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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01 산책하려는 마음 02 밤 산책 03 아침 산책 04 고독한 산책 05 산책이 우리에게 준 것 06 밤에 깨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는 1 07 밤에 깨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는 2 08 깨어 있는 밤이 돌이켜준 09 당신도 한 번쯤 부디 10 봄이 거의 못 올 뻔했던 곳 11 여름이 무섭도록 빠르게 가는 곳 12 내가 나무를 벤 곳 13평생 잊을 수 없는 한 곳 14 모든 이의 것이지만 어떤 이에게만 허락되는 15 그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16 그녀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었는가? 17 죽음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 18 봄은 언제나 기적처럼 19 여름의 즐거움은 맨발 20 가을이라는 교활한 악마 21 겨울이고 게다가 밤이라면 22 그곳은 얼마나 부드러운가, 얼마나 고요한가 23 청새치는 흐름을 거슬러 동에서 서로 24 그해 우리가 간 곳 25 그토록 무구한 힘을 여전히 그대로 간직한 26 그래, 난 널 좋아했다 27 살아 있게 하는 모든 걸 사랑하는 28 사랑의 다른 이름, 어머니 29 가족이라는 향연 30 제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요 31 시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영원을 사는 것 32 돌아갈 다리를 불태운 예언자의 확신이 서린 도착 33 이상한 세계 34 어떤 도시는 우리와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눈다 35 어디에도 없지만 있는 어떤 곳 36 그리고 오렌지 향기 37 사실 나를 도운 건 태양 38 돌이키고 싶지 않은 39 길들인다는 것 40 길든다는 것 41 함께한다는 것 42 불가사의 43 이별한다는 것 44 그저 슬픔과 두려움 때문에 45 옷과 몸 사이의 간격을 의식할 정도로 46 멜랑콜리야말로 삶의 진짜 비밀 47 굳이 북극의 끝을 상상하지 않더라도 48 그래요, 죽음이 나보다 강하답니다 49 고즈넉한 저녁노을 아래서 50 벌목꾼은 하늘을 쓸모없게 만들었다 51 당신이 이젠 없다 52 메멘토 모리 작가 소개 원문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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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 조금 넘어 깼다. 블라인드 위로 늘 단테의 천사들을 떠올리게 하는 순금 빛 가장 이른 햇살이 내려앉아 있었다. 평소 같지 않게 꿈도 없이 푹 자 온몸에 휴식의 축복이 느껴졌다. 머리는 맑았고 맥박은 평온히 뛰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누워 머리맡 책장에서 어떤 책을 집어 들까 고민하고 있자니, 일어나 이른 아침 속으로 나가야겠단 욕구가 솟구쳤다. 그 순간 몸을 일으켰다. 블라인드를 올리고 창문을 여니 열망은 더 커졌고, 곧 정원에 나와 있는가 했는데 이내 어디로 갈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가벼운 마음으로 길 위에 서 있었다.
--- p.18 「조지 기싱 l 새벽 단상 - 03 아침 산책」 중에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은 이렇게 고난으로부터 미덕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들이 고통을 잘 견뎌내기를, 할 수만 있다면 치유되기를 빈다. 그러나 경솔하게 건강을 떠벌리며 피상적인 삶에 안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다른 것을 빈다. 잠들지 못한 채, 침묵 속에 누워, 적나라하게 드러난 내면의 삶과 마주하는 밤을 부디 한 번이라도 경험할 수 있기를. --- p.38 「헤르만 헤세 l 잠 못 이루는 밤 - 09 당신도 한 번쯤 부디」 중에서 봄은 모든 여과장치를 다 투과할 수 있는 신종 독가스처럼 어디든 스며든다. 봄을 흔히 ‘기적’이라고 일컫는데, 이 닳고 닳은 말은 지난 오륙 년 사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우리가 최근까지 견뎌야 했던 겨울이 지난 후, 봄은 기적처럼 왔다. 봄이 진짜 올 것이라고 믿는 게 점점 더 어려워졌는데도 말이다. 1940년부터 이월이면 나는 이번 겨울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느껴졌다. 하지만 두꺼비처럼, 페르세포네는 언제나 같은 때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다. --- p.68 「조지 오웰 l 두꺼비를 생각하며 - 18 봄은 언제나 기적처럼」 중에서 가을은 여름과 동시에 찾아온다. 여름 속에 가을이 몰래 숨어 있으니 이미 가을은 와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타는 듯한 더위에 속아 이를 알지 못한다.