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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입맛
제2부 쓴맛과 뜨거움 제3부 달콤함과 잔혹함 제4부 신맛과 여행 제5부 소금과 흙 마지막 한 입 쁘띠 푸르 옮긴이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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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후유증이 밀려왔지만, 코스티야는 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아버지가 돌아와서 자신을 용서해주기를 기다렸다. 자신이 망가뜨린 것을 고쳐주기를 기다렸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코스티야는 자신이 흘린 눈물의 짠맛을 느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가 울컥한 듯 잠긴 목소리로 내뱉은 작별인사가 머릿속에서 그토록 강렬하게 메아리친 것을 보면, 코스티야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이 자신이 듣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라는 것을.
--- p.22 「제1부 입맛」 중에서 그는 또 한 모금을 홀짝였다. 그는 다시 아내와 함께 있었다. 살아 있는 그녀와 그녀의 미소, 치아 사이의 벌어진 틈, 낭랑하게 울리는 그녀의 웃음소리, 공원에서 그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있을 때 햇살을 받아 어른거리며 빛나던 그녀의 짧은 머리, 그들이 깔고 누운, 이슬에 젖어 축축해진 담요. 그는 뭔가를 소리 내어 읽어주고 있었다. 《뉴요커》 서평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맙소사! 소금이라니! 그녀가 작별 인사를 할 때 두 사람의 눈물과 시들어서 퀴퀴해진 화환과 장례식장을 압도한 꽃 십자가, 그가 울 때 오그라지던 꽃잎들. 그리고 세 번째 홀짝이는 순간, 그는 멍청해 보이는 가짜 바텐터의 미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하는 외침에 눈을 떴고, 그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목격했다. 바 가장자리에 애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pp.52-53 「제2부 쓴맛과 뜨거움」 중에서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래도 우리가 함께하게 될 일은….” “오리요.” 코스티야가 육두문자를 날리듯 내뱉었다. “오리 라구. 소스가 진했습니다. 시나몬 코냑, 데미글라스가 들어간 것 같아요.” 코스티야는 눈을 감고 그 맛이 어디서 나타났었는지 떠올리려 했다. 2년 전 새해에 어머니의 아파트에 갔을 때였다. 그가 자신의 생활 방식에 관한 피할 수 없는 언쟁을 최대한 미루기 위해, 집 앞 인도를 오가며 식어버린 차를 조금씩 홀짝이고 있을 때, 갑자기 그 맛이 덮쳐왔다. “양파를 아주 얇게 저며서 스튜에서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뭉그러져 있었죠. 그리고 오리 지방 속에서 원상태로 복원된 말린 과일이 치아 사이에서 타피오카 펄처럼 폭발했어요.” --- pp.105-106 「제2부 쓴맛과 뜨거움」 중에서 쿠셰.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러시아어로 먹으라는 뜻이었다. 그 단어가 마치 음악처럼 들렸다. 그는 입으로 간을 또 한 조각 밀어 넣었다. 목이 메어 씹어 삼키기가 어려웠다. 아버지는 점점 더 환하게 빛났고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그는 이제 토파즈를 통과한 프리즘처럼 따스한 노란색으로 빛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마와 눈의 모든 선이 코스티야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 p.130 「제2부 쓴맛과 뜨거움」 중에서 “조심해요! 팩맨이 자기 쪽에서 살아 있어야만 미즈 팩맨도 이쪽에서 계속 존재하게 돼요. 진정한 사랑이죠? 당신이 죽기 전에 내가 문을 찾지 못하면….” 모라가 경고했다. “나는 사라져요. 문자 그대로 말이에요. 미즈 팩맨을 다시 나타나게 하려면 게임을 리셋해야 하죠.” “행복한 식사 말인가요? 유령을 저승에서 불러오기 위해?” 코스티야가 팩맨을 조종해서 구석을 돌아 나오게 했다. “뭔가 아귀가 딱 맞네.” “음, 배고픈 유령이 돌아오는 거죠.” 모라가 싱긋 웃었다. “망자들이 저승으로 건너가도록 돕기 위해 배불리 먹이는 것. 여러 문화에서 그게 핵심이에요. 일본. 중국. 멕시코. 고대 이집트. 그게 당신의 주특기 아닌가요?” --- p.240 「제3부 달콤함과 잔혹함」 중에서 “생각해보세요.” 코스티야는 밀어붙였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세상을 하직한 누군가, 영원히 떠났다고 생각한 누군가를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빅토르는 헛기침을 했다. 코스티야가 압박했다. “그 사람과 함께하는 마지막 식사의 대가로 무엇을 내놓으시겠습니까?” 그때 그의 입속으로 끝맛이 희미하게 일렁이며 들어왔다.절인 청어, 양파, 깍둑썰기 한 삶은 달걀, 강판에 간 비트, 마요네즈. 잔뜩 뿌린 마요네즈. 그는 빅토르가 넘어온 것을 알았다. --- p.251 「제3부 달콤함과 잔혹함」 중에서 뜰 안에서 바람이 일었다. 계절에 맞지 않게 찬바람이었다. 바람이 그녀의 드레스를 헤집을 때, 그는 그녀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았다. 발만 휘청한 것이 아니라 온몸이 휘청했다. 그의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고, 그는 더 빨리 움직였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아주 분명하게, 너무나도 잘못되었다. 그리고 그때 그는 그것을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멈칫하며 까맣게 꺼져버린 듯한 모습을. 그들이 그녀의 침대에서 보낸 첫날밤과 똑같았다. --- p.337 「제4부 신맛과 여행」 중에서 “나는 쓸데없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당신은요?”