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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로 만들어 줘
조예은권서영 그림
창비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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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토마토로 만들어 줘
작가의 말

저자 소개2

2016년 단편소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을, 같은 해 장편소설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입속 지느러미』 『적산가옥의 유령』, 연작 소설 『꿰맨 눈의 마을』, 단편소설 『만조를 기다리며』 『토마토로 만들어줘』, 짧은 소설 『초승달 엔딩 클럽』 등을 썼다. 2025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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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권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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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상과 일상에서 수집한 소재들로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세계를 그립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시루의 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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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22*188*15mm
ISBN13
9788936431563

책 속으로

망했다. 실수로 박은해를 토마토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p.7

이미 울었지만 더 울고 싶었다. 나는 어쩌다가 이런 능력을 타고난 거지. 미워하는 사람을 토마토로 만드는 능력 따위, 있어 봤자 일상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평생을 조마조마하며 살아야 한다.
---p.14

착하고, 세련되고, 예쁘고, 모두가 좋아하는 유미도. 우리는 같은 동네에 사는데 도마윤은 ‘토마토 농장 걔’고, 유미도는 ‘유미도’다. 나는 왜인지 그 간극이 수치스러웠다.
---p.25

그 순간, 내 안에 거대한 미움의 열매가 맺혔다. 아주 붉고 탐스러운 빛깔의 열매였다.
---p.34

나는 그 모든 게 내 탓 같았다.
그날 이후로는 스스로의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려고 노력했다. 특히 불만, 질투, 억울함처럼 언제든지 미움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애써 무시했다.
---p.46

박은해가 거기까지는 보지 않았을 테지만 내 치부를 타인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손끝이 차갑게 식고 머릿속은 맹렬히 작동하는 믹서기 속 토마토처럼 휘몰아쳤다.
---p.55

유미도의 매끄럽고 반짝이는 태도는 내 울퉁불퉁함을 모른 척할 수 없게 하니까. 동그랗고 예쁜 토마토 옆에 놓인 못난이 토마토는 비교될 수밖에 없으니까. 어쩌면 나는 유미도를 싫어하는 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 같다.
---p.62

그리고 이제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누군가가 너무 밉다거나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p.81~82

출판사 리뷰

“망했다.
실수로 친구를 토마토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평범한 중학생 마윤은 한 가지 남들과 다른 비밀이 있다. 바로 자신을 화나게 하거나 당황스럽게 만든 사람을 토마토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는 것. 초등학생 때 할머니를 토마토로 만든 이후 최대한 조심해 왔지만, 그만 친구 ‘박은해’를 토마토로 만들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그 장면을 자신이 애증을 느끼는 또 다른 친구 ‘유미도’에게 들켜 버렸다는 사실이다.

“나는…… 미워하는 사람을, 토마토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유미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토마토?”
(…)
“완전 멋지잖아!” (p.20)

은해를 어떻게 사람으로 되돌릴지 막막한 마윤에게 미도는 놀랍게도 눈을 반짝이며 아는 사람을 토마토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두려움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마윤은 미도의 부탁이, 그리고 부탁을 한 미도가 신경 쓰인다.

나는 내가 너였으면 좋겠어
토마토처럼 새빨간 진실

미도는 평범한 마윤과는 다르게 “반 인기 투표에서 일등을 차지할 만큼 활달”(p.24)하고 “예쁜 쌍꺼풀 진 눈”(p.18)까지 가지고 있다. 마윤이 초등학생 때까지 가까웠던 미도를 조금씩 멀리하게 된 건 바로 미도만 보면 아릿하게 올라오는 미움 때문이었다. 마윤은 자신의 손을 반갑게 잡으며 사람을 토마토로 바꾸는 능력을 칭찬하는 미도에게, 차마 은해를 토마토로 만들게 된 이유에 미도를 향한 마윤의 감정이 얽혀 있다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저주에 불과한 이 능력이 희망이라고? 그것도, 내가 세상에서 첫 번째로 싫어하는 사람인 유미도에게? (p.19~20)

사람을 토마토로 만들까 봐 감정을 꾹꾹 눌러 왔던 마윤은 미도를 못 견디게 신경 쓰는 모습을 은해에게 들키게 되자 참지 못하고 토마토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마윤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한 가지 진실만은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한다. 바로 미도가 너무 부러웠다는 사실을.

때로는 끈적끈적, 때로는 새콤달콤한 우리의 감정
어떤 모양으로 완성되든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때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만 졸이던 마윤에게까지 설상가상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생기고, 이제 미도는 혼자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은해는 사람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은해를 토마토로 만든 힘은 마윤의 뒤틀린 감정에서 시작되었으니 이 감정의 원인을 찾고 해소하면 은해를 돌아오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토마토로 만들어 줘』는 청소년기에 특히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동경이나 질투, 미움과 같은 울퉁불퉁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토마토가 빨갛고 윤기 나는 모습만 가질 수 없듯, 우리의 삶에도 아름다운 감정만 함께할 수는 없다. 그를 대변하듯 마윤의 세계에 등장하는 토마토는 모두 제각각 다른 모양을 뽐낸다. 어여쁜 것도 못생긴 것도 열리는 마음속 토마토 농원, 이곳을 어떻게 가꿀지 마윤과 함께 상상해 볼 시간이다. 내 마음속에 방울방울 열린 토마토들의 모습을 찬찬히 살피고 인정한다면 미도가 마윤에게 해 준 말을 스스로에게 건넬 용기가 차오를 것이다.

“너도 참 힘들었겠다.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면 그게 사람이야? 로봇이지. 너무 스스로를 탓할 필요 없어.”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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