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보면 여름이 오자마자 벌레가 울고, 정원으로 눈을 돌리면 도라지가 꽃을 피운다. 잠자리도 본래 가을 곤충이고, 감나무도 여름내 열매를 맺고 있는 게 아닌가. 가을은 교활한 악마다. 여름내 이미 몸단장을 마치고는 코웃음 치며 여름 속에 앉아 있다. 나 정도 형안을 가진 시인이면 이를 간파할 수 있다. 여름이 되자 집안사람 하나가 바다에 갈까, 산에 갈까, 들떠 소란을 피웠는데, 보고 있자니 딱했다. 가을은 벌써 여름 안에 숨어들어 와 있는데 말이지. 가을은 정녕 만만치 않은 상대다. --- p.72 「다자이 오사무 l 아, 가을 - 20 가을이라는 교활한 악마」 중에서 알제에 살 때 난 항상 겨울을 잘 견뎌냈다. 어느 밤에, 이월의 차고 맑은 어느 날 밤에, 레 콩쉴 계곡의 아몬드나무들이 하얀 꽃으로 뒤덮이리라는 걸 알고 있어서였다. 눈처럼 희고 연약한 그 꽃들이 겨울비와 바닷바람을 견뎌내는 걸 볼 때마다 난 경탄에 사로잡혔다. 꽃들은 해마다 열매를 맺는 데 꼭 필요한 만큼을 끈질기게 견뎌냈다. 이건 어떤 상징 같은 게 아니다. 상징으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 그보다 더 진지한 게 필요하다. 내가 하려는 말은 다만, 불행으로 가득한 이 유럽 땅에서 이따금 삶의 무게가 견디기 힘들 만큼 버거워질 때면, 그토록 무구한 힘을 여전히 그대로 간직한 저 빛나는 도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 p.86 「알베르 카뮈 l 아몬드나무들 - 25 그토록 무구한 힘을 여전히 그대로 간직한」 중에서 고산 지역 산장에 있을 때 눈보라를 만났는데 마치 이상한 세계가 만들어진 듯해 우리는 처음 본 곳에 온 듯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야 했다. 그곳에서는 모든 게 새로웠다. 부드럽고 곧게, 다리가 지탱할 수 있는 한 곧게, 발목에 단단히 힘을 주고, 몸을 낮춘 채 속도에 기대, 바스락거리는 가루눈의 고요한 소음 속을 끝없이 끝없이 미끄러지던 멋진 빙하 코스가 마지막으로 떠오른다. 하늘을 나는 것 혹은 다른 어떤 것보다 멋진 경험이었는데, 무거운 륙색을 메고 장거리 등반을 하면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꼭대기로 오를 수 있는 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겨우내 배우고, 겨우내 몸을 만든 끝에 가능해진 것이다. --- p.110 「어니스트 헤밍웨이 l 슈룬스에서 보낸 겨울 - 33 이상한 세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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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세계적 작가들의 빼어난 산문,
그 경이로운 문장을 옮겨 적다 보면 인생은 새롭게 쓰인다.” 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어권을 아우르는 세계적 작가 32인의 빼어난 산문 51편에서 엄선한, 각 작품의 정수가 담긴 52개의 단락과 함께하는 풍성한 필사 노트 카프카, 헤세, 울프, 헤밍웨이, 소세키, 오사무 등 한 명 한 명이, 이름 하나하나가 각자의 나라와 각자의 문화권을 넘어 그 자체로 세계 문학사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순 없을까? 그들 각자의 내밀한 삶과 그들 문학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가 담긴 산문들을? 꽃피는책의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이 바람을 충족해줄 이제껏 없던 풍성한 구성의 세계 고전 산문선으로 영미, 유럽, 일본어권을 아우르는 세계적 작가 32인의 산문 51편을 밤 에디션과 낮 에디션 두 권으로 나눠 엮은 책이다. 여행 중에서든 침대 맡이든 언제 어디서나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기를, 먼저 인생을 산책한 대가들의 산책길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길 바라며.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3’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낯의 문장들 필사 노트』에는 F. 스콧 피츠제럴드, 나쓰메 소세키, 너새니얼 호손, 니이미 난키치, 다자이 오사무, 데라다 도라히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로베르트 발저, 맥스 비어봄, 미야자와 겐지, 버지니아 울프, 베아트릭스 포터, 스튜어트 화이트, 시마자키 도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알도 레오폴드, 알베르 카뮈, 알퐁스 도데, 어니스트 헤밍웨이, 오리쿠치 시노부, 오스카 와일드, 윌리엄 포크너, 장 자크 루소, 조지 기싱, 조지 오웰, 찰스 디킨스, 카렐 차페크, 폴 부르제, 페르난두 페소아,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산문 51편에서 엄선한 52개의 단락이 수록되어 있다. 