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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부의 명상
그대가 늙었을 때 죽는 꿈 시적 정서 하늘의 옷감을 원하다 절대로 마음을 다 주지 마라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넋이 빠진 노인들 애야, 너무 오래 사랑하지는 마라 술 노래 지혜는 세월과 더불어 온다 친구의 병 장사치 현실주의자들 마녀 노래 톰 오롤리 새벽 추억 마음의 풍선 전쟁시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바보의 또 다른 노래 1916년 부활절 전쟁 중의 명상 수레바퀴 청년과 노년 새로운 얼굴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길가의 바보 죽음 엎질러진 우유 여자의 근심 남자의 확신 아버지와 자식 작별 마지막 고백 인생의 시기 4단계 바늘구멍 여인의 첫 번째 노래 타라의 궁전에서 정치 해설 작가 연보 |
William Butler Y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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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처럼 무심하고 싶어,
옷핀으로 도시를 측량하는 늙은 여왕을 내려다보는 새벽처럼, 현학적 바빌론에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궤도를 도는 행성들과 달이 뜨는 곳에서 빛을 잃어버리는 별들을 관찰하며 별자리 판을 가지고 계산을 하는 쇠약한 늙은이들을 내려다보는 새벽처럼, 나는 새벽처럼 무심하고 싶어, 잠자코 서서 구름 같은 말들의 어깨 위에서 빛나는 마차를 흔드는 새벽처럼, 나는 새벽처럼 무심하고 아무렇게나 살고 싶어, 지식이란 티끌보다 가치가 없는 것이니. --- 「새벽」 전문 내 손에 포로로 잡힌 이 커다란 자주색 나비는 가련한 바보가 이해 못 할 학식을 눈에 담고 있네. 한때 그 나비는 거부하는 듯한 단호한 표정을 지닌 학교 선생의 삶을 살았고 줄지어 모인 제자들은 그의 큰 자작나무 회초리와 커다란 책을 두려워했네. 울리는 종소리처럼 그는 다정하면서도 엄격하고, 엄격하면서도 다정했지. 이렇게 해서 그는 학식을 높이 쌓아 장미꽃을 음식으로 먹게 되었다네. --- 「바보의 또 다른 노래」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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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이 하나였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예이츠의 시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떻게 우리가 춤과 춤꾼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라는 그의 시 한 구절이 암시해주듯 예이츠의 삶과 시는 하나였다. 영국인이지만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예이츠의 문학은 본질적으로 켈트족 전통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켈트족은 수많은 민담과 설화를 갖고 있는 다분히 예술적이고 문학적인 종족으로서, 예이츠의 작품 세계는 그런 배경에서 성장하게 된다. 또한 예이츠가 시를 쓰기 시작한 무렵 만난 친구의 영향으로 동양의 신비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 ‘더블린연금술협회’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게 된 일 등은 켈트 설화 및 민담에 대한 관심과 함께 그의 시에 신비주의적 색채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끔찍한 아름다움”의 탄생,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대표 시를 만나다 1916년, 예이츠의 생애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역사에도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4월 부활절 주간에 일어난 아일랜드 독립투사들의 무장봉기가 그것이다. 1916년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아일랜드 독립운동가들은 더블린의 중심가에 있는 중앙은행을 점거하고 아일랜드의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들의 저항도 결국 영국 함포 사격을 받아서 중앙은행 건물이 무너지고 주모자들이 처형됨으로써 끝나게 된다. 1916년의 무장봉기와 독립운동가들의 처형, 그에 대한 예이츠의 반응은 그의 시 「1916년 부활절」에 잘 나타나 있다. 어떤 친구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조롱거리나 농담거리를 생각했다. 그들이나 나나 어릿광대 옷을 입고 살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으므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완전히 달라졌다. 끔찍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 ‘어릿광대 옷을 입고 산다’는 말은 희극에 나오는 광대처럼 산다는 뜻으로서, 아일랜드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그저 광대 짓에 불과한 의미 없는 일일 뿐이었다는 자조감 섞인 표현이다. 그러나 바로 다음 부분에서 예이츠는 1916년 독립투쟁 과정을 거치며 이들의 광대 짓이 완전히 변했고, 그 결과 “끔찍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은 끔찍함과 어울릴 수 있는 개념이 아니므로 “끔찍한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예이츠는 이 모순적 표현을 통해 부활절봉기의 성격과 그 투쟁의 결과를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구절은 ‘독립운동가들이 가진 숭고한 정신의 발현 자체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아름다운 것이었다’는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한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끔찍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라는 표현은 후렴처럼 반복됨으로써, 부활절봉기에 대한 예이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