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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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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뒷문 뒤 횃대에서 자고 있는 길들인 까마귀 모지스를 제외하면 모든 동물이 모였다. 동물들이 저마다 편안히 자리를 잡고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확인한 메이저 영감은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동무들, 내가 어젯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는 벌써 들었을 것이오. 하지만 그 꿈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소. 먼저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소. 동무들, 나는 이제 몇 달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할 것 같소. 죽기 전에 내가 살아오며 깨달은 지혜를 여러분에게 전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하오. 나는 오래 살았고, 우리 안에 홀로 누워 생각할 시간도 많았소. 그러니 지금 살아 있는 어떤 동물 못지않게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오. 오늘 내가 여러분에게 들려주려는 이야기도 바로 그것이오. 동무들, 우리의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이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며 짧소. 우리는 태어나서 겨우 목숨을 이어갈 만큼만 먹이를 받고, 힘이 있는 동물은 마지막 기운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일하도록 내몰리오. 그러다가 쓸모가 없어지는 순간이 오면 끔찍하고 잔인하게 도살당하오. 잉글랜드의 어떤 동물도 한 살이 지나면 행복이나 여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오. 잉글랜드의 어떤 동물도 한 살이 지나면 행복이나 여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오. 이 땅에는 자유로운 동물이 단 한 마리도 없소. 동물의 삶은 비참함과 노예살이일 뿐이오. 이것이 꾸밈없는 진실이오. 그런데 이것이 정말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겠소? 이 땅이 너무나 가난하여 이곳에 사는 동물들에게 제대로 된 생활을 마련해 줄 수 없기 때문이겠소? 아니오, 동무들. 천 번을 물어도 아니오! 잉글랜드의 땅은 비옥하고 기후도 좋소. 지금 사는 동물보다 훨씬 많은 동물이 먹고도 남을 만큼 넉넉한 먹이를 생산할 수 있소. 이 농장 하나만으로도 말 열두 마리, 소 스무 마리, 양 수백 마리가 충분히 살아갈 수 있소. 그것도 지금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안락함과 존엄을 누리면서 말이오. 그렇다면 우리는 어째서 계속 이처럼 비참하게 살아야 하오? 우리가 일해서 만들어 낸 것의 거의 전부를 인간이 빼앗아 가기 때문이오. 동무들, 여기에 우리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있소. 그 답은 단 한 단어로 줄일 수 있소. 인간이오. ---「제1장」중에서 일요일 아침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개 스퀼러를 비롯한 다른 돼지를 통해 명령을 전달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스퀼러는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한 암탉들이 모든 달걀을 내놓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나폴레옹은 와임퍼 씨를 통해 일주일에 달걀 4백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 달걀을 판 돈으로 여름이 찾아와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농장에 필요한 곡식과 사료를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암탉들은 그 말을 듣자 끔찍한 소리로 항의했다. 이런 희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전에도 들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암탉들은 봄에 품을 알을 이제 막 모으고 있던 참이었다. 지금 달걀을 빼앗는 것은 새끼를 죽이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항의했다. 존스 씨가 쫓겨난 뒤 처음으로 반란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검은 미노르카종의 젊은 암탉 세 마리가 앞장섰다. 암탉들은 나폴레옹의 명령을 막기 위해 단호하게 맞섰다. 그들은 서까래 위로 날아올라 그곳에서 알을 낳았다. 달걀은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이 깨졌다. 나폴레옹은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대응했다. 그는 암탉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명령했다. 다른 동물이 암탉에게 곡식 한 알이라도 나누어 주면 사형에 처하겠다고 선포했다. 개들이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했다. 암탉들은 닷새 동안 버텼다. 그 뒤 항복하고 다시 둥지 상자로 돌아갔다. ---「제7장」중에서 세월이 흘렀다. 계절은 오고 갔으며, 수명이 짧은 동물들의 삶도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덧 반란 이전의 옛 시절을 기억하는 동물은 클로버와 벤저민, 까마귀 모지스, 그리고 몇몇 돼지들뿐이었다. 뮤리엘은 죽었다. 블루벨과 제시, 핀처도 죽었다. 존스 씨 역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다른 지방에 있는 알코올 중독자 요양소에서 죽었다. 스노볼은 잊혔다. 복서도 그를 직접 알았던 몇몇 동물을 제외하면 잊혀졌다. 클로버는 이제 몸집이 크고 늙은 암말이 되어 있었다. 관절은 뻣뻣해졌고 눈에는 자주 눈물이 고였다. 은퇴할 나이를 두 해나 넘겼지만, 실제로 은퇴한 동물은 지금까지 한 마리도 없었다. 늙어 일을 할 수 없게 된 동물들을 위해 목초지 한쪽을 떼어 놓겠다는 이야기도 오래전에 사라졌다. 나폴레옹은 이제 몸무게가 24스톤이나 나가는 다 자란 수퇘지가 되었다. 스퀼러는 너무 살이 쪄서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려웠다. 늙은 벤저민만은 주둥이 주변의 털이 조금 더 희어졌다는 것 말고는 예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만 복서가 죽은 뒤로는 전보다 더욱 침울해졌고 말도 더 줄었다. ---「제10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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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늘 멋진 말로 시작된다. 자유, 평등, 연대, 더 나은 내일. 『동물농장』의 동물들도 인간의 채찍과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농장을 되찾은 날, 그들은 마침내 자신의 노동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회의는 사라지고, 질문은 불평이 되며, 약속은 조금씩 다른 문장으로 바뀐다. 어제까지 모두의 것이었던 농장은 어느새 몇몇 돼지만을 위한 곳이 되어 간다.
나폴레옹은 실패의 책임을 늘 스노볼에게 돌리고, 스퀼러는 불리한 사실도 그럴듯한 설명으로 뒤집는다. 양들은 뜻도 모른 채 구호를 반복하고, 다른 동물들은 자신의 기억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돼지들이 침대에서 자고 술을 마시며 인간의 옷까지 입게 되어도, 헛간 벽의 계명은 언제나 그들의 행동에 맞게 고쳐져 있다. 규칙을 어긴 권력이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 맞춰 규칙이 바뀌는 것이다. 조지 오웰은 무거운 정치적 현실을 동물들의 이야기 속에 놀라울 만큼 쉽고 재미있게 담아냈다. 잘난 체하는 돼지와 구호만 되풀이하는 양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웃음은 오래가지 않는다. 가장 성실한 복서는 더 열심히 일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고, 냉소적인 벤저민은 모든 것을 알고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서로 다른 동물들의 태도는 권력이 자라는 동안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침묵하고, 순응하며, 때로는 스스로를 속이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전체주의를 풍자한 작품이지만, 특정 시대에만 머무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록을 고치고, 반복되는 구호로 생각을 막고, 보이지 않는 적을 만들어 실패를 떠넘기는 권력의 방식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곧바로 믿어서가 아니라, 너무 자주 들은 나머지 의심하는 일을 포기하면서 진실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이 지금까지 계속 읽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와 인간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러나 어느 쪽이 돼지이고 어느 쪽이 인간인지 더는 구별할 수 없다. 인간을 몰아내기 위해 시작된 혁명이 인간을 닮아 가는 것으로 끝나는 이 장면은 짧지만 강렬하다. 『동물농장』은 권력이 어떻게 이상을 훔치고, 언어를 바꾸며, 평등이라는 말을 지배의 도구로 만드는지를 해학과 비극 속에서 보여 주는 작품이다.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게 잊히지 않는, 웃다가도 헛간 벽의 문장을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고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