, 벨기에, 멕시코 다음으로 부정적 답변이 높았다. 우리나라 인구의 80% 이상이 전 세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점점 나빠진다”는 말은 우리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테러와 내전이 점점 늘고 있고, 어류 남획과 바다 오염 또한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얼음은 녹고 해수면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는 정말로 계속 나빠지기만 할까? 그러나 통계학적으로 전 세계를 보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은 1970년대와 비교하면 100분의 1, 재해 사망률은 10분의 1로 줄었다. 전 세계 문맹률은 10%에 불과하며, 여학생의 90% 정도가 초등학교를 나왔다. 안전한 상수원의 물을 이용하는 사람과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은 90%에 달하며,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85%, 휴대전화 사용자 비율은 65%다.

우리는 국민, 국가, 종교, 문화를 포함해 많은 것이 변화가 느린 탓에 늘 똑같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세계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유엔은 21세기 말이 되면 아메리카와 유럽 인구는 거의 변하지 않지만, 아프리카는 30억이 늘고 아시아는 10억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 2100년이면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오늘날에는 북대서양 주변의 부유한 국가에 사는, 세계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4단계 소비자 시장의 60%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 세계에서 소득이 꾸준히 높아진다면 그 비율은 2027년 50%로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2040년에는 4단계 소비자의 60%가 서양 이외의 지역에 살 것이다. 그렇다. 서양의 세계경제 지배가 조만간 끝난다는 말이다.

우리는 세계 인구 상당수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경제적 영향력 면에서 서양인은 80%가 아니라 20%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시장의 무게중심이 대서양에서 인도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놓치면 미래에 무역을 장악할 사람들을, 큰 시장을 쉽게 놓쳐버리는 꼴이다. 이렇듯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미래의 위기와 기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과 시각이 아닌 명확한 팩트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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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편견을 넘어 사실을 밝혀낼 때 인간은 진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희망적인 책!
- 버락 오바마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세계관을 교정하고, 우리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한스 로슬링은 ‘인류 발전의 은밀하고 조용한 기적’을 그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발전은 흔히 왜 그렇게 은밀하고 조용한지 설명하면서 독자에게 그 발전을 직시하는 법을 가르친다.
- 멜린다 게이츠
불완전함은 당신의 모든 관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지금 읽어라!
- 롤프 도벨리 (현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
한스 로슬링의 손에서 데이터가 노래를 한다. 건강과 경제의 세계적 추세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세계 발전을 보여주는 큰 그림이 놀랍도록 좋은 뉴스와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 테드
한스 로슬링과 3분만 함께 있으면, 당신의 세계관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 〈네이처〉
통계에 관한 베스트셀러는 유니콘만큼 드물다. 1위에 오른 것은 달의 유니콘만큼 드물다. 한스 로슬링의 단점은 달에 기반을 둔 생명체라는 것. 매력적이다.
-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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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팩트풀니스, 침팬치보다 나은 지식은 데이터에서만 나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게* | 2019.03.24 | 추천70 | 댓글52 리뷰제목
우리의 본능은 진화의 산물이다. 나쁜놈과 좋은놈, 적과 내편을 구분해야 생존이 가능했던 원시시대의 삶이 요구했던 가장 간단한 간극본능은 오늘날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사회에 이분법적 사고를 남겼다. 세상을 간단히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지만 충돌을 내포한다. 선과 악, 천당과 지옥, 부와 가난, 불행과 행복, 평등과 불평등, 자유와 억압 이 양립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의 실;
리뷰제목

우리의 본능은 진화의 산물이다. 나쁜놈과 좋은놈, 적과 내편을 구분해야 생존이 가능했던 원시시대의 삶이 요구했던 가장 간단한 간극본능은 오늘날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사회에 이분법적 사고를 남겼다. 세상을 간단히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지만 충돌을 내포한다. 선과 악, 천당과 지옥, 부와 가난, 불행과 행복, 평등과 불평등, 자유와 억압 이 양립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의 실체는 사실 인간의 간극 본능에서 비롯된 편리한 구분일 뿐 실체가 불분명하다.


