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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 7
도우미 할머니 / 17 제라늄 / 27 이상하다 / 37 꽃들의 전설 / 49 강아지 골목 / 65 물 주기 밀당 / 73 엄마의 가드닝 도구 / 83 소소한 즐거움 / 87 정글로의 초대 / 94 가드닝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 100 천천히! 천천히! / 110 대청소 / 121 회복기 / 127 에필로그 / 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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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지칠 대로 지쳤다.
--- p.16 “이젠 운명에 맡길 수밖에. 기다려 봅시다. 천천히…….” 성공 확률은 어차피 반반! 그래,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천천히! --- p.117 숨이 차오르면 머리가 맑아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대로라면 어디까지든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뭐든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 p.132 내 생활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 난 여전히 책상 앞에 거머리처럼 눌러앉아 글을 써야 할 테고, 여전히 혼자서 밥을 먹을 거다. 생계비를 위해 연재 글을 쓸 테고, 삼사 년을 공들여 쓴 소설은 여전히 신통치 않게 팔리며 나를 맥 빠지게 만들겠지. 그래도 나에게는 아침을 열어 주는 정원이 있다. 할머니 친구도 생겼다. 내년 여름에도 할머니네 옥상 정원에서 자란 상추 겉절이를 먹게 될 것이다. 이 정도면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 p.134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그래도 이젠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목소리로 말이다. --- p.139 그래. 나는 회복하는 중이야. 너는 괜찮니? --- p.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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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나는 반려견 담담이와 살고 있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손목을 다치게 된다. 일상이 불가능해진 나는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온다. 어머니의 부재, 연인과의 이별 그리고 번아웃.
제주도에 사는 동생이 도우미 할머니를 구해주었고, 그렇게 나의 일상에 들어온 도우미 할머니는 엄마의 토분들을 꺼내 베란다 정원을 가꾸기 시작한다. 초록의 생명들이 꿈틀대면서 차츰 변화가 찾아온다. 할머니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엄마의 온기를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 베란다 정원의 싱싱한 생명력으로 인해 삶에 대한 감각이 되살아난다. 천천히... 천천히. ‘이 정도면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황폐해진 나에게 찾아온 작은 변화들이 내게 위로와 힘을 주었다. 마치 물꽂이를 한 제라늄 줄기가 혹독한 여름을 지나고 힘겨운 고통을 겪고서도 다시 뿌리를 내리듯. ‘그래. 나는 회복하는 중이야. 너는 괜찮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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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운 베란다 정원
주인공 동재는 자신을 ‘대한민국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소설가’라고 소개한다. 평범한 삼십대 남자이자 전업 소설가로 나름 반듯하고 멀쩡하게 살아온 동재의 삶은 어느 순간 삐걱대기 시작한다. 언제까지나 같은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어머니가 홀연 돌아가시고, 연재 원고 마감에 시달리느라 오래 붙들고 있던 장편소설은 맥락을 잃었다. 의지했던 오랜 연인 J가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하더니, 어처구니없는 미끄럼 사고로 양손을 못 쓰게 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궁지에 몰린 번아웃 상황에서 그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고 만다. 제주에 사는 동생은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여 도우미 할머니를 보내고, 동재는 자신의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할머니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할머니는 기꺼이 동재와 반려견 담담이를 돌보며 적막한 집에 활기를 채워 나간다. 한편 베란다에서 시들어가는 식물과 빈 토분들을 발견한 할머니는 동재의 떨떠름한 승낙을 얻어 베란다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는데……. 죽은 줄 알았던 화초들은 보란 듯이 싱싱해지고, 새로 심은 제라늄은 애를 태운 끝에 꽃봉오리를 피운다. 할머니의 노련한 손길과 정성은 결국 50개가 넘는 화분에 초록 생명을 물들이고, 동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할머니에게도, 식물들에게도,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식물이 저마다 자라는 속도를 눈여겨보게 되고, 햇빛과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게 된 것. 대꾸는 필요 없다는 듯 명랑하게 이어지는 할머니의 수다는 동재에게 가드닝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며 실용적인 정보, 도구의 쓰임새, 심지어 식물의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 전수하기에 이른다. 