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6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88쪽 | 1873g | 172*245*35mm |
ISBN13 | 9791197828508 |
ISBN10 | 1197828508 |
발행일 | 2017년 06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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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88쪽 | 1873g | 172*245*35mm |
ISBN13 | 9791197828508 |
ISBN10 | 1197828508 |
서문 서론 - 미술과 미술가들에 관하여 1 신비에 싸인 기원 - 선사 및 원시 부족들: 고대 아메리카 2 영원을 위한 미술 -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크레타 3 위대한 각성 -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5세기까지: 그리스 4 아름다움의 세계 -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그리스와 그리스의 세계 5 세계의 정복자들 - 기원후 1세기부터 4세기까지: 로마, 불교, 유태교 및 기독교 미술 6 기로에 선 미술 - 5세기에서 13세기까지: 로마와 비잔티움 7 동방의 미술 - 2세기에서 13세기까지: 이슬람과 중국 8 혼돈기의 서양 미술 - 6세기부터 11세기까지: 유럽 9 전투적인 교회 - 12세기 10 교회의 승리 - 13세기 11 귀족과 시민 - 14세기 12 현실성의 정복 - 15세기 초 13 전통과 혁신 I - 15세기 후반: 이탈리아 14 전통과 혁신 Ⅱ - 15세기: 북유럽 15 조화의 달성 - 16세기 초: 토스카나와 로마 16 빛과 색채 - 16세기 초: 베네치아와 북부 이탈리아 17 새로운 지식의 확산 - 16세기 초: 독일과 네덜란드 18 미술의 위기 - 16세기 후반: 유럽 19 발전하는 시각 세계 - 17세기 전반기: 가톨릭 교회권의 유럽 20 자연의 거울 - 17세기: 네덜란드 21 권력과 영광의 예술 I -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이탈리아 22 권력과 영광의 예술 Ⅱ - 17세기 말과 18세기 초: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23 이성의 시대 - 18세기: 영국과 프랑스 24 전통의 단절 - 18세기 말 19세기 초: 영국, 미국 및 프랑스 25 끝없는 변혁 - 19세기 26 새로운 규범을 찾아서 - 19세기 후반 27 실험적 미술 - 20세기 전반기 28 끝이 없는 이야기 - 모더니즘의 승리 - 또 다른 추세 변화 - 변모하는 과거 참고문헌에 대하여 연표 지도 소장처에 따른 도판 목록 색인 |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는 여러 가지 미술 서적으로 잘 알려진 열화당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안다. 두 권으로 된 열화당 본이 아직 집에도 있다. 그 후 예경에서 한
권으로 된 같은 제목의 책을 낸다고 했을 때 신문 지상 등에서 꽤 화제가 되었다고 기억한다. 판권 문제
때문에도 그랬지만 열화당 본에서는 흑백으로 처리했거나 빠졌던 도판이 하나도 누락되지 않고 포함되었기 때문에도 그랬다. 예경 본을 출간 당시에 구입하지 않았는데 열화당 본으로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느꼈었던 탓이다. 거기에 더해 왠지 Paper Back이라는 점이 구입을 망설이게 했다. 결국 작년에 Hard Cover로 발간된 이 책을 구입해서 열화당
본과 비교해보니 도판 말고도 번역 등에서 여러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열화당 본 보지 마시고
예경 본을 보시기 바란다.
곰브리치는 서론에서 널리 알려진 미술(Art)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P. 15)라는
글귀로 시작한다. 그는 이 말의 의미가 ‘미술’이라는 말이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뜻을 지닌다는 것이었다(P. 601)라고
책의 뒷부분에서 설명한다. 우리가 미술이라고 통칭하는 분야에 역사성이라는 관점을 반영하지 않고 당장
눈에 보이는 느낌, 인상만으로 평가하고 받아들이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리라. 그리하여 한 작품이 그 이전의 것들과 어떤 관련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려고 노력(P.
