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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단편소설의 기법-어니스트 헤밍웨이 작가의 인생철학에 관하여-잭 런던 소설이라는 예술-헨리 제임스 변변찮은 항변-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에세이 쓰기-허버트 조지 웰스 문학적 범죄-마크 트웨인 작법의 철학-에드거 앨런 포 |
Ernest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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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旻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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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깨달은 몇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중요한 사실이나 사건을 생략하면 이야기는 탄탄해집니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뭔가 빼버리거나 얼버무리면 이야기는 시시해질 겁니다. 이야기의 가치는 편집자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 생략한 요소가 얼마나 훌륭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 p.16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 소설의 기법」 중에서 어떤 주제에서 제가 찾고 있던 걸 얻었다면 거기에 관해서는 한 편의 이야기만 쓰려고 했으니까요. 삶이란 그걸 사랑한다면 무척 짧게 마련이고, 저는 당시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 p.23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 소설의 기법」 중에서 인생의 얼굴을 읽어내 이해해야 한다. (……) 세상만사의 맥을 짚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철학이 될 테고, 이를 통해 당신은 세상을 측정하고 가늠하고 저울질한 뒤 해석을 내놓을 것이다. 독특한 인장처럼 찍혀 있는 개인의 관점, 그것이 바로 개성이라 알려진 것이다. --- p.58 「잭 런던, 작가의 인생철학에 관하여」 중에서 최고를 읽으라. 오로지 최고만을 읽으라. 단순히 착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야기를 애써 마무리 짓지 말라. 시작도, 끝도, 그 사이 언제라도 당신은 작가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 p.60 「잭 런던, 작가의 인생철학에 관하여」 중에서 소설가에게는 너무 많이 적었다는 것도, 이만하면 충분히 적었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삶 전체가 그를 향해 아우성을 치다보니 한갓 단순한 표면을 ‘그려내는’ 일도, 찰나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일도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다. --- p.85 「헨리 제임스, 소설이라는 예술」 중에서 사람들은 삶을 실감하면서 살아가므로, 삶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예술에 감응할 것이다. 이 관계의 밀접함이야말로 우리가 소설이 기울이는 노력을 이야기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 p.95 「헨리 제임스, 소설이라는 예술」 중에서 어떤 예술도 ‘삶과 겨룰’ 수 없다. 그렇게 하고자 시도하는 예술은 외딴 산속에서 홀로 소멸할 운명에 처한다. --- p.12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변변찮은 항변」 중에서 소설은 삶의 모사가 아니므로 정확성을 기준으로 평가받지 않으며, 소설이란 삶의 어떤 측면이나 순간을 단순화한 것이므로 그 단순화의 의미심장함에 따라 성공 또는 실패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p.137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변변찮은 항변」 중에서 에세이가 쉽게 쓰이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긴 지점은 바로 여기다. 다른 펜을 사서 다시 시작하라. 절망이나 기쁨이 당신을 저지할 때까지 계속하고 또 계속하라. --- p.148 「허버트 조지 웰스, 에세이 쓰기」 중에서 독자가 즐겁게 계속 따라 읽도록 할 수만 있다면 독자와 함께 뭐든 해도 좋다. 당신이 즐겁다면 당신의 독자도 즐거울 것이다. (……) 그리고 알아두라 글을 써보겠답시고 폼 잡는 짓을 관두는 것이 바로 에세이를 쓰는 비결이다. --- p.151 「허버트 조지 웰스, 에세이 쓰기」 중에서 이야기 속 인물은 개연성 있는 상황에 머물러야 하며 기적을 멀리해야 한다. 굳이 기적을 사용하겠다면, 작가는 그 기적을 그럴싸하게 제시함으로써 그것이 가능성 있고 합리적인 일처럼 보이도록 해야 한다. --- p.159 「마크 트웨인, 문학적 범죄」 중에서 이게 예술 작품이라고? 이 소설에는 창의성이 없다. 질서도, 체계도, 조리도, 결론도 없다. 생생함도, 스릴도, 감동도, 현실감도 없다. 인물들은 혼란스럽게 그려져 있고, 그들의 언행은 그들이 작가가 주장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만 증명한다. 유머는 초라하다. 비애는 우습다. 대화는…… 아, 필설로 다할 수가 없다. 사랑 장면은 불쾌하다. 구사하는 영어는 언어에 저지르는 범죄다. --- p.183 「마크 트웨인, 문학적 범죄」 중에서 아름다움을 나의 영역으로 간주한 이상, 내 다음 질문은 아름다움을 최고로 또렷이 드러낼 수 있는 어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온갖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이 어조는 일종의 애달픈 슬픔이다. --- p.196 「에드거 앨런 포, 작법의 철학」 중에서 나는 내 작품이 모든 면에서 최고여야, 혹은 완벽해야 한다는 목표를 절대 놓치지 않으며 자문했다. --- p.199 「에드거 앨런 포, 작법의 철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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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낸 만큼 깊어지고, 지운 만큼 촘촘해지는
