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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학문예술론 1부 2부 부록 부에 관하여 〈나르시스〉 서문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Jean-Jacques Rous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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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연마가 전사의 자질에 해롭다면, 도덕적 자질에는 훨씬 더 해롭다. 유년기부터 이미 몰상식한 교육이 우리의 정신을 치장하여 우리의 판단력을 망쳐 놓는다. 사방에 거대한 건물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청년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온갖 것을 다 배우지만, 단 자신의 의무만 제외된다. 당신의 아이들은 모국어는 모르면서 어디서도 사용되지 않는 어떤 다른 언어로 말을 할 것이며, 자신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를 쓰게 될 것이다. 진리와 오류를 분간할 줄 모르면서, 그럴싸한 논법으로 남들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 관대함, 공평, 절제, 인간미, 용기 같은 단어들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할 것이다. 조국이라는 다정한 단어도 그들의 귀에 아무런 떨림을 주지 못할 것이다. 하느님에 관한 말씀도 그에게 경외심을 일으키기보다 두려움을 안겨 줄 것이다.
--- 「학문예술론」 중에서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전제하고 또 몰인정의 습관과 자선의 목적을 양립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자네는 정확히 어느 정도까지 재산을 모으기로 정했는가? 그리고 반드시 그 정도에 만족하는 확고한 어떤 이유가 있는가? 자네가 이제 충분하다고 이성적으로 말할 수 있는 어떤 한계를 사물의 본성 속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아아, 자네가 다른 인간들이 저지를 악행을 모두 바로잡기를 바란다면, 자네의 능력이 우리의 가난만큼 널리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자네는 죽을 때까지 만족을 모르고 몰인정하게, 널리 자선을 베풀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재물을 갖지 못해 끊임없이 축재를 할 것이고, 그러다가 누군가 도와줄 시기도 수단도 결코 찾아내지 못한 채, 황금과 세월과 탐욕에 짓눌려 죽어 갈 것이다. --- 「부에 대하여」 중에서 언젠가 그들이 내가 대중의 호평을 열망하는 조짐이 보이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또는 내가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었다고 자만하는 것을, 또는 형편없는 극작품을 썼다고 부끄러워하는 것을, 또는 내가 경쟁자들의 명예에 흠집을 내려고 애쓰는 것을, 또는 내가 우리 시대의 위인들에 대해 그들의 지위를 끌어내림으로써 그들보다 높은 지위에 이르려고 험담하려는 것을, 또는 내가 아카데미의 지위를 열망하는 것을, 또는 사교계에서 유행을 이끄는 여인들에게 아첨하려 드는 것을, 또는 대가들의 어리석은 짓거리도 예찬하는 것을, 또는 내 손으로 직접 노동하여 먹고살기를 그만두고 비열하게도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차지하고 재물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명성을 추구하여 미덕에 대한 사랑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내게 경고해 주기를 그것도 공개적으로 경고해 줄 것을 그들에게 간청한다. 그리고 즉시 나의 글과 책들을 불에 던져 버리겠다고, 나의 모든 잘못을 시인함으로써 그들이 나를 마음껏 비난하게 내버려두겠다고 그들에게 약속한다. --- 「〈나르시스〉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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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의 시대에 던진 가장 도발적인 내부 고발
1750년, 무명이었던 장 자크 루소는 디종 아카데미의 현상 공모에서 “학문과 예술의 부흥은 풍속을 정화하는 데 기여하였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히 “아니요”라고 답하며 유럽 지성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문명이 야기하는 악이 우발적인 부작용이 아니라, 문명의 장점이 가져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학문예술론》은 단순한 사회비판을 넘어선 ‘계몽 시대에 대한 내부 고발장’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논문 발표 이후 학문과 예술의 발달을 선도하는 당대의 문인과 학자에게 큰 반감을 사 수많은 논쟁을 촉발했다. ‘소유’보다 ‘존재’를 향한 루소식 정의론의 맹아 〈부에 관하여〉 《학문예술론》 직후에 쓰인 미완성 원고 〈부에 관하여〉를 첫 번째 부록으로 수록했다. 중상주의가 맹위를 떨치며 물질적 풍요가 찬양받던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 루소는 이른바‘부의 낙수효과’라는 거짓 선동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젊은 루소의 가장 전투적인 필치가 돋보이는 이 글은, 훗날 그의 대표작인 《인간 불평등 기원론》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초기 통찰을 담고 있다. 소유의 크기보다 존재의 가치를 우선시한 그의 정의론의 싹을 만날 수 있다. 자기모순을 딛고 피어난 자전적 고백의 시작 〈〈나르시스〉 서문〉 문명을 비판한 루소는 자신이 쓴 희곡을 출간하게 됨에 따라 자기모순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나르시스〉 서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탄생했다. 루소는 비판의 대상이었던 문예계의 지배 구조에 스스로 흡수되는 모순을 의식하며, 자신의 동기에 허영이나 거짓이 없음을 간절하게 해명한다. 이 글은 루소가 왜 훗날 그토록 지난한 자서전식 글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변명하고 증명해야 했는지, 그 심리적·사회적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