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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탄
작가의 말 백은별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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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무겁지 않아? 너는 늘 그랬듯 대답하기 애매한 질문을 꺼냈다. 나는 웃었고, 너는 대답을 독촉했다. 우리한테만 무거운 건 아닐까? 너는 내 대답에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맞아, 우리한테만 무거운 거야. 다른 연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영원을 말하는데 왜 우리는.
--- p.7 문자 대신 손편지를 서로의 우체통에 집어넣고, 숫자로 된 암호로 말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잖아요. 어째서인지 내 말에 대놓고 반박하듯 말하는 Y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효율만 따지면 인간의 낭만은 누가 챙기나요? Y가 작게 헛웃음을 지었다. 글쎄요. 낭만이 꼭 필요할까요? 우리가 지닌 마지막 아름다움이니까요. --- p.21 된장찌개가 끓는다. 증기가 피어오른다. 끓는다는 건 선을 넘어버렸다는 것.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도 맞지만. 막연하게, 안 그랬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와 내 모습이 닮아서 한숨을 내뱉었다. 불을 꺼야 할 순간을 놓쳤다. --- pp.25-26 주고받는 눈빛만이 관계의 증표였다. 모임의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아주 작은 증표. 나는 너에게서 소유욕을 느꼈다. 어디로 갈지,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는 너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불순한 욕구. 너는 고결했다. 나는 죄인이었다. (…) 혀와 혀가 섞이며 나의 죄는 더욱 명확하게 엉켜갔다. 속죄라는 가벼운 단어로는 풀 수 없을 만큼. --- pp.31-32 너 교회 다니지. 정말 Y는 나를 간파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Y는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너 이제 교회 가면 번개 맞는 거 아니야? Y가 킥킥대며 말했다. 그럴 거 같은데. 그래서 가지 않는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 pp.44-45 처음으로 누군가가 목도리를 매주었다. 그리고 자기 것을 내게 주었다. Y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나는 그때 Y가 날 떠날 것 같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그때가 Y가 나를 가장 사랑했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르는데. --- pp.46-47 저는 사랑을 믿습니다. 사랑이 한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고,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사람’과 ‘사랑’의 단어가 비슷한 게 우연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나. 이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답하곤 합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 사랑하며 살아야 해.’ --- p.99 「작가 인터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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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101번째 소설
베스트셀러 《시한부》 백은별 작가의 다음 챕터 작가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부른 Book OST 동시 발매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이 101번째 소설 《나의 사탄》으로 새로운 장을 연다. 중학교 2학년 때 출간한 베스트셀러 《시한부》로 강력한 독자 팬덤을 형성하며 “10대가 쓴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운 감정 밀도”라는 찬사를 받은 백은별 작가가 더욱 강렬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나의 사탄》은 한층 깊어진 문장과 넓어진 세계로 나아가는 작가의 전환점이자, 위픽 시리즈가 다음 단계로 나아감을 선언하는 신호탄이다. 특히 《나의 사탄》은 출간과 동시에 동명의 Book OST를 선보인다. 백은별 작가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부른 디지털 싱글로, 소설 속 감정의 여운을 음악으로 확장한 이례적인 시도다. 텍스트와 음악이 교차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독자들에게 읽는 경험을 넘어 감각적으로 확장된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데뷔작 《시한부》는 청소년 자살, 우울, 학업 스트레스 등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또래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었고,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도서 판매 수익금 1억 원을 기부하며 아너 소사이어티(고액 기부자 모임) 최연소 회원에 이름을 올렸고, 자살 유가족 및 결식 아동 지원, 청소년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이어왔다. ‘10대의 첫 문학 경험’이라는 독자적 위치를 구축한 백은별 작가는 《나의 사탄》에서 사랑과 믿음, 죄와 구원이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퀴어 서사는 꾸준히 등장해왔지만, 청소년 당사자가 자신의 언어로 써 내려간 퀴어 로맨스는 드물다. 《나의 사탄》은 외부의 해석이 아닌, 지금 그 감정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의 시선으로 가장 생생한 감정을 기록한다. 흔들림, 죄책감, 욕망, 그리고 끝내 부정할 수 없는 사랑까지. 《나의 사탄》은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사랑과 구원이라는 오래된 질문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묻는다. 사랑은 죄가 될 수 있을까? 사랑을 포기하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 사랑과 구원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 소녀의 첫눈 같은 첫사랑 첫눈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준비할 틈도 없이 조용히 내려앉아 익숙하던 풍경을 단번에 바꿔놓는다. 첫사랑도 그렇다. 사라질 것처럼 보이면서도 끝내 흔적을 남기고, 녹아버린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을 적신다. 잊으려 할수록 더 또렷해지고, 멀어지려 할수록 더 깊어진다. 고등학생 ‘소정’은 작은 책방의 독서 모임에서 만난 ‘Y’에게 서서히 스며든다.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 채 일주일에 한 번씩 이어지는 비밀스러운 만남. 둘은 골목에서 입을 맞추고, 담배를 나눠 피우고, 편지를 숨겨두는 방식으로 서로를 확인한다. 소정은 교회를 통해 위로를 얻지만, 그곳에서 배운 언어는 소정의 사랑을 ‘죄’라고 부른다. 사랑은 죄가 될 수 있을까? 사랑을 포기하면 구원받을 수 있을까? 그 단순한 질문 앞에서 소정의 마음은 끝내 갈라진다. 《나의 사탄》은 이 딜레마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사랑과 믿음이 충돌하는 순간의 감정을 밀도 높게 포착한다. ‘우리’가 되고 싶은 소정과 끝내 어떤 관계에도 묶이기를 거부하는 Y. 사랑과 구원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 소녀의 위태롭고도 눈부신 첫사랑이 펼쳐진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픽 시리즈는 2023년 구병모의 《파쇄》를 시작으로, 이미상의 《셀붕이의 도》에 이르기까지 100명의 작가가 써낸 100편의 소설을 통해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다채롭고 새로운 풍경을 펼쳐 보였다. 위픽은 어떤 기준이나 장르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여러 편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에게 하나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판형과 100페이지 내외의 부담 없는 분량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어디서든 짧은 시간 안에 한 편의 이야기를 완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필자들을 적극적으로 초대하여 이야기의 경계를 계속해서 확장해나간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성해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장진영 《김용호》 이연숙 《아빠 소설》 서이제 《바보 같은 춤을 추자》 권희진 《일단 믿는 마음》 정이현 《사는 사람》 함윤이 《소도둑 성장기》 백세희 《바르셀로나의 유서》 이현석 《고백의 시대》 임솔아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 김유원 《와이카노》 백온유 《연고자들》 김 홍 《곰-사냥-인간》 김유나 《공》 권혜영 《그냥 두세요》 박지영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신 민 《추분》 이미상 《셀붕이의 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