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럼 당장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극찬하는 리뷰를 쓰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당신의 라타투이를 먹고 눈물을 흘리는 디즈니 영화 같은 해피엔딩이 되지는 않을 거란 얘기입니다. 내가 꼼수를 경멸한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래서 나는 이 레스토랑의 촌극에 참여하기를 거부합니다. 내가 여기 온 건 순전히 편집자가 그러라고 했고, 오늘밤은 싸우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내 제안은 이래요. 정규 메뉴만 주문하고, ‘셰프의 맛’은 건너뛰는 겁니다. 미리 만들어두었다가 살짝 데운 음식을 먹고 나서 마치 고모할머니의 음식인 척할 생각은 없어요.(…)” --- p.371 「제4부 신맛과 여행」 중에서 푸드 홀은 그야말로 향연이다. 눈을 위한, 혀를 위한, 마음을 위한 향연. 그곳은 욕망만큼 광활하다. 음식의 바다. 푸드 홀은 우리가 영원토록 다가갈 수 있지만 실제로 닿을 수 없는 지평선과 비슷하다. (…) “주방은?” 그는 카놈 브앙 가판대에서 물었다. 그러자 크레이프가 저 혼자 반으로 접혔다. “주방은?” 그는 끓는 라면 냄비에 애원하듯 물었다. 그러자 물이 치익 소리를 냈고, 젓가락이 저 스스로 면발을 그릇에 떠 넣었다. “주방은?!” 그는 회전초밥 집에서도 시도했지만, 컨베이어 벨트가 그의 앞으로 다음과 같이 적힌 카드가 놓인 작은 접시를 내놓았다. 규칙을 어긴 자에겐 국물도 없다. --- pp.455-458 「제5부 소금과 흙」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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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유령, 음식 담아낸
코스 요리 같은 소설 신선한 소재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재미와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일반 독자와 언론은 물론, 요식업계와 할리우드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작가 다리아 라벨. 그의 데뷔작 『끝맛』은 굿리즈, 반스앤노블, 릿허브, 조디의 북클럽 등에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읽을거리로 꼽히며, ‘상실이 주는 슬픔과 군침 도는 요리 모험을 세심하게 그려낸 이야기’라 평가받았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셰프 에드워드 리와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역시 ‘첫 페이지부터 빠져들었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맛있게 즐겼다’, ‘추억을 맛으로 감각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끝맛』은 마치 파인다이닝의 코스 요리처럼 달콤한 로맨스와 알싸한 뉴욕 레스토랑에서의 모험, 애틋하고도 오싹한 유령 이야기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주인공 콘스탄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애정일 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과 영혼과도 연결된 매개임을 이해하게 된다. 국경과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은 세계인의 보편적인 경험, 한 사람만을 생각하는 요리, 그리고 상실을 치유하는 음식을 통해, 『끝맛』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에 대한 천재 이야기꾼의 대답 우리가 허구의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소설 속 주인공의 시선으로 낯설고 흥미로운 삶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에 대한 매혹 때문이다. 특히 난처하기 짝이 없는 딜레마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면, 우리는 주인공의 상황에 더 깊이 감정이입을 하게 돼, 그 이야기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다리아 라벨은 그의 데뷔작인 『끝맛』에서 신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재적이고 능수능란하게 이 작업을 해냈다. 그래서 우리는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 이야기에 빠져들고 만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에게 딜레마 상황을 제시하고, 너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이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연거푸 독자를 몰아세우며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만약 내가 유령을 느낀다면? 느낄 뿐 아니라 요리를 통해 그를 이승으로 불러올 수 있다면? 그래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애도를 도울 수 있다면? 또 유령의 허기를 달래 그들이 편히 쉴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면? 하지만 알고 보니 내가 해온 일이 유령을 더 굶주리고 화나게 하는 일이었다면? 그래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빠졌다면? 무너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다시 세우기 위해 내가 목숨을 걸고 저승에 다녀와야 한다면? 이렇게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더해, 온갖 음식이 등장해 달콤하고 씁쓸하고 짭짤하고 매콤하고 시큼한 감각들을 자극하기까지 한다. 이 모든 것이 탁월한 이야기꾼의 정교한 언어로 빚어지고 있기에, 마치 해상도 높은 영상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든다. 