9)한 그의 모습을 책의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인식에 따라 그는 이 책의 목적을 이제 막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신참자에게 세부적인 것에 휘말려 혼돈됨이 없이 이 넓은 분야의 지세를
보여주고, 까다롭고 복잡한 인명과 각 시대와 양식들을 알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보다 더 전문적인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 이라고 하며 이제 막 미술 세계를 발견한 10대와 젊은 독자들을
우선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다. 쉽게 설명하려는 그의 모습 역시 책 전반에 드러난다. 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미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곁에 두고 시시때때로 들춰보면 도움이 될 책이겠다.
책의
분량은 상당하지만―색인 제외
시 669쪽― 위의 집필 방향에 의해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도판이
많이 포함되어―책의 반 이상이
도판으로 채워져 있는 듯하다―
실제 글자로 채워진 쪽수가 그리 많지 않은 점도 이해의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보여주는 장점 중 하나는 밝혀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서 맥락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다는 점이다. (곰브리치가 세계사를 썼음을 떠올리게 되는 장면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에 대해 논하면서―그런데 다음의 서술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를 다룰 때 등장한다―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모든 사건들이 중요하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 다시 말하면, 1492년 이후에도 미술은 유한 계급의 생활 속에서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볼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비록 유행이 바뀌고 미술가들이 다른 문제들에 부딪치게 되어, 어떤 사람은 인물의 조화로운 배치에 관심을 가지고, 또 어떤 사람들은
색채의 조화나 극적인 표현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으나, 대체로 회화나 조각의 목적은 전과 똑같았으며 누구도
이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P. 475) 혹시라도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지금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뭔가 획기적으로 달라졌던 시기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우리의 뇌를 붙들어 맨다.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뜻을 지닌다고 했던 미술이 그 목적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변함없이 존재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서론을 포함하면 모두 29개의 장으로 분류된 구성은 해당 시기의 미술을 이해하는데 지나침이 없는 양으로 편성되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로 비교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수직과 수평으로 미술의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록된 많은 양의 도판은 곰브리치의 관점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명확성은 독자를 우왕좌왕하게 하지 않는 장점이다. 그렇다고 도판만 보여주고 설명은 부족한가 하면 그렇지 않아서 읽기와 이해하기의 재미도 만만치 않다.
원본을
대하는 바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도판의 색감이 뛰어나고 때로는 작품의 원본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쪽을 펼쳐서 큰 형태로 도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책의 원제가 The Story of Art이지만 기실 다루는 영역이
서양 미술에 국한되는 약점은 있다. 13세기까지의 이슬람과 중국의 미술이 나오는 7장 외에는 독립해서 동양 미술을 논하는 장은 없다. 그 외의 장에서
극히 일부 등장하는 동양 미술 이야기는 그것이 서양 미술에 미친 영향을 주 논제로 하니 이 책의 대주제를 이해하기로는 한글 제목이 훨씬 타당하다.
P.S.
이 책은 Hard Cover와 Paper Back이 있는데 본문의 내용은 동일하다.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 사항) 책값 차이가 많이 나므로 굳이 Hard Cover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나야 콩깍지가 씌어서 Hard Cover를
구입했다만.
제2차 대전 직후 1950년에 초판 발행 후 서양 미술 입문서, 미술의 역사 개론서로 자리 잡은 벽돌책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하루나 이틀 더 보면 끝까지 봤을 텐데 못 봤다. 아니 안 봤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몇해 전에 알고 언제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기회가 왔는데 끝까지 못 보다니. 끝까지 못 본 책 쓰는 건 처음이다. 이런 책, 미술사를 말하는 책을 내가 한번이라도 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 그림 이야기 하는 거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이야기는 조금 봤다. 미술사여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읽기에는 힘들지 않다. 이 책이 아주 오래됐다는 것도 알았다. 《서양미술사》가 가장 처음 나온 건 1950년이다. 1950년에 나온 책에 지금도 읽히는 책이 아주 없지 않겠지만, 어쩐지 이건 더 오래 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고 가다 널리 퍼진 것 같다. 한국에도 그랬을까. 한국말로 나오기 전에 알았던 사람은 무척 보고 싶다 생각했겠지. 중국 이야기(미술)는 잠깐 나오지만 한국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곰브리치가 그걸 미안하게 여기는 듯했다. 자신은 한국 미술을 알 수 없었다고.
