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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팅은 이제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 상품, 지 식, 뉴스, 데이터, 브랜드, 콘텐츠 모두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선택과 주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정보를 비교하고 검증하는 일도 벅차다. 자신의 취향, 호기심, 판단력을 알고리즘에 외주 주거나 타인에 대한 모방으로 때우는 일이 빈번해진 이유다. 모든것이 이미 이렇게 많은 세상이라면 그 안에서 어띻게 자기다움이나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바로 이 지점부터 기존 재료로 인지적 차별점은 만들어내는 편집 능력이 중요해진다. 조리의 기본기와 실전 경험을 갖춘 사람이라면 식재료가 많은 과잉 공급 환경도 차분하게 비전은 그릴 것이다. 재료의 산만함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계획과 속도대로 식탁을 차려낼 것이다. 조리의 기본기를 모르는 사람은 다르다. 수많은 재료의 쓸모와 활용 가능성을 알지 못해서 당혹감을 느낀다.초 단위로 정보도 실어나주는 스마트폰앞에서 우리가 겪는 감정을 후자에 가깝다.나는 에디토리얼 씽킹이 정보 과잉 시대의 조리 기본기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디터로 일하며 얻은 삶의 자산은 '의미의 최종 편집권이 나에게 있다는 감각이다.