매우 쉬워 보이는 퀴즈가 있다. 세 항목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다. 이런 문제는 초중고교를 다닐 때 많이 접한다. 세 개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는 확률 상 1/3을 맞출 수 있다. 원숭이가 골라도 30%는 맞춘다는 소리다. 문제는 아주 쉬워보인다. 세계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을 보여주는 문제다. 예를 들어, 오늘날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을   20%, 40%, 60% 세 선택지 중에서 고르거나,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나를 A)거의2배 B)거의 같다 C)거의 절반 중에서 고르거나, 세계 인구 중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을 A) 20% B)50% C)80%에서 고르거나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질문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전세계 1세 아동 중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을 A)20% B)50% C) 80% 중에서 고르는 것과 전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에 다니는데,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년간 학교를 다닐까를 A)9년 B)6년 C)3년 중 고르는 것이다.


나는 최근 몇년간 이 책 저 책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었고, 그래서 잡다한 상식을 묻는 사지선다형 문제는 대체로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제시된 문제 13개 중에서 맞춘 것이 원숭이가 고른 것보다 못했다. 머리 속에 있는 어떤 고정적인 생각이 무작위적 선택이 내리는 답보다도 못했던 것이다. 저자가 이 문제를 낸 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가, 은행가, 정치지도자, 세계 협력 기구 등을 비롯한 대개의 지식인들이 나보다 더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알리며, 이렇게 우리가 세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유의 근원을  캐기 위해서다. 여기 제시된 13개 항목에 대한 문제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다. 왜 우리는 이렇게 잘못 세계를 이해하고 있을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실체를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그것을 이야기한다. 사실과 본능 사이의 차이. 본능이 사실을 덮는 이유. 그리고 세계가 변화하는 것의 실체를 왜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저자 한스 로슬링이 이 책을 거의 마무리할 때 쯤 작고하셨다는 이야기를 함께 집필한 가족의 에필로그에서 만났을 때에는 오래 알고 지내던 분의 작고 소식을 듣는 것처럼 안타까웠다. 책에 쓴 지식과 통찰의 힘에서뿐만 아니라 간간히 가미된 경험들에서 우러나오는 고귀한 삶의 자취가, 겸허하고 진솔되고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던 한 사람의 아름다운 삶에 숙연해졌다. 다행히도 저자 한스 로슬링이 생전에 남긴 강연과 자취들은 https://www.gapminder.org/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의 결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거의 정확히 매치되는 생생한 모습이었다.


첫 문단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저자가 가장 강렬한 본능으로 꼽는 것은 간극 본능이다(Gap Instinct). 나 역시 겉으로는 리버럴과 다양성을 외치지만 문제를 풀어보며 세상은 둘로 나뉘었다는 거대한 오해 속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라는 이분법적 분류 체계속에서 성장해왔기에, 이러한 분류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그러한 분류는 우리나라처럼 성장률과 GDP 규모로 선진국 대열에 끼어있다고 자부하는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를 말한다. 산업 혁명을 직접 겪고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수없이 많은 나라들을 약탈해오던 제국을 경험한 서구 사람들에게 그 분류는 서양/그외를 뜻한다. 저자는 도표 하나를 보여준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간극이  존재하는 도표. 도표의 한쪽은 가족 구성원이 많고 아동사망률이 높다. 개발도상국이다. 반대쪽은 선진국이다. 이 두 집단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하고, 그 간극사이에 존재하는 나라는 15개 뿐이다. 깔끔하게 세계는 양분되었다. What’s wrong?


이것은 1965년도의 도표다. 우리 부모와 삼촌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뒷받침하는 도표. 똑같은 지표를 사용하여 2017년 지표를 만들면 당시 ‘개발도상국’에 분류되었던 나라들의 대다수는 아이가 적고 아동 생존율이 높은 선진국 상자 속에 포함된다. 이것은 한 예이다.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소득, 관광, 민주주의, 교육 보건의료, 전기보급 등을 기준으로 할 때 대다수의 나라는 과거에 ‘개발도상국’에 속했던 특성을 벗어나 선진국형으로 변했음을 알려준다. 작고 부유한 서양 세계와 그 밖의 커다란 세계 사이에는 아직도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한 덴마크 프로그램의 진행자의 믿음에 대해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한쪽 극단에는 국민 대다수가 극도로 빈곤하는 나라가 여전히 존재하고 다른 극단에는 부유한 나라, (저자는 이 부유한 나라의 예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꼽는다)가 존재하지만 절대 다수는 이미 중간에 진입했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입장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수없이 많은 이 덴마크 진행자와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세계 속에서 자신들의  절대적 상위의 위치가 반대쪽 나라들 사이의 커다란 간극 끝쪽에 놓여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못한다. 두 개의 상반된 주장이 대립될 때 해답은 데이터다. 세계 은행과 유엔의 각종 통계가 손끝 하나면 도달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으므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음에도, 그들은 그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본능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는 구제불능이라는 거다.


