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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페스트』 『전락』 『적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
Albert Ca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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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밤의 저 끝에서 뱃고동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것은 이제 나와는 영원히 관계가 없게 된 한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처음으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왜 한 생애가 다 끝나갈 때 ‘약혼자’를 만들어 가졌는지, 왜 다시 시작해보는 놀음을 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뭇 생명들이 꺼져가는 그 양로원 근처 거기에서도, 저녁은 우수가 깃든 휴식 시간 같았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에 그곳에서 엄마는 마침내 해방되어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아무도,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방인」중에서 “또 시의 문에서 싸움이 붙었군요.” “이제는 끝난 모양입니다” 하고 리유가 말했다. 타루는, 절대로 끝나지 않았으며 아직도 희생자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순서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고 의사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나는 성인들보다는 패배자들에게 더 연대 의식을 느낍니다. 아마 나는 영웅주의라든가 성자 같은 것에는 취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그저 인간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럼요, 우리는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어요. 다만 내가 야심이 덜할 뿐이죠.” ---「페스트」중에서 오! 아니고말고요. 반대로 자유는 고역이지요. 어지간히도 외롭고 어지간히도 지겨운 장거리 경주라고요. 샴페인도 없고, 다정스럽게 당신을 바라보며 술잔을 들어줄 친구도 없어요. 침울한 방 안에 혼자, 재판관들 앞 피고석에 혼자, 그리하여 자기 자신과 대면한 채, 혹은 남들의 심판과 대면한 채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겁니다. 모든 자유의 끝에는 판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특히, 몸에 열이 있거나 아플 때, 혹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때, 자유는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전락」중에서 “별거 아닙니다.” 왕진 온 의사가 잠시 후에 말했다. “일을 너무 많이 하시는군요. 일주일 후면 일어나실 겁니다.” “정말 나을까요?” 일그러진 얼굴로 루이즈가 물었다. “나을 겁니다.” 또 방에서는 라토가 화폭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체가 하얗게 비어 있는 화폭 한가운데 요나는 아주 작은 글씨로 단어 하나를 써놓았는데, 알아볼 수는 있었지만 과연 그것을 ‘솔리테르solitaire(고독)’라고 읽어야 할지 ‘솔리데르solidaire(연대)’라고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적지와 왕국」중에서 “뤼시엔, 당신은 아름다워. 나에게 그 이상 보이는 것은 없어. 그 이상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 우리 둘에겐 그것이면 충분해.” “알고 있어.” 파트리스에게 등을 돌린 채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칼 끝으로 책상보를 긁적거리고 있었다. 그가 가까이 가서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쥐었다. “내 말을 믿어줘. 커다란 고통도, 커다란 후회도, 커다란 추억도 없어. 모든 것이 다, 대단한 사랑까지도 결국은 잊혀지는 거야. 그게 바로 삶에서 슬프면서도 우릴 열광시키는 점이야. 다만 사물을 보는 일정한 시각만이 있을 뿐이고 그 시각이 때로 나타나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사랑과 불행한 정열을 겪는 것이 좋은 거야. 그러한 것은 적어도 우리를 짓누르는 이유 없는 절망에 대해 알리바이 구실을 해주거든.” ---「행복한 죽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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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카뮈의 작품들!
작가이자 철학자, 저널리스트, 출판인이었으며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대변되듯 늘 시대의 문제와 대면한 실천적 지식인이었던 카뮈는 자신의 면모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의 저작을 남겼다. 김화영 교수에 따르면 카뮈의 저술 작업은 “일관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며 “하나의 주제에 대해 소설과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사이클’을 이루는 방식”이다. 카뮈의 작품세계는 크게 1단계 ‘부조리’, 2단계 ‘반항’, 3단계 ‘사랑(네메시스)’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소설 5종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 카뮈의 작품 세계를 모두 아우른다. 세 번째 단계인 ‘사랑’은 카뮈가 요절하면서 구체화되지 못했으나, 그 과도기적 성격을 품은 『전락』과 카뮈의 유일한 단편소설집 『적지와 왕국』에서는 후기 카뮈의 문장과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책세상에서는 특히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카뮈의 대표작이자 『전락』을, 작품 특유의 독백적 서술의 문체를 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전면 개정했다. 또한 기존 번역판에서 남성 화자가 반말을 사용하던 관행도, 원서에서 상호 존댓말(‘vousvoyer’)과 반말(‘tutoyer’)의 여부와 두 발화자의 관계를 고려하여 역자와 상의 끝에 대화문을 수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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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순수성, 그리고 강한 집중력과 합리성을 갖춘 스타일리스트 - 노벨문학상 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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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나의 모범이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내면에 우리 시대의 갈등을 요약하고 있었으며, 그 갈등을 사는 치열함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장폴 사르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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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살아 있을 때 그렇게도 벗어나고자 했던 바로 그 주춧돌 위에 지금 올라와 있다. - 파트릭 모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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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할 수 없는 시대의 자유주의자 - 미셸 옹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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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만 50번을 넘게 읽었다. 짧은 소설이 걸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 - 샤를 페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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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정말 치명적인 작가다 - 올리비에 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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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페스트』는 새로운 의미를 띤다. 20세기의 가공할 만한 기록들을 돌아볼 때, 우리는 카뮈가 밝혀낸 역사의 도덕적 딜레마를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 [더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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