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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요안 미셸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역사와 사회적 상상에 관한 대화

저자 소개
옮긴이 해제 | 역사는 어떻게 나아가는가?: 역사와 상상, 혁신 혹은 창조에 대하여

저자 소개 3

폴 리쾨르

관심작가 알림신청
 
1913년 프랑스 남동부 발랑 시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집안은 독실한 프로테스탄트 가정이었다. 2세 때 부모가 사망하여 브르타뉴 렌느 시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성장하고 대학을 졸업하였다. 1935년 파리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고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가브리엘 마르셀에게 철학과 신학을 배웠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가 독일군에 잡혀 스위스에서 5년간 포로생활을 하였다. 당시 후설의 저서들을 탐독한 것이 계기가 되어 후설 연구가로도 알려졌다. 1950년 후설의 《현상학의 이념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 소개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현상학을 통하여 인간 존재의
1913년 프랑스 남동부 발랑 시에서 출생하였다. 그의 집안은 독실한 프로테스탄트 가정이었다. 2세 때 부모가 사망하여 브르타뉴 렌느 시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성장하고 대학을 졸업하였다. 1935년 파리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고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가브리엘 마르셀에게 철학과 신학을 배웠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가 독일군에 잡혀 스위스에서 5년간 포로생활을 하였다. 당시 후설의 저서들을 탐독한 것이 계기가 되어 후설 연구가로도 알려졌다. 1950년 후설의 《현상학의 이념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 소개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현상학을 통하여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밝히고 그러한 유한성으로 초월적 존재인 신을 해명하려고 노력하였다.

1948∼1956년 스트라스부르대학, 1956년부터는 파리대학 철학교수로 재직하였다. 이 기간 동안 《의지적인 것과 비의지적인 것 Le volontaire et l’involontaire》(1949)에서 의지에 관한 현상학적 기술을, 《유한성과 죄악 가능성 Finitude et culpabilite》(1960)에서 종교적인 상징에 대한 해석학을, 《해석에 대하여 De l’interpretation》(1965)에서 프로이트를 재해석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였다. 1966년 그리스도교 좌파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하여 낭트대학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1968년 학생혁명이 좌절되자 급진적인 학생들과 지식인들로부터 외면당하여 1970년 해임되었다. 그 뒤 시카고대학과 파리대학을 중심으로 강의와 저술활동을 하였다. 이후 그 동안 몰두했던 해석학의 주제도 상징에서 텍스트로 바뀌게 되었다.

그는 상징언어에 대한 해석의 폭이 너무 좁다고 여겨, 텍스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 존재를 이해하려고 시도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1975년에 《살아 있는 메타포 La metaphore vive》를, 1983·1984·1985년에 연속으로 《시간과 이야기 Temps et recit 1, 2, 3》를 펴냈다. 1990년에는 《타자로서의 자기 자신 Soi-meme comme un autre》을, 1992년에는 대표 논문을 모은 《강좌 Lecture》를 출간하였다. 2005년 별세하였다.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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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lius Castoriadis

프랑스의 철학자, 경제학자, 정신분석학자. 1922년 콘스탄티노플에서 태어나 아테네에서 성장했다. 1937년 청년 공산주의자 동맹에 가입했으나, 곧이어 트로츠키주의로 선회하여 활동하다가 내전 시기에 그리스 경찰과 스탈린주의자들에게서 동시에 목숨의 위협을 받고 1945년 프랑스로 망명한다. 1946년 제4인터내셔널 프랑스 지부인 PCI에 가입하지만, 클로드 르포르 등과 함께 비판적 경향을 주도하면서 1949년 PCI를 떠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그룹을 창설하고 같은 해 동명의 잡지를 창간해 15년 동안 40호까지 발간하며 관료제적 전체주의에 대해 격렬하고도
프랑스의 철학자, 경제학자, 정신분석학자. 1922년 콘스탄티노플에서 태어나 아테네에서 성장했다. 1937년 청년 공산주의자 동맹에 가입했으나, 곧이어 트로츠키주의로 선회하여 활동하다가 내전 시기에 그리스 경찰과 스탈린주의자들에게서 동시에 목숨의 위협을 받고 1945년 프랑스로 망명한다. 1946년 제4인터내셔널 프랑스 지부인 PCI에 가입하지만, 클로드 르포르 등과 함께 비판적 경향을 주도하면서 1949년 PCI를 떠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그룹을 창설하고 같은 해 동명의 잡지를 창간해 15년 동안 40호까지 발간하며 관료제적 전체주의에 대해 격렬하고도 집요한 비판을 전개한다. 1980년부터 16년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지은 책으로 『사회의 상상적 제도』 『미로의 갈림길』(전 6권)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과 삶, 허구 세계와 독자의 독서 행위 사이의 해석학적 순환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 해석학 연구를 해왔다. 「텍스트, 욕망, 즐거움: 소설의 지평구조와 카타르시스」 「미메시스, 재현의 시학에서 재현의 윤리학으로」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폴 리쾨르의 『시간과 이야기』, 뒤퐁-록과 랄로의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번역 및 주해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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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44g | 128*187*10mm
ISBN13
9788932043401

책 속으로

리쾨르: 인간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언제나 어떤 제도적 질서 속에 있지요. 바로 그 속에서 우리는 창조하다와 다른 생산하다를 만날 수 있고요. 생산은 재생산과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있는 어떤 것을 복제해서 재생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상상력과는 달리, 생산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종합,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거죠. 내가 은유의 언어 차원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의미장을 교차시키면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 p.45~46

