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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제 2부 제 3부 부록 : 신어의 원리 |
저조지 오웰
관심작가 알림신청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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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정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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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은 어머니의 꿈을 꾸었다. 어머니가 사라진 것은 그가 열 살인가, 열한 살 때였다. 어머니는 탐스러운 머릿결에 키가 큰 데다 조각처럼 몸매가 아름다운 조용하면서도 행동이 침착한 여자였다. 그리고 그가 어렴풋이 기억하기로 아버지는 피부가 검고 야윈편이었는데, 언제나 검정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는 안경을 끼고 다녔다. 그런데 이들 두사람은 50년대의 제 1차 대숙청때 희생된 게 틀림없다.
꿈속에서 어머니는 어린 여동생을 껴안은채, 그가 있는 곳의 아래쪽 깊숙한 곳에 앉아 있었다. 여동생에 대해서는 자그맣고 허약한 아이로, 언제나 말이 없는 가운데 커다란 눈망울만 깜빡이고 있었다는 것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지하였다. 정확하게는 샘 바닥이나 깊은 무덤 속 같은 데였다. 그런데 그곳은 그와 멀찍이 떨어진 아래쪽인데도 계속 더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둘은 침몰하는 배의 일등 선실에 앉아서 시커먼 물을 통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pp.45~46 |
21세기, 사생활 침해가 문제되는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경고
『1984』에서는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하여 어떠한 소리나 동작도 낱낱이 포착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사상경찰(思想警察)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하며, 사람들은 오랜 세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런 삶에 익숙해져 버린다. 작품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도 하루 종일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한다. 이런 상황은 조지 오웰이 작품을 썼을 당시에는 단지 미래에 대한 공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은행, 백화점, 관공서 등 곳곳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우리는 일거일동을 감시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얼마의 현금을 인출하는지, 어떤 물건을 사는지, 어떤 문서를 발급 받는지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노출된다. 심지어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의 초정밀 카메라로는 우리가 안방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찍을 수 있다. 더불어 도청 장치를 통해 통화 내용이 새어 나갈 수도 있고, 휴대폰 전원을 켜놓은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의 신상정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하여 작품이 출간되었던 1949년 당시보다도 정보 기술의 발달로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상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오늘날, 오웰의 작품이 보내는 경고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독자들의 비판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정치적 소설 조지 오웰은 1946년에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해 1948년에 완성했다. 조지 오웰은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로도 유명한데 1947년에 쓴 그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보면 작품을 통해 조지 오웰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더욱 뚜렷해진다. 평화 시대였다면 나는 화려한 책 혹은 단순한 묘사 위주의 책을 썼을 것이 틀림없고 나의 정치적 충성이 어느 쪽에 있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살았을 것이다. (……) 스페인 전쟁과 1936-1937년의 기타 사건들은 정세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았고 그 이후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1936년 이후 내가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쓰여졌다. 우리 시대처럼 소란한 세월을 살면서 이런 문제들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난센스이다. (……)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 보고자 한,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의식하면서 쓴 첫 소설이었다. 지금 몇 년째 나는 소설에 손대지 않고 있으나 곧 하나 쓸까 한다. 물론 실패작일 것이고 모든 책은 실패작이지만 내가 쓰려는 책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에리히 프롬이 언급했던 것처럼 오웰은 단순히 암울한 미래상을 예언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도 미루어볼 수 있듯이 오웰의 『1984』는 명백히 정치적이다. 그는 거대한 지배 체제하에서 저항을 기도하지만 결국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파멸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면서 독자들의 비판적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라는 로드 액턴(영국 역사가)의 명언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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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작품은 강력한 경고다. 만약 『1984』를 스탈린주의의 잔학함에 대한 또 하나의 묘사로만 해석하고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다. - 에리히 프롬 (정신분석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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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에는 압도적인 예리함과 예지가 담겨 있다. 인간의 운명과 전체주의에 대한 그의 통찰력에 어떤 찬사를 보내야 할 것인가. - 엘프레드 케이진 (미국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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