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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문학동네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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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김기태라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르] 2024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 김기태 소설가의 첫 소설집.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 작품성을 입증받은 그가 비관과 희망의 느슨한 사이에서 2020년대 세태의 윤리와 사랑, 개인과 사회를 세심하게 풀어냈다. 오늘날의 한국소설을 말할 때, 항상 거론될 이름과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 소설/시 PD 김유리

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세상 모든 바다
롤링 선더 러브
전조등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보편 교양
로나, 우리의 별
태엽은 12와 1/2바퀴
무겁고 높은
팍스 아토미카

해설 | 평범한 자는 들어오라
이희우(문학평론가)

저자 소개1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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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04g | 133*200*20mm
ISBN13
9788954697941

책 속으로

여러 논쟁이 세모바 자체를 초월해버리는 동안, 나는 모든 게 뒤죽박죽으로 느껴질 뿐이어서 의견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내가 의견을 가져야 하는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까지 많은 일에 대하여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어디에 ‘좋아요’를 남기고 무엇을 리트윗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 p.29 「세상 모든 바다」 중에서

방송을 보며 맹희는 생각했다. 저게 나인가. 아니지. 저것도 나인가. 그건 맞지. 완두는 맹희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일부이긴 했다. 나 생각보다 관종이었을지도. 맹희는 갖가지 조합의 검색어를 입력하여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 읽었다. 각오는 했지만 어떤 말들은 너무 부당했다. 사람들은 나이와 직업과 외모를 초월한 사랑이 더 진실하다 여기면서도 정말 그것들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면 자격을 물었다. 인생을 반도 안 산 사람에게 어떻게 ‘도태’되었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596명이나 거기에 추천을 누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의아했다.
--- p.70 「롤링 선더 러브」 중에서

그는 “나다운 게 뭔데! 나다운 게 뭐냐고!”라고 소리 내보고 큭큭 웃었다. 그것 또한 언젠가 본 드라마 주인공을 흉내낸 것이었으므로 그는 다시 큭큭 웃었다. 그리고 자기다운 게 뭔지 생각하다 자기답게 사는 게 지겨워졌다.
--- p.90 「전조등」 중에서

때로는 시시하고 때로는 끔찍했으며 결국에는 죄다 망해버린 연애들이 있었다. 초라하게 사라진 나라들조차 폐허 어딘가에는 영광을 남기는 것처럼 그 연애들에도 부정할 수 없는 순간은 있었다. 연애가 망하더라도 사랑은 망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 p.142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중에서

만약 당신이 단지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나 일하는 데에 지쳤다면, 더 많은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데에 쓰고 싶다면, 자신이 자유로운 인간인지 의심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우리다.
--- p.205 「로나, 우리의 별」 중에서

아무 가게에서 아무것이나 담아줄 법한 평범한 비닐봉지였다. 축구공만한 크기였는데 주둥이를 단단히 조여 매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아 내용물을 확인하려면 봉지를 찢는 수밖에는 없어 보였다. 숙박객이 쓰레기를 방에 남기는 경우는 흔했지만 그 봉지는 께름칙했다. 매듭을 쥐고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보기보다 묵직했고 물기가 있는 듯 아래가 살짝 출렁거렸다. 그는 그것을 반드시 돌려주고 싶어졌다.
--- p.231 「태엽은 12와 1/2바퀴」 중에서

나는 그 100킬로그램을 오래 들고 있을 거야. 심판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내가 그걸 곧 버릴 거라는 걸, 버릴 수 있다는 걸 자랑할 거야. 그리고 다들 봤다 싶으면 내던질 거야. 망설임 없이, 부술 듯이 말이야.
젖은 머리가 그다음은 뭔데, 하고 되물었다.
몰라. 소리라도 지를까.
--- p.251 「무겁고 높은」 중에서

“조금 과해도 조심하는 게 좋은 거야.”
그는 자신의 설명이 불충분했음을 인지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심 좋지. 그런데 수도가 꽉 잠기지 않았을까봐 손가락에 멍이 들 때까지 꼭지를 돌리고, 드라이어가 누전될까봐 가방에 넣어서 출근하고, 가스레인지가 꺼지지 않았을까봐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럴 수도 있다고.”