간극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계는 어떻게 분류해야 할까. 그는 단순히 소득 수준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누는 방법을 채택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평균 수명이, 자녀 수가, 교육 수준이, 그리고 많은 생활 방식이 비례해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류 기준은 1일 수입이 $2 미만이면 1단계, $8까지는 2단계, $32 까지는 3단계고 그 이상은 모두 4단계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과거 (100년 전쯤) 스웨덴 (저자가 스웨덴 사람) 역시 1단계 국가였고, 현재 4단계인 많은 나라들이 그 단계에 있었다.  현재는 70억 인구 중 1단계에 속하는 저소득 인구는 10억 1/7인 10억 정도며 나머지 인구 모두 레벨2와 레벨3 중간 단계에 있다. 여기서 소득은 나라의 소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소득을 말한다. 평균이 4단계인 나라에서도 1단계와 2단계인 인구가 존재할 수 있고, 평균이 1단계인 나라에서도 4단계인 인구가 존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몇 단계일까, 저자가 운영하는 조직인 갭마인더와 달러 스트릿은 이러한 세계 인구의 여러가지 통계를 인포데이터를 이용해 보여주고, 저자의 강의를 비디오로 보여주는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데, 책에 있는 도표들이 시기별 나라별로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gapmind에 들어가보니 책에서보다 훨씬 다이나믹하게 더 최근 자료를 볼 수 있었다. 맨 앞에 나와 있는 세계 건강 도표의 2018년 디지털 버전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인구수를 물방울 크기로 나타내고, 각 대륙을 색으로 나타낸 나라별 소득 대비 수명 도표로, 2017년도 자료가 고정되어 있는 것과 달리, 홈페이지에서는 1800년도부터 변화 과정을 연속적으로 변하는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입과 수명은 거의 선형적인 관계를 갖는다. 대부분의 아시아 나라들(붉은 원)은 2단계부터 4단계까지 골고루 퍼져있으며, 아프리카 나라들 역시 드물긴 하지만 1단계에서 4단계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생활 방식과 의식 수준(?) 역시 소득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자료는 역시 저자가 갭마인더와 함께 운영하는 달러 스트릿(dollarstreet)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계 각국의 임의의 개인의 월소득액과 여러 생활상들의 사진을 서로 비교해놓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이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국가와 종교 등 삶과 문화를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삶의 모습이 유사함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각 개인이 어느 나라 어느 종교를 믿는 나라에 속해있건 상관 없이, 전세계 각국의 같은 단계의 소득 수준에 있는 사람들과 삶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거다. 예를 들어 소득이 하루 1달러인 1단계를 사는 사람은 걸어서 물을 길어오고 전기가 없고 흙바닥에서 자고 굶주린 채 잠을 자고, 실내에서 불을 지펴 폐가 약해지고, 그것 때문에 항생제를 사지 못해 잔다.  운이 좋아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가 하루 4달러를 버는 그는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샌들과 자전거를 사주고, 아이들은 전기가 들어와 밤에 숙제를 하고, 매트리스 위에서 잠을 자지만, 식구 중 한 사람이 아프기라도 하면 이 모든 것이 무너지게 아슬아슬한 삶을 산다. 3단계에서는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냉장고에 먹을 것을 저장하고,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훗날 취직을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32달러 이상 버는 4단계 에서는 개인이 평균 12년간 교육을 받고,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날 수 있고, 한달에 한 번 외식을 하고 차를 살 수 있고, 수도꼭지에서 온수와 냉수가 모두 나온다.


