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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의 세계
양장
이장욱
위즈덤하우스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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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초인의 세계
작가의 말
이장욱 작가 인터뷰

저자 소개1

Lee, Jang-wook,李章旭

2005년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캐럴』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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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0g | 100*180*20mm
ISBN13
9791171717323

책 속으로

남자의 품속에 있는 것은 칼로 보였다. 아니 그런데 품속에 있는 게 보이느냐고? 명희에게는 보인다. 빛나는 것까지 보인다. 누가 뭘 숨기든 몸속에 넣은 물건이라면 훤히 볼 수 있는 능력이 명희에게는 있다. 숨긴 것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라고 해도 좋지만 괜히 생긴 능력은 아니다. 명희가 오랫동안 이런저런 마트와 다양한 종류의 업장에서 캐셔로 일하며 터득한 능력이었으므로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는데,
정말 단 한 번도.
--- p.9

명희는 잠이 들어서도 혼몽 속을 헤매다가 정확하게 6시 25분에 깨었는데 늘 그렇듯이 6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 딱 5분 전이었다. 명희는 매일 알람이 울리기 딱 5분 전에 깨어났는데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지 그것참 신기하네 하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익숙하다는 것 반복된다는 것 몸에 밴 것은 늘 이렇게 사람을 지배하지. 명희는 그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p.17

명희는 불현듯 저 남자가 과도로 자신을 죽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합의금이나 배상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저 남자가 가난뱅이라 돈이 없다고 하면 나라에서라도 대신 내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니 대체 왜 나라에서 그런 돈을 대신 내주나 그럴 리가 없지 계엄 같은 이상한 짓이나 벌이는데…… 하고 또 생각하다가 나는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이런 바보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 싶어 자괴감이 들었다.
--- p.20

만일 그런 일이 정말로 벌어진다면 남자의 손목을 당수로 쳐서 과도를 떨어뜨리고 박치기로 남자의 눈탱이를 가격하고 동시에 무릎으로 불알을 깨버림으로써…… 이게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명희는 젊은 시절에 호신술을 배운 적이 있고 그걸 실제 현실에서 써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가끔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기는 했다. 누군가를 엎어치거나 메치거나 급소를 가격하는 상상을…… 상상을…… 멈추고 “다음 손님!”이라고 명희는 외쳤다.
--- p.21

암에 걸려 있는데도 겨우 이런 것 때문에 긴장하는 자신이 우스웠지만 원래 조건반사란 그런 것이 아닌가. 습관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몸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 거머리 같은 것. 집요한 것. 사형수가 사형대를 향해 걸어가다가 바닥에 고인 물을 저도 모르게 피해 가는 습관 같은 것. 명희는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p.22

뭔가 시적이지 않은가. 환희는 생각했다. 저런 것을 혼자 상상하고 혼자 웃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없지. 사람은 자꾸 상상을 해야 한다. 자꾸 다른 모양을 다른 풍경을 다른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지니까. 그런 것이 삶이니까……
--- p.37

그즈음에 환희는 사람들의 상상을 읽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확실히 사람들의 상상은 다양하다. 누구를 싫어해서 해코지하는 상상을 하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끔찍한 상상을 하고 심지어 무턱대고 세상이 멸망하는 상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대개 자기가 만든 상상에 사로잡혀 옴짝달싹하지 못했는데 가령 대통령이 되어 계엄을 일으키고 총칼로 반대파를 처단하는 상상을 한다면 어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그런 상상을 반복하다가 상상에 완전히 사로잡혀 옴짝달싹하지 못한다면 어떤가. 환히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포와 분노에 사로잡혔는데 다행히도 노마는 그런 종류의 피로감을 주지 않았다. 머리 위에 아무런 글자도 떠다니지 않았으니까.
--- pp.47-48

남의 불행이 나의 불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도하는 마음에 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아,
이미 늦어버렸어. 소년의 엄마는 두 여자가 하는 얘기를 또 들었다. 1년 전 사고의 판박이처럼 어제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고가 일어났다는 얘기였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끔찍하게도 기묘한 위안이 느껴졌다. 위안? 위안이라니. 나의 불행이 나만 겪은 것이 아니라서 느끼는 위안이라니. 남도 같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느끼는 위안이라니. 이건 또 얼마나 괴롭고 무서운 감정인가.
--- p.64

물론 소년이 관상동맥 같은 단어를 아는 것은 아니었으니 단지 노인의 심장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물끄러미 바라볼 따름이었다. 소년에게 그것은 아주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보였으므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어둠이 스미고 겨울이 오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 p.91

희망은 조금씩 과장되어도 좋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초인은 오늘 마트에서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저 사람일지도 모르고 이 사람일지도 모르고 당신일지도 모르고 우리 모두일지도 모른다. 계엄령의 밤은 끝날 것이다. 종료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한에는.

--- pp.100-101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익숙하다는 것 반복된다는 것 몸에 밴 것은 늘 이렇게 사람을 지배하지”
평범한 일상 속 초인들이 펼치는 상상의 세계
당신 곁의 초인은 누구인가?

한국문학의 가장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목소리, 이장욱 작가의 신작 소설 『초인의 세계』가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평범한 일상 속 다양한 초능력과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서로를 통해 변화하는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다.

‘초인할인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49세 ‘명희’는 유방암 투병 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물건이 숨겨져 있어도 투시하는 능력. 명희는 하루하루를 병마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간다. 타인의 상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시인 ‘환희’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다니는 문장을 읽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마트의 ‘육 사장’은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품고 살아가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애쓴다.

“풀 인간. 풀로 엮어 만든 인간. 풀처럼 연약하지만 또 풀처럼 강인한 인간. 풀처럼 누웠다가 풀처럼 일어서는…… 초인. 그래. 슈퍼맨보다 낫네.” 이들은 모두 초인적인 내면의 힘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살아간다.

어느 날 마트에 수상한 남자가 등장한다. 명희는 그 남자가 품속에 칼을 숨기고 있는 것을 투시력으로 감지하고, 환희는 남자의 생각을 읽으려 애써보지만 그가 품은 불길한 기운은 좀처럼 해독되지 않는다.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

“사람은 자꾸 상상을 해야 한다. 자꾸 다른 모양을, 다른 풍경을, 다른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지니까. 그런 것이 삶이니까……”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고통과 갈등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특별한 존재가 된다. 평범한 일상 속 초인들이 펼치는 삶과 상상의 세계. 당신 곁의 초인은 누구인가?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1 50편에 이어 시즌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김지연 『새해 연습』
조우리 『사서 고생』
예소연 『소란한 속삭임』
이장욱 『초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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