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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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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마법

책소개

목차

작가 소개

은하철도의 밤

1 오후 수업
2 인쇄소
3 집
4 켄타우로스 축제의 밤
5 천기륜 기둥
6 은하 정거장
7 북십자성과 플라이오세 해안
8 새를 잡는 사람
9 조반니의 차표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

미야자와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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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iyajawa,みやざわ けんじ,宮澤 賢治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이다.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단가를 짓기 시작한 겐지는 열여덟 살 무렵부터 동화를 지어 형제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한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여 동화를 창작했는데, 겐지 동화의 초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쓰여졌다. 이후 농업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共生)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겐지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타적이던 일본에서는 외면당한다. 결국 겐지의 동화는 끝내 빛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이자 시인이면서 농예과학자이다. 이와테 현 하나마키 시의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일본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단가를 짓기 시작한 겐지는 열여덟 살 무렵부터 동화를 지어 형제들에게 읽어 주었다고 한다. 1921년에는 무작정 도쿄로 상경하여 동화를 창작했는데, 겐지 동화의 초고는 대부분 이 시기에 쓰여졌다. 이후 농업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하였는데, 생명 존중 사상과 공생(共生)의 행복관을 담아내던 겐지의 동화들은 당시 주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배타적이던 일본에서는 외면당한다. 결국 겐지의 동화는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늑막염으로 생을 마친다.

그러나 사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일본 열도는 '겐지 붐'이라고 할 만큼 열광적인 독자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오랫동안 수록되어 정서적 영감을 불어넣을 만큼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겐지의 작품이 현대 사회에 대한 환멸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표작으로는 『쥐돌이 쳇』, 『주문이 많은 요리점』, 『바람의 마타사부로』, 『은하 철도의 밤』, 『첼로 켜는 고슈』, 『카이로 단장』 『미야자와 겐지 전집 1,2』등이 있다.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동서문학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역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가난뱅이의 역습』, 『건강의 배신』,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이웃집 칸트군』,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고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한양대 비교역사연구소에서 전임연구원을 역임했다. 동서문학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역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가난뱅이의 역습』, 『건강의 배신』,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이웃집 칸트군』,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건 의자입니다』, 『성스러운 유방사』, 『투자는 워런 버핏처럼』,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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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00g | 100*160*20mm
ISBN13
9791194706342

책 속으로

조반니는 집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고 세 번이나 모퉁이를 돌더니 어느 커다란 인쇄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입구 쪽 계산대 앞에서 헐렁한 하얀 셔츠를 입은 사람에게 인사하고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복도 맨 끝에 있는 큰 문을 열었습니다. 안에는 아직 훤한 대낮인데도 전등을 켜놓았습니다. 윤전기 여러 대가 드르륵 콰르쾅쾅 돌아가고, 천으로 머리를 동여매거나 전등갓처럼 생긴 모자 쓴 사람들이 노래라도 부르듯 무엇인가 읽거나 셈을 하면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 p.17

언덕 아래로 커다란 가로등이 희푸른 빛을 멋지게 내뿜으며 서 있었습니다. 조반니가 가로등 가까이 내려갈수록 귀신처럼 기다랗고 어렴풋하게 등 뒤에 드리우고 있던 거무튀튀한 그림자가 점점 더 짙고 또렷해지더니 다리를 들고 손을 흔들기도 하면서 조반니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 p.26

쨍하니 드맑은 공기는 마치 물 흐르듯 가게들 안으로 흘러들었고, 가로등은 새파란 전나무나 졸참나무 가지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전기회사 앞에 있는 플라타너스 여섯 그루에는 꼬마전구가 수없이 달려 있어서 마치 인어의 도시처럼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다림질로 날을 세운 옷을 입고 〈별자리 노래〉를 휘파람으로 부르기도 하고, “켄타우로스, 이슬을 내려다오” 하고 외치면서 뛰어다녔습니다.
--- p.30

“이제 완전히 하늘의 들판에 온 거야.”
조반니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잠시 틈을 두었다가 왼손을 창밖으로 쑥 내밀고는 앞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차는 석탄을 때지 않는 것 같아.”
“알코올이나 전기로 가겠지.”
캄파넬라가 대답했습니다.
덜컹덜컹 덜컹덜컹.
작고 어여쁜 기차는 바람에 나부끼는 하늘의 억새밭 사이로, 은하수와 삼각표가 뿜어내는 창백하고 희미한 빛 속을 뚫고 끝없이 끝없이 달려갔습니다.
--- p.46