모든 나라에는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므로 그 분포를 알고 싶다. 책에는 설명만 나와 있지만 갭마인드에서 그래프를 가져왔다. 1800년대부터 2018년까지의 자료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볼 수 있지만, 특정 년도를 선택할 수 있다. 김지영이 태어난 1982년도를 담아봤다. 가운데 선이 초저소득을 나타내는 선이다. 참고로, 일본과, 북한, 미국을 함께 표시하였다. 위에서 두번째 선이 남한이고, 그 밑에 더 가느다란 선이 북한인데, 믿어지지 않게도, 상당수의 인구가 초저소득층임을 알 수 있다. 소득에는 연도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어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그러니까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력 단절을 뼈아프게 경험하고 길거리에서 맘충이라는 소리를 듣는 82년생 김지영이 태어난 해에 우리나라 인구의 꽤 많은 부분이 초저소득층이었다는 소리는 의식의 변화 수준이 소득의 변화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급속한 성장의 한 단면을 씁쓸하게 반영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




2018년 김지영은  32세가 되었지만, 그가 태어난 1982년 김지영의 주변에는 여전히 삶의 원초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해 극심한 가난을 이겨야 했던 어른들이 그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더 효율적인 물리적 힘의 가치를 내세우던 사람들이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노동력을 바치고 있었던 것이다.  2018년에 대한민국의 소득의 분포는 일본이나 미국과 비슷하다. 위쪽 그래프를 보면 미국이 월등히 높아 보이지만, 하위소득층의 분포는 미국보다 적어보이고, 일본과는 비슷해보인다.(맨 위에 있는 것이 일본)








원시시대에 생존에 적응해 살아남은 본능에, 졸업한지 10년이 넘는 오래된 지식까지 합쳐져서 세계에 대한 잘못된 직관을 형성하고 그것은 세계에 대한 뿌리박힌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다국적 기업과 금융 기업에 종사하는 서양인 대다수가, 특히 고위직일 수록, 더 많이 배웠을 수록 더욱 낮아지는 세계에 대한 지식은, 그냥 찍어도 30%는 맞춰야 하는 퀴즈에 10% 이하의 정답률을 보이는 침팬지보다 훨씬 못한 퀴즈 정답률은  그들, 그리고 우리의 머리 속에 여전히 뿌리 깊고 낡고 왜곡된 세계관이 들어앉아 있음을 전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특히 아프리카에서 많은 활동을 했고, 아프리카 대륙의 각 나라들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들이 발전하고 있음을, 대부분의 나라들과 각 나라들의 대부분의 인구가 예방접종을 맞고, 30세 여성과 남성의 교육수준이 1년 차이 밖에 나지 않으며, 그것도 10년과 9년씩이고, 아동 생존률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그들의 인구가 세계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꿈은 단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되고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되는 것임을 잊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방법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대기업 임원들은 거기 사람들은 틀렸어, 발전할 수 없는 마인드를 가졌을 뿐이야 라고 항변하며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미래의 시장이 성장할 곳은 이미 성장 동력을 잃은, IMF가 누누히 3% 성장대를 예측하지만 최근 5년간 한 번도 맞춰본 적이 없어 할 수 없이 2%대로 예측 성장률을 내려버린 서구 시장이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며, 직원을 고용할 때 유럽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 우위를 누리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눈앞에 뻔히 데이터를 보여주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10가지로 분류한 본능들에는 간극본능, 부정본능, 직선본능, 공포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 있다.


공포는 실제로 위험한 곳에 공포를 느낄 때라야 유용할 수 있다. 저자는 공포 본능을 세계를 이해하는 형편없는 지침이라고 일침하는데, 그 이유는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보이지만 실제로 공포와 위험은 다르다.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으며, 진짜 위험한 것 대신 공포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 공포를 우리가 진화하던 그 옛날에 존재하던 위험이 아니라 오늘날 정말 위험한 것에 집중하고 싶다 173”


그가 말하는 위험은 눈앞에서 죽어가는 한 명의 아이가 아닌,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가는 익명의 아이들이다. 그것이 극빈층 국가에서의 냉정한 계산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극빈국 국가에서 의료진에게 들은 말을 인용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 하면 안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셈이니까요.”



