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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작가에 대하여 21 이 책에 대하여 23 제1장 33 제2장 97 제3장 160 제4장 199 제5장 287 제6장 333 |
Adeline Virginia Wo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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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여름의 모든 덧없음 아래에서 온몸으로 대지의 척추를 느끼는 것이 좋았다.
---p.40 사실 단단하기만 하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그는 부유하는 마음을 붙들어 맬 뭔가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p.40 그것은 어쩌면 올랜도의 잘못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가 올랜도를 비난해야 할까? 당시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였다. 당시의 도덕 관념은 우리 시대와는 달랐다. 그들의 시인도, 기후도 지금과 달랐고, 심지어 채소도 지금과 달랐다. 모든게 달랐다. 날씨자체,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도 지금과는 아예 성질이 달랐을 것이다. 찬란하고 정열적인 낮은 밤과 확연히 구분되었다. 마치 바다와 육지처럼 말이다. 석양은 더 붉고 더 강렬했다. 새벽은 더 하얗고 더 새벽다웠다. 지금처럼 어슴푸레한 빛과 더디게 사라지는 황혼을 그들 은 전혀 몰랐다. ---p.50 그는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그는 누구를 사랑했고, 무엇을 사랑했었나? ---p.65 그동안 느낀 사랑의 기쁨은 더없이 싱겁게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하품도 하지 않고 그들을 겪어냈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p.65 행복과 우울을 가르는 것은 칼날 하나 두께에 불과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옳은 것이다. 그 철학자는 더 나아가 행복과 우울이 쌍둥이 같다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모든 극단 적 감정들이 광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p.72 삶의 소용돌이가 우리를 산산조각내지 않도록, 이따금 그 위에 죽음의 손가락을 얹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날마다 소량의 죽음을 복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는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진 존재일까? 그렇다면 우리의 가장 은밀한 통로에 침투하여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변화시키는 이 이상한 힘들은 과연 무엇인가? ---p.100 책 한권을 써서 유명해질 수만 있다면 가진 돈을 전부 내놓을 것이다(그 세균은 그 정도로 악성이다). 그러나 페루에 있는 황금을 다 준다 해도 우아하게 표현된 한 줄이라는 보물을 살 수 없다. ---p.107 인간의 마음에서 자신이 믿는 것을 남들도 믿게 만들려는 욕망 만큼 강렬한 열정은 없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다른 사람이 낮게 평가한다는 느낌만큼 인간의 행복을 뿌리째 흔들고 분노로 채우는 것은 없다. ---p.195 이봐, 이봐! 난 이 특정한 자아가 아주 지긋지긋해. 또 다른 자아를 원해. ---p.387 가장 높은 위치에 있고 욕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의식적인 자아가 하나의 자아로만 존재하기를 원할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다. 이것은 어떤 이들이 진정한 자아라고 일컫는 것인데,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자아들의 결합체라고 한다. ---p.389 눈을 깜빡일 때 드리워진 드림자에는 뭔가 기묘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현재에는 언제나 부재하는 것이다. ---p.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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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묾 세계 문학
아름다움을 입고 곁에 두고 싶은 이야기로 재탄생하다 『자아 3부작』 창조와 부조리, 변신-세기의 작가들이 그려낸 자아의 진화사,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다. "창조의 불안, 존재의 고독, 자아의 해방. 세 시대가 그린 하나의 질문."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일 가장 깊은 자아."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는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역사와 전기, 판타지와 풍자가 뒤섞인 이 작품은 기존의 소설 형식을 가볍게 넘어서는 동시에 인간의 정체성과 시간, 그리고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질문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던진다.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는 이 작품을 두고 '전통과 관습을 깨뜨리며 글쓰기의 새로운 차원을 탐색한다'고 했는데, 백 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말은 유효하다. 이 소설이 쓰인 데는 사연이 있다. 1927년 10월 5일, 울프는 일기에 짧은 메모 하나를 남겼다. '1500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기, 제목은 올랜도: 비타. 다만 성별이 바뀐다.' '비타'는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 울프의 연인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비타의 아들 나이젤 니콜슨은 훗날 이 작품을 '문학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매혹적인 러브레터'라고 불렀다. 성별과 정체성에 대한 대담한 상상력과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시대가 바뀔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올랜도』는 시간과 성별, 역사와 현실이라는 경계를 가볍게 넘어서며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넓게 펼쳐 보인다. 삶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된다는 것을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