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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편의 산문
최면술사 · 21 감기치료법 · 43 오리온 클레멘스 일대기 · 53 붙일 수 없는 제목 · 69 장님 출판쟁이들 · 853 달러 · 95 저작권에 대하여 · 109 우울증 치료제 · 121 두 편의 단편 소설 뜀뛰는 개구리 · 165 중세 모험담 · 181 편집여담 · 197 |
Mark Twain,トウェイン,マ-ク,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Samuel Langhorne Clem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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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일이죠. 최면술사의 공연이 모두 끝나고 나서 마을에 최면술을 믿지 않는 사람은 딱 한 명 뿐이었는데,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최면술을 믿게 된 반면 나는 오십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도록 최면술을 믿지 않는 불신자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시험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 p.35 지금 내가 이런 경험담을 여기에 적는 이유는 오로지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섭니다.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처방들, 이 처방들을 따르지 말라는 내 경고가 얼마나 타당한지 알아주리라 믿습니다.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만 단언컨대 따뜻한 소금물은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는 바입니다. --- p.46 부유한 정치가들이 만든 한 주식회사가 버몬트 주 러틀랜드에 공화당 지지성향의 새 일간지를 창간한다며 형에게 연 3천 달러를 줄 테니 편집장 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해 왔던 거지요. 형은 그 제안을 너무나 받아들이고 싶어 했어요. 형수님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아니, 두 배, 세 배 더 원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간청하고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 p.59 그런데 결국 내 실체가 드러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지요. 어느 날 아침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가면서 부주의하게도 문을 살짝 열어뒀던 겁니다. 언제나 예방차원에서 문을 꼭 닫곤 했는데, 그 일을 깜빡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내게는 문 닫는 일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 p.73 “저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죽어서까지 붙어다닐 엄청난 명성 두 개를 얻었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선생님의 책을 거절했다는 것, 그리고 그 덕분에 유일무이한 19세기 최고의 멍청이 후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 p.89 나는 떳떳하게 행동했으므로 양심에 거리낌없이 그곳을 떠났습니다. 개를 판 3달러는 결코 사용할 수 없었을 겁니다. 온전히 내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주인에게 개를 되돌려줘서 얻은 3달러는 온전히, 그리고 정당히 내 것이었지요. --- p.105 이 책에서 지혜나 재치, 풍부한 창의력, 기발한 구성, 뛰어난 형식, 순수한 문체, 완벽한 수사적 표현, 사실성, 명확한 서술, 인간적으로 있을 법한 상황이나 인물, 유려한 묘사, 사건들의 그럴듯한 연관성, 또는 철학이나 논리, 양식 등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이 지닌 깊고 풍부하면서도 오묘한 매력은 바로 이 모든 훌륭한 요소들이 놀라우리만큼 철저하게 ‘없다’는 데 있기 때문이지요. --- p.123 한참을 앉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던 나그네는 개구리를 꺼냈어. 그리고 입을 억지로 비틀어 열어서는 티스푼으로 메추라기 사냥에 쓰는 산탄을 꾸역꾸역 턱까지 채워 넣었어. 그런 다음 다시 땅에 내려놓았지. --- p.176 이 소름끼치도록 파란만장한 모험담의 뒷이야기는 이 책에서도, 혹여나 다른 책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다. 지금이나 미래의 어느 시점이나 마찬가지다. ---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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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을 떠올리면 종종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인상이 먼저 앞선다. 그러나 〈최면술사〉는 그 익숙함에서 한 걸음 벗어나, 한 작가의 생각과 목소리를 보다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하는 책이다. 장편 서사가 아닌 단편과 에세이, 그리고 자서전 속 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야기의 재미를 넘어서, 글을 쓰는 인간의 시선과 태도에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만든다.
총 열 편의 글 가운데 여덟 편은 세 가지 판본의 자서전에서 선별된 작품으로, 표제작 「최면술사」를 비롯해 「오리온 클레멘스 일대기」, 「붙일 수 없는 제목」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일부 원고는 원래 제목조차 없이 남아 있던 글이었기에, 새롭게 이름을 부여받아 한 권으로 엮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발견된 글을 다시 읽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으로서의 마크 트웨인을 만나게 된다. 유머와 풍자는 여전히 생동감 있게 살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장과 부담 없는 호흡은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고, 읽는 동안 어느새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게 만든다. 마치 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듣는 듯한 경험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면술사〉는 고전을 보다 쉽게 읽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현대미술가 이완의 작품을 표지에 담아 문학과 예술의 접점을 제시하고, 편집자의 해설과 여담을 더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작가를 이미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선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부담 없는 출발선을 제시하며, 결국 한 권의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자연스럽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