각 단락은 원문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역자들과 번역 원고를 여섯 번 이상 읽은 편집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가려 뽑은 것으로 각 작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함께 담고 있는 정수들이다. 달빛 빛나는 안온한 밤을 돌이키게 해주고 빛나는 낮을 되새겨주는 52개의 단락을 읽고 옮겨 쓰다 보면, 어느새 각 작품 전체를 그려볼 수 있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인생 산책자들과 함께 산책하는 또 다른 인생 산책자가 되는 황홀한 경험도 함께. 밤의 죽음애서 낮의 사랑까지 12개의 주제, 52개의 단락 속에 담긴 세계적 작가들의 진지한 사유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비교하며 옮겨 쓰는 새로운 경험 꽃피는책 산문선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며, 사랑할 세계적 작가들의 산문을 밤과 낮이라는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엮은 새로운 구성의 책이다. 밤과 낮은 단순한 시간 구분을 넘어 추상적 차원에서 보면,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 삶을 관통하는 여러 주제를 그 온도와 명암에 따라 담고 있는 상징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그래서 시간이자 공간이고, 공간이자 시간이 된다. 그리고 그 시공간에는 한편에는 불면, 죽음, 산책, 쓰기, 고독 같은 것이, 다른 한편에는 공간, 계절, 여행, 사랑, 반려 같은 것이 담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을 관통하는, 다른 온도와 다른 명암을 가진 주제들 말이다. 밤 에디션인 『왜 달빛을 받으며 잠시 걸어보지 않았을까』는 불면, 죽음, 산책, 쓰기, 고독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낮 에디션인 『빛은 등 뒤에 있어』는 공간, 계절, 여행, 사랑, 반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구성해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을 담았다.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3’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낯의 문장들 필사 노트』는 이들 10개의 주제 외에 기억과 추억이 더해져 총 12개의 주제로 재구성하였고, 이 각각의 주제에는 산책, 사랑, 반려, 죽음 또는 불면, 공간, 쓰기, 계절, 추억, 여행, 기억, 고독의 작품에서 가려 뽑은 52개의 단락이 담겨 있다. 이들 각 단락에는 또한 단락의 핵심과 단락이 담긴 작품의 주제를 아우르는 인상적인 제목이 더해져 있다. 위대한 인생 산책자의 마음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이 제목을 이정표 삼아 각 주제에 속한 단락들을 옮겨 쓰다 보면 삶을 바라보는 너무도 다른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작가마다의 진지한 사유를 비교하며 느껴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이달의 인생 산책’을 적어보는 창작의 경험, 그 은밀한 즐거움도 함께 담은 필사 노트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3’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낯의 문장들 필사 노트』에 담긴 단락 52개는 1년 52주를 의미하는 숫자이며, 이 52개의 단락이 나뉘어 담긴 12개의 주제는 1년 12개월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12개의 주제에 담긴 단락이 4편 또는 5편인 것은 각 주제가 1개월의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매주 한 편씩 네 편 혹은 다섯 편을 한 달 동안 필사하고 나면 ‘이 달의 인생 산책’과 만나게 되는데, 거기엔 필사했던 작가 중 한 명의 깊고 넓고 빛나는 한 문장과 함께 그달의 주제와 관련된 질문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과 질문이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문득 세상의 소음을 멈추고 당신의 마음을 쉬게 한 건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 달, 첫 번째 주제 끝에 담긴 ‘이 달의 인생 산책’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과 질문이다. 이런 문장과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필사를 넘어 나만의 인생 산책을 적어보는 창작의 은밀한 즐거움을 한 달에 한 번씩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우리 위를 날아가지만, 그 그림자를 남긴다.” - 너새니얼 호손 올 한 해 당신의 하루 중 가장 긴 날은 언제였나요? 