고민을 확신으로 바꾸는 글쓰기에 대하여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의 기법〉은 비록 출간은 무산되었지만 ‘학생용 헤밍웨이 단편 선집’의 서문으로 실릴 예정이었다. 헤밍웨이가 선정한 ‘헤밍웨이 단편소설 목록’을 엿볼 수 있는 글로, 강의를 녹취한 것처럼 구어체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밍웨이의 유명한 창작론인 ‘빙산 이론’, 〈5만 달러〉를 쓰기 전에 F.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조언을 구했던 일화, 체호프의 극작술(‘체호프의 총’)에 대한 반대 의견, 셔우드 앤더슨에 대한 헤밍웨이의 평가까지 살펴볼 수 있다. 〈작가의 인생철학에 관하여〉에서 런던은 먹고살기 위해 글을 쓰는 ‘글쟁이’에서 벗어나 작가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생철학을 갖추고 세상에 전할 메시지를 날카롭게 다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이를 통해 “독창성을 정복”하는 것이 작가에게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설득한다. 〈소설이라는 예술〉은 제임스와 동시대에 활동한 영국의 소설가 월터 베전트가 먼저 발표한 동명의 에세이에 대한 반박으로 쓰였다. 베전트가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교훈’이라고 한 것과 달리 제임스는 창작자에게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삶 전체를 철두철미 실감함으로써 인생의 구석구석을 모조리 파악”하는 능력을 통해 ‘삶을 재현’하는 것이 어떻게 소설의 핵심이 되는지 꼼꼼히 논증한다. 스티븐슨은 1884년 12월 『롱맨스 매거진』에 〈변변찮은 항변〉을 발표한다. 이 글은 지난 9월 제임스가 같은 잡지에 발표한 〈소설이라는 예술〉에 대한 재반론이다. 스티븐슨은 제임스의 표현까지 빌려 오면서 어떤 예술도 “삶과 경쟁하는 데”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제임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나간다. 웰스는 에세이 쓰기야말로 “화창한 봄날 아침 숲을 거니는 것만큼” 쉬운데 왜 사람들은 에세이를 쓰지 않을까 궁금하다는 말로 〈에세이 쓰기〉를 시작한다. 호기롭게 ‘에세이 쓰는 법’을 가르쳐주겠다면서 좋은 펜과 종이를 고르는 법에 대해 길게 늘어놓는다. 유머러스한 소품이라고 생각할 때쯤 갑자기 ‘펜과 종이’를 ‘SNS’로 바꾸어도 의미가 성립된다는, 오늘날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학적 범죄〉에서 트웨인은 페니모어 쿠퍼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쿠퍼의 대표작 『사슴 사냥꾼』을 두고 “문학적 섬망증”이라고 하면서 이 소설에는 “질서도, 체계도, 조리도, 결론도” 없으며 “구사하는 영어는 언어에 저지르는 범죄”라고까지 말한다. 트웨인이 제시하는 소설 쓰기의 규칙에는 열아홉 개가 있으며 쿠퍼는 그중 열여덟 개를 어겼다면서 급기야 하나씩 나열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트웨인이 생각하는 소설 쓰기의 규칙이다. 포는 〈작법의 철학〉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큰까마귀〉의 창작 과정을 상세히 풀어놓는다. 대부분 작가가 일종의 ‘낭만적 상태’인 “황홀경 속에서 생겨나는 직관으로” 글을 썼다고 여겨지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큰까마귀〉를 쓸 때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은 정확성”과 “엄정한 귀결”을 동원해 썼음을 논리적이고 치밀하게 밝혀나간다. “아,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네!” 글과 글쓰기와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일곱 편의 글들은 진중하거나 당당하고, 분석적이거나 신랄하다. 모두 읽는 이를 예상하고 쓰였지만 글쓰기의 기술과 태도에 대해 말하면 곧바로 자신의 삶과 작품이 평가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전하는 다짐처럼 읽히기도 한다. “헤라클레스도 배내옷을 입고 뒹굴던 시절에는 이두근이 변변찮았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재능은 계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는 런던의 글을 읽다보면 스스로를 위해 되뇌었을 위로가 느껴지고 “그냥 바로 들어가서 작가가 되십시오”라고 말하는 헤밍웨이를 보다보면 망설이는 자신에게 몇 번이나 주지시켰을 동기부여가, 글쓰기가 잘 안되면 펜과 종이부터 바꿔보라는 웰스의 유쾌한 글에서는 어깨를 툭툭 털고 힘을 빼보는 웰스 자신이 떠오른다. 위대한 작품을 쓰겠다는 사람에게도, 하루를 돌아보고자 책상에 앉은 사람에게도, 글쓰기란 대체로 외로운 작업이다. 『작가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버리는가』는 지금도 어디선가 단어를 고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을, 읽어주는 이 없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는 새벽의 적막함을 느껴본 사람들에게 충만함으로 가닿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