에드워드 리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맛있다”라고, 북클럽 독자들이 “이 소설은 쾌감 그 자체다”라고 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설을 즐길 준비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차례다. 상실의 끝맛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위하여 『끝맛』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빠르게 뻗어나가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셰프 콘스탄틴과 점술사 모라의,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다. 또한 음식 묘사는 군침이 돌 만큼 자세하고 생생한데, 유령의 셰프 콘스탄틴의 활약은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식재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대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코스 요리의 형식을 빌린 재치 있고도 절묘한 서술과 휘몰아치는 후반부의 극적인 사건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끝맛을 선사한다. 오랜 뉴요커이기도 한 다리아 라벨은, 자신이 충실히 그려낸 뉴욕의 골목골목을 누비는 콘스탄틴을 통해 생생하고도 마법 같은 세계를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소중한 사람과의 잊지 못할 추억은 때로 음식으로 기억된다. 먹는 것이 곧 내 살과 뼈가 되고, 내 정신을 지배하는 기억이 된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으면 유난히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누구나 상실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지난 인연을 붙잡으려 하지만, 『끝맛』은 진정한 사랑은 놓아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은 우리가 인생에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과 영혼에 큰 흔적을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산 자들은 기억하기 위해, 삶을 기념하기 위해, 또 살아가기 위해 먹는다. 그리고 많은 문화권에서 죽은 자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정성껏 음식을 차린다. 이 소설에서 유령과 음식을 연결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당신에게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과 그 사람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면, 이 소설을 읽으며 그 끝맛을 느껴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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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면서도 더없이 현실적인 이야기. 떠남과 탐구에 관한 책인 동시에, 음식과 사랑에 관한 책이다. 첫 페이지부터 빠져들었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맛있게 즐겼다. - 에드워드 리 (셰프, 『버터밀크 그래피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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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갖가지 식재료 및 뉴욕의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근사한 코스 요리처럼 펼쳐진다.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다시 만나고픈 그리운 이가 좋아하던 맛이 혀끝을 맴돌면서 코끝이 찡해질지도 모른다. 추억을 맛으로 감각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 곽아람 (기자, 『나의 뉴욕 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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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이 주는 슬픔과 군침 도는 요리 모험을 세심하게 그려낸 이야기. 드라마 〈더 베어〉 팬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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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문장이 달콤쌉싸름한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세계 곳곳의 음식에 대한 매혹적인 묘사로 가득 차 있고, 음식과 가족에 대한 독창적인 줄거리는 입맛을 자극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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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적이고, 섬세하고, 읽는 보람이 있는 소설. - [북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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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불러오는 (그리고 군침이 돌게 하는) 책. -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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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 사랑 이야기, 그리고 놀라운 모험 이야기. - [리얼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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