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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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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다른 존재와 눈 맞추는 법
인간과 동물의 소통을 주제로 한 7편의 단편 소설이 찾아왔다. 동물권과 동물 복지, 펫로스 증후군, 공장식 축산 등 동물에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첨예하게 그려낸 다채로운 앤솔러지.
2025.08.19. 청소년 PD 배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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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우리에게 동물은 어떤 존재일까요?

김금희 - 당신 개 좀 안아 봐도 될까요
장은진 - 파수꾼
김종광 - 산후조리
서이제 - 두개골의 안과 밖
임선우 - 초록 고래가 있는 방
황정은 - 묘씨생
천선란 - 바키타

해설 - 눈을 맞추면 달라질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저자 소개 11

金錦姬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하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등이 있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첫눈으로」를 수록했다. 2015년, 2017년 젊은작가상, 2016년 젊은작가상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하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등이 있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첫눈으로」를 수록했다. 2015년, 2017년 젊은작가상,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우현예술상, 2020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애니멀호더에게 방치되어 사람과 멀어지고 야생화된 개 ‘코코’와 일대일 결연을 맺었다. 2019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김금희의 다른 상품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 『날씨와 사랑』 등이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2019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소설집 「키친실험실」에서부터 고립과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 『날씨와 사랑』 등이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2019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소설집 「키친실험실」에서부터 고립과 소통이란 주제에 대해 골몰해 온 그녀는 스스로를 '은둔형 작가'라고 칭한다. 첫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에서도 10년간 집안에 틀어박힌 은둔형 외톨이를 등장시킨 것을 보면 예사로 넘길 말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앨리스의 생활방식』의 미덕은 고립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 데 있다. 손쉽게 자신의 닫힌 방문에서 빠져나와 밖으로 나갈 것을 역설하지 않고, 철저한 고립이 오히려 진정한 자신을 찾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이 여타의 ‘외톨이 이야기’와 차별되며 문제적일 수 있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작가는 “삶의 방식이 밖에서 보기에 올바르지 않고 평범하지 않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이해받는 게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은 이제 문 안에 갇히는 대신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에서 그녀는 길 밖으로 떠도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장은진의 다른 상품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처음 연애』,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중편 『7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처음 연애』,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중편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등이 있다.

김종광의 다른 상품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0%를 향하여』 등을 펴냈다.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제45회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이제의 다른 상품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본느’처럼 살고 싶은 소설가. 더는 쓸모없지만 환경의 일부가 된 초예술 ‘토머슨’을 찾아다녔던 토머스니언(설마 내가 토머슨일까?). 빵을 먹으면서 슬픔을 달래다가 생긴 근심 지방인 ‘쿠머스펙’의 힘으로 살았던 날들도 있다. 오랫동안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인간만두’ 상태를 영원히 꿈꾸며, 미래의 반려견에게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하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낮과 밤이 공존하는 것이 삶이라면 최대한 밝게 살아가기를! 소설집 《초록은 어디에나》, 단편소설 《0000》 등이 있다.

임선우의 다른 상품

黃貞殷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고,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마더」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 『아무도 아닌』, 장편소설 『百의 그림자』, 『야만적인 앨리스씨』, 『계속해보겠습니다』, 연작 소설 『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황정은의 다른 상품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과 나의 사막』, 연작소설 『이끼숲』, 산문집 『아무튼, 디지몬』 등이 있다.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2022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천선란의 다른 상품

도장중 국어교사. 함께 엮은 책으로 『땀 흘리는 소설』, 『땀 흘리는 시』, 『가슴 뛰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 등이 있다.

김선산의 다른 상품

경기과학고 국어교사. 『땀 흘리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을 함께 엮었다.

김형태의 다른 상품

경기 안화고 교사. 학생들에게 실제로 이로움을 주는 독서 교육을 하고 싶다. 수업 속 책 읽기가 아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살아가는 지혜를 건네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천천히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함께 엮은 책으로 《눈 맞추는 소설》이 있다.

성보혜의 다른 상품

화홍고 국어 교사. 『땀 흘리는 소설』, 『기억하는 소설』을 함께 엮었다.

이혜연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26g | 148*210*20mm
ISBN13
9791165703547

예스24 리뷰

인간과 동물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배승연 청소년 PD
나에게는 11년 동안 키운 고양이가 있다. 가족과 같은 동물이 생긴 뒤로 나의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길고양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고, 그들을 돌보다 보니 주변의 야생동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취미로 탐조를 하고 있다. 동물에게도 그들 각자의 삶과 존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비거니즘에도 관심이 생겼다.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없어 조용히 착취당하며 죽어가고 있는 모든 동물의 현실을 예전처럼 쉽게 모른 척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변화는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소통에서 시작되었다. 고양이와 한 번이라도 다정한 눈인사를 나누어본 사람이라면, 인간이 동물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을 것이다.