--- p.287 「팍스 아토미카」 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것도 사랑이라면, 나는 어쩐지 그 근시의 사랑이 조금 그립다.”

삶이라는 무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배역에게 바치는 경의
진지하되 위트 있고 상처받되 사랑을 잃지 않는, 바로 ‘당신’들의 이야기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정치적·윤리적으로 복잡한 겹을 지닌 현대 세계에서 길을 잃은 우리의 초상을 정확히 직면하면서 시작된다. 소설집을 여는 「세상 모든 바다」의 걸 그룹 ‘세상 모든 바다’ 콘서트장에서 마주친 하쿠와 영록. 하쿠는 영록에게 게릴라 콘서트가 뒤이어 열릴 것이라는 소문을 전하지만 그 소문에 몰려든 인파와, 주목을 위해 연출된 ‘테러’에 휘말려 영록이 죽고 만다. 죄책감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사망 사고의 책임을 둘러싸고 모두가 서로에게 비난을 가하는 상황 앞에서 하쿠는 길을 잃는다.

이어지는 소설들은 짙은 안개가 깔린 듯 막막한 시야 가운데서 이정표처럼 날카롭게 솟는다. 예능 출연자들을 잔인하게 품평하는 악플 앞에서 “너네는 어쩌다 이렇게 좆같아졌어?”(「롤링 선더 러브」) 묻고, 일인분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도 약자라는 이유로 더욱 야멸차게 다그치는 세상 앞에서 우리가 그렇게 잘못 살았냐”(「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묻는 서늘한 질문들로. 이 질문들은 이전과는 다른 국면을 열어젖힌다. 마르크스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는 민원을 받은 교사가 “파괴될지언정 패배해서는 안 되는 시험”(「보편 교양」)을 각오하게 되듯이. “세상은 정치적인 음악가에게는 약간의 존경을 적선하지만, 정치하는 음악가에게는 무자비하다는 걸”(「로나, 우리의 별」) 느끼며 조금씩 닳아가는 아이돌 ‘로나’를 팬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팬덤 정체성과 불가분한 현대인에게 잠재된 열광적인 ‘정치적 집단’으로서의 가능성이 비로소 열린다.

결석하지 않고 학교도 잘 다녔다. 법을 어긴 적도 없었다. 하루에 삼분의 일에서 이분의 일을 일터에서 성실히 보냈고 공과금도 기한 내에 냈다. 그럼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살았으니까 이만큼이라도 산다고 만족해야 할까. ‘스물일곱 살 인생 평가 좀’ 같은 제목의 글에 사람들이 쏟아놓는 댓글을 보면 가끔 뭘 잘못한 것 같기도 했다. 더 잘살고 싶었다면 공부를 더 잘했어야 한다고. 솥뚜껑삼겹살도 즉석떡볶이도 먹지 말고 맥주도 마시지 말고 섹스도 하지 말고 닥치고 공부해서 시험에 붙든 돈을 모으든 했어야 한다고. 남들 다 자리잡을 때 어리바리하고 게을렀던 우리가 ‘빡대가리’라고. 두 사람은 이런 질문에 도달했다.
“우리가 그렇게 잘못 살았냐?”
_「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133~134쪽

