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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산책』 개정판을 내며 5
『세계명작산책』 초판 서문 8 머리말 19 알베르 카뮈 - 손님 부조리 속 인간 본성에 대한 신뢰 빅토르 위고 - 가난한 사람들 가난해서 오히려 눈부신 인정 우고 와스트 - 고향에 돌아온 죄수 우리 밖 한 마리 양이 주는 감동 레프 톨스토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살 만한 세상 O. 헨리 - 마지막 잎새 사랑으로 완성되는 예술혼 오스카 와일드 - 행복한 왕자 순수하고 고양된 유미주의의 결정 다니자키 준이치로 - 어머니를 그리며 순수한 그리움과 아름다운 서정 요한 볼프강 괴테 - 헤르만과 도로테아 건강한 사랑, 조화로운 세계 부록-교체작품 해설 가와바타 야스나리 - 이즈의 무희 존 스타인벡 - 빨간 망아지 가브리엘 G. 마르케스 - 눈 속에 흘린 당신 피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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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우리의 형제를 넘겨주었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다뤼는 하늘과 고원을, 그리고 그 너머 바다까지 뻗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토록 사랑하던 이 드넓은 고장에서 그는 이제 혼자였다.
---「알베르 카뮈, 손님」중에서 아아! 사랑하라, 살아라, 젊음을 즐겨라, 춤추어라, 웃어라, 가슴을 불태워라, 잔을 비워라. 모든 시냇물이 시커먼 대양에 이르듯이 운명은 결국 우리의 축제, 요람에, 그리고 활짝 핀 유년기를 찬미하는 어머니에게, 영혼조차 황홀해하는 육신의 입맞춤에. 노래에, 미소에, 신선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무덤의 음산한 차가움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빅토르 위고, 가난한 사람들」중에서 착한 사람들의 착한 행동도 아름답지만, 착함을 기대하지 않은 사람의 착한 행동은 더욱 아름답다. 집 안에 있는 성실한 자식보다 돌아온 탕아가 더 사랑스럽고, 우리 안의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우리 밖의 한 마리 양이 더 귀한 이치다. 특히 마지막 소년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일어서는 까르삐오의 모습은 그 어떤 성자의 축복보다 감동적이다. ---「우고 와스트, 죄수의 귀향 해설」중에서 "……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자신의 몸을 자기가 생각함으로써 살아가는 듯이 생각하는데, 그것은 다만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지, 사실은 만인이 똑같이 박애의 대 정신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야 이 한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박애의 그늘에서 사는 사람은 즉 하나님 속에 사는 사람이며, 동시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내부에 살아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박애의 정신과는 같은 것입니다."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중에서 “벽 위에 남아있는 마지막 담쟁이 나무 잎새를 좀 봐. 바람이 불어도 펄럭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아, 저게 바로 버만 씨가 남긴 걸작품이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진 그날 밤 버만 씨가 저기에다 저걸 그린 거야.” ---「O. 헨리, 마지막 잎새」중에서 동화적인 선입견을 털고 다시 한번 세심히 읽어나가면 오스카 와일드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안 사람이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틀림없이 세상의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보살피는 왕자의 거룩한 심성이나 거기에 감화된 제비의 갸륵한 희생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조상과 동물이다. 이 작품에서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을 찾는다면 그것은 그들 뒤에 숨어 있는 작가이다. 아름다움과 선을 합일시킨 그의 순수하고 고양된 유미주의다.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해설」중에서 그가 꿈속에서 본 것들은 아마도 유년의 어느 시기 경험한 일이거나 적어도 설익은 상념을 스쳐 간 일들일 것이다. 꿈은 꿈이라 조리 없게 이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은연중에 드러나고 있는 것은 모태에서 분리돼 이제 막 자신을 형성해 가고 있는 이런 영혼의 불안과 외로움이다. 그것은 보살핌과 위로에 대한 갈구로 꿈속의 그를 휘몰아 끊임없이 어머니를 찾아 헤매게 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어머니를 그리며 해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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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살이에도 꺼지지 않는 따뜻한 인간애
결핍과 고통 속에서도 용케 지켜지는 순수와 서정! 제10권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은 인간성의 밝은 측면에 눈길을 떼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개정판에는 알베르 카뮈의 「손님」이 새로 추가됐지만, 가브리엘 G. 마르케스의 「눈 속에 흘린 당신 피의 흔적」, 존 스타인벡의 「빨간 망아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 등 세 작품이 저작권 문제로 빠졌다. 우고 와스트 「고향에 돌아온 죄수」,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새로이 번역됐고, 요한 볼프강 괴테 「헤르만과 도로테아」는 기존 번역자인 박환덕 교수가 산문체를 원래의 서사시 형식으로 복원했다. 이외에 기존의 빅토르 위고 「가난한 사람들」,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다니자키 준이치로 「어머니를 그리며」 등 세계적인 문호들의 정수를 새롭게 다듬은 문장으로 만날 수 있다. 카뮈의 「손님」은 알제리 시골학교 교사가 죄수 호송을 반강제로 떠맡으며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다. 남달리 선하거나 악하다고 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조리한 상황에 닥쳐 드러내는,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힘든 선의에 대한 이야기다. 카뮈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선악 시비가 모호한 서술 속에 인간성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작가와 작품 모두 널리 알려진 두 고전 단편,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위고의 「가난한 사람들」은 고단하고 어려운 서민들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애를 통해 왜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인지 잘 보여준다. 짧지만 강렬한 반전을 보여주는 O. 헨리의 「마지막 잎새」와, 주로 동화로 널리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우고 와스트의 「고향에 돌아온 죄수」는 배신자에 대한 복수에 눈먼 죄수가 우연히 그 손자를 구해주며 겪는 심경의 변화를,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어머니를 그리며」는 어른이 되어서도 덜하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또 괴테의 「헤르만과 도로테아」는 산문으로 실렸던 것을 원작의 운문 형태로 바꾸어 장중함을 더한다. 이문열 작가는 “각박한 세상살이에서도 꺼지지 않는 따뜻한 인간애, 엉겅퀴와 가시덤불로 뒤덮인 대지를 살아가야 하는 결핍과 고통 속에서도 용케 지켜지는 순수와 서정 같은 것들은 인간이 그래도 사랑할 만한 존재임을 증거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나아가 “삶의 비극성을 냉철히 인식함으로써 더 충실한 삶을 채워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소중하지만 사소하더라도 사랑하고 살 만한 이유들을 찾아내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소중한 문학의 몫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