『눈 맞추는 소설』은 바로 그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 공장식 축산과 살처분, 동물 복지와 동물권 등 동물에 관련된 다양한 의제가 작가들의 상상력에 힘입어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동물들의 감춰진 목소리를 들으며 인간과 동물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모든 생명이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한다.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동물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함께하는 삶 속에서 이러한 관계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의문을 던지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도 새로운 가능성과 눈을 맞추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책 속으로

설기가 가고 나서 세미에게는 지나가는 개들의 발소리를 듣는 버릇이 생겼다. 발톱으로 보도를 살짝살짝 긁으며 걷는 가볍고 빠른 템포의 스텝들. 그 발소리는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세미 귀에 들려왔고 그래서 돌아보면 어김없이 개들이 있었다. 한번 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개들이, 그렇게 해서 인간을 믿을 줄 아는 개들이 설기처럼 기품 있게 걷고 있었다.
---김금희, 「당신 개 좀 안아 봐도 될까요」에서

거친 돌멩이와 마른 풀을 헤치고 강기슭에 이르자, 녀석이 아내의 바위에 앉아 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른거리는 핸드폰 불빛에 녀석이 뒤를 돌아봤다. 어둠 속에서도 강 씨를 알아보고 야옹, 하고 울었다. 고양이는 항상 우는 존재인가. 사는 게 고달파도 울고, 행복해도 울고, 기뻐도 울고, 불행해도 우나.
---장은진, 「파수꾼」에서

송아지 녀석은 제 어미 곧은창자 뭉치 밑에 엎어져 전신을 떨어 대며 ‘꾸르릉 꾸릉’ 하고 있었다. 박치기가 녀석을 살린 모양이다. 느닷없는 충격에 녀석은 저도 모르게 솟구쳤으리라. 잘했다, 참 잘했다. 그려, 너는 살려고 태어난 것이여.
---김종광, 「산후조리」에서

내가 겪지 못한 고통에 대해서는 쓸 수 없음. 차마 묘사할 수 없음. 함부로 재현할 수 없음. 아니, 재현될 수 없음.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음. 그렇기 때문에 쓰면 안 된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서이제, 「두개골의 안과 밖」에서

태어날 때부터 낙타 인간이었나요? 아니요. 사 년 전에 처음 변신한 뒤로 가끔 이래요. 불편한 점이 많겠다는 말에 낙타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낙타가 되면 생활이 단순해지거든요. 의외로 신경 쓸 일도 없고요. 처음에는 덩치가 워낙 크고 사족 보행이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하고많은 동물 중 낙타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낙타는 무엇이든 잘 버티는 동물이니까.
---임선우, 「초록 고래가 있는 방」에서

나는 또 한 번의 일생을 두려워하고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이 그들의 손에 달렸으니 목숨조차도 내 것 같지 않은 이런 세상은 두 번도 성가시다. 일생일사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다른 짐승들과는 다르게 눈물 흘린다. 다시 일생이 어떨 것인가 내일이라도 이 장막 안에 나타날 인간은 또 어떨 것인가 생각하며 어디까지나 비천하게 걱정하고 있다.
---황정은, 「묘씨생」에서

야생 동물을 길에서 만난 게 처음이었습니다. 그곳은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의 영역이었으니까요. 길에 인간만 다니는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하게 다가왔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봤다면 정말 이상한 게 뭔지 바로 알아차렸을 텐데. 한 행성을 한 종이 절반 가까이 정복하고 있었다는 게 소름 끼칩니다.