오늘날 요원하게만 보이는 ‘우리’라는 호명을 다시 타진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선 사람들의 다채롭고 고유한 정체성을 살피는 성실한 균형감각이 빛을 발한다. 마치 아홉 번의 삶을 거듭 살아온 것처럼, 김기태는 아홉 편의 이야기로 인생을 찍어낸다.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며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한 남자가 자신이 그간 연기를 펼쳐온 것은 아닌가 느끼며 “나다운 것이 뭐냐고”(「전조등」) 물을 때 인생이라는 연극의 컴컴한 장막이 살짝 펄럭인다. 그 무대 위에는 검은 비닐봉지 속 물컹거리는 무언가처럼 의뭉스럽기만 한 삶의 이면에도 “무슨 장난과 음모가 있든 살아야 할 시간이 많”(「태엽은 12와 1/2바퀴」)다며 의지를 길어내는 노인과, 카지노가 들어선 폐탄광촌에서 추상적이라 아무 힘도 없는 “꿈이나 희망” “미래”(「무겁고 높은」) 대신 ‘100킬로그램’에 도전하는 역도부 고등학생이 있다. 그들의 구체적인 고군분투를 고요히 지켜보는 김기태의 시선은 따스하되 섣불리 바벨을 들어주지 않는, 견고하고 올곧은 3인칭 시점의 도래를 예고한다.

견고하고 올곧은 3인칭 시점으로부터
우리의 세계를 바꿀 첫걸음이 시작된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닫는 「팍스 아토미카」는 현대인의 내밀한 강박증을 2차세계대전 이후 핵이 만들어낸 위태로운 평화와 교차한다. 지극히 연약한 인간의 머릿속과 세계의 내부에 자리잡은 ‘핵’을 제거할 ‘결정적 주문’을 고안하기 시작하면서 개인과 세계의 경계는 무너진다. 이처럼 가혹한 세계를 향한 김기태의 응전은 비약 같은 낙관도, 손쉬운 비관도 아니라 ‘평범한 이’(이희우, 해설에서)들에 대한 진솔한 “응원”(임솔아)으로 펼쳐진다. 독자는 이 안의 어디에선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또한 전혀 몰랐던 삶의 방식을 우애어린 모습으로 만나게 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소설에서 바랄 수 있는 거의 전부가 아닐까. 경쾌한 위트와 리듬을 겸비한 채 삶의 고단함까지 사려깊게 짚어내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오늘 이후의 한국문학이 참조할 새로운 분기점으로서, 2020년대의 한국을 새로 재현하는 진지하고도 대담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소설은 위대한 정치적 선언문처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문학은 다수를 ‘단결’시키지 못하고, 적과 친구를 명확히 나누지 못한다. 다시 말해 문학은 정치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어떤 계기와 힘을 갖고 있지 않다. (…) 다만 소설에서 우리는 정치적 구호와는 다른 구호를 발견한다. 이 구호의 익히 알려진 의심스러움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이 구호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된다. 김기태가 가장 당대적인 방식으로 반복하는 그 구호는 이러하다. ‘평범한 자들이여, 들어오라.’
_이희우 해설 「평범한 자는 들어오라」에서

추천평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신청서를 넣는 사람,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려고 땀을 흘리며 형광봉을 흔드는 사람, 인터넷 쇼핑몰에서 낮은 가격 순으로 물건을 검색하는 사람…… 김기태의 소설에서는 이런 사람이 응원받는다. 소설이 누구를 응원하고자 하는지가 너무도 중요한 내게, 김기태의 소설은 완전한 기쁨을 주었다. 건조하지만 극진하고, 세심하지만 드넓은 문체.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힘. 나는 김기태가 응원의 태도를 발명하고 있다고 여겼다.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추천한다. - 임솔아 (소설가)
소설은 위대한 정치적 선언문처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문학은 다수를 ‘단결’시키지 못하고, 적과 친구를 명확히 나누지 못한다. 다시 말해 문학은 정치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어떤 계기와 힘을 갖고 있지 않다. (…) 다만 소설에서 우리는 정치적 구호와는 다른 구호를 발견한다. 이 구호의 익히 알려진 의심스러움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이 구호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된다. 김기태가 가장 당대적인 방식으로 반복하는 그 구호는 이러하다. ‘평범한 자들이여, 들어오라.’ - 이희우 (문학평론가)
위선이든, 허위든, 혹은 정말로 고결함이든, 세상과의 불화는 무너지는 순간,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파괴하는 에너지. 그리고 질문을 남긴다. 김기태의 소설이 갖는 미덕이다. - 김인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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