책 본래 제목은 ‘The Story of Art’다. 영어를 잘 모르는 나라 해도 이 말에 ‘서양’이라는 말이 없다는 건 안다. 책을 보면 유럽을 중심으로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책 제목을 ‘서양미술사’라 했겠지. 미술만 서양 중심으로 정리한 건 아니기도 하다. 역사, 과학 또한 다르지 않다. 동양에 사는 사람은 그게 아쉽기도 하겠지. 세계는 서양만 있지 않은데 말이다. 그럴 때 자기 나라 역사 공부를 하면 세계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알까. 나도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니구나. 한국이나 일본은 중국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게 안 좋은 건 아닐 거다. 본래 나라와 나라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작게는 사람 사이가 그렇다. 서양 미술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영향을 받고 자기 나름의 것을 만들었겠지.
미술은 넓게 쓰이는 듯하다. 생활과 예술이라고 아주 다를까. 일상에서 쓰는 거라 해도 모양이 예쁘거나 그림이 좋은 게 더 좋지 않은가. 미술과 과학도 뗄 수 없는 관계다. 이걸 예전에도 알고 했다기보다 모르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원시인이 그리는 그림은 주술의 뜻이 있었다. 벽에 그린 그림이 그때 일어난 일인가 했는데, 사냥하는 건 그렇게 되길 바라고 그렸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는 왕이 죽으면 신하를 함께 묻기도 했는데, 산 사람을 묻지 않으려고 그림을 그렸다. 중국에서는 흙으로 인형을 만들어 넣었던가. 이집트 그림이 별나게 보이기도 했는데 그건 지금과 그림 그리는 게 달랐다. 설명을 듣고서야 알다니. 미술을 하는 사람은 바로 알았겠다. 원근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나왔다는 걸 봤는데. 가까이 있는 건 크게 멀리 있는 건 작게 그리기. 브루넬레스키는 수학 법칙으로 그걸 알아냈다. 브루넬레스키는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냈다. 브루넬레스키를 따르던 마사초, 도나텔로 이야기도 조금 나왔다. 이건 예전에 다른 책에서 봐서 반가웠다. 반가웠다 해도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나도 알 정도인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르네상스 시대 이야기는 재미있게 보았다. 16세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티치아노, 크레조와 조르조네, 북유럽의 뒤러와 홀바인 같은 사람 시대였다. 한 시대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나타나다니 신기하다. 시간이 흐르고 종교개혁이 일어나고는 화가가 할 일이 줄었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초상화뿐 아니라 다른 주제를 찾아 그림을 그리고 한 가지를 전문으로 그리려 했다. 네덜란드에서 많은 사람한테 영향을 미친 화가는 렘브란트 반 레인이다. 아직 못 봤지만 아마 고흐 이야기도 나오겠지. 내가 본 건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이탈리아까지다. 3분의 2쯤 봤는데, 남은 18세기 19세기 20세기는 다음에 볼 수 있을까. 끝까지 본다고 그것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다 못 봐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책을 더 봤다면 좀더 익숙한 사람 이름을 봤을 텐데.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팝아트, 포스트 - 모더니즘 이밖에도 있을 텐데 생각나지 않는다. 인상주의 다음에는 다른 게 있었겠지. 입체파던가. 미술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옮겨간다. 전쟁 때문에 예술가가 미국으로 가설지도. 미술이 우리 생활과 먼 것 같지만 그렇게 멀지 않기도 하다. 이건 과학이나 수학도 마찬가지구나.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