---천선란, 「바키타」에서

출판사 리뷰

지금 왜 동물 소설을 읽어야 하는가?
우리에게 동물은 어떤 존재일까? 인간의 삶 속에서 동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해 왔다. 언어적으로는 욕설이나 비하 표현에 쓰이면서 열등하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반대로 다양한 옛이야기 속에서 친근하고 본받을 만한 존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길을 걷다 보면 반려견과 함께 있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고, SNS에서는 반려동물의 사진과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동물권이나 동물 복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비인간 동물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진정한 공동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에 대한 담론은 문학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문학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자본’과 ‘효용’이라는 잣대로 바라보는 동물들
서이제의 「두개골의 안과 밖」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명목으로 자행되는 생지옥 같은 살처분 현장이 묘사되어 있다.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24시간 이내 가축을 안락사한 후 매몰해야 하지만 “닭이 너무 많아서” 무조건 “빨리! 무조건 빨리!” 죽여야 한다.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사람들 역시 생지옥에 놓이는 건 마찬가지이다. 영문도 모른 채 닭들을 생매장해야 하는 사람들은 “평생 씻지 못할 아픔”을 겪게 된다. 서술자는 살아 있는 닭의 체온과 심장 박동을 느낄 때마다 자신이 “따뜻”한 생명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이처럼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공장식 축산’ 방식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인간이 동물을 상품으로 취급하기에 실행될 수 있는, 효율과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김종광의 「산후조리」에는 출산을 앞두고 탈장까지 된 소가 나온다. 살게 될지 수의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머니는 정성으로 소를 돌보고, 결국 어미 소와 송아지는 살아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어미 소와 송아지의 처절한 생존기는 구제역으로 수많은 가축이 살처분당하는 참담한 시기와 맞물려 생명의 존엄성을 더욱 부각한다. 할머니에게 소는 여전히 ‘재산’이자 ‘일거리’에 불과한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소의 목숨이 “내 거 아뉴. 지들 스스로 거지.”라는 할머니의 말에는 곁에서 살아 숨 쉬는 그 순간만큼은 소를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동등한 생명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서로를 지키는 ‘상호 의존적 돌봄’의 관계로
김금희의 「당신 개 좀 안아 봐도 될까요」에서 ‘세미’는 반려견 ‘설기’를 떠나보낸 뒤 뒤늦은 후회와 자책에 빠져 있다. ‘개’를 잃은 슬픔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세미’를 오랜 친구인 ‘양요’조차 잘 이해하지 못한다. ‘세미’는 ‘양요’의 제안에 따라 다른 개들을 ‘안아’ 보기로 결심한다. 지인들의 개를 안아 보고, 슬픔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세미’는 다시 사람들과 이어진다. 그들이 ‘세미’의 슬픔을 유난하고 유별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었기에, ‘세미’는 더 이상 상실에 머무는 것을 택하지 않고 “한번 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개들”처럼 새로운 믿음을 지니고 “사랑의 환생”을 위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장은진의 「파수꾼」의 중심인물 ‘강 씨’는 늙고 외로운 철도 건널목 관리원이다. ‘강 씨’는 열차가 다가온다는 경고음을 듣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청력을 잃어 가고 있다. 더군다나 이 건널목은 폐쇄될 예정이기에 그로서는 더 이상 의탁할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 씨’의 곁에는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건널목을 떠나야 하는 ‘강 씨’는 결국 파양되어 돌아온 고양이와 함께 스스로 생을 끝내려 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온 힘을 다해 ‘강 씨’의 품을 빠져나가며 그를 선로 밖으로 넘어뜨린다. ‘강 씨’는 죽음의 선로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생을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은 ‘강 씨’가 길고양이의 파수꾼으로서 일방적으로 길고양이를 지켜 준 것처럼 보였지만 길고양이 역시 ‘강 씨’의 파수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나쁜 일뿐’인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
황정은의 「묘씨생」은 길 위의 삶, 그중에서도 다섯 번의 죽음과 여섯 번의 생을 산 고양이 ‘몸’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함을 고발하고 있다. 소설은 길고양이를 분풀이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 시끄럽고 불쾌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인간 중심적 세계에서 다른 생명이 얼마나 하찮게 여겨지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나 단순히 길고양이의 삶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남들이 버린 음식을 모아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곡씨’와 ‘몸’의 삶을 병치함으로써, 생존에 내몰린 존재들이 공통으로 겪는 고통을 조명하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전복된 상상력
천선란의 「바키타」는 우주로 떠나 살아남은 지구인의 시선으로, 외계 생명체 ‘바키타’의 침공으로 괴멸해 버린 지구를 관찰하여 기록한 보고서이다. ‘바키타’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은 ‘바키타’와 공생하기로 결정하고 ‘가축화’된 ‘문명의 인간’과, ‘바키타’와 공생하기를 거절하고 야생화된 ‘숲속의 인간’ 두 유형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바키타’의 지배 아래 살아간다. 한때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먹고 살던 ‘바키타’가 인간에게 보인 잔혹함과 폭력성은 지금까지 인간들이 동물을 멸종시키고 이용해 왔던 모습을 연상시키며 우리가 동물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 왔는지 돌아보게 한다.

인간과 동물의 위치가 전도되는 것처럼 인간이 동물이 되는 환상적인 설정은 임선우의 「초록 고래가 있는 방」에서 만날 수 있다. 소설에서 사랑하는 대상을 사고로 잃은 ‘유미’는 이따금 슬픔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짙어질 때마다 낙타로 변하고, 우연히 누수(漏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라온 아래층 ‘도연’에게 낙타로 변한 모습을 들키게 된다. ‘도연’은 ‘유미’의 사연을 들어 주게 되고 어느 사이에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던 정도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자신의 상처를 ‘유미’에게 내보일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다. 사막을 걷고 있는 ‘낙타’ 같던 ‘유미’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던 ‘초록 고래’ ‘도연’은 이렇게 서로의 슬픔에 공감하며 다시 삶을 헤쳐 나갈 힘을 얻게 된다.

다가서며 눈을 마주칠 때 새롭게 만나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
문학은 그동안 목소리를 갖지 못한 동물들의 눈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동물이 인간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 왔다. 인간의 언어란 우열을 가르고 종(種)을 차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목소리가 없는 존재의 처지와 고통을 대변하는 윤리와 성찰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눈을 맞추며 타자의 감춰진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새로운 관계와 존재 방식을 모색하는 것. 그리하여 모든 생명이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동물을 이야기하는 소설을 읽고 쓰는 이유일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눈 맞추는 소설』을 통해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에게 우리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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