크기 본능은 하나의 사례,  눈에 보이는 피해자 한 명의 중요성을 오판하는 데서 나온다. 언론은 보도는 주어진 사건의 수치를 실제보다 더 중요하게 만들어서 고통받는 개인을 더욱 증폭시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대다수의 독자 및 저자의 강연을 들은 청중이 저자의 질문지에서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과, 전기를 공급받는 등의 비율을 훨씬 과소 평가하는 이유는 자선단체와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이는 숫자를 고통받는 모습과 함께 끊임없이 보여주다 보니,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의 아이들이 고통받고, 못살고,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왜곡하게 되고, 더불어 다른 모든 비율과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은 수를 하나만 갖고 따지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절대로 숫자 하나만 달랑 남겨두지 마라고 말한다.  하나의 숫자는 그게 수백만이든 수천만이든 수억이든 수경이든 그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특히 큰 수는 더욱 그렇다. 중국과 인도에 대해 이산화탄소배출이 많다고 비난하던 회의장에서 인도 대표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을 따져야 한다고 큰소리 친다. 자신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고 우기던 캐나다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이 2배였다. 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이면에는 과거 서구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대한 주제는 빠지는 것이 문제다. 우리 대기 권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대부분은 지난 50년동안 서구 선진국에서 배출한 것이다. 이제와서 너희는 우리처럼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서구인의 모습은 무엇을 닮았는가.


운명본능은 어떤 것의 작동 방식을 터득한 뒤 그것을 재평가하기보다 끊임없이 지속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는 빈곤을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믿는 본능 같은 것 말이다. 이러한 본능으로 집단의 운명을 지지하는 태도는 결코 바뀌지 말아야 할 목표를 중심으로 그 집단을 결속하고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감도 느끼게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부족장, 국가, 제국의 힘을 강화하는 데 중요했을 테지만 오늘날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모든 혁신적 변화를 보지 못하게 할 뿐이다.


“오늘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마초적 가치는 아시아의 가치도 아프리카의 가치도 아니며 이슬람의 가치 도 아니고 동양의 가치도 아니다. 스웨덴에서 60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가부장적 가치이며, 스웨덴에서 그랬듯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라질 가치다.  불변의 가치가 결코 아니다.254”


단일관 점 본능은 하나의 척도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으로,  저자는 발전을 가늠하는 단 하나의 척도는 없다고 말한다. 일인당 지디피도 아동사망률도 개인의 자유도 심지어 민주주의도 단일한 척도가 될 수 없다. 한 국가의 발전을 측정하는 단일한 척도는 없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본능은 세계를 왜곡하고 잘못 이해하고 잘못 판단하게 한다. 이러한 본능을 제어하는 것은 데이터를 보는 것이다. 절대적인 사실을 믿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특히 데이터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계속 기억하고 싶은 명언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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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팩트풀니스], 세상이 좋아졌다기엔 너무나 나이브한 기준들- 축배는 이르다.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나*리 | 2019.06.13 | 추천33 | 댓글1 리뷰제목
사고방식의 몇 가지 본능들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분명히 세상이 좋아졌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편향된 시선을 깨야 한다는 주장이 이 책의 요지다. 세상의 상황들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려 하고, 기존의 믿음을 일반화하려고 하고,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아닌 단일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고,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타겟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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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의 몇 가지 본능들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분명히 세상이 좋아졌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편향된 시선을 깨야 한다는 주장이 이 책의 요지다. 세상의 상황들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려 하고, 기존의 믿음을 일반화하려고 하고,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아닌 단일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고,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타겟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본능 등이 세상을 오해하게 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난 몇 십 년간 세상은 꾸준히 발전해 훨씬 괜찮아졌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오해하고 있으니, 이제 'Factfulness - 사실에 충실한 해석력'으로 세상을 바로 보자는 거다.



저자가 '사실'을 직시하는 수단으로 삼는 건 '수치'다. 소득과 생활 수준, 기대수명을 수치화한 통계를 근거로 모든 국가를 4단계로 나눈다. 4단계로 갈수록 소득이 높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기반에서 생활하는데, 세계 인구의 20%가 1단계, 60%가 2~3단계, 20%가 4단계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4단계 국가다. 여기까지는 좋다.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적어도 중간 단계의 삶을 누리고 있으니, TV에서 자주 접하던 '소말리아' 단계 정도의 삶이 우리 생각만큼 만연하지 않다는 바는 알겠다.



