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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 Ⅰ 작가와 언어 Ⅱ 영국과 영국인 Ⅲ 전쟁과 인간 Ⅳ 노동과 빈곤 Ⅴ 정치와 사상 Ⅵ 계급과 사회 조지 오웰 연보 |
George Orwell,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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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 대해 반응이 있다면 진정한 반응은 보통 “이 책이 좋아”나 “이 책이 싫어”이고, 그 뒤에 따르는 것은 합리화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이 좋아”가 비문학적 반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문학적 반응은 “이 책은 우리 편이니까 여기서 장점을 찾아내야만 해”이다.
---p.31 양심을 지키려는 작가나 언론인은 적극적인 탄압보다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좌절한다. (…) 우리 시대에는 모든 것이 공모하여 작가를, 그리고 다른 모든 예술가를, 위에서 내려온 주제만 다룰 뿐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절대로 온전히 말하지 않는 하급 관리로 만든다. ---p.36 사람은 서른 언저리를 지나면 개인적 야심을 버리고-많은 경우 개인이라는 의식 자체를 거의 버리고-주로 타인을 위해 살거나 고역에 깔려 질식한다. 그러나 끝까지 자기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완고하고 재능이 뛰어난 소수가 존재하는데, 작가도 이 부류에 속한다. 기자와 비교했을 때 진지한 작가는 대체로 돈에 대한 관심은 적지만 허영이 더 심하고 더 자기중심적이다. ---p.40 열 권 중에서 아홉 권은 ‘이 책은 쓸모없다’가 객관적으로 진실한 비평일 것이고, 서평가의 진실한 반응은 ‘이 책은 나에게 아무런 흥미도 주지 못했고,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면 이 책의 평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에 가까우리라. ---p.43 그러나 지배계층의 동기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지배계층에게서 배반이나 비겁함이 아니라 어리석음, 무의식적인 훼방, 항상 엉뚱한 일을 하려는 본능을 예상해야 한다. 영국의 지배계층은 사악하지 않다. 아니, 전적으로 사악하지는 않다. 그저 가르칠 수 없을 뿐이다. ---p.51 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요구인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공적인 일에 관심이 없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없이 파렴치한 현실 왜곡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정신으로 남을 수 있었다. ---p.96~97 나는 모든 것을 억압당하는 사람은 늘 옳고 억압하는 사람은 늘 그르다는 단순한 이론으로 환원시켰다. 잘못된 이론이었지만 억압하는 쪽에 속했던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결론이었다. 나는 제국주의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꼈다. 나는 억압받는 자들 속으로 완전히 내려가서 그들 중 하나가 되어 폭정에 맞서 그들의 편이 되고 싶었다. ---p.108 사회주의의 본질은 무엇인가? 진짜 사회주의자의 특징은 무엇인가? 나는 진정한 사회주의자란 폭정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라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p.187 빈곤의 의미를 아는 모든 사람, 폭정과 전쟁을 진심으로 증오하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으로 사회주의의 편이다. ---p.195 부유한 자, 힘센 자, 우아한 자, 세련된 자, 강력한 자가 어떻게 틀릴 수 있을까? 세상은 그들의 것이었으므로 그들이 만든 규칙이 옳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자발적으로’ 순응할 수 없음을 알았다. 내 마음 한가운데에 내적 자아가 항상 깨어 있어서 도덕적 의무와 심리적 ‘현실’의 차이를 지적하는 것 같았다. ---p.228 기계는 우리가 ‘예술’로 분류하는 활동까지 잠식할 것이다. 이미 카메라와 라디오를 통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상을 최대한 기계화해보라, 그러면 어딜 가든 기계가 당신이 일할 기회를, 즉 살아갈 기회를 빼앗을 것이다. ---p.251~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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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간은 죽은 인간밖에 없어”
총알이 튀는 전선 속에서 마주한 인간의 민낯 1903년 태어나 1950년 사망한 조지 오웰은 짧은 생애 동안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쟁의 부조리와 참혹함을 일상처럼 목도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다. 그리고 전선에서 겪은 일을 낱낱이 기록해 뒤틀린 이념의 허상을 고발한다.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 모든 고함과 거짓말과 증오가 하나같이 전투에서 싸우지 않는 이들의 입에서 나온다는 점이다”(180쪽)라는 그의 말은 그가 목격한 진실 그 자체였다. 또한 오웰은 학창 시절부터 부유층 학생들과 차별 대우를 받으며 계급이 한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평생 계층과 계급 문제를 직시하려고 노력했다. “모욕을 당하고 상대방을 기다리고 모든 것을 상대방의 편의에 맞춰서 해야 하는 것은 노동계급의 삶 고유의 특징이다. 수천 가지의 영향력이 노동자를 끊임없이 억누르며 수동적인 역할로 축소시킨다.”(139쪽) 가난한 탄광 노동자들의 곁에서 생활하며 쓴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의 한 대목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두 눈으로 본 현실을 토대로 억압과 차별을 폭로하려 했다. 나는 결국 같은 사람이라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스스로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계급 차별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노동계급의 처지를 개선하거나 더욱 어리석은 형태의 속물근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상류층과 중산층의 태도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21세기에도 끊임없이 호출되는 시대의 이정표 ‘디스토피아의 대가’ 너머, 인간 조지 오웰의 진짜 얼굴 오늘날 언어의 왜곡과 가짜 뉴스, 감시 사회의 위협을 논할 때마다 세계가 가장 먼저 호출하는 이름은 단연 조지 오웰이다. “오웰적(Orwellian)”이라는 형용사가 통용될 만큼, 그가 남긴 통찰은 사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한다. 버트런드 러셀, 토머스 핀천, 에리히 프롬 등 각계 인사들이 호명하며 극찬했던 오웰은 세계문학사를 넘어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기준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지 오웰의 문장들』은 대표작 『1984』나 『동물농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오웰의 다채로운 면모를 입체적으로 복원해낸다는 점에서 뜻깊다. 방대한 저작에서 엄선한 문장들은 날카로운 사회비평가이면서 동시에 일상의 소박함을 사랑했던 인간 오웰의 진면목을 조명한다.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오늘날, 명료한 언어로 진실을 지켜내고자 했던 조지 오웰의 문장을 모은 이 책은 그의 세계에 쉽고 깊게 다가갈 수 있는 단 한 권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억압받는 자들 속으로 완전히 내려가서 그들 중 하나가 되어 폭정에 맞서 그들의 편이 되고 싶었다. ―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