“무슨 새를 잡는데요?”
“두루미와 기러기를 잡지. 왜가리와 백조도 잡는단다.”
“두루미가 많이 있나요?”
“그럼, 많다마다. 아까부터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못 들었니?”
“네, 못 들었어요.”
“지금도 들리고 있잖아. 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보렴.”
두 소년은 눈을 치켜뜨고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덜컹거리는 기차 소리와 억새 사이로 스쳐 가는 바람 소리 사이로, 또로롱또로롱 샘물이 솟아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pp.62-63

그때 새잡이가 옆에서 흘깃 보고는 몹시 놀라며 말했습니다.
“어이쿠, 이건 대단한 차표군. 정말이지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도 있는 차표야. 아니, 하늘나라뿐이겠어? 어디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통행권이라고. 이것만 있다면야 이렇게 불완전한 4차원 환상 세계의 은하철도는 말할 것도 없고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거야…… 너희 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가 보구나.”
--- p.77

“전갈의 불이 뭔데?”
조반니가 물었습니다.
“전갈이 불에 타 죽었는데, 그 불이 여태껏 타고 있다고 아빠가 몇 번이나 말씀하셨어.”
“전갈이라면 벌레잖아.”
“맞아요. 전갈은 벌레지. 하지만 착한 벌레야.”
“전갈은 착한 벌레가 아니야. 박물관에서 알코올에 담겨있는 걸 봤어. 꼬리에 이만한 갈고랑이가 있는데, 거기에 찔리면 죽는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

--- p.111-112

출판사 리뷰

은하철도에 탄 두 소년의 슬프고 아름다운 여정

《은하철도의 밤》은 한밤의 기차 여행이라는 환상적 설정 속에서 삶과 죽음, 사랑과 희생이라는 본질적 질문을 담아낸 작품이다. 발표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그 환상성이 단순한 상상의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슬픔과 따뜻함을 동시에 건드리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조반니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소년이다. 어느 여름밤, 그는 친구 캄파넬라와 함께 ‘은하철도’를 타고 별들 사이를 여행하게 된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 기차 안에서 두 소년은 다양한 승객들과 마주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과 죽음을 이해해 간다. 이 여정은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인간이 타인과 맺는 관계,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어진다.

《은하철도의 밤》은 겐지 특유의 서정성과 철학성이 응축된 작품이다. 불교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희생정신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이미지와 함께 인간 내면의 고요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별과 은하,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풍경은 독자에게 시각적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삶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사유의 장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작품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텍스트다. 표면적으로는 어린 소년의 환상 여행이지만, 그 안에는 상실과 선택, 타인을 위한 희생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자리하고 있다.

천국보다 훨씬 좋은 현실이 가능하다는 신념이 주는 메시지

“하늘나라에 꼭 가지 않아도 상관없잖아. 선생님은 이 세상을 하늘나라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하셨어.”

작품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겐지가 실제로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인간이 서로를 위해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 세계 자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순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진심 어린 희망은 오히려 지금의 독자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작품을 덮는 순간, 독자는 현실을 견디는 또 하나의 방식-‘타인을 위한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왜 지금 겐지인가?

겐지의 작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경쟁과 속도가 당연해진 시대, 우리는 점점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신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게 된다. 그런 현실 속에서 겐지의 문학은 낯설 정도로 순진하고, 유토피아 지향적이어서 때로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 ‘순진함’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결핍된 감각인지도 모른다. 겐지는 묻는다. 더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고 있는가를.

■ 시리즈 소개

니케북스 문학 큐레이션

니케북스 문학 큐레이션은 ‘단숨에 읽는 손 안의 고전’을 지향합니다. 고전을 통해 오늘을 이해하고, 오늘의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만나는 경험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 기획은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로 다른 주제 아래 작품을 선별한 하위 시리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의 깊이는 놓치지 않되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만듦새까지 고려했습니다. 니케북스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니케북스의 ‘환상과 마법’ 시리즈
잃어버린 상상력을 되찾고 경이로움을 선물할 신비로운 이야기들


‘환상과 마법’ 시리즈는 인간의 상상력과 예술적 상징이 만나는 지점에서 태어난 고전들의 모음집이다. 이 시리즈는 현실을 넘어서는 세계, 보이지 않는 진실, 그리고 영혼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을 탐구한다. 별과 별 사이를 건너는 여정, 꿈과 각성의 경계, 우연과 운명의 마주침 속에서 우리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환상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며, 마법은 단지 신비한 힘이 아니라,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이다. ‘환상과 마법’은 바로 그 거울과 눈을 독자에게 건넨다. 시공을 초월해 이어지는 이 이야기들은, 이성으로 다 헤아릴 수 없는 삶의 깊이를 언어 반복을 통한 리듬감, 상징의 언어로 드러내어, 삶에 쫒겨 잊고 살아가는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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