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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내
토볼트 산책하기 토볼트의 삶 토볼트 에세이 「로베르트 발저」(발터 베냐민)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
Robert Wal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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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리가 아무런 요구 없이 살 줄 알고, 개인적인 소망과 갈망을 잊거나 뒤로 미루는 법을 배운 뒤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 대신 우리는 선의로 충만한 해방된 가슴으로 어떤 계율이나 확고한 섬김에 헌신하고, 우리의 행동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며, 온화하면서도 과감하게 아름다움을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나의 아름다움을 포기할 때, 그 입증된 선의와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체념에 대한 보상으로 완전히 새롭고, 여태껏 결코 예감하지 못했던, 천배는 더 멋진 아름다움이 저에게 날아올 테니까요. 안 그런가요?”
--- 본문 중에서 “발저의 인물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 그들은 가장 캄캄한 밤의 출신이다. 어쩌면 그들은 희망의 등불이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베네치아의 밤으로부터, 눈에는 들뜬 광채를 번득이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슬픈 눈빛으로 온다. 이 인물들이 우는 것, 그것이 바로 산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흐느낌이야말로 발저의 수다스러움에 깃든 선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느낌은 발저가 사랑한 인물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준다. 말하자면, 광기로부터이지, 그 밖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아니다.” --- 「발터 베냐민, 『로베르트 발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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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낯선 사내」는, 1912년 12월, 잡지 『라인란데(Die Rheinlande)』에 발표된 산문으로, 일인칭 화자가 어느 낯선 사내와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을 보여 준다. 화자는 곧 “토볼트”라 호칭할 한 사내를 만나, 자기가 범한 “태만의 죄”를 토로한다. 여기서 “태만의 죄”란 고대하는 무언가에 전혀 다가가지 않은 채, 그저 그것이 자신에게 와 주기만을 바라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리킨다. 운문 희곡의 형식을 취한 「토볼트」(1913)는, 주인공 토볼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의 여정은 크게 세 가지 만남, 이를테면 “악한”과 “고통받는 자”, “버림받은 여인”과, “지배자”와의 만남으로 구체화된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토볼트가 자아를 찾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내면으로 침잠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을 등지고 다른 인물 및 세계와의 만남에 몰두하며, 기존의 성장 서사 혹은 교양 소설을 배반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1914년에 발표된 산문 작품 「산책하기」에서는, 산책자 토볼트의 모습을 통해 발저 특유의 걷기 및 이동 양태가 상세히 드러나는데, 우리는 이 작품에서 엿보이는 ‘멀리 가지 않으면서 산책하기’를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과 대상 세계에 대한 충실성이라는 두 가지 요구를 결합해 낸 발저 특유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다. 「토볼트의 삶」(1915)은 1917년의 단편 소설 「토볼트」를 쓰기 이전의 습작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훗날의 작품에서 명시적으로 제시되는 ‘하인 정신’의 맹아를 선취하고 있다. 이 작품의 첫 구절은 발저의 하인 경험을 직접적으로 환기할 뿐 아니라 경험의 진실성에 천착하는 그만의 서술 경향을 뚜렷이 보여 준다. 끝으로, 「토볼트」(1917)는 ‘토볼트 이야기’의 마지막 작품이자, 발저의 전작(全作)에서 ‘하인 정신’이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토볼트”라는 이름의 젊은 남자가, “나”라는 인물에게, 자기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위대한 시인이 되려 했으나 실패한 페터(토볼트)로서의 전사(前史)와 그가 죽고 다시 토볼트로 태어나게 된 경위가 묘사되고, 이어 늦여름부터 겨울 무렵까지 토볼트가 백작의 성에서 하인으로서 경험하고 관찰한 일들이 자세하게 서술된다. 그러고는 토볼트가 성을 떠나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처음과 끝에 각각 페터의 죽음에 대한 갈망과 토볼트의 삶에 대한 예찬을 배치하여, 죽은 페터로부터 부활한 토볼트가 세계와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발저에게서 일종의 병(病)으로 간주되는 ‘위대함에 대한 동경’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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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더라면 아마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되었을 것이다.” - 헤르만 헤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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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작의 것들의 선지자.” - W. G. 제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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