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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과 편지들 I 문학과 예술에 관하여 II 애정을 담아 III 정신 너머의 세계 IV 동시대 시민으로 V 감정과 정념의 인간 VI 자연과 묘사에 관하여 마르셀 프루스트 연보 참고 문헌 |
Marcel Proust,Marcel Valentin Louis Eugene Georges Pro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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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책의 소재, 문장의 실체는 현실에서 포착한 그대로가 아니라 비물질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장 자체와 에피소드들은 우리 삶의 가장 멋진 순간들을 다룬 투명한 실체여야 하고, 우리는 현실과 현재 시간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 p.74 작품을 읽을 때 독자들은 각자 스스로의 독자이다. 작가의 작품은 독자에게 제공되는 하나의 도구로, 그 책이 아니면 독자 스스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 p.77 우리의 모든 능력과 비판 기능이 팽창한 상태는 일종의 은총 상태이다. 이 자발적인 예속이 바로 자유의 시작이다.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위대한 작가가 느낀 것을 재창조해보려는 노력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런 심오한 노력을 하면서 대가의 사상과 함께 자신의 생각이 탄생한다. --- p.107 항상 당신의 삶 위에 하늘 한 조각을 간직하세요. --- p.119 우리는 도달할 수 없는 것만을 좋아하며 추구하고, 우리가 소유하지 않은 것만을 사랑한다. --- p.124 우리는 위인이 출생하거나 사망한 장소를 방문한다. 그러나 위인이 무엇보다도 좋아하며 방문했던 장소, 그가 감탄하던 장소의 아름다움보다 우리가 아끼는 위인의 책에 스며든 장소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영국 사상가 러스킨의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무덤은 허상일 뿐인데 왜 맹목적으로 숭배하는가. --- pp.144-145 시대의 흐름에 혼란을 느낀 젊은이들의 반란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문학, 시,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움직임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반항은 숨 쉬는 공기, 우리가 받는 교육 속에 잠재한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 p.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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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로 삶의 본질을 해석한 탐구자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프루스트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프루스트는 자연스럽게 상류층 문화를 익혀 문학과 예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일찍이 관심을 두었던 글쓰기에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한 그는 선생님이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로 낭만적이고 극적인 풍경 묘사를 즐겼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부 사항을 표현하는 힘은 예술적인 문장을 쓰겠다는 욕망과 사소한 것에도 쉽게 몰두하는 끈기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는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타인이 보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고, 달의 정경만큼 알려지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7편 되찾은 시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프루스트는 예술이 인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기억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나아가 문학은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했다. “예술작품이야말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문학작품의 소재는 나의 지나간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문장 그대로 프루스트의 예술가적 기질과 소설가로서 책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런 점을 유념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자주 등장하는 길고 복잡한 문장을 미술작품 감상하듯 면밀히 읽는다면 그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동시대의 세심한 관찰자 정교하게 그려낸 사회의 초상 프루스트는 작품을 통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에 관여했다. 상류사회의 위선과 허영,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19세기 귀족들의 쇠락, 드레퓌스사건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그러나 그의 비판은 단순히 사회의 모순을 폭로하고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과 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탈진한 드레퓌스에게 다시 용기를 내어 소송하라고 요청하는 판사들이라니, 프랑스 군대와 프랑스에 정말 불행한 일이에요. 어쩌면 이미 완전히 훼손된 정신력을 동원해야 하는 노력이 드레퓌스를 지탱해줄 거예요. 이제 종결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사회적 인정을 되찾았고 신체적 자유를 돌려받았으니 더 나아지는 일만 남았어요. ─『프루스트 서한집』에서 특히 1894년, 프랑스 육군의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스파이 혐의로 부당하게 기소된 드레퓌스사건에 대해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의의 상징이자 반유대주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해당 사건을 비롯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분열과 갈등, 개인의 정체성과 도덕적 선택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동시대 세태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문학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21세기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