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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갯짓 연습
윤슬빛한요 그림
창비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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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날갯짓 연습
작가의 말

저자 소개 2

윤슬

『어떤 결심』 『다음 공을 던질 차례』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플랜B의 은유』 등을 썼습니다. 2026년 한국일보 신춘문혜에 동시가 당선되어 어린이를 위한 첫 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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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의 순간을 좋아합니다. 『어떤 날, 수목원』을 쓰고 그렸으며 『그 남자의 정원』 『별똥별』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좋아서 가는』 『글, 그림, 색연필』 등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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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68쪽 | 118g | 122*188*5mm
ISBN13
9788936431747

책 속으로

이제 곧 마지막 학년이 되기 때문일까? 어렴풋하던 불안이 덜컥 다가오는 듯한 때가 있었다.
--- p.18

난해한 시보다 이서의 말이 더 어려울 때가 있었다. 아주 익숙한 자음과 모음,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진 간단한 말인데도 번역이 잘 되지 않았다.
--- p.20

두려워하며 배회하는 것보단 한 자리에 서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는 어렴풋한 확신이 들곤 했다.
--- p.21

이서랑 얘기하다 보면 가끔 깃털 끝부분이 잘린 새가 된 것 같았다. 나는 도저히 먼 비행을 할 자신이 없었다.
--- p.23

“있잖아, 레오는 미래를 상상해 본 적이 없대. 태어난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신이 설계해 둔 대로 살 뿐이래……. 모든 것들이 이미 결정된 삶을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 p.36

“너는 네가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아? 사실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건데 내가 원한다고 착각하는 건지, 진짜로 원하는 건지 구별할 수 있어?”
--- p.37

“다른 사람의 삶을 훔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이 몸 말고 다른 몸이 갖고 싶을 때도 있고. 난 지옥에 갇혀 있는 것 같은데, 누구도 나를 가둔 적이 없대. 내가 고작 나라는 게 너무 지겨워.”
--- p.38

떠돌이별이 된 것처럼 막막했다. 그러나 어슴푸레 새벽빛이 밝아 오면 이서가 올 것이다.

--- p.54

출판사 리뷰

나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
나는 부유물처럼 떠도는 사람

고속도로를 타기 전, 갓길로 빠지는 길목에 ‘우주 장례식장’과 ‘황금솔나무가든’밖에 없는 작은 읍. 한산한 동네에 사는 한솔은 때때로 시를 쓴다. 지난여름 ‘나’로 시작하는 문장 만들기 수업 때 한솔이 쓴 세 개의 문장은 정체하고 부유하는 문장뿐이다. 하지만 한솔과 다르게 늘 당당하고 목소리가 큰 이서는 ‘나는 꼭 성공할 사람’과 같은 문장을 한솔에게 읽어 준다.

하지만 “딱히 되고 싶은 것”(16면)이 없는 한솔과 달리 꿈이 명확하고 늘 자신감에 차 보이는 이서 역시 한솔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그건 언제나 “어딘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 고여 있다는 느낌”(18면)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다들 저만치 달려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있는 것 같아, 뒤집어진 풍뎅이처럼. 아, 너무 싫다.” (17면)

언젠가 멀리 날아야만 하는 걸까
실은 원하지도 않는데

진로를 정해야 하는 고등학생 시절이 절반밖에 남지 않아 그런 걸까,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한솔과 전속력으로 달리지 못해 안달이 난 이서는 두려움이라는 동일한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내심 이서가 날갯짓 연습을 하는 작은 새 같다고 생각하는 한솔은 이서를 보며 자신이 이상한 건지 자문해 본다.

반대로 묻고 싶어질 것 같았다. 너는 두려움을 어떻게 견디냐고. 밤새 웅크린 채 다 지나가길 기다려도 어이없이 모든 게 더욱 또렷해지기만 하는데……. 이서는 자꾸 나의 무른 부분을 건드렸다. (23면)

그러던 어느 날 이서는 또래 친구 ‘레오’에게 연기 강습을 받기로 했다며 한솔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보인다. 연기를 시작하자 평소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서를 넋 놓고 보던 한솔은 그제야 발견한다. “간간이 떨리는 눈가와 거멓게 짙어진 눈 밑, 부쩍 야윈 손목”(41면) 때문에 위태로워 보이는 이서를.

“있지, 난 그냥 간절히 원할 뿐이거든? 근데 가끔은 너무 버거워서 슬퍼.” (42면)

넌 반드시 날 수 있어
내가 알아

어른들은 종종 청소년에게 어른이 되면 훨훨 날아오를 거라는 암시를 주곤 한다. 어른이 되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고, 화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이다. 즉 청소년기는 어른이 되기 전의 ‘준비 기간’인 셈이다.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아 부유하는 시절에 필요한 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주는 게 아니라 “확신과 용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64면)다는 걸 알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이다. 『날갯짓 연습』의 인물들은 이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듯 이서는 한솔에게 함께해 달라 조르고, 한솔은 답지 않게 진심 어린 말을 똑바로 내뱉는다.

“진짜야. 너 용감하잖아. 넌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어. 내가 알아. 그러니까 의심하지 마.” (61-62면)

청소년기가 ‘날갯짓 연습’을 하는 시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날아오름의 방식과 방향은 각자가 원하는 대로 정해야 할 테다. 어지럽고 불안한 마음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윤슬빛은 청소년을 재촉하며 등을 떠미는 대신 어두운 마음에 빛을 흩뿌리고 바람을 쐬어 준다. 『날갯짓 연습』은 청소년의 두려움을 보듬고 등을 쓸어 줄, 기댈 구석이 될 소중한 작품이다.

우리는 약속을 했으니까. 함께 가기로. 아주 멀리까진 모르겠지만 이 언저리 정도는 얼마든지 같이 맴돌아 줄 수 있었다. (54면)

작가의 말

여러분은 어디에도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을 거예요.
캄캄한 낮에도 환한 밤에도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날아오르길 바라며.

추천평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채우다 보니
자꾸만 너를 떠올리게 되었어. - 은소홀 (『축제는 언제나 물음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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