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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엔딩 클럽
조예은
위즈덤하우스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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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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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대보름날
붉은 생물실
초승달 엔딩 클럽
변수, 흔들림, 실행
무섭잖아!
사과
괴담의 전말
괴물의 심장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2016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을, 같은 해 『시프트』로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입속 지느러미』, 연작 소설집 『꿰맨 눈의 마을』, 단편소설 『만조를 기다리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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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44g | 113*188*13mm
ISBN13
9791171712502

책 속으로

괴담이란 구체적일수록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법이다. 연준은 미적지근한 내 반응이 재미없다고 삐지곤 했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 편이라 이야기꾼에게는 최악의 청자였다. 진짜 무서운 건 괴담이나 괴물이 아니라 오늘 우리 집에 들이닥친 평범한 불운과 당최 답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내 앞날이다. 이 와중에도 졸음이 몰려왔다. 나는 양털 플리스에 몸을 파묻고서 눈을 감았다.
--- p.13

악착같이 도망친 게 무색해졌다.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자 전신에 힘이 쫙 빠져나갔다. 주마등이라고 했던가? 평범하게 최악이었던 오늘 하루가 영화 필름처럼 한 장면씩 재생되었다. 진로 상담 후 한숨을 쉬던 담임의 얼굴, 아빠가 저지른 사고와 엄마의 난동, 늘 한결같이 한숨이 나오는 콩가루 집안, 망한 성적과 먹통인 휴대폰. 지금 내 모습이 휴대폰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벽돌처럼 그냥 있을 뿐이다.
--- pp.19-20

끝내고 싶은 마음은 더 이상 기대하고 싶은 미래가 없을 때 강력해진다. 실행력은 고통보다는 지긋지긋함에서 온다.
--- pp.40-41

이런 게 바로 생존본능? 포식자에게 쫓기는 초식 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붉은 생물실에 온 이유 같은 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스스로 우습다거나 한심하다고 연민할 틈도 없이 우리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내달렸다. 태어나서 그렇게 뛴 건 처음이었다. 학교 체력 검사나 체육 수행 평가 때조차 이만큼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다. 우리는 초승달 엔딩 클럽이라는 멋들어진 이름의 목적 따위는 개나 준 채로, 괴물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 도망쳤다.
--- pp.82-83

정말 우리가 다녀온 붉은 생물실이 죽은 화문이 만들어 낸 저주의 공간이라면, 그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열쇠 역시 그쪽 세계에 있을 테다. 그리고 화문은 나에게 구해 달라고 말했다. 그건 스스로는 멈출 수 없다는 말이었고, 또한 멈추고 싶다는 뜻이기도 했다. 나는 화문의 외로움에 대해 생각했다. 자신이 도망친 세상에 갇혀 버린 기분을. 족쇄 같은 모든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을 작은 아이를 이제는 편하게 해 주고 싶다고.
--- p.136

죽으려고 괴물을 찾아갔으면서, 이제는 괴물을 구하고 싶어 하다니. 사람의 일이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내 미래도 그럴까? 뜻밖의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주장에 근거를 대기 위해서라도, 나는 꼭 괴물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오랫동안 혼자였을 괴물을 안아 주고 그의 바람을 이뤄 주고 싶었다.

--- p.139

출판사 리뷰

“계속 달리고 도망쳐!”
가끔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십 대를 위한
조예은 작가의 응원과 위로!


청소년기는 예민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다. 마치 수영을 할 줄 모르는데 높은 다이빙대에 선 것 같은 압박감이 엄습한다. 사실 정해지지 않은 미래는 열린 가능성이라기보다 막막한 두려움에 더 가깝다. 이런 상황에 압도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을 게 아니라 오히려 길을 만들어 달리고 도망쳐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이제미는 엄마 아빠의 불화로 온기를 잃어버린 집과 가능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 미래에서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그 방법이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혹은 춥거나 아파야 한다면 선택이 망설여진다. 그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 엄마 아빠가 크게 다툰 날 집을 나와 학교 별관 생물실에서 잠들었다가 다른 세계 붉은 생물실로 건너가 괴물에게 잡아먹힐 뻔한다. 그날은 얼떨결에 현실 세계로 돌아왔지만 다시 붉은 생물실로 돌아가 괴물에게 잡아먹히면 스스로 뭘 하지 않아도 완벽한 엔딩을 맞을 수 있다.

그리하여 이제미는 데뷔 조에서 떨어진 아이돌 연습생 이환희와 학교 폭력 피해자 정수림과 함께 보름달이 뜨는 날 다른 세계로 떠나는 모임 ‘초승달 엔딩 클럽’을 만들게 된다. 세 아이들은 여러 변수와 흔들림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각자의 문제를 안고 함께 다른 세계로 건너간다. 하지만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괴물과 마주한 순간 아이들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이런 엔딩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아이들은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자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각자의 상황에 뜻밖의 변화가 생겨 난다.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와 버거운 현실에서 도망치던 아이들이 마침내 숨을 고르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과정을 통해 동일한 시기를 보내는 십 대 독자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 힘들 땐 힘껏 도망쳐도 된다고, 그러다 보면 뜻밖의 돌파구를 만날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청소년기에 답답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망친 기억을 되살려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도 잠깐의 휴식이 되었으면 한다.

여러 복잡한 문제들 사이에서 이 책이 잠깐의 휴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짧은 몰입을 통해 자그마한 공감과 위로까지 얻어 가신다면 무척 기쁘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있는 힘껏 안아 주는 거야!
포르말린 막 너머로 우리가 닿을 수 있게.”

죽으려고 찾아간 괴물을 구하려는 아이들
조예은 작가가 선사하는 따스한 연대와 구원


이제미는 현실로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붉은 생물실에 남겨진 괴물을 떠올린다. 텅 빈 생물실을 홀로 배회하는 괴물이 마치 아무 기댈 데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자신처럼 느껴진다. 그리하여 이제미는 친구 연준의 도움을 통해 학교 별관의 괴담을 추적해 괴물은 이십 여 년 전 학교 폭력의 피해자 김화문이고, 붉은 생물실은 화문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만든 게임 속 세상임을 알아낸다. 시간이 흘러 복수가 무의미해졌음에도 화문은 여전히 복수심과 외로움을 끌어안은 채 괴물이 되어 그 세계에 갇혀 있다.

처음에 ‘초승달 엔딩 클럽’은 ‘날것의 감정을 쏟아내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 정도의 얄팍한 관계’를 위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속내를 나누고 친구가 되면서 그간 학교 폭력에 시달려 온 정수림과 새로운 타깃이 된 유환희의 상황에 변화를 만들어 낸다. 아이들의 연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과거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괴물이 된 화문에게로 이어진다. 그 세계에서 화문을 구하는 방법은 그의 존재를 잊지 않고 찾아가 꼭 껴안아 주는 것, 온기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조예은 작가의 『초승달 엔딩 클럽』은 죽으려고 찾아간 괴물을 구하는 이상한 이야기이자 괴물의 사연까지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따스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이 선사하는 괴상하지만 따스한 온기가 독자들에게 스며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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