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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1 계선편: 끊임없는 선행 2 천리편: 하늘의 이치 3 순명편: 운명과 순응 4 효행편: 효도의 실천 5 정기편: 몸가짐 바로잡기 6 안분편: 본분 지키기 7 존심편: 본심의 보존 8 계성편: 성질 참기 9 근학편: 부지런히 배우기 10 훈자편: 자녀 교육 하권 11 성심편: 마음의 성찰 12 입교편: 처세의 기본 13 치정편: 관료의 몸가짐 14 치가편: 가정의 운영 15 안의편: 인륜의 기본 16 준례편: 예절 생활 17 존신편: 신의의 준수 18 언어편: 말의 품격 19 교우편: 친구 사귐 20 부행편: 부인의 행실 작품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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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제 분수는 이미 다 정해졌거늘 덧없는 인생이 부질없이 저 혼자 바쁘다.
---「3장 3조」중에서 남의 허물을 들으면 부모의 이름을 들은 듯이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 ---「5장 5조」중에서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고 자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10장 4조」중에서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11장 17조」중에서 황금이 귀하지 않고 건강이 더 값나간다. ---「11장 39조」중에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논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하루 한 일이 없다. ---「12장 4조」중에서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겁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14장 7조」중에서 사람을 만나서는 열에 셋 정도만 말하고 속마음을 모조리 털어놓지는 말아라. 호랑이 새끼 세 마리는 겁나지 않아도 두 가지 마음 품은 인정은 두렵기만 하다. ---「18장 6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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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 언어로 번역된 최초의 동양 고전
1393년에 명나라에서 처음으로 간행된 『명심보감』은 황제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신분을 막론하고 탐독한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명나라 만력제는 어명으로 개정판을 편찬하게 할 만큼 이 책에 심취했다. 16세기 말에는 『명심보감』의 가치를 알아본 서양 선교사들이 스페인어와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사서삼경을 제치고 서양 세계에 최초로 소개된 동양 고전이 되기도 했다. ■ 조선에서 다시 태어난 ‘한국형’ 명심보감 한국과 『명심보감』의 인연은 유독 깊다. 1454년에 청주에서 간행된 목판본은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명심보감』이며, 초간본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한 판본이다. 한국인은 『명심보감』을 지독하게 파고들며 읽었다. 오늘날에도 우리의 일상에 녹아 있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이나 “증아다여식(憎兒多與食: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라)” 같은 문장들은 한국인의 각별한 명심보감 사랑을 보여 준다. 특히 방대한 원본의 774조에서 핵심만 추려 낸 초략본은 한국의 산물이다. 우리 정서에 맞추어 3분의 1로 압축된 초략본은 등장하자마자 크게 유행했고, 원본을 밀어내며 『명심보감』의 사실상 표준이 되었다. ■ 최초의 초략본 ‘천계본’ 발굴과 현대적 재해석 한문학자 안대회(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석좌교수)는 초략본만이 지닌 가치에 주목해, 조선 중기인 광해군 때 등장한, 가장 오래된 초략본인 ‘천계본(天啓本)’을 새롭게 발굴했다. 이 천계본을 바탕으로, 400년간 거듭 출판되면서 훼손된 기존 판본들의 오류와 왜곡을 바로잡아, 원형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세계문학전집 『명심보감』에 담아냈다. 또한 역자는 천계본의 253조 중 오늘날의 감각에 뒤처지는 36조를 걷어 내고, 그 자리를 현대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참신하고 뜻깊은 내용으로 채워 넣었다. 평설에서는 에우리피데스, 호라티우스, 세네카 등 서양 고전 작가들까지 인용해 교차시킴으로써 『명심보감』의 지혜를 인류 보편의 철학으로 확장했다. ■ 우리 시대에 다시 읽는 마음의 거울 『명심보감』은 전통적 교훈서의 범주를 넘은, 문학적 향기가 풍기는 시적 언어로 가득한 예술적 텍스트다. 특히 조선에서 재창조된 초략본은 한국인의 심성과 미의식에 최적화된 편집의 정수를 보여 준다. 이 세계문학전집 『명심보감』은 고전의 무게감은 유지하되 현대인들이 곁에 두고 언제든 펼쳐 볼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한 문장으로 다듬어진, 한국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명심보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