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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티파사에서의 결혼 _09
제밀라의 바람 _25
알제의 여름-자크 외르공에게 _39
사막-장 그르니에에게 _65

해설 | 지중해 청춘의 순수한 관능 _89

저자 소개 2

알베르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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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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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1999~2004년 조선일보에서 파리 특파원, 논설위원, 문학전문기자로 30여 년을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결혼》, 《여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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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38g | 120*188*20mm
ISBN13
9791160809046

책 속으로

이곳에서 나는 질서와 절제 따위는 남 줘버린다. 나를 송두리째 휘어잡는 것은 저 자연과 바다의 위대하고 자유분방한 사랑이다.
---「티파사에서의 결혼」중에서

모든 아름다운 것은 저마다 제 아름다움에 자연스레 자긍심을 지니고 있고, 오늘날 세상은 그 자긍심이 여기저기서 배어 나오게 놔둔다. 그 세상 앞에서, 내가 삶의 환희에 전적으로 목을 매서는 안 되는 줄 알고 있는데, 굳이 삶의 환희를 부정할 필요가 있겠는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티파사에서의 결혼」중에서

중요한 것은 나도 아니었고, 세계도 아니었다. 세계와 나 사이에 사랑이 태어나게 하는 저 조화와 침묵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티파사에서의 결혼」중에서

나는 여기에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발짝 더 멀리 나아갈 수가 없다. 종신형을 받고 갇힌 사람처럼, 그래서 그에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동시에 내일이 오늘과 유사하고, 다른 모든 앞날도 비슷함을 알고 있는 사람 같기도 하다. 자신의 현재를 의식하는 사람은 앞날에 더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제밀라의 바람」중에서

하루가 밤 속으로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이 찰나가 얼마나 은밀한 신호와 부름으로 가득 차 있기에 알제가 내 안에서 이토록 밀착하는 것일까? 나는 이 지방으로부터 잠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곳의 해 질 녘을 행복의 약속이나 되는 듯이 떠올린다.
---「알제의 여름」중에서

젊음의 징표는 요컨대 손쉽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젊음이란 무엇보다도 마구 방출되는 듯한 삶의 서두름이다.
---「알제의 여름」중에서

이 넘쳐나는 풍요 속에서 삶은 느닷없고, 까탈스럽고, 방만하고, 거대한 열정의 곡선을 그려간다. 일생은 쌓아가는 게 아니라 불태우는 것이다.
---「알제의 여름」중에서

어떤 땅과의 인연과 어떤 사람들을 향한 사랑을 느끼는 것, 돌아보면 마음이 조화로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언제나 있음을 아는 것, 이만하면 벌써 여기에 한 사람이 평생 누리기엔 너무 많은 든든함이 모여 있다.
---「알제의 여름」중에서

희망이란, 통념과는 달리 체념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다는 것은 스스로 체념하지 않는 일이다.
---「알제의 여름」중에서

꿈이 우리를 껴안으려고 할 때 우리는 꿈을 껴안을 줄 알아야 한다.
---「사막」중에서

사랑을 얻기 위한 죽음처럼 허망한 것은 없다. 무조건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 로렌초가 비록 장미꽃 나무를 곁에 두고 있더라도 땅에 묻힌 로미오보다 낫다. 그러하니 이 살아 있는 사랑의 축제 속에서 어찌 춤을 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막」중에서

출판사 리뷰

대지와 바다의 자유분방한 사랑을 청춘의 몸을 통해 예찬하는
매끄럽고 유연한 청년 카뮈의 문체


카뮈는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통해 “나를 송두리째 휘어잡는 것은 저 자연과 바다의 위대하고 자유분방한 사랑”이라고 고백한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동부의 소도시 몽도비에서 태어난 카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북부의 해안 도시 티파사를 찾는다.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세워진 티파사는 수 세기 동안 그 주인을 바꿔가며 다양한 문명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유적지다. 카뮈는 “신들이 강림해 수런거”리고, “태양과 향쑥 내음”이 가득한 티파사에서 정오의 태양에 몸을 내맡기거나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채 바다에 뛰어든다. 그는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해수욕의 즐거움에 사로잡히는데, “대지와 바다가 입술을 맞대고 열망한 포옹을 내 살갗 위에서 이뤄”내는 순수한 환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지와 바다의 자유분방한 사랑을 청춘의 몸을 통해 예찬하고 묘파해내는 청년 카뮈의 문체 자체가 저 바다처럼 매끄럽고 유연하다.

「제밀라의 바람」은 해발 900미터의 고지에 자리한 고대 로마의 도시 유적지인 제밀라를 둘러보고 쓴 에세이다. 카뮈는 폐허를 관통해 거세게 불어닥치는 바람을 체험하며 “영혼까지 너덜너덜해”지지만, 그처럼 황량한 풍경에서 인간의 유한함과 삶의 허무를 깨닫고 오히려 영원한 청춘의 힘과 자긍심을 키워나간다. “햇빛과 바람의 난폭한 씻김” 속에서도 “나 자신으로부터 잊힌 나는 저 바람이 된다”라는 소중한 잠언을 도출해내는 작가적 재능은 결코 흔한 것이 아니다.

카뮈는 생후 8개월부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이자 현재 알제리의 수도인 알제에서 청년기를 보냈는데, 「알제의 여름」이 바로 제 ‘참된 고향’에 바치는 글이다. 아버지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사하는 바람에 카뮈는 매우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축구를 좋아했지만 새 운동화를 자주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을 찰 일이 적은 골키퍼를 도맡을 정도였다. 그러나 “쓴맛을 주지 않는 진실은 없다”라고 스스로 깨우친 것처럼 카뮈 청춘의 초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막」은 카뮈의 고교 시절 은사인 철학자 장 그르니에에게 바치는 글이자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기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그린 제단화를 꿰뚫어 보며 종교와 시학이라는 포장을 벗겨내고 구체적이고 진실한 삶을 마주할 때의 기쁨을 그린다. 결국 “티파사에서 맛본 세계와 자아 사이의 사랑을, 그 실존적 결혼을” 피렌체에서 다시 음미한 셈이다.

『결혼』·『여름』,
카뮈 언어의 가장 풍성한 향연


『결혼』은 1954년에 출간된 또 다른 에세이 『여름』과 함께 카뮈 언어의 가장 풍성한 향연이자 그의 저작 중 단연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에서는 1959년 이후 이 두 책이 하나로 묶여 지금까지 출간되고 있다. 두 책은 부조리와 실존주의 문학이라는 엄숙한 해시태그에 덧씌워진 순수하고 뛰어난 에세이스트로서의 카뮈를 엿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카뮈 문학의 기원과 그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오랜 시간 청년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해온 두 에세이를 번역자 박해현이 지금 시대에 적합한 단정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새롭게 번역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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