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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1장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 2장 그대 꿈 3장 그대는 낮, 나는 꿈 4장 그래도 나의 삶의 이어진다면 옮긴이의 글 |
Hermann H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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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느끼시나요?
내 심장이 소리 없는 노래로 그대를 기다리고 환대합니다. 보세요. 아직 내 눈빛에는 외로움이 그득합니다. 그대를 향해 눈을 뜨고 다시 울고, 다시 웃으며 그대와 운명을 믿는 건 천천히 하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중에서 오, 나를 병들게 하는 그대여, 나에 대해 뭘 안단 말입니까! 나는 너무 오래 켜두었던 내 등불을 살며시 끄고서 열에 달뜬 시간을 깨웁니다. 밤은 그대의 얼굴을 가졌고 사랑을 속삭이는 바람은 잊지 못할 그대의 웃음을 가졌습니다. ---「끙끙 앓으며 밤을 지나가는 바람처럼」중에서 세상이 전쟁과 불안으로 숨 막힌다 해도 여기저기에서 사랑의 불길이 남몰래 타고 있습니다. 보아주는 이 하나 없다 해도. ---「전쟁이 4년째 접어들어」중에서 그러느라 후회와 기다림으로 얼룩진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어떤 길을 걸어도 우리의 청춘이 피어나던 그 뜰로 가지는 못하겠지요. ---「운명」중에서 우리 사랑도 활활 타며 뜨겁던 여름 잔치의 화관과 같습니다. 이제 서서히 마지막 춤이 끝나고 비는 쏟아져 내리고 손님들은 서둘러 떠납니다. 시든 영화와 꺼진 불꽃을 부끄러워하기 전에 우리 이 엄숙한 밤, 그만 우리의 사랑과 헤어집시다. ---「여름의 끝자락」중에서 말로는 하지 못할 수많은 말을 전하는 그 작은 손을 그대 내게 건네줄 때, 그대 날 사랑하는지 내가 물은 적이 있나요? 그대 날 사랑해 주기 바라지 않아요. 나 바라는 것은 그저 당신을 깊이 아는 것. 그리고 이따금 말없이 가만히 내게 건네주는 당신의 손일 뿐. ---「간청」중에서 정말 그녀는 떠나버렸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 모든 장미와 내 여름을 빼앗아 볼에 붙이고서. ---「이별 2」중에서 그대는 모를 겁니다. 나, 밤의 침묵에다 꽁꽁 그대 모습 묻어두었으니까요. 내 노래가 길어 올린 것은 그전부터도 그대 것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나의 삶이 이어진다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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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여정
헤세의 사랑 시들은 단순한 연애 감정을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그에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란 곧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고, 타인을 통해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가 〈사랑 노래〉에서 ‘나 한 송이 꽃이면 좋았을 겁니다.’라고 말하듯이 사랑은 한 송이 꽃처럼 아주 사소한 존재 같기도, 때로는 바람과 별, 흰 구름처럼 거대한 존재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시 속 사랑은 오감을 통해 살아 움직인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밤이 되고, 향기가 되고, 계절이 된다. 기쁨과 슬픔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한마음 안에서 공존하며, 헤세는 그 미세한 감정의 떨림을 절제된 언어로 포착해 낸다. 그래서 그의 사랑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누구나 건너온 한 시절의 감정으로 읽힌다. 세상을 사랑했던 시인의 깊이있고 다정한 문장 헤세의 사랑은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전쟁으로 세계가 흔들리던 시대에도 그는 끝내 사랑을 노래했다. 증오가 세상을 뒤덮을 때조차 사람과 자연, 생명과 평화를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그의 시 속에는 이름 없는 들꽃, 흰 구름, 저녁노을과 바람, 계절의 변화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것들은 모두 삶을 사랑하는 마음의 다른 이름이다. 인간을 향했던 사랑은 자연을 향한 사랑으로, 결국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확장된다. 그에게 사랑은 우리를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다. 그의 시는 그 진실을 아름답고도 소박한 언어로 노래한다. 『밤은 그대의 얼굴을 가졌고』는 철학적 소설가라는 명성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작가의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마음을 만나는 시집이다. 사랑을 시작한 사람에게도, 사랑을 지나온 사람에게도, 그리고 삶을 다시 사랑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헤세의 시는 오래도록 곁에 머물 다정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왜 지금 헤르만 헤세인가? 성과와 속도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도 사람의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랑 앞에서 설레고, 상처받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헤르만 헤세의 사랑 시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한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삶의 경험으로 그려낸다. 빠르게 소비되는 관계 속에서 오래 머물고 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잊기 쉬운 지금, 그의 시는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 잔잔하지만 힘있는 언어로 전한다. · 시리즈 소개 니케북스의 ‘불멸의 연애’ 시리즈 이룰 수 없었기에 시공을 초월해 살아남은 100년 전 사랑 이야기 연애는 시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경험으로서 문학 속에서 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니케북스 ‘불멸의 연애 시리즈’는 고전과 근대문학에 담긴 사랑의 모습들을 현대의 독자와 다시 마주하게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연애를 단순한 낭만이나 감정의 발현으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제약, 개인의 욕망, 자유와 억압, 행복과 상처가 교차하는 장으로서 조명한다. 19~20세기의 작가들이 남긴 사랑의 서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속에서 사랑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연애를 둘러싼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문학 속 불멸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감정과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