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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믿는 마음
양장
권희진
위즈덤하우스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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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책소개

목차

일단 믿는 마음
작가의 말
권희진 작가 인터뷰

저자 소개1

권희진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권희진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2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48g | 100*180*17mm
ISBN13
9791171714124

책 속으로

만약 1년 전에 동생 시은이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아니 시은이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 애가 차원명상이라는 이상한 종교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시은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더라면, 그랬다면 시은은 지금쯤 자신의 곁에 앉아 오렌지를 까주면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언니는 가끔 이상해져 특히 지금처럼 뜨거울 때.
--- pp.7-8

시은은 에버랜드에서 그 일을 겪은 뒤로 언니로부터 떨어지지 않기 위해 더 조심했다. 가족여행을 가면 항상 주의를 기울였고 누군가 자리를 비우면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안절부절못했다. 영리의 동선을 따라 시선을 거두지 않았고 숨바꼭질을 하더라도 너무 완벽하게 숨지 않으려고 애썼다. “넌 바보냐? 왜 맨날 보이게 숨어, 재미없게.” 친구들은 속사정도 모르면서 놀렸고 그러면 시은은 “나 못 찾을까 봐 그러지” 하면서 시무룩해졌다.
--- pp.37-38

영리는 매일 똑같이 살았다. 가끔 본가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해진대로 움직이고 먹고 잠을 잤다. 그런 책임이라도 가지지 않으면 온종일 생각에 파묻혀 지냈을 테니까.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되돌릴 수 없으므로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야 했다. 말하자면 영리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중에도 드문드문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에 자주 빠졌다.
--- pp.50-51

우진은 어쩐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영리는 아내가 보고 싶은 게 아니었냐고 매일그리운 게 아니었냐고 물었다.
“보고 싶지. 아니, 모르겠어.”
“왜 모르겠어?”
“내 탓이라고 하면 어떡해.”
이번엔 영리가 대답하지 못했다. 네 탓만은 아니겠지만 네 탓도 있겠지 원래 다 그런 거야. 그 말은 속으로만 했다. 그렇다고 내 탓도 아니잖아. 그 말도 속으로만 했다.
--- p.89

그러게 난 뭐가 문젤까. 시은은 예전부터 자기 자신에 깊이 몰두하는 사람이었다. 대개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말하자면 시은은 난 대체 뭐가 문제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는 타입이었다. 전에는 자신이 예민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예민하기 때문에 없는 문제도 만드는 사람이 아닐까.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을 마치 나에게만 일어난다고 확대해석하는 건 아닐까. 지금 내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시은은 차원명상센터에 다니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 pp.94-95

해린은 명상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은은 똑똑하고. 그러니까 왜 그런 걸 믿을까요?” 영리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아픈 거야.” 영리의 말에 해린은 “그럼 언젠간 나을 수도 있겠죠?”라고 했다. 역시나 영리는 대답할 수 없었다. 전에는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믿음도 병이 될 수 있나. 스스로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잘못된 걸 믿으면 병이 될 수 있지. 스스로 대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영리에게 그런 확신은 없다. 어떤 깨달음에는 시차가 필요한 법인데,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알게 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시은에 관해서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알 수 없는 것들만 늘어나는 것 같았다.

--- pp.126-127

출판사 리뷰

“네 탓만은 아니겠지만 네 탓도 있겠지 원래 다 그런 거야”
제14회 문지문학상 후보작 〈걷기의 활용〉 권희진 신작 단편소설
시간과 차원을 넘어 과거에서 미래로, 미래에서 과거로
일단 믿는 마음을 찾아 여행하는 두 사람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서사”라는 평을 받으며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발표한 첫 소설 〈걷기의 활용〉으로 제14회 문지문학상 후보에 오른 권희진 작가의 신작 단편소설 『일단 믿는 마음』이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현실에서 유리된 듯한 경험을 한 두 자매가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자신만 다른 차원에 뚝 떨어진 것 같고 사람들이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고, 내 목소리가 가닿지 않는 것 같은 때. 언니 ‘영리’는 열에 들떠 야심한 밤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니다 웅크려 앉은 자기 자신을 만나는 꿈을 꾸고, 동생 ‘시은’은 가족 소풍을 간 에버랜드에서 아무리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언니를 쫓은 기억을 갖고 있다.

영리의 꿈은 크게 아팠던 날의 에피소드로 남았지만, 시은의 기억은 시은과 가족을 새로운 ‘차원’으로 데려간다. 시은은 그날 자신이 차원의 경계에 다녀온 것이라 확신하며 ‘차원명상’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영리와 가족이 아무리 시은을 빼내려고 해도 시은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 불행만이 찾아온다며 집을 떠나 사라진다. 시은이 남긴 것은 몇 권의 일기장과 『고차원을 여행하는 수련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 영리는 어디서부터 시은이 잘못된 것인지, 누가 시은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어 그저 시은이 잘 지내길 바라며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다.

가까운 가족과 연인, 친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은의 흔적을 쫓던 영리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동생을 발견하며 혼란에 빠진다. 영리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단 믿는 마음’은 시은을 고차원으로 이끈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제때 사과를 건네지 않는 사람들, 오히려 시은이 예민한 탓이라고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떠나 시은은 믿음의 세계에 안착했다.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다디단 믿음을 얻기 위해 시은은 가족과 친구, 직장이라는 대가를 치른다.

소설은 영리와 시은 두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꿰며 서로 다른 기억과 예상치 못하게 생겨난 상처 들을 퍼즐 조각처럼 맞추어나간다.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으로 곤경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권희진은 막연한 낙관 대신 정확한 위로를 건넨다. “네 탓만은 아니겠지만 네 탓도 있겠지 원래 다 그런 거야.”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은 무척 괴롭고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그 모든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면 한 조각의 ‘일단 믿는 마음’이 차원과 차원 사이의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영리와 시은이 미래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미래로 차원과 차원을 건너 다시 한번 손을 맞잡은 것처럼. 잠시 마주 보다가 다시 어딘가로 떠나게 되더라도 언젠가 돌아올 것을 믿을 수 있게 되듯.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성해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장진영 『김용호』
이연숙 『아빠 소설』
서이제 『바보 같은 춤을 추자』
권희진 『일단 믿는 마음』
정이현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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