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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걸음이 나의 정원에 오가고 _ 에밀리 디킨슨
1부 정원은 빛으로 열린다 티파사에서의 결혼 _ 알베르 카뮈 (에세이) 가든파티 _ 캐서린 맨스필드 (소설) 큐 가든 _ 버지니아 울프 (소설) 장미 그릇 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 정원 의자 _ 토머스 하디 (시) 늦여름 _ 헤르만 헤세 2부 계절을 지나온 자리 새잎이 돋는 정원 _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산문시) 『정원사의 열두 달』 중에서 _ 카렐 차페크 (에세이) 때때로 정원 _ 사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 _ 마르셀 프루스트 (소설) 『유리문 안에서』 중에서 _ 나쓰메 소세키 (에세이) 꽃받침 하나, 꽃잎 하나, 그리고 가시 하나 _ 에밀리 디킨슨 3부 나의 정원 장미 정원의 그림자 _ D. H. 로런스 (소설) 지나간 봄 _ 콜레트 (소설) 장미, 계략 그리고 로맨스 _ 오 헨리 (소설) 「이 보리수 그늘, 나의 감옥」 중에서 _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시) 정원에서 _ 헤르만 헤세 (에세이) 「풀은 참으로 한가하지요」 중에서 _ 에밀리 디킨슨 (시) |
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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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걸음이 나의 정원에 오가고 ―
새로운 손길이 흙을 일굽니다 ― 느릅나무에서 지저귀는 음유시인이 이 정적을 깨우는군요. ---「에밀리 디킨슨, 새로운 발걸음이 나의 정원에 오가고」중에서 우리는 사랑과 욕망을 향해 걸어간다. 교훈을 찾지 않고, 사람들이 위대함을 갈구하는 씁쓸한 철학도 좇지 않는다. 태양, 입맞춤, 야생의 향기 밖 모든 것이 헛된 듯하다. 나는, 나는 그곳에서 혼자이길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했던 이들과 자주 그곳에 갔고, 그들의 얼굴에서 사랑이 담긴 환한 미소를 읽곤 했다. ---「알베르 카뮈, 티파사에서의 결혼」중에서 “제대로 온 거야.” 부인이 태평하게 말했다. “맞아, 내가 주문한 거야. 멋지지 않니?” 부인이 로라의 팔을 지그시 잡으며 말했다. “어제 꽃 가게를 지나다가 진열창에 있는 걸 봤거든. 그런데 문득 평생 한 번쯤 칸나 백합을 실컷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마침 가든파티가 좋은 핑계가 됐지.”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 파티」중에서 “여보, 엘리너, 당신도 때로 과거를 생각하오?” “그런 걸 왜 묻죠, 사이먼?” “막 옛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릴리 생각을 했소. 내가 결혼할 수도 있었던 여자…… 왜 말이 없소? 내가 옛날 생각을 하는 게 싫어서?” “싫을 게 뭐 있어요, 사이먼? 남자들, 여자들이 나무 아래 누워 있는 공원에 오면 누구나 옛 생각이 나지 않겠어요? 저들이 곧 우리의 과거, 과거에서 남은 전부 아닌가요? 저 남자들, 저 여자들, 나무 아래 누운 저 유령들…… 이게 우리의 행복, 인간의 현실이죠.” ---「버지니아 울프, 큐 가든」중에서 벚나무 : 산뜻하게 비가 개었네요. 물론 꽂받침은 빨갛지만요. 잣밤나무 : 나도 슬슬 싹을 틔워보실까요. 살짝 싹에 잿빛이 도는데. 대나무 : 난 아직 황달이에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새잎이 돋는 자리」중에서 진정한 정원사는 8월이 전환점이라는 걸 직감한다. 아직 꽃을 피우고 있는 것들도 이미 서둘러 시들어간다. 이제 곧 가을 아스터와 국화의 시간이 다가오고, 그러고 나면 안녕! 하지만, 하지만, 아직은 너희들이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플록스, 파르블뤼멘, 황금빛 좁쌀풀과 노란 미역취, 황금빛 쿠퍼블루메, 황금빛 헬리안투스, 황금빛 해바라기, 아직은 너희들과 내가 있어, 우리는 아직 무너지지 않아, 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1년 내내 봄이고 1년 내내 젊음이다. 언제나 뭔가가 피어난다. ---「카렐 챠페크, 정원사의 열두 달」중에서 정원에는 절대 끝이란 게 없다. 이런 점에서 정원은 인간 세계, 그리고 인간의 모든 활동과 꼭 닮았다. ---「카렐 챠페크, 정원사의 열두 달」중에서 불로뉴는 그저 단순한 숲이 아니라 나무들의 삶과는 다른 기이한 목적에 응답하는 듯했고, 내가 느끼는 고양감은 가을에 대한 경외심이 아니라 어떤 욕망에서 비롯했다. 이 욕망은 기쁨의 큰 원천으로, 우리 영혼은 이유도 모른 채 이를 느끼기 마련이며 외부의 그 무엇도 이 욕망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중에서 밝고 명랑한 사람들 무리처럼 장미가 그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너무 많고 너무 환한 장미에 낯가림이 생길 정도였다. 꽃들이 서로 떠들고 깔깔대는 것 같았다. 낯선 군중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D. H. 로런스, 장미 정원의 그림자」중에서 모든 것은 신이 서두르는 만큼 자란다. 가장 작은 피조물인 식물조차 온 힘을 다해 수직으로 몸을 뻗는다. 