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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유리문 안에서 · 7
긴 봄날의 짧은 글(永日小品) · 127
ㆍ설날 129
ㆍ뱀 134
ㆍ도둑 138
ㆍ감 146
ㆍ화로 150
ㆍ하숙 155
ㆍ과거의 냄새 160
ㆍ고양이 무덤 165
ㆍ따뜻한 꿈 170
ㆍ인상 175
ㆍ인간 179
ㆍ구리꿩 184
ㆍ모나리자 190
ㆍ화재 194
ㆍ안개 198
ㆍ족자 202
ㆍ기원절(紀元節) 206
ㆍ돈벌이 208
ㆍ행렬 211
ㆍ옛날 215
ㆍ목소리 219
ㆍ돈 223
ㆍ마음 227
ㆍ변화 232
ㆍ크레이그 선생 237

저자 소개 2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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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나츠메 긴노스케 夏目 金之助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나쓰메 긴노스케는 원치 않은 아이로 태어났다. 갓난아기 적에 시오바라 가문으로 입양되었다가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나쓰메 집안으로 돌아왔다. 부모한테서 인정받지 못한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면학에 전념하여 동경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친구에게서 ‘돌로 이를 닦는다’는 뜻의 소세키라는 호를 물려받았다. 그는 거의 평생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전전하다가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영국 국비유학을 떠났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신경쇠약에 시달리면서 자기의 본령을 찾느라 유학생활도 실패했다. 소세키는 뒤늦게 하늘이 내린 자기 재능과 자신이 가야 할 인생을 깨달았다. 도쿄로 돌아온 후 서른일곱 살이 돼서야 기분 전환 삼아 소설 한번 써보지 않겠냐는 친구의 권유로 단편을 하나 쓴 것이 소세키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것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였다. 그는 내면에 가득했던 세계를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도련님』, 『풀배게』, 『우미인초』, 『산시로』, 『그 후』, 『문』, 『마음』, 『열흘 밤의 꿈』, 『봄날의 소나티네』, 『현대 일본의 개화』, 『나의 개인주의』 등 소설, 하이쿠, 수필, 평론, 한시, 강연,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국민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국가와 권력을 멀리하였다. 문부성이 박사학위를 선사하자 그것을 거부하였다.

“박사가 아니면 학자가 아닌 것 같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학문은 소수 박사들의 전유물이 되어 학자적인 귀족이 학문권력을 장악하는 폐해가 속출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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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일번역학과에서 석사, 동 대학원 번역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기술, 미디어,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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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88*285*20mm
ISBN13
9791124280522

책 속으로

삶보다 죽음을 귀하다고 믿는 나의 희망과 조언은 결국 불쾌함으로 가득한 삶이라는 것을 초월할 수 없었다. 더구나 내게는 그것이 실천적인 면에서 나 자신이 평범한 자연주의자라는 것을 입증한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지금도 반신반의하는 눈으로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 p.31, 「유리문 안에서」 중에서

아침저녁으로 독경할 때 울리던 바라 소리는 지금도 내 귓가에 남아 있다. 특히 안개가 많이 끼는 가을부터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걸쳐 댕댕 울리는 세이칸지의 바라 소리는 언제까지나 가슴에 슬프고 차가운 무언가를 박는 것처럼 어린 마음을 쓸쓸하게 만들었다.
--- p.65, 「유리문 안에서」 중에서

기운 넘치고 강한 사람의 장례식에 갔던 나는 그가 죽고 내가 살아 있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때때로 생각하면 자신이 살아 있는 게 더 부자연스러운 심정이 되기도 한다. 운명이 일부러 나를 우롱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게 된다.
--- p.74, 「유리문 안에서」 중에서

아직도 이따금 휘파람새가 정원에서 운다. 봄바람이 가끔 생각난 것처럼 춘란 잎을 흔들고 지나간다. 고양이는 어딘가에서 된통 물린 관자놀이를 햇볕에 내놓고 포근히 잠들었다. 아까까지 마당에서 고무풍선을 띄우며 떠들던 아이들은 모두 활동사진을 보러 갔다. 집도 마음도 고요한 가운데 나는 유리문을 활짝 열고 조용한 봄빛에 감싸여 황홀히 글을 마무리한다.
--- p.126, 「유리문 안에서」 중에서

그때 나는 뒤집힌 고타쓰를 상상했다. 타버린 이불을 상상했다. 가득한 연기와 불타는 다다미를 상상했다. 그런데 문을 열자 남포등이 원래대로 켜져 있다. 아내와 아이는 평소처럼 잠을 자고, 고타쓰는 초저녁과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모든 것이 자기 전에 봤을 때와 같았다. 평화롭고 따뜻했다. 그저 하녀만 울고 있을 따름이다.
--- p.139, 「긴 봄날의 짧은 글-도둑」 중에서

아내가 나간 빈자리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야말로 눈 내리는 밤이다. 울던 아이는 다행히 잠든 모양이다. 뜨거운 메밀물을 후루룩거리며 밝은 남포등 아래에서 새로 넣은 숯이 탁탁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재 안에서 붉은 불기운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숯의 단면에서 가끔 파르스름한 불꽃이 일렁인다. 나는 불빛에서 처음으로 하루의 따스함을 느꼈다.
--- p.154, 「긴 봄날의 짧은 글-화로」 중에서

고양이는 별로 화를 내는 기색이 없다. 싸움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 그저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런데 누워 있는 모양새에 어쩐지 여유가 없다. 느긋하고 편하게 몸을 뉘고 햇볕을 쬐는 것이 아니라 움직일 만한 자리가 없어서 움직이지 않는 듯했다. 아니, 이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 몸이 나른한 정도를 훨씬 넘어서서 움직이지 않으면 외로운데 움직이면 더 외로워져 참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165~166, 「긴 봄날의 짧은 글-고양이 무덤」 중에서

그사이 들판과 숲의 색깔이 점점 바뀐다. 신 것이 어느새 달콤해지듯 온 계곡에 세월의 두께가 더해진다. 이때 피틀로크리 계곡은 백 년 전 옛날, 이백 년 전 옛날로 바뀌며 평온한 정취를 담는다. 사람들은 세상사에 익숙해진 얼굴을 나란히 하고 산등성이를 지나는 구름을 본다.

--- p.215, 「긴 봄날의 짧은 글-옛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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