그러나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저자는 이 4단계 수준 외에도 여러 통계 수치를 통해 세상이 나아졌음을 어필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이 20%가 안되는 나라는 예외적으로 몇몇 나라 뿐이며 '기껏해야' 세계 여성의 2%가 그런 나라에 살고 있으므로 현재 전지구의 기본적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고 한다. 또한 전기를 공급받는 가구는 전체의 80% 이상이며, 예방접종을 받은 어린이는 전세계 어린이의 80% 이상으로 보건 수준 또한 높아졌다고 한다.



저 숫자를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될까. '기껏해야 세계 여성의 2%'라는 수치를 보자. 단순히 '2'라는 숫자는 적어 보이지만, 비율이 아닌 실제 수치로 생각하면 약 6천5백만이다. 남한 인구보다도 많은 여성이 아직 기본 교육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그런 나라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열악한 수준에서 살고 있는 여성까지 합하면 훨씬 많을 것이다.



또한, 전기를 공급받는 가구 80%에는 '일주일에 평균 60회 정전이 되는' 가구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루 평균 8~9회 정전이 되는 꼴이고, 이런 환경에선 복구가 신속하지 못할 것이란 걸 감안하면 전기를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걸 짐작할 수 있다. 예방접종의 기준은 또 어떤가. 단 한 번이라도 접종을 했다면 수치에 포함된다고 한다. '필수 예방접종'이 열댓가지는 넘는 상황에서 단 한 번까지 포함시켜 보건 수준을 논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세상이 좋아졌다'는 말을 하기에 저자가 내세우는 수치들은 너무 나이브하다. 느슨한 기준 아래 계산된 퍼센테이지, 상황을 너무 간결화시키는 이 수치 안에서, 많은 실제적인 삶이 게눈 감추듯 지워졌다. 단순한 숫자 그 이면의 삶들이 무리하게 '좋은 통계'의 그늘에 편입되었다.



저자가 소득수준으로 세계를 나눈 것 또한 마뜩잖다. 단순히 인프라와 소득 수준으로 삶의 형편을 규정하는 건, 다같이 못 살던 산업화 시대에나 걸맞는 기준이다. 최근 2~30년 동안 세상은 굉장히 발전했고 삶의 기준 또한 바뀌었다. 이 기준으로는 '세상이 발전했다'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삶의 질에 대한 가치판단을 겸한 '좋아졌다'라는 주장은 걸맞지 않다.



그러면 도대체, 세상이 나아졌다는 건 뭘까? 좋아졌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세상이 좋아졌다고 판단할 근거로 저자가 제시한 기준이 옳다고 치더라도, 모두가 최고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분명한 격차가 있는 지금,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위 단계에 살고 있는 지금,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세상이 좋아졌다는 말은 언제 할 수 있을까? 누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4단계 최상층에 사는 저자? 태어나기 이전부터 4단계에 진입한 국가에서 태어난 나? 아니면 마침내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온 사람? 발화자가 어느 쪽의 입장일 때,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



저자는 세상이 좋아졌으니, 더이상 부정적으로 세상을 곡해하지 말고 파티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단언컨대, 축배를 들기엔 이르고 심지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까마득하게 늘어선 내 뒤의 삶들을 보고도, 내 앞의 삶들을 보며 파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진짜 사실'이 온 세계의 평안을 말할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이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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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팩트풀니스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미**강 | 2020.03.01 | 추천28 | 댓글0 리뷰제목
한스 로슬링과 그의 아들, 며느리 공저. factfulness는 저자가 만든 합성어인데 '사실충실성'쯤으로 해석되는 듯. '팩트'라는 단어의 힘 때문인지,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상당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깜짝 놀랄 통찰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   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요란한 빌 게이츠 마케팅 만큼의 빈수레는 아닌데(..) 일단 저자는 편향;
리뷰제목

한스 로슬링과 그의 아들, 며느리 공저. factfulness는 저자가 만든 합성어인데 '사실충실성'쯤으로 해석되는 듯. '팩트'라는 단어의 힘 때문인지,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상당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깜짝 놀랄 통찰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

 
하지만 기대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요란한 빌 게이츠 마케팅 만큼의 빈수레는 아닌데(..) 일단 저자는 편향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얘기한다.
 
