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두꺼운 소설을 순식간에 완독한 것도,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많이 운 것도 오랜만이었다. 엘리너와 레이먼드, 새미와 기번스 부인은 사랑스럽고 품위 있는 인물들이고 헌신의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내 소설을 조금쯤 바꿀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인간의 신비란 복잡하고 심오한 어두운 면에 있다고 믿어온 건 아닐까. 이 책을 읽은 뒤 나는 친절과 행복에 대해서, 조용히 사는 좋은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많이 말하고 싶어졌다. 엘리너의 말처럼 그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모든 것일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