덕분에 독자들은 분갈이하는 법부터 물꽂이·꺽꽂이하는 법, 제라늄이나 고사리 같은 식집사들에게 인기 있는 화초의 종류와 특성까지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동재가 깁스를 풀고 불편했던 손을 조금씩 사용하게 될 무렵, 베란다에는 어엿한 정원이 생기고 담담이도 생기를 되찾는다. 할머니의 관심으로 잃었던 입맛까지 찾은 동재는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할머니와는 서로의 정원을 오가는 이웃으로 남게 되고, 어느덧 J와의 재회를 앞두고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매력적인 색연필화로 펼쳐낸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픽노블 이 책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다. 글보다는 그림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만화 형식이지만, 문학적인 요소를 갖춘 그래픽노블에 가깝다. 그러나 보통의 그래픽노블이 지니고 있는 서사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섬세하고 서정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홈가드닝의 기본 정보를 실용적이면서도 경쾌하게 실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은 속 깊은 이야기를 매력적인 색연필화로 펼쳐낸,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픽노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글, 그림 작가는 모두 식물에 애정을 쏟고 또 위안을 얻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식물과 인간의 세계를 바라보는 두 예술가의 섬세한 눈길 덕분에, 고독한 하루하루를 무심하게 살아가면서도 따뜻하고 다정한 생명을 그리워하는 모두의 마음속 깊은 곳을 토닥이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책이 전하는 질문을 디자인 제작으로 강조 이 책은 읽는 독자 누구나 겪었을 법한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이야기이다. 문장을 읽으며 나의 경험과 고단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동재에게 공감을 느끼게 된다. 독자들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나는 혹시 지쳐 있는가? 이제 한 번쯤 나를 위한 작은 여유를 찾아도 좋지 않을까? 나는 그것을 어디에서 찾을까? 이런 질문은 휴식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커버의 작은 틈은 그런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재처럼 그 작은 틈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향해 시선을 던지길 바란다. 화면 안쪽으로 시선을 던지며 좀 더 평안하고 안락감을 느끼길 바란다. 이야기 속의 동재처럼 우리도 일상의 틈, 그 작은 시도를 통해 충분히 변화하고, 새로운 경험 속에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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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질러진 집 안에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한 남자가 있다. 어느 날 도우미 할머니가 정성스레 가꾼 베란다 정원에 초록의 생명이 스며들고, 그 변화를 바라보던 남자의 마음에도 서서히 온기가 번진다. 자연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향한 감각이 되살아난 것이다. 말 없는 자연은 때로 가장 깊은 위로가 된다 이 작품은 그런 조용한 치유와 회복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리며, 독자에게도 마음을 여는 숨결 같은 따스함을 건넨다. - 박지나 (대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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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과 슬럼프, 가족의 상실, 연인의 이별 통보로 극심한 정서적, 육체적 피로를 겪는 소설가가 가드닝을 통해 온기를 채워가는 섬세하고 진솔한 이야기. 다양한 식물들이 품고 있는 삶의 은유는 무심코 잊고 지내던 마음속 빈 공간을 따스하게 채워 주기에 충분하다. 맛깔스러운 글, 촉촉과 촘촘이 어우러진 일러스트가 잔뜩 경계하고 있던 내 마음의 문을 열어젖혔다. - 전우석 (플로리스트, 아도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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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것이 의미 없이 느껴지는 당신이라면, 식물 키우기에 관심 있는 초보 가드너라면, 따뜻한 감성을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회복과 치유라는 키워드가 가슴에 와닿는 그대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 보시라. 식물별 특징, 물 주는 법, 분갈이 요령, 가드닝 도구 등 실용적인 정보는 물론, 깊이를 더하는 생태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 꽤 오래 정원을 다뤄 온 내게도 책상 한편에 꽂아 두고 이따금 꺼내 보며 뒤적일 만큼 보물 같은 책이다. - Anny (사계절 정원 지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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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느낄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내내 글과 그림의 배열이 낯설었다. 그러나 그 낯선 느낌은 호기심이 출렁이는 호수 같아서, 한편으론 내내 흥미롭고 두근두근했다. - 동병상련 (출판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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