그날의 기쁨은 여전한가요? 그날의 아픔은 치유되었나요? 열두 번의 즐거움 끝, 이런 문장과 질문이 적혀 있는 ‘올해의 인생 산책’을 만날 때쯤이면 모두는 창작자가 되어 있을지도. 작가와 작품을 더 가까이 더 생생히 더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충실한 번역, 그 뜻밖의 멋진 선물까지 더해진 필사의 즐거움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을 기획하며 꽃피는책은 젊은 번역가, 그중에서도 문학 연구나 출판 관련 일을 함께하는 번역가를 찾았다. 원문을 더 충실하게 옮겨줄 수 있을 것이어서였고, 원문에 숨겨진 수수께끼까지 충실히 풀어줄 수 있을 것이어서였다. 꽃피는책은 우선, 단락 분량의 통일성이나 내용 전달의 용이성을 위해 긴 단락을 자의적으로 쪼갬으로써 작가의 문체와 원문의 단락이 지닌 호흡을 조정하는 것부터 시작, 작가의 의도를 접어두고 더 쉬운 전달을 위해 원문에 없는 단어를 넣거나 원문에 있는 단어를 빼는 것을 거쳐 우리말 쓰임에 맞추려 원문의 언어가 지닌 다름을 지우는 번역이 아닌, 쉼표 하나까지 온전히 살려 작가의 문체와 호흡, 정확한 의도, 원문 언어의 다름을 그 어떤 번역보다 충실히 담아 전하는 번역을 요청했다. 다행히도 세 젊은 번역가 겸 연구자 겸 출판인은 이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 3’ 『안온한 밤과 빛나는 낯의 문장들 필사 노트』에 담긴 단락 52개 모두는 무척이나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더 까다로울 수밖에 번역 작업을 몹시도 꼼꼼하게,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준 세 번역가가 전해주는 뜻밖의 멋진 선물이다. 옮겨 쓰다 보면 작가와 작품을 더 가까이 더 생생히 더 온전히 만나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기에. 꽃피는책의 ‘인생 산책자를 위한 밤과낮 에디션’은 세계 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작가들의 산문을 두 권에 나눠 엮은 책이다. 밤과 낮은 하루의 시간을 반으로 가르는 과학적 구분이지만, 우리 삶을 구성하고, 지배하고, 이끌고, 관통하는 여러 주제를 그 온도와 명암에 따라 가르는 정서적 구분이기도 하다. 불면, 고독, 상실, 죽음 등은 밤의 영역으로, 자연, 사랑, 여행, 가족, 반려 등은 낮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뉜 두 개의 시간, 두 가지 주제들은 빛과 그림자처럼, 동전의 앞뒷면처럼 원래 한 쌍이기에 단면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삶을, 그 삶이 이뤄지는 시공간을 은유한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길고도 짧은 행로를 걷는 동안 빛과 어둠은 교대로 길을 비추고, 교대로 길을 감춘다. 영원한 낮도, 영원한 밤도 없기에 그 길은 걸어볼 만한 길이다. 그리고 좋은 문학 작품은 언제나 그 길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작가들이 남긴 문장에는 행간마다 진지한 사유의 흔적이 서려 있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살아 꿈틀댄다. 때로는 시리도록 명징하고 때로는 봄볕처럼 따뜻한 그 사유와 시선에 감응하며 독자 여러분 각자의 인생 산책을 이어가기를, 그 시간에 충만함이 깃들기를 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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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밤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수많은 텍스트들이 있다. 각자의 밤에서. 각자의 밤의 고독 속에서. 밤의 고독한 안온 속에서. 한 작가의 밤이 점등될 때 우리는 검은 비단옷을 입고 다가온 밤손님을 만나게 된다. 우리에게 당도한 밤의 손님들을 따라 밤 산책을 하다 보면, 당신에게 깃든 어둠들이 쌓아온 각별한 이야기를 바로 세우게 된다. - 김소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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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문학사를 수놓은 여러 작가들의 빼어난 산문을 한데 모아 읽는 데 있다. 우리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작가들의 산문을 공들인 번역으로 읽고픈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잊고 살았던 고전을 읽는 기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백수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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