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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재개정판을 내며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 1부 일월 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유월 칠월 팔월 구월 시월 십일월 십이월 모래 군의 열두 달 일월의 해빙 좋은 참나무 기러기의 귀환 홍수의 계절 드라바 굴참나무 천무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오다 오리나무 분기점─낚시의 전원시 엄청난 재산 프레리의 생일 푸른 풀밭 잡목숲 속의 합창 금빛 이파리 너무 이른 아침 붉은 등불 내가 바람이라면 손에 도끼를 쥐고 견고한 요새 행동권 눈 위의 소나무 65290 2부 위스콘신 이곳 저곳의 스케치 늪지의 비가 모래군 오디세이 비둘기 기념탑에 대하여 플람보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일리노이 버스 여행 빨간 다리를 버둥거리며 에리조나와 뉴멕시코 저 위 산 같은 사고 에스쿠딜라 치와와와소노라 오리건과 유타 매니토바 구아카마야 초록 늪 가빌란의 노래 개구리의 계승 클란데보예 3부 귀결 보전의 미학 미국 문화와 야생 동식물 원생지대 토지윤리 옮긴이 주 초판 옮긴이 글 알도 레오폴드의 생애와 『모래 군의 열두 달』 토지 윤리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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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 주만 지나면 가장 작은 꽃 드라바(Draba)가 온 모래땅에 촘촘히 눈곱만한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다. 드라바에게도 따뜻함과 편안함이 필요하지만 아주 조금이면 된다. 드라바는 자투리 시간과 공간으로 살아간다. 식물 책에는 드라바에 대해 두서너 줄만 적혀 있고 그림 한 장 없다. 더 크고 더 화려한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 척박한 모래땅과 미약한 햇빛도 드라바에게는 충분하다. 결국 드라바는 봄꽃이 아니다. 다만 희망의 추신追伸일 뿐이다.”
“주전자가 노래를 부르고 이 좋은 참나무 장작이 흰 재 위에서 벌겋게 타오르는 지금, 나는 이런 것들을 곰곰이 생각한다. 봄이 오면 이 재는 모래 언덕 기슭의 과수원에 되돌려주어야겠다. 그것은 아마 빨간 사과로 아니면 자신도 그 까닭을 모른 채 그저 열심히 도토리를 심는 어떤 살찐 시월 다람쥐의 부지런함 덕택에 다시 참나무로 내게 되돌아올 것이다.” “인간은 사실상 생명 공동체의 한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를 생태학적으로 해석해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인간의 활동으로서만 설명되어온 많은 역사적 사건들은 실제로는 사람과 땅의 생명적 상호작용이었다. 땅의 특성은 그 위에서 살았던 인간들의 특성만큼이나 강력하게 역사적 사실들에 영향을 주었다.” --- 「본문」 중에서 |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운 고전
20세기 최고의 생태학적 사고와 글쓰기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과 질서를 가리켜 ‘윤리’라고 부른다.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사회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행위와 반사회적 행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윤리라는 ‘기준’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인간 사회를 넘어서 지구와 자연, 생태계로 공동체의 범주를 확장하면 어떤 윤리가 필요할까. 미국의 농업학자 알도 레오폴드는 1930년대 중반 위스콘신 강변의 낡은 농가를 사 들인다. 스스로 모래군(郡)이라 이름 붙인 이곳에서 그는 풀과 나무의 변화, 새들의 합창 등 철마다 달라지는 생태계의 모습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렇게 마련된 책이 생의 마지막 10년 동안에 집필된 에세이 『모래군의 열두 달』이다. 윤리학의 지평을 넓히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현대 환경운동의 ‘바이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토지 윤리’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국가는 성장의 논리로, 기업은 축적과 이윤을 위해, 개인은 넘치는 욕망의 실현을 목적으로 토지를 정복지로 삼고 대상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사회에 ‘토지 윤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단지 토지는 부(富)를 상징하고 인간은 전국을 돌며 좋은 부동산을 찾고 투기한다. 정부는 바다와 갯벌을 매립하고 산을 부수고 강을 파헤친다. 이 같은 욕망의 끝은 지구 공동체의 공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간은 생태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스스로의 지위를 자각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생명체를 파괴하고 훼손시킨다면 생태계의 상호의존성이 붕괴돼 생태계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보잘것없는 박테리아 한 개체도 인류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이 책은 역설한다 |
나는 자연에 대해 이렇듯 아름답게 묘사한 글을 본 적이 없다. 그 아름다움은 자연에 대한 지독한 애정이 없이는, 그리고 이제까지 우리가 받아온 “교육이란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대가로 한 가지를 보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는 철학 없이는 불가능하다. - 김남일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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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가르쳐 준 것들을 겸허하게 기록하고 있는 『모래 군의 열두 달』은 문학적, 철학적 야심이 전혀 없음에도 생의 가치와 삶의 질에 대해 숙고하게 하는 철학서이자 낱낱이 아름다운 시편들이다. - 김선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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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에게 생태학에 관한 이론서라기보다는 한편의 산문시로 다가왔다. 어느 쪽을 넘겨도 현대문명에 오염되기 이전 미대륙이 간직하고 있던 자연의 함성과 향기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시내는 게으른 친구다. 녀석은 강으로 가지 않고 차라리 여기에 눌러앉을 요량인 듯 오리나무 숲을 누비면서 흐른다.” 이런 아름다운 문장들이 이 책 전편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간다. - 남진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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