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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제1부 제2부 편집자가 독자에게 옮긴이의 글 |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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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되실 거예요.”
그러자 그녀의 친척 언니가 한마디 거들더군. “그러니 반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왜요?” 내가 물어보니 내 파트너가 이렇게 대답하더군. “그 아가씨는 벌써 약혼한 분이 있으니까요. 약혼자는 아주 훌륭한 분인데, 지금 여행 중이랍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여러 가지로 정리할 일도 있고, 좋은 일자리도 알아보려고 한다는군요.” --- p.53 오늘 나는 로테에게 가지 못했네. 절대 빠지면 안 되는 모임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아나? 나는 하인을 로테에게 보냈어. 오늘 로테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이라도 하나 내 곁에 두고 싶었던 걸세.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하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는지 모른다네. 그가 돌아왔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창피하다는 생각만 안 했다면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붓고 싶을 정도였지. --- pp.107-108 로테를 너무 자주 찾아가지 말자고 벌써 몇 번이나 결심했는지 모른다네. 하지만 누가 그 결심대로 할 수 있겠나! 나는 날마다 유혹에 넘어가 버린 후 다시금 엄숙히 맹세하곤 하네. 내일 하루라도 찾아가지 않겠다고 말일세. 그랬다가 그 내일이 되면, 나는 다시금 가지 않아서는 안 될 이유를 찾아내고 말아. 그러다 보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벌써 그녀 곁에 가 있게 되는 걸세. --- pp.112-113 불행한 자여! 너는 정녕 바보가 아닌가? 너 자신을 속이고 있지 않는가? 사납게 날뛰는 끝모르는 열정은 도대체 어쩌려는 것일까? 나는 이제 로테에게 바치는 기도 말고는 기도를 아예 할 수 없게 되어버렸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오직 로테의 모습뿐이고, 나를 둘러싼 온갖 것도 로테와 연관될 때만 눈에 들어온다네. 그러다 보면 행복한 시간도 얼마쯤 있긴 하지만…… 나는 다시 그녀 곁을 벗어나야만 한다네. --- p.150 “그런데 베르터, 우리는 저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로테!”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네. 내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어.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건 저세상에서건 다시 만나고말고요!” --- p.157 어떻게 다른 남자가 로테를 사랑할 수 있는지, 사랑해도 되는 건지 납득이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네. 나는 오직 로테만을 사랑하는데, 진심을 다 바쳐 넘치도록 사랑하는데, 로테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로테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말일세! --- p.216 로테는 나와 그녀 자신을 파멸시키는 독약을 조제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걸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한다네. 그녀가 나를 파멸로 이끌 잔을 내밀면 나는 기뻐 어쩔 줄 모르며 서슴없이 비운다네. 자주, 아니, 자주라고는 할 수 없겠지. 어쨌든 가끔 로테는 나를 다정스러운 눈으로 물끄러미 보곤 해. 내가 얼결에 감정을 표현하고 말았을 때 너그러이 받아주는 적도 가끔 있고, 내가 괴로움을 견디는 게 애처롭다는 마음을 얼굴에 드러낸 적도 가끔 있어. 로테는 어쩌자고 이러는 걸까? --- p.247 “그런 말쯤이야 누구든 할 수 있어요. 이 넓은 세상에 당신의 마음속 소망을 채워 줄 만한 아가씨가 한 사람도 없을까요? 한 번 마음 먹고 찾아보세요! 틀림없이 그런 사람이 눈에 띌 거예요. 요즈음 당신이 자신을 좁은 우리에 가둬두고 있는 것 같아서 벌써 오래전부터 걱정하고 있었어요. 당신을 위해서나 우리를 위해서나 걱정스러운 일이니까요. 마음을 다잡아봐요!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한결 기분이 누그러질 거예요! 부디 당신의 사랑을 받을 만한 좋은 여자를 찾아보세요. 그런 후에 돌아와서 우리 다 함께 진정한 우정이 주는 기쁨을 누리도록 해요.” --- p.295 아아, 다우라여! 너는 무덤 속 어두운 침상에서 갑갑한 잠을 자고 있구나. 네가 잠에서 깨어나 경쾌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날이 언제 오려나? 불어라, 가을바람이여! 드세게 불어서 어두운 황야를 덮쳐다오! 숲속 계곡물이여! 사납게 요동쳐라! 비바람이여, 떡갈나무 꼭대기에서 마음껏 울부짖어라! 아아, 달이여, 갈라진 구름 사이를 뚫고 나타나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보여다오! 나의 자식들이 죽어간 끔찍한 밤을 기억하게 도와다오. 용맹한 아린달이 쓰러지고, 사랑스러운 다우라가 숨을 거둔 그 밤을! --- p.321 알베르트가 당신의 남편이라 한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남편이라고요! 이 세상에서야 그렇겠지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알베르트의 품에서 당신을 빼앗아 내 품에 안고 싶어 하는 게 죄가 되겠지요. 죄라고요? 좋아요, 그렇다면 내가 나에게 벌을 내리렵니다. 나는 죄를 지음으로써 천국에서나 누릴 기쁨을 온전히 맛보았습니다. 생명수를, 불굴의 힘을 마음속 깊이 들이마셨습니다. 이 순간부터 당신은 내 것입니다! 내 것이고 말고요! --- pp.338-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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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을 뒤흔든 문제작
