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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2부

부록
미국판 서문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1957년 노벨문학상 시상 연설 요약

옮긴이 해설
알베르 카뮈 연보

저자 소개 2

알베르 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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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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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과 삶, 허구 세계와 독자의 독서 행위 사이의 해석학적 순환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 해석학 연구를 해왔다. 「텍스트, 욕망, 즐거움: 소설의 지평구조와 카타르시스」 「미메시스, 재현의 시학에서 재현의 윤리학으로」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폴 리쾨르의 『시간과 이야기』, 뒤퐁-록과 랄로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번역 및 주해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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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35*210*20mm
ISBN13
9791190818490

책 속으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요양원에서 보내온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조의를 표함.” 이걸로는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 p.9

그다음에는 모든 것이 아주 급하게, 매우 확실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서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단 한 가지, 마을 입구에 들어섰을 때 담당 간호사가 나에게 말을 건 것만 기억난다. 그녀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목소리, 노래하듯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천천히 가면 일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요. 하지만 너무 빨리 가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러면 성당에 들어갔을 때 오한이 날 수도 있어요.” 맞는 말이었다.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 p.24

오늘 아침, 마리는 돌아가지 않고 있었고, 나는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나는 내려가서 고기를 사 왔다. 올라오는데 레몽의 방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뒤엔 살라마노 영감이 자기 개를 나무랐다. 나무 계단에서 신발 밑창 소리와 개의 발톱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빌어먹을 놈, 못된 자식”이라는 욕설이 들렸다. 영감과 개는 거리로 나갔다. 나는 마리에게 영감 이야기를 해 주었고, 그녀는 웃었다. 마리는 내 잠옷 하나를 꺼내 소매를 걷어서 입고 있었다.
--- p.44

바다는 활활 타오르는 짙은 숨결을 실어 왔다. 하늘이 통째로 열리며 불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나의 존재 전체가 팽팽하게 당겨졌고, 나는 권총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방아쇠가 당겨졌고, 나는 손잡이의 매끈하고 불룩한 부분을 만졌다. 그리고 그렇게, 둔탁한 동시에 귀청이 찢어질 듯한 소리 속에서 모든 게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털어냈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내 가 행복을 맛보던 해변의 이례적인 침묵을 깨뜨렸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움직임이 없는 몸 위로 네 발을 더 쏘았고, 총알은 별다른 흔적 없이 박혔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와도 같았다.
--- p.70

그렇다, 아주 오래전에 내가 만족감을 느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늘 가벼운, 꿈 없는 잠이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무언가가 바뀌었다. 내일의 기다림을 안고 내가 간 곳은 나의 감방이었기 때문이다. 여름 하늘에 그려진 낯익은 길들이 죄없이 누리던 잠으로 이어졌듯이 감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 같았다.
--- p.109

또한 내가 늘 깊이 생각하던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새벽 그리고 내 사건의 상고였다. 그렇지만 이것저것 따져보고 난 뒤 나는 그 문제는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냥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았고, 하늘에 관심을 두려고 애를 썼다. 하늘이 초록빛이 되면 저녁이었다. 나는 여전히 내 생각의 흐름을 돌리려고 노력했다. 내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p.125

누구도, 그 누구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다. 나 또한 모든 걸 다시 살아갈 준비가 된 기분이었다. 마치 징조들과 별들로 가득 찬 이 밤 앞에서, 이 거대한 분노가 나의 고통을 씻어내고 희망을 비워 내기라도 한 듯,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다. 세상이 이토록 나와 닮아 있음에, 그러니까 너무도 형제처럼 느껴져서 나는 행복했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 모든 게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다고 느끼도록 내게 남은 일은 내가 처형되는 날 구경꾼이 많이 와서 증오에 찬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길 바라는 것뿐이다.

--- p.136~137

출판사 리뷰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이방인이다
세상은 왜 어떤 인간을 끝내 이해하지 못하는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단순한 실존주의 소설이나 철학 소설로 설명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 인간의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 문제 삼는 것은 범죄 자체보다도 사회가 인간에게 요구하는 감정과 태도에 가깝다. 카뮈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세상이 요구하는 슬픔과 사랑, 죄책감과 인간다움이 얼마나 폭력적으로 강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카뮈는 『이방인』을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누구라도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도 했다.
뫼르소는 거짓 슬픔을 연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았으며, 사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삶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꾸며 말하기를 거부했다. 법정에서 자신의 범죄를 후회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는 관례적인 참회 대신 그저 ‘갑갑한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그 미세한 표현의 차이 때문에 그는 끝내 사회로부터 단죄된다.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
그 불모의 사막에서 버티기

『이방인』이 지금까지도 오래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부조리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카뮈는 삶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그런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묻지만, 세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카뮈는 바로 그 침묵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가 말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은 절망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에 가깝다.

냉혹할 만큼 절제된 문장, 알제리의 눈부신 태양 아래 흔들리는 감각, 삶과 죽음 사이를 가르는 담담한 시선까지. 『이방인』은 읽을수록 더 깊은 고독과 자유를 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에도 독자는 쉽게 뫼르소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출간 이후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방인』은 현재진행형의 고전이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가장 낯설고도 가장 다정한 질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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