카스토리아디스: 내가 논쟁을 벌이고자 했다면 당신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내준 셈입니다. 존재론적으로 볼 때 역사로서의 사회는 의미에 속한다는 게 내 생각이니까요. 수단 대통령 니메이리나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우리 사이에 불연속성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층위에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말하는 두발짐승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유대교적 과거, 즉 성서 종교의 과거에 닻을 내리고 제도화된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절과 불연속성이 의미 층위에서 일어나고, 게다가 도둑이나 간음죄를 범한 사람에게 손이나 사지를 절단하는 것과 같은 다른 단절들도 따라옵니다. 우리가 어리석은 자책 관념에 매여 있지 않다면 받아들일 수 없고 비난해야 마땅한 일이지요.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오로지 그런 불연속성입니다.
--- p.55

리쾨르: 어쨌든 당신도 다른 모든 것들과 다르고 앞선 것들과 연속성을 절대 갖지 않는 그런 종류의 분출이나 침입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거죠? […] 내 생각으로는 인간의 기억, 문화적 기억의 특징은 누적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기억은 앞선 것들을 지우면서 누적되는 기억이기에 단순히 덧붙여지는 게 아닙니다. 그래요, 그 기억은 앞선 것들과 연쇄를 이루고, 앞선 것들은 그와 동시에 그 기억에 선행하는 기억이 됩니다.
--- p.64

카스토리아디스: 나로선 인간의 잠재력은 이를테면 잠재력의 잠재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재적인 것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잠재력이 창조되는 거죠. 여기서도 또 스콜라학파식으로 말할 수 있겠지요. 이 모든 잠재력은 최초의 어떤 잠재력 속에 있었을 거라고 말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잠재력은 피아노와 악보 표기법과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교수들, 종교 의례에서 어느 정도 분리된 음악 등을 전제로 하죠. 창조된 잠재력이 그만큼 많다는 겁니다.
--- p.66

리쾨르: 우리가 우리에 앞선 것과의 연속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어떤 기대 지평을 투사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 앞에 혁신의 가능성을 열기 때문입니다. 앞선 것을 다르게 읽기 때문인 거죠… 역사성에는 전적으로 특수한 어떤 것이 있습니다. 물려준 유산을 이어받아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있는 바로 그 힘이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그것을 소급 효과라 부르지요.

--- p.67~68

출판사 리뷰

역사적 창조라는 명제에 대한 기념비적 토론

리쾨르와 카스토리아디스는 역사적 창조가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카스토리아디스는 기존의 질서 속에 아직 형상화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제도적, 예술적, 정치적, 과학적 등의) 형태들을 창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새로운 형태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어떤 천재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파리 코뮌 같은 전대미문의 정치적 형태의 출현과 고대 그리스에서의 수학의 탄생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에는 어떤 단절이 존재하며 기존의 형태들에서 새로운 형태들을 추론하려 해서는 근본적으로 혁신적인 그 독창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반면 리쾨르는 ‘창조’가 아닌 ‘생산’이라며 용어 자체에 반론을 제기한다. 리쾨르 역시 과학, 기술의 차원에서는 불연속성 혹은 혁신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지만 모든 차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이 새롭게 생산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인간의 역사적 창조라는 주장에 리쾨르가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언어의 존재, 즉 선재하는 규칙의 존재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이미 존재하는 형상화에서 출발하여 연속적인 해석과 재해석을 거쳐 나아간다는 텍스트 해석학 이론에 의거한 것이다. ‘소급 효과’라는 개념의 중요성이 거기서 생겨나는데, 리쾨르는 새로운 생산과 함께 과거에 묻혀 있던 잠재력이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같고도 또 다르게, 미로의 갈림길 속으로

리쾨르와 카스토리아디스의 대담은 역사적 창조의 가능성, 창조와 생산 개념의 차이, 그리고 역사에서 의미의 불연속성에 대한 탐구로 나아간다. 두 사상가에게 중요한 지점은 순수한 인식론적 물음이라기보다는 실천적 차원으로서,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정치적 관심이 암암리에 논쟁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즉 인간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근본적 변혁’인가 아니면 ‘전통의 침전과 혁신’인가 하는 물음이 그것이다. 요안 미셸은 이들의 대담이 역사와 상상, 그리고 정치적인 것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망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리쾨르와 카스토리아디스는 플라톤 이래 서구 철학에서 현실 또는 실재에 대한 인식과 관련하여 비합리적이라고 불신을 받아온 상상력에 중요한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또한 상상을 상부구조의 이데올로기적 변형이나 왜곡 또는 은폐로 간주하는 마르크스주의와 단절하고 상상력에 신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서로 만난다. 두 사람에게 집단적 차원의 상상은 상징과 제도들을 매개로 현실화되면서 리쾨르에게서는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로, 카스토리아디스에게는 ‘사회적 상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창조와 생산, ‘근본적 변혁’과 ‘전통의 침전과 혁신’으로 표현되는 역사 이해와 실천적 차원에서 다시 분명하게 엇갈린다. 이와 같이 대담 전체를 관통하는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두 사람 모두 반反전체주의 좌파이고 속류 마르크스주의를 지양했으며 정신분석에서 이론적 양분을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리쾨르와 달리 카스토리아디스는 평생을 혁명적 기획을 포기하지 않은 활동가였던 데서 비롯된다고도 볼 수 있다.

치열한 공방을 보여준 이들의 대담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옮긴이에 따르면, 이 대담은 오늘날 더욱 복잡해진 위기의 상황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역사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천착했던 두 사상가의 오랜 탐구의 여정을 소환해낸다. 이 책은 리쾨르와 카스토리아디스의 사상에 한걸음 다가가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회 변화를 위한 상상력과 관련해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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