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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영혼을 빚고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한울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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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성공은 가장 달콤한 것
환희란
시인이 가을만 노래하는 건 아니야
벌이 웅얼거리는 소리는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뛰어오르는 법
천천히 오시오, 낙원이여!
빚은 바 없는 술을 맛보네
거칠고 거친 밤!
희망은 깃털이 있다네
베일 듯 비스듬히 기운 빛 한 줄기 있어
나는 머리로 장례를 치뤘네
나는 무명인이오! 당신은 누구요?
영혼은 자신의 친구를 엄선하고는
잿빛 채로 쳐
새 한 마리 산책로에 내려와
그분이 계심을 나는 알아
커다란 고통이 지나고 나면 감정은 무뎌져
첫날의 밤은 오고야 말았네
심한 광기는 가장 신성한 이성
이는 세상에 부치는 나의 편지라오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죽었소
나 죽을 때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지
두 마리의 나비가 정오에 나가더니
마음은 먼저 즐거움을 청한다네
마주치는 모든 슬픔을 가늠해 본다네
그들은 나를 산문 안에 가두어 버렸어요
선생님, 당신은 나에게 두 가지 유산을 남겼어요
저는 가능성의 집에 살아요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진다고들 말하지요
내가 죽음을 찾아갈 수는 없었기에
변한다고요! 산이 변한다면요
내 인생은 장전된 총
고독은 감히 깊이를 잴 수 없는 것
사라지며 더 아름다워지네
가느다란 녀석이 풀숲에
집 안을 부산스레 정리하는 건
당신을 데려가도 되겠소?
철사를 엮어 만든 빗자루마냥
책만 한 쾌속선은 없으리
큰 슬픔이 그렇듯 어느새인가
희망은 미묘한 탐식가
그때 죽은 사람들은
명성이란 상하기 쉬운 음식
명성은 한 마리 벌인 것을
사랑이 전부라는 것

해설
작가연보

저자 소개 2

에밀리 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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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Dickinson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적 감수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소설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작은 칼뱅주의 마을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냈으며, 평생 결혼하지 않다. 평생 살며 1800편의 시를 남겼다. 자신의 시를 직접 출판하거나 세상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친구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자연을 사랑했으며 동물, 식물, 계절의 변화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말년에는 은둔생활을 했으며 시작 활동을 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매우 높은 지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뛰어난 유머 감각도 보여준다. 운율이나 문법에서 파격성이 있어서 19세기에는 인정받지 못했으
19세기와 20세기의 문학적 감수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소설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작은 칼뱅주의 마을 애머스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냈으며, 평생 결혼하지 않다. 평생 살며 1800편의 시를 남겼다. 자신의 시를 직접 출판하거나 세상에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수의 친구와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했다. 자연을 사랑했으며 동물, 식물, 계절의 변화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다. 말년에는 은둔생활을 했으며 시작 활동을 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매우 높은 지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뛰어난 유머 감각도 보여준다. 운율이나 문법에서 파격성이 있어서 19세기에는 인정받지 못했으나, 20세기에는 형이상학적인 시가 유행하면서 더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40여 편씩 시를 직접 필사하고 편집한 손제본 형태의 파시클fascicle 40권에 보관했고 더러는 편지봉투를 뜯어 그 안에 적어두기도 했다. 주변의 일상과 자연을 시에 담아 사랑, 죽음, 상실, 영원함, 아름다움, 글쓰기와 읽기의 즐거움을 노래한 시인은 당시 청교도의 엄숙함이나 가부장적 질서, 물질주의 생활양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형식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했다. 현재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미국 시인 가운데 한 명이며, 많은 후배 시인들과 비평가는 물론 음악가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페미니스트 뮤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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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낭만 시인 셸리와 키츠의 비교연구로 석사학위를, 현대 미국 시인인 로버트 로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영어를 가르치고, 카이스트(KAIST)에 출강하면서 영미시를 가르치고 있다. 주요 역서로 『무기여 잘 있거라』와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고, 공역서로는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 『낭만 시를 읽다』, 『젠더란 무엇인가』, 『문화 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등이 있다. 주요 관심사는 현대 미국 시이며, 레비나스, 들뢰즈, 크리스테바의 이론에도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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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5*200*100mm
ISBN13
9788946083141

책 속으로

그분이 계심을 나는 알아.
어딘가에 조용히
그분의 귀한 존재를 숨겨놓으셨어
우리의 천박한 눈을 피해서.

그것은 잠깐의 유희야
우리가 즐기는 숨바꼭질 같은 거지
더없는 행복이
선물처럼 갑작스레 찾아오도록 하려는!

그러나 그 유희가
심하게 가슴을 찢고
그 기쁨이 죽음의 뻣뻣한 응시 속에
반짝인다면

너무 큰 대가를 치루는
놀이가 아닐런지!
농담이
너무 지나쳤던 건 아닐런지!
--- 「그분이 계심을 나는 알아」 전문

머나먼 나라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데
책만 한 쾌속선은 없으리
신나게 뛰노는 한 편의 시만 한
경주마 또한 없으리
영혼을 싣고 떠나는
마차가 이리도 저렴하니
가장 빈곤한 이라도 이 여행은 떠날 수 있으리
여비의 부담 없이

--- 「책만 한 쾌속선은 없으리」 전문

출판사 리뷰

고통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독특한 형식 속에 담아낸 시인, 에밀리 디킨슨

디킨슨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고통에 대한 감각이 남달리 예민했던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디킨슨은 감각적 경험의 진정성을 추구한 시인이었고, 그래서 감각적 경험을 더욱 첨예하게 강화시키는 고뇌와 고통을 사랑했다. 시행의 중간에 대문자를 쓰고 대시(-)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등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만의 독특한 시 형식 속에 고통에 천착함으로써 삶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인의 시선이 드러난다. 죽음의 필연성과 동시에 죽음 너머의 불확실성에 대한 호기심도 디킨슨 시의 특징 중 하나다. 종종 기독교적 관념에 도전하는 전복적인 상상력은 죽음의 신비를 초월적 영역이 아닌 인간의 감각적 경험의 세계인 이 땅의 것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산다는 건 고통인가
애를 써야 살아지는가
선택이란 걸 할 수 있다 해도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는 것일까

오랜 세월 고통을 인내하고
이내 미소를 되찾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아
그 미소는 기름이 다한
등잔불처럼 희미해

세월이란
일찍이 저들을 아프게 한 상처에
수천 겹 상처를 덧쌓는 것일진대
그 세월이 흐른들 치유의 향유가 될 수 있을까
- 「마주치는 모든 슬픔을 가늠해 본다네」 중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에밀리 디킨슨의 대표 시를 만나다


디킨슨은 간결하고 수수께끼 같은 언어로 복잡한 감정과 개념의 가장 본질적인 진수를 증류해 낸다. 디킨슨은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언어와 형식, 그리고 전복적 상상력으로 19세기 시의 전통적인 관념에 저항하고 창의성의 문을 열어 현대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나를 산문 안에 가두어 버렸어요,
어린아이였던 나를
조용히 시키려
벽장에 가두었듯이

조용히라니! 분주히 돌아가던 내 머릿속을
그들이 들여다보았더라면
차라리 반역의 죄를 물어
새를 새장에 가둬놓는 것이 더 나았을 거야

의지만 있으면 새는
하늘의 별처럼 수월하게
지상의 속박을 벗어나
웃겠지, 나도 그쯤은 할 수 있어
- 「그들은 나를 산문 안에 가두어 버렸어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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