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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속삭임
양장
예소연
위즈덤하우스 2025.02.26.
베스트
한국소설 41위 소설/시/희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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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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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소란한 속삭임
작가의 말
예소연 작가 인터뷰

저자 소개1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이 있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소설 「그 개와 혁명」으로 등단 4년 만에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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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94g | 100*180*20mm
ISBN13
9791171717316

책 속으로

시내의 말은 이랬다. 우리의 모임은 속삭이는 모임. 그러니까 말 그대로 서로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이 이 모임의 중요한 임무였다.
--- p.15

“비밀을 속삭이진 않으나 그것이 마치 큰 비밀이라도 되는 양 속삭여야 돼요.”
--- p.16

시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기울여 모아의 귓가에 정말로 속삭였다.
“제게는 아이가 있어요.”
“큰 비밀 아니에요?”
“아닌데요.”
“아…… 숨겨진 아이 아니고요?”
“아니요. 그냥 아인데요.”
--- pp.16-17

“중요하지 않아도 속삭임으로써 중요해져요.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허투루 하는 말은 없는 거죠.”
--- p.18

팽팽한 신경전. 하는 수 없이 모아는 필살기를 쓰기로 했다. 손바닥을 세워 입가에 갖다 대고 몸을 숙였다. 꼭 아주 중요한 말을 하려는 사람처럼. 그러자 여자도 잠시 망설이다가 몸을 조금 앞으로 숙였다. 역시. 신중하게 말하려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 앞에서는 들으려는 자세로 응수하게 된다.
--- p.26

여자의 이름은 수자. 가만히 앉아 대화하는 건 도무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운동장에서 경보하며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는 사람.
--- p.29

“저는 슬퍼요.”
“왜요?”
“분명히 이유를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이유를 잃어버리고 슬픔만 남았아요.”
모아가 시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저는 반대예요. 슬픔은 잃어버리고 이유만 남았어요.”
“그럼 어떻게 된 거예요?”
“자꾸 이유들만 머리에 남아서 악에 받쳐요.”
--- p.32

속삭이는 일은 기분 좋고 참 다정한 일이지만 사람이 매일 속삭이고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그러면 속에 천불이 일 때도 있는 법이라고. 그러자 시내가 금세 불퉁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수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전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라고.
--- p.34

무슨 말이든 속삭이게 되면 그것은 정말이지 있을 법하고 귀중하고 허투루 들어선 안 될 말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 p.38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폐를 끼치고 누군가는 극도로 폐를 끼치지 않게 노력하고. 그건 어쩐지 좀 이상했다. 공평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계의 문제에 가까운 것 같았다.
--- p.44

수자의 속삭일 준비에 모아와 시내도 어쩔 수 없이 머리를 맞댔다.
“사람들이 그냥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어. 어떤 식으로든.”
“그게 버스킹하고 관련이 있어요?”
“어쨌든 오카리나를 불 거야.”
“혼자 불면 되잖아요.”
“혼자는 힘들어.”
“왜요?”
“떨리거든.”
--- p.50

수자는 손가락으로 구멍을 완전히 막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입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공기를 완벽히 조절해 맑은 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 p.55

“막 성인이 됐어요. 아들은 저한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내 씨는 그렇게 생각하세요?”
“전혀요.”
모아는 단호하게 대답하는 시내를 보며 아주 큰 슬픔이 몰려오는 걸 느꼈다. 사실 시내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내의 정신이 멀쩡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 p.59

출판사 리뷰

“조용히 말하면 더 그럴싸하다고요.”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 수상 작가 예소연 신작 소설
서로의 귀에 슬픔을 속삭이는 사람들의 무해한 재잘거림과 다정한 연대


등단 4년 만에 최연소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혁명적 신인’. “사랑이 전부인” 세상의 이야기를 눈부시게 선사하는 사랑의 파수꾼 예소연의 신작 『소란한 속삭임』이 위즈덤하우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된다. 보다 일찍이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 황금드래곤문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한국문학을, 소설을 믿게 만드는” 이야기를 성실히 그려왔다. 상황의 떠들썩함을 모두 이해한다는 듯 조금 더 고요하고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란한 속삭임』은 자기만의 평정을 영리하게 찾아가는,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작가의 노련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회사에 있는 아홉 시간보다 퇴근 후 지하철에서 보내는 한 시간을 더 끔찍해하던 ‘모아’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구는 남성에게 거침없이 맞서는 ‘시내’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남성이 시끄럽다는 것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시내’는 ‘모아’에게 대뜸 “모임에 들어올 자격”을 부여한다. 홀린 듯 역 근처 벤치에 앉아 ‘시내’의 이야기를 듣던 ‘모아’는 그 모임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명칭은 ‘속삭이는 모임’이고 회원은 자신과 ‘시내’ 단둘뿐이며, 손을 세우고 입을 가린 다음 반드시 비밀이 아닌 것들을 속삭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음 날, 모임의 존속을 두고 회원 유치에 나선 ‘모아’와 ‘시내’는 명동역 4번 출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50대 여성 ‘수자’를 영입하지만, 가만히 앉아 대화하는 건 도무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수자’는 조건부 입회를 제안한다. 조건은 바로 속삭이는 일에 “시끄럽게 구는 훈련”도 번갈아 하자는 것.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임 활동 속에 ‘모아’는 우리가 모이게 된 이유를 의심하게 되고, ‘시내’의 집에 초대받은 어느 날 새벽 쾅쾅쾅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확신을 얻게 된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고요한 이 모임의 정체는 무엇일까?

『소란한 속삭임』 은 한마디로 “마음을 쓰는 게 잘 안 되는 사람”과 “그런 사람들의 어찌할 수 없음에 마음이 가는”(〈예소연 작가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무해한 재잘거림이자 다정한 연대다. 『영원에 빚을 져서』 속 주인공 ‘동’이 어찌할 수 없어 깊은 슬픔에 잠긴다면, ‘속삭이는 모임원’들은 손바닥을 쫙 펴고 입가에 댄 뒤 그 ‘어찌할 수 없음’을 속삭인다. 그러면 누군가는 귀를 바짝 갖다 댈 것이고, 이내 으쓱한 마음이 들 테니까. 그렇게 알아차려진 다음부턴 ‘모아’가 그랬듯 “정말 사는 것 같아”질 것이므로. 한적한 공원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참새떼처럼 사랑과 결함, 사랑과 이해, 사랑과 유머, 사랑과 비밀이 한데 섞인 지저귐을 듣고 있자면, 명동역 4번 출구 앞에 서서 ‘속삭이는 모임’의 일원으로 뽑힐 날을 한 번쯤 기다리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1 50편에 이어 시즌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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