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한국이 망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하다 못해 지긋지긋할 정도다. 그럼에도, 이 나라에 애정을 갖고 망해가는 나라를 살려 보겠다며 선뜻 나서는 이는 드물어 보인다. 오히려 다 같이 나라가 이 모양인 걸 자조하며, 차라리 파국을 맞이하는 걸 재촉하는 듯하다. 한국을 보면 마치 이곳저곳에서 구멍이 뚫려 침몰하는 배를 보는 것 같다. 좁아터진 서울 및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 가까이 모여 있는, 죽어라 일해도 내 집 마련은커녕 당장 내일을 살아가는 것도 힘겨운, 노년에 빈곤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일터에 떠밀리듯 나가야 하는, 결혼 및 출산이 사치와 죄악이 되는, 약자가 약자 혐오를 하는 구조에 놓인, 경쟁하고 또 경쟁해야 하는 한국은 숨 쉴 여유조차 없는 각자도생의 나라가 됐다. 누군가는 그 까닭을 한국인의 품성을 문제로 든다. 원체 한국인은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며, 정신이 궁핍해서 물질적인 것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니 앞선 현상들이 일어난 거라고 말이다. 얼핏 보면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유심히 이 현상을 바라보던 이 책 <자살하는 대한민국>의 저자는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한국이 이렇게 병들게
d*******d님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