1774년 출간 직후 전 유럽적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적 현상의 시원이 된 소설로, 문학사를 넘어 사회사적 의미까지 지닌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젊은이들은 주인공 베르터의 복장과 태도를 모방했고, 그의 비극적 선택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훗날 사회학 용어로 자리 잡은 ‘베르테르 효과’의 출발점이다.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이 바로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다. 사랑을 넘어 시대를 관통한 청춘의 초상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단순한 비극적 연애담이 아니다. 18세기 후반, 계몽주의의 이성이 지배하던 시대에 감성과 직관의 권리를 외친 ‘질풍노도’ 정신을 집약한 작품이다. 로테를 둘러싼 베르터와 알베르트의 대립은 삼각관계를 넘어 이성과 감성의 충돌이라는 문화사적 긴장을 상징한다. 원제에서 ‘고뇌(Leiden)’가 복수형이라는 사실 또한 의미심장하다. 베르터의 고통은 사랑 하나로 환원되지 않으며, 그 안에는 시대의 균열과 근대적 자아의 불안이 함께 담겨있다. 편지 형식으로 완성한 근대적 내면 소설의 출발점 이 작품은 베르터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낸 82통의 편지로 구성된 서간체 소설이다. 한 인물의 감정과 시선만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과감한 형식은 당시로서는 혁신이었다. 독자는 곧 수신자가 되어 베르터의 격정과 흔들림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형식적 실험은 이후 근대적 내면 소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말미에는 익명의 편집자가 등장해 베르터의 격정적인 서술을 정리한다. 감정의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일정한 거리와 객관성을 부여하는 장치다. 이는 단순한 비극의 마무리를 넘어, 독자가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유의 단계로 나아가도록 유도한다. 왜 지금 괴테인가? 니케북스는 이번 출간을 통해 ‘왜 지금 다시 괴테를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불안과 과잉, 성취 이후의 공허를 동시에 경험하는 현대의 독자에게 베르터의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괴테는 한때 질풍노도의 아이콘이었으나, 이후 공직 생활과 자기 수련을 통해 인간적 성숙의 길을 걸었다. 그의 문학은 감정의 폭발을 넘어, 인간이 어떻게 자기 과잉을 넘어 궁극적인 성장에 이를 수 있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 시리즈 소개 니케북스 문학 큐레이션 니케북스 문학 큐레이션은 ‘단숨에 읽는 손 안의 고전’을 지향합니다. 고전을 통해 오늘을 이해하고, 오늘의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만나는 경험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 기획은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서로 다른 주제 아래 작품을 선별한 하위 시리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의 깊이는 놓치지 않되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만듦새까지 고려했습니다. 니케북스는 오래된 이야기들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니케북스의 ‘불멸의 연애’ 시리즈 이룰 수 없었기에 시공을 초월해 살아남은 얻은 100년 전 사랑 이야기 연애는 시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경험으로서 문학 속에서 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니케북스 ‘불멸의 연애 시리즈’는 고전과 근대문학에 담긴 사랑의 모습들을 현대의 독자와 다시 마주하게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는 연애를 단순한 낭만이나 감정의 발현으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제약, 개인의 욕망, 자유와 억압, 행복과 상처가 교차하는 장으로서 조명한다. 19~20세기의 작가들이 남긴 사랑의 서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 속에서 사랑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연애를 둘러싼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히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문학 속 불멸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감정과 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