자산이 1만 달러만 되어도 세계 상위 25%에 들 수 있다... 혹시 노트북이 있고, 괜찮은 CD 좀 모아놓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상위 50%다! - 인포그래픽 세계사 (152페이지)

그의 주장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실제로 세상은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수백, 수천 만이 굶어 죽고, 총칼에 죽어나가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 인류는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인생을 백년 전으로 리셋할 수 있다면 하겠는가?
 
인포그래픽 세계사 (102페이지)

그런데 별로 새롭지는 않다. 스티븐 핑커가 이미 2011년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다 한 얘기인데? 세상이 좋아졌다는 근거로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는 방식까지 비슷. 줄줄이 늘어놓는 편향 본능도 심리학 분야의 단골 메뉴들이고.

관점이나 접근 방식의 변화를 통해 좀 더 발전되고, 좀 더 풍부한 해석을 제공하는 것이 선행 연구를 사용하는 후행 연구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새롭지 않은 주제를 새롭지 않은 시각과 방식으로 풀어낸 끝에 새롭지 않은 결론을 내놓는다. 
 
물론 선행 연구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해서 형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책은 문제 의식을 갖되 줏대를 가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현실(통계 숫자)을 똑바로 알면 막연한 비관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나름 좋은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너무 단순하다. 인간은 자신에게 불리한 숫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나고 자란 환경이 심어준 고정관념은 숫자를 가볍게 제압한다.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숫자로 세상을 판단하는 게 그리 간단했으면 세상이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결정적으로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어느 공무원의 개돼지 발언을 떠오르게 하는 저자의 선민의식 때문.
 
 
어떻게 대부분 침팬지보다 점수가 낮을 수 있을까? 눈 감고 찍느니만 못하다니! (22페이지)

인간이 사고와 경험, 학습을 통해 오류를 정정해나간 덕분에 세상이 이만큼이나 나아졌음을 모를 리 없음에도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스스로 뭘 하는지도 모르는, 겨우 자아(?)를 인식할 뿐인 침팬지보다 못한 존재로 인간을 격하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한다.
 
무지를 뿌리 뽑으려면 사람들의 지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24페이지)

인간 개조? 이런 저자의 무례함은 후반부에서 가서 정점을 찍는다.
 
거대 제약 회사가... 아주 가난한 사람만 공격하는 질병도 아예 연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회사 주식은 누가 갖고 있을까? ...은퇴 기금이야... 이번 주말에 할머니를 찾아가서 면상을 갈겨드려. 비난할 대상이나 때릴 대상이 필요하다 싶으면 그건 노인과 안정된 주식이 필요한 노인의 탐욕이란 걸 기억해 (293페이지)


순간 눈을 의심했다. 할머니 면상을 갈기라니? 자신의 수업을 받는 학생에게 진짜 이렇게 말했다고? 번역 잘못된 거 아냐?

 
 
와 팩트였네 세계적 석학으로 불린다는 사람이 학생 하나 바보 만들어가며 자신의 통찰을 뽐내는 상황이 놀랍다. 그걸 또 자랑스럽게 책에 옮겨 놓은 상황은 더 놀랍다.

서양인들은 지식 전달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표현은 용인해주는 너그러운 토론 문화를 가진 걸까? 난 동양인이라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지 못한 체 손가락을 탓하고 있는 걸까?

타인을 돕고 싶을 때는 보통 두 가지다. 순수하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때, 아니면 자신이 돋보이고 싶을 때. 꼰대로 불리는 사람들은 그 잠깐의 자기 자랑 욕구를 참지 못해서 도움을 주고도 꼰대가 되더라.

저자는 인간의 무지를 안타까워한 현자일까? 그냥 꼰대일까? 할머니 얘기만 없었어도 별 셋은 줬을텐데(..) 마지막으로 저자에게 묻고 싶다. 책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통계들, 다 비교하신 거죠?

 

하나의 수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믿으면 절대 안 된다. 수가 하나라면 항상 적어도 하나는 더 요구해야 한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18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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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21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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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토착왜구 자유한국당 제발 좀 내년엔 사라지자.
1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3
**********************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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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평균의 통계치로만 바라보는 편협한책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플래티넘 i******4 | 2019.05.10
구매 평점2점
통계의 나열........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m*****o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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