피어난 첫 달, 피처럼 붉게 물든 작약은 힘차게 꽃대를 밀어 올리고, 땅을 뚫으며 함께 솟은 토양 층이 이제 막 펼쳐진 잎들에 구멍 난 지붕처럼 매달려 있다. ---「콜레트, 지나간 봄」중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 모든 것이 더 친숙해지고, 우리는 곳곳에서 여름과 마주한다. 그 길고 공허한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암담하지 않은가. 정원 없이, 향기 없이, 꽃 한 송이 없이, 초록 잎사귀 하나 없이 보낸, 어둡고 기나긴 다섯 달! 하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게 다시 시작된다. ---「헤르만 헤세, 정원에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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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어느덧 마음을 가꾸는 장소가 된다” 『정원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 『정원 이야기』는 ‘정원’을 단순한 자연의 배경으로 다루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정원은 식물을 돌보는 장소를 넘어, 인간이 자연과 관계를 맺고, 혼자 있는 법을 배우며, 시간을 견디고, 자신의 감정을 정돈하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고전문학 속에서 정원은 늘 중요한 순간의 배경이었다. 사랑이 시작되고, 어떤 결심이 만들어지며, 말하지 못한 마음이 오래 머무는 장소. 작가들은 그 풍경 안에 자신의 철학과 삶의 태도를 심어두었다. 『정원 이야기』는 그 흩어진 장면들을 한 권으로 모아낸다. 알베르 카뮈의 햇빛 가득한 티파사 풍경에서 시작해 버지니아 울프의 섬세한 시선, 캐서린 맨스필드의 정원 속 사람들의 드라마, 헤르만 헤세의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 카렐 차페크가 바라본 계절의 시간들, D. H. 로런스의 지나간 사랑과 질투, 오 헨리의 위트 있는 로맨스, 마르셀 프루스트의 눈부신 추억까지…… 여기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에밀리 디킨슨, 릴케, 토머스 하디의 시가 더해지며 소설과 에세이, 시가 어우러져 책은 하나의 정원처럼 천천히 완성된다. 독자는 작품을 읽는 동시에, 자신만의 걸음으로 정원을 산책하듯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 책은 하루의 어느 순간, 나만의 햇살 비치는 정원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적인 정원’이 된다. * 왜 지금, 다시 고전인가 - 작품이 아니라 감정과 풍경을 주인공으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짧은 영상과 빠른 정보, 끊임없이 갱신되는 콘텐츠 사이에서 독서는 점점 더 속도를 요구받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설적으로, 천천히 읽고 머무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원을 가꾸고, 식물을 들이고, 혼자 여행을 떠나고, 일부러 조용한 시간을 만들며 자신만의 리듬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들.『정원 이야기』와 『고독 이야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들은 단순히 고전문학을 다시 소개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안에서 다시 필요해진 감정들, 다시 돌아보고 싶은 풍경들을 문학 안에서 찾아보려는 작업에 가깝다. 왜 사람들은 정원에 끌리는가. 왜 혼자 있는 시간을 지키려 하는가. 왜 우리는 여전히 밤이 되면 조금 더 솔직해지는가. 헤세와 카뮈, 버지니아 울프와 카프카, 모파상과 상드가 남긴 문장들은 오래전 쓰였지만, 오늘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현재형으로 남아 있다. 「이야기의 낮과 밤」은 그 오래된 문장들을 다시 꺼내 와, 지금 우리의 삶 가까이에 놓아두고자 한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책’으로 남기는 대신, 지금의 감정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서다. 독자는 더 이상 ‘누구의 작품인가’만을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는가’, ‘내가 읽고 싶은 감정은 무엇인가’를 따라 책을 펼치게 된다. 이는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 시대 속에서 천천히 읽는 경험, 그리고 문장을 통해 자신만의 속도를 회복하는 독서 방식에 대한 제안이기도 하다. *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학 시리즈 「이야기의 낮과 밤」, 낮에는 세계를 읽고, 밤에는 자신을 읽는 이야기. 『정원 이야기』 와 『고독 이야기』는 이 시리즈의 시작이다. 앞으로도 정원과 고독을 넘어 또 다른 삶의 풍경들로 이어질 예정이다. 해외문학과 한국문학을 오가며, 하나의 감정과 하나의 풍경을 중심으로 새로운 앤솔러지를 만들어간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이 책들은 조금 천천히 머무르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끝없이 밀려드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독자 각자의 삶 안에 작은 정원